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4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전사의여왕 (2019년 초판)

저자 - 에밀리 킹

역자 - 윤동준

출판사 - 에이치(h)

페이지 - 435p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힘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 속에서 꿋꿋이 자신의 운명과 싸워 나가는 소녀. 여왕 칼린다의 여정이 드디어 막바지에 다다랐다. 2018년 7월 [백 번째 여왕]을 시작으로 약 3개월에 한 편씩 쉼없이 달리던 여왕 시리즈가 이번 네번째 작품 [전사의 여왕]으로 기나긴 여정의 막을 내린 것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칼린다의 여정이, 그녀의 기나긴 고난의 끝이 다행스러운 동시에 한편으론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가녀린 소녀가 전사가 되어야 했던 이유...그녀의 목숨을 건 마지막 모험이 펼쳐진다. 



전편에서 타렉으로 현신한 악마 우둑과의 목숨을 건 사투에서 가까스로 오른팔을 잃으면서 우둑을 물리치지만, 우둑은 지하세계로 도망치면서 칼린다의 정인 데븐을 잡아가버린다. 타렉이 이끌던 군대와 타라칸드를 점령하던 부타 반란군과의 치열한 전쟁은 우둑의 소멸로 종식되고 타라칸드엔 마침내 평화가 찾아온다. 타렉에 이어 타라칸드의 실권을 잡은 왕자 아스윈은 그동안 일반백성과 능력을 타고난 부타족과의 반목을 종식시키기 위해 타라칸드의 금기를 깨고 이웃나라의 부타족인 가미공주와 혼인을 약속한다. 타렉시절 군부에 있던 장교 로캐쉬는 왕자의 의지에 반해 반란군을 조직하여 부타와 백성간의 반목을 도모하고, 칼린다는 연옥에 갇힌 데븐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마침내 칼린다의 정성이 닿아 데븐이 갖혀있는 지하세계로 찾아가는 칼린다...그리고 그녀에게 닥치는 새로운 고난...칼린다는 데븐을 저승에서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이번 대망의 완결편에서는 크게 아스윈과 칼린다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크게 두 줄기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선대부터 지속되어온 부타족의 박해와 억압을 끝내고 종족간 화합을 이룩하여 타라칸드의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려는 아스윈 왕자의 노력과 연옥에 갇힌 데븐을 구해내기 위해 직접 위험천만한 언더월드로 내려가 대악마들과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칼린다까지...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숨쉴틈 없는 액션과 애절한 로맨스가 눈을 땔 수 없이 휘몰아친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 작품에 커다란 갈등의 축으로 작용하던 강력한 힘에 대한 근원적 두려움 땅, 물, 바람, 불의 4가지 요소를 자유롭게 지배하는 부타족에 대한 일반인들의 공포심을 무너뜨리는 일은 칼린다와 아스윈이 각고의 노력을 들이지만 이번 [전사의 여왕]에서도 한번 뇌리에 박힌 불신은 깨트릴 수 없는 터부와 금기로 백성간 화합을 방해한다. 영화 [X맨]시리즈에서 뮤턴트들에 대한 열등감과 두려움의 발로로 같은 인간이 그들을 박해하는 장면과 흡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계급간의 갈등에 능력자들과 일반인간의 다름에서 비롯된 차별적 갈등요소는 신에게 내려받은 고유의 초능력을 발휘하는 볼거리 외에 사회적 수용과 이해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다음으론 전작의 결말에서 어느정도 예상한 칼린다의 지하세계 모험이다. 대부분의 신화에서 저승으로 정인을 찾아 가는 내용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번 칼린다 시리즈에선 대미를 장식하는 완결편에 데븐과 칼린다의 사랑을 시험하듯 행복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데븐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언더월드로 찾아가는 칼린다의 모험이 선택되었다. 칼린다 시리즈를 읽은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작품의 배경이 수메르 신화를 모티브로 구현된 세계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작품에서는 지하세계와 관련된 수메르 신화가 지하세계로 들어가는 힌트로 빈번하게 언급된다. 타라칸드에 구전 전설로 내려오는 '지하세계로 간 이난나' 이야기인데, 이 전설은 실존하는 수메르 신화를 기반으로 한다.



[지하세계로 간 이난나]

하늘의 여신 이난나는 남편 두무지가 누군가에게 홀려 저승에 내려가고 그 남편을 찾기 위해 직접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지하세계는 한번 들어가면 누구도 돌아나올 수 없는 죽음과 어둠의 땅이지만 남편을 위해 위험한 땅에 발을 내딛는다. 저승의 문 앞에서 이난나는 수문장에게 문을 열라고 말하고, