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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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콘클라베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2018년 초판)

저자 - 로버트 해리스

역자 - 조영학

출판사 - RHK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47p




열쇠를 가진자와 킹 메이커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로마 바티칸 교황청...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하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투표 콘클라베에 관한 스릴러가 출간되었다. 부모님이 불교신자시지만 딱히 난 불교신자라하긴 어렵고 무신론자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교황이 성하하고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때의 긴장감은 메체를 통해 어느정도 느낀바가 있다. 투표를 하기 위해 수십명의 추기경들이 교황청으로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금하고

광장에는 수천, 수만명의 시민들이 운집하여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을 바라본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 사람들은 탄식

하며 두손을 모아 기도하고...마침내 하얀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눈물을 흘리던 수많은 신자들..과연...수십명의 추기경들은 고립된 교황청에서 적게는 나흘...많게는 열흘동안 어떤 말들을...어떤 일들을 하는 것일까?...이 작품은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물론 작가의 머리속에서 만들어진 픽션이지만 솔직히 나로선 전혀 접해본적도 없고, 아예 모르던 분야의 이야기라서 좀 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온것 같다.



 "콘클라베. 라틴어로 콘 클라비스 '열쇠를 지니다'는 뜻이다. 13세기부터 교회는 이런식으로 추기경들이 경정을 내리도록 보안책을 마련했다."


"규범대로라면 3분의 2에 해당하는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필요하다면 열두 날 동안 서른 번까지 계속해서 투표해야 한다. 그래도 교황을 선출하지 못할 경우에만 다른 시스템이 발동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신임 교황은 기껏 다수결로 선출이 가능 해진다."

연로한 바티칸 교황이 선종했다...추기경단장 로멜리 추기경은 서둘러 선종 이후의 의례를 진행하고, 새로운 교황을 선출 하기위해 각지의 추기경을 소환한다. 그렇게 모인 118명의 추기경단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기나긴 투표를 위한 콘클라베에 돌입하고...각자의 믿음과 신앙에 의거해 투표를 해야 하지만...당연하게도 이들도 신의 시험을 풀어내는 사람이기에 개개인의 지연과 이해관계에 얽힌 파벌이 형성되고....교황 선출을 위한 암투와 계략, 설득과 회유가 난무한다...그리고 추기경단장 로멜리는 공명한 투표를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어마어마한 신성한 사건을 그려내는데 설마 살인같은 끔찍한 범죄가 연루되진 않을거라 예상했었다..-_-;;; (쓸라면야 쓸수는 있지만 그거야 말로 종교모독이자 불경 아니겠는가...) 대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교에 대한 실제하는 문제점이자 이슈들은 전부 이 작품에 때려 박은것 같다. 꼭 기독교만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않고 있는 문제인 성직자 부정 부패나 언급 하는것 조차 터부시 되는 고질적 병폐인 금욕 종교인들의 성추문 등등등...전세계 기독교의 중심 바티칸 교황청의 추기경들이 이런 스캔들에 휩싸이는걸 보고 있자니 아무리 픽션이지만 '에어장'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한 성인들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것 같다. (수녀와의 성행위 묘사로 엄청난 이슈를 만들며 바로 절판 조치 되버린 '하나무라 만게츠'의 [게르마늄의 밤]만 봐도 국내에서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좌우간...머..자극적인 장치도 숨겨져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가장 젊은 사람이 육십대 중반인 노년의 추기경 118명이 교황선출을 위해 벌이는 은밀한 정치질이 관전 포인트이다. 인생 드라마 [하얀 거탑]도 장준혁의 과장 선출을 위한 정치질이 가장 흥미진진했고, 대통령 선거, 반장 선거...장을 뽑는게 가장 재미있지 않은가....그러니 우주종교의 지도자를 뽑는 이 작품이 어찌 재미있지 않겠는가...ㅎㅎ 게다가 작품속 추기경들은 배우신 분들이라 더욱 그들의 내면을 숨기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에 이야기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신의 대리인이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겪게 되는 죄악과 참회 사이의 그들의 고뇌가 그대로 와닿게 된다. 또한 그들의 음모와 모략을 신의 전사로서 혈혈단신으로 파헤치는 로멜리 단장의 수사 아닌 수사 또한 극의 긴장감을 배가 시키는 주요 포인트이다... 


솔직히 나야 무신론자라서 작품 자체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즐기긴 했는데...독실한 신자들이 봤을땐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다만...마지막 경악할 만한 회심의 반전은 충격 그 자체였고....상상을 초월한 급진적 음모론으로 보일지도....'로버트 해리스'의 작품은 이 작품으로 처음 접했는데, 빈번한 성서의 인용과 사실적 절차에 따른 의례 묘사로 굉장히 딱딱하고 지루할 법한 바티칸의 종교인들의 생활을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써내는 필력에 깜놀했다..놀랍고 신선한 경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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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20: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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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홀했던 것들 - 완전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완전한 위로
흔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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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홀했던 것들 (2018년 초판)
저자 - 흔글
출판사 - RHK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99p

 

치열한 일상 속에 작은 휴식을 주는 글

 

하루하루 매시간 분초를 다투는 치열한 일상 속에 잠시 긴장을 내려놓고 잠시 자유를 주는 휴식같은 글.
다른 이가 쓴 소설을 통해 감동을 느끼고 치유를 느끼는 일은 종종 있어 왔고 그래서 틈틈이 짬을내 소설을
읽는 이유도 그때문이인데...그런데 짧게는 두줄...길어봤자 두페이지 정도의 글을 통해 이렇게 마음이 치유
되는 듯한 힐링을 경험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바빠서 그냥 지나치던...그래서 내가 소홀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와 에세이...[내가 소홀했던 것들]이다. 솔직히 고백하면 학교 정규수업
외에 처음 읽는 시/에세이 집인것 같다. 아직도 내게 이런 감성이 남아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반신반의하며
책을 펴들었는데, 일상의 작은 사물, 지나치던 사람들, 내 주변에 평소엔 모르고 지나치던 소중한 이들에 대해
그들, 그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참...흔글?...흔하게 지나치는 것들을 소중하게 새로운 시각
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글이라서 흔글일까?...문학적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정말 사소한 것 하나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나보다..-_-; 어떻게 이렇게 읽는 것 만으로도 말하고 싶은바가 무엇인지, 그 속의 깊은
의미를 헤아리게 만드는건지...그것도 단어 몇 개로 말이다...적절한 단어와 함축적 의미의 공감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깨닫게 하는것 같다.....

 

인상깊었던 작품을 적어보자면...

* 어둠의 장점

삶의 환희나 즐거움
그 모든 것이 밝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가끔은 먹먹하게 흐린 날.
가장 눈부신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한치 앞의 안 보이는 어두운 곳에서
슬쩍 손잡아주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기도 하니까.

 

머...당연한 거겠지만 이런 짧은 에세이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감의 힘이라는 것이다. 흔글의 글을 읽으면
어느새 나의 상황과 대비하여 바라보고 공감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해 준다는것.
그것으로 상처는 치유되고, 고난을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그래서 이런 글들을 읽는 거겠지만서도...-_-
작가는 SNS에서 꽤 많은 '좋아요!'를 받는 인기 시인이라고 하는데, 빨리 빨리를 외치는 Fast 사회에서 그것도
휘리릭 눈팅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SNS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글을 읽어 사유하고 치유 받으려면
얼마나 촌철살인(?)으로 글을 써야 하겠는가...그런 의미에서 이 작가야 말로 22세기의 음유시인이자 이
작품이야 말로 22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치유제인 것이다....


어쨌던...우연한 기회를 통해 마음의 여유도 갖고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도 배우고..좋은 경험을 한것
같다능...ㅎㅎ 잠시 커피한잔과 함께 흔글을 읽고 등을 토닥토닥 위로 받는 기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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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의 피크닉 스트루가츠키 형제 걸작선
스트루가츠키 형제 지음, 이보석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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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의피크닉 (2017년 초판)
저자 - 아르카티 스트루가츠키, 보리스 스트루가츠키
역자 - 이보석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79p



러시아식 퍼스트 컨택트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 [종말전 10억년]을 처음 접한건 지금으로 부터 11년전 2007년 이었다. 당시만 해도 SF소설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기라서 SF소설하면 무지막지한 과학문명을 가진 외계인들이 때거리로 지구로 침공하는 [우주전쟁]류의 작품만을 생각하던 꼬꼬마 시절이었는데, 독특한 제목에 끌려 읽었던 [종말전 10억년]으로 SF소설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게 된것 같다. 나비효과로 인한 10억년이라는 억겁의 세월을 관통하는 깊은 통찰력을 가진 형제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은 작품으로 남았는데......그랬는데..,..-_-;;; 어찌된것인지 더이상의 초역없이 [종말전 10억년]이 [세상이 끝날때까지 아직 10억년]으로 제목이 바껴 재간되더니 그 이후부터는 잊을만 하면 표지갈이만 해서 재출간되는 영겁의 무한 로테이션....ㅜ_ㅜ.. 그래서 이번 1988년 [종말전 10억년] 초판 발행 이후 무려 29년만에 현대문학에서 새롭게 초역된 스트루가츠키 형제작가의 초역 [노변의 피크닉]은 내게도, SF팬에게도 정말 많은 의미를 갖는 작품인듯 하다. 솔직히 말하면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이라는게 솔직한 심정이다...이번 형제의 작품은 SF소설에서 흔한 소재인 퍼스트 컨택트류인데 불곰국의 퍼스트 컨택트는 이렇게 어둡고 기묘하고 기괴한가보다... 


러시아의 도시 하몬트에 방문자가 다녀가고 그들이 다녀간 곳엔 방문자들의 부스러기들이 남게된다. 그들이 다녀간 지역은 구역으로 불리며 구역 곳곳엔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벌어진다. 초문명의 외계인이 버린 쓰레기 조차 인류에겐 무궁한 과학 자원이니 군대가 격리 해놓은 구역을 몰래 들어가 방문자의 부스러기들을 훔쳐다 팔아넘기는 스토커가 등장하고 전문적인 스토커질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그러나 구역 곳곳엔 몸을 흐물하게 만드는 '젤리'나 중력중첩으로 신체를 짜부러지게 만드는 '모기지옥'등 온갖 트랩들로 위협을 가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는다. 평범한 외계문명지부 연구원이던 레드릭 슈하트는 스토커가 되어 사랑하는 연인과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데.....


하몬트 지역의 사람들은 구역의 비공식적 영향 때문에 이주가 금지되고 비좁은 마을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릎쓰고 가족을 위해 구역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들은 엄청난 공포와 맞서야 하며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작품은 내내 담담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불곰국 러샤에선 이정도 공포는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그래서 더욱 몸서리처지게, 등골이 서늘해질 정도로 공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방문자들로 오염된 구역에 다녀온 사람들(스토커)은 정체모를 질병을 얻고, 신체가 변형되며 접촉한 사람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기괴한 외모의 돌연변이가 태어나는등의 설정은 그야말로 방사능 사고와 그로 인한 후폭풍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1970년에 구상된 이 작품이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사고를 예견한건 아니겠지만 하몬트의 격리된 구역의 으스스한 풍경은 그야말로 유령도시로 변해버린 체르노빌과 겹쳐 보였다. 
 

생계를 위해 스토커가 가져온 외계의 쓰레기들을 개조하여 무한동력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드는등 초고도 문명을 나름대로 개조하여 사용하는걸 보니 마블 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마이클 키튼'이 연기했던 생계형 소시민 빌런 벌처가 떠오른다. 벌처나 스토커나 가족을 위해 살기위해 일을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처음의 목적을 잃고 행위 자체에 잠식당해 파국을 맞게 되는 결말 또한 서로 닮아 있는것 같다. 그래서 레드릭 슈하트에게 더욱 정감이 가고 부던히 노력했지만 장애를 가진 딸아이는 치유될수 없을 정도의 상태로 변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던 가정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파멸로 치달아가는 그의 운명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작품 내내 구역중 가장 위험한 곳에 위치해 애써 외면하던 소원을 이루어주는 황금빛 구체를 향해 가는 레드릭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그는 그 황금빛 구체에 어떤 소원을 빌려 했을까...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렇듯 익숙하지 않은...전에 없던 설정의 작품 [노변의 피크닉]이 여타 SF들의 첫번째 접촉과는 다른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제목처럼 외계인이 지구에 접촉했다 사라진것이 외계인의 입장에서 노변의 피크닉을 즐기듯 지구로 소풍을 즐기다 온갖 쓰레기를 남기고 떠난것 일지도 모른다는 독특한 시각이다. 지구의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지구로 달려와 다짜고짜 총질을 해대는것이 아니라 이미 외계인은 지구는 그저 잠시 쉬었다 가는곳일뿐이고 비루한 인류가 그나마 쓰레기라도 차지하기 위해 지지고 볶는다는 탈 지구적, 전 우주적 시점인 것이다...-_-;;; 아...이 얼마나 냉소적인가!!!!


러시아 작품이라 해서 길고긴 이름을 걱정 했는데 그런거 하나 없었고, 철학적 은유나 메타포등 사전 지식 그런거 없이도 정말 작품 자체만으로도 재미있게 즐긴것 같다. 그저 작가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면 SF, 공포, 서서히 무너지는 절망의 나락을 경험할 수 있다. 아..정말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형제의 다른 작품도 꼭 보고 싶은 바램이다...설마 또 다시 29년이 걸리는건 아니겠지....-_-;;;;    
 
   

덧 - 마지막 레드릭이 소원을 말하지 못한 이유는 수능금지곡 '링딩동', '암욜맨' 때문에 사고가 마비되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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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33
신원섭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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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2018년 초판)_밀리언셀러클럽 한국편-033
저자 - 신원섭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10p



인간이길 포기한 짐승같은 인간들의 막장극



황금가지의 인터넷 연재 플롯폼 [브릿G]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인간이길 포기한 어딘가 모자란 사회부적응자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의 뒤틀린 욕망을 분출하며 물고 물어뜯는
한편의 막장극을 보는듯한 작품이었다. 아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아동을 성추행하여 직장에서 짤린 소아성애
자 전직 경찰 이진수, 돈을 위해 자신의 아이를 내팽겨치고 늙은 부호에게 팔려가듯 시집가 돈과 권력을 거머쥔
도미애, 안전빵 인생을 걷어차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워 집을 뛰쳐나가 스스로 거지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도미애
의 동생 도미옥, 게으르고 더럽고 삶의 의욕없이 산소만 소비하는 도미애의 사촌 장근덕, 부유한 아버지 덕에
헬스클럽 사장이지만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스토킹을 일삼는 사랑에 목마른 뚱땡이 백수 오동구, 오동구를
업신여기며 그에게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주워먹으며 자신이 우월하다 자위하는 최준...이 버러지같은 여섯명이
한건의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교차되면서 빠른 속도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진수 - 도미애]
아동 성추행으로 직장을 잃고 아내와 이혼한 뒤 할일없이 백수로 살아가는 전직경찰 이진수에게 고등학교 동창
이었던 도미애가 만남을 청한다. 오랜만에 만난 도미애는 이진수에게 오래전 집을 나간 동생 도미옥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고, 급전이 필요했던 이진수는 냉큼 도미애의 일을 수락한다. 도미옥의 행방을 찾으며 차츰
미애와 미옥의 껄끄러운 관계와 미애의 치부를 알게된 이진수는 통빡을 굴리기 시작하는데....


[오동구 - 최준]
자신의 여자친구 미셸이 사람을 죽였다며 시체를 숨겨달라는 전화를 받은 오동구는 전전긍긍 고민하다 끝내
친구 최준에 삼천만원을 대가로 함께 시체를 치우러 가게 된다. 그녀가 말했던 삼청동 성환연립에 도착하여
1층 반지하방의 창문을 엿보니 웬 남성이 자신들의 처리해야할 여성시체를 화장실에서 줄톱으로 절단하고
있는것이 아닌가.....최준의 제의로 시체 유기에 이 남성을 이용하기로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필름이 끊겼다 깨어난 장근덕의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여성의 사체...그 시체로 인해 어딘가
결여되있는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탐욕의 짐승으로 돌변한다. 보통 웬만한 작품을 읽다 보면 썩 마음에 들지 않아
도 등장인물중 누군가는 응원하게 마련인데...이 작품은 정말 여섯명 모두 정나미 뚝뚝 떨어지는 사회악에 가까운
인간들이라 그들이 서로 지지고 볶다 결국 각자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걸 보는게 그나마 작품을 읽는 낙이었달까..
-_-;;;; 어쨌던 갑자기 나타난 시체를 다짜고짜 썰어대는 놈이나 여친이 시체를 치워달란다고 무작정 시체를 유기
하러 가는 두놈들이나 읽다보면 설정 자체는 허술한 면이 없잖지만 유독 캐릭터들의 나사풀린 덜떨어진 설정 덕분에
허술함이 그렇게 거슬리진 않았던것 같다. 오히려 밑바닥 인생들의 욕망에 대한 멍청하리만치 적나라한 모습들에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도 했다. 필름끊긴 장근덕의 문잠긴 방에서 나타난 여성 사체의 비밀은 무엇일까라는
밀실살인적 요소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엇갈리는 사체의 정체에 대한 추리적 요소,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이진수의 탐정수사의 묘미와 액션 그리고 6인이 뒤섞여 빚어내는 파국의 결말까지... 정말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욕나오게 살아숨쉬는 캐릭터와 교묘한 복선이 두드러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다.


과연 각성한 오동구는 인정없는 냉혹한 악마에게 복수를 완수할 수 있을지...한번 맛을 본 장근덕은 본격 네크로
필리아가 될것인지...여러모로 뒷이야기도 궁금하게 만드는 여운도 있고, 분량도 삼백페이지로 적당하고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인 얼개와 초반부터 빨이들이는 흡인력도 뛰어나 일단 잡으면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만드는 재미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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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정 버티고 시리즈
로버트 크레이스 지음, 윤철희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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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정 (2017년 초판)

저자 - 로버트 크레이스

역자 - 윤철희

출판사 - 오픈하우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56p




압도적 서스펜스, 이번엔 유괴사건이다.



[LA 레퀴엠]으로 다죽다 살아난 엘비스 콜과 조 파이크 콤비가 다시 뭉쳤다. 전작에서 불과 몇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커다란 사건에 휘말려 버린 콤비는 또다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특유의 팀워크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명탐정에게 사랑은 불필요한 사치란듯이 전작에서 콜로 인해 죽음의 위기에 

휘말렸던 엘비스 콜의 연인 루시와 그녀의 열살내기 아들 벤은 이번 작품에서도 또 사건의 중심에 휘쓸려

버리고....결과적으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콜과 루시의 관계는 끝끝내 파국을 맞게 된다. 



연쇄살인범과의 한판(LA 레퀴엠)으로 총상을 입었던 조 파이크는 부상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 되지도 않은

시점...일주일간의 출장을 떠난 루시는 벤을 콜의 집에 맡겨 놓는다. 루시의 출장기간 동안 별탈없이 

지내던 벤과 콜은 드디어 루시가 돌아오는 마지막날이 되고, 휴대용 게임을 하던 벤은 루시와 콜이 통화를 

하는 사이 잠시 집밖으로 나가 게임을 계속한다. 출장지에서 돌아오는 루시는 2시간 뒤 콜의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통화를 종료한다. 벤과 함께 저녁 준비를 하려고 벤을 찾아보았으나 벤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집 밖 비탈과 이웃집을 모두 뒤져봤으나 벤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루시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찾으려는 찰나 콜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루시와 콜은 괴한에게 벤이 유괴 당한것을

알게 된다. 이에 유괴사건 전담 조사반, 조 파이크, 루시의 전남편 리처드가 데려온 개인 보안업체까지

모두 혈안이 되어 벤을 찾아나서는데....



엘비스 콜 시리즈 아홉번째 작품인 [마지막 탐정]은 전작 [LA 레퀴엠]에서 한 여성의 실종사건으로 시작해 

경악의 연쇄살인마를 잡게되는 일련의 과정을 처절하리만치 강렬한 하드보일드로 그려냈는데 이번 작품은 

분위기를 확 바꿔 처음부터 10세 소년의 유괴사건을 중심으로 그들의 가족, 지인, 경찰등의 각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의 여러 인간군상을 그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소년의 생존율이 떨어지는 유괴사건답게 시시각각

시간단위로 챕터를 나눠 상황을 속도감 있게 그려낸다. 그와 함께 엘비스 콜의 비극적인 월남전에서 겪은 

과거사를 액자 식으로 기술하여 실없이 농담따먹기만 하던 콜의 진지했던 예전 모습을 엿볼 수도 있었다. 

이번 빌런은 암살기술을 습득한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으로 그들의 프로페셔널하면서 인간이길 포기한 흉폭함 

VS 어떻게든 벤을 구하기 위해 수일을 뜬눈으로 지새며 티끌이라도 단서를 찾기위해 현장을 이잡듯 뒤지는 

콜의 절실함이 대비를 이루며 긴장감을 고조 시킨다. 전작보다 액션적 요소는 덜할지 모르겠지만 유괴당한 

부모의 입장이나 아이를 살리기 위한 절실함에 감정이입 되서인지 긴박감이나 서스펜스는 전작을 뛰어넘는것

같았다. 다만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일까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파이크의 활약이 덜해서 강철

같은 몸뚱아리로 무지막지하게 밀어 붙이는 마초 액션을 기대했던 내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의 분노유발자 캐릭터 크란츠처럼 이번 작품에서는 루시의 전남편 리처드가 바턴을 터치받아 그 역할

을 톡톡히 아니...분노유발을 한단계 초월하니 이 발암 캐릭터를 보는 맛도 쏠쏠하고, 섹스에 눈이 먼 감식반 

말라껭이 존 첸도 그 성격 그대로 등장해 반가움을 더 한다. 앞서 말했지만 이 유괴사건을 계기로 루시와 

콜의 사이는 파국을 맞는다. 하지만...새로운 매력적인 꼴초 여형사가 새롭게 등장하니 다음 시리즈에서 

이둘의 관계가 어떤 진전을 보일지 그걸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두 콤비의

활약을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덮게되니...범죄 스릴러의 가장 다재다능한 작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수긍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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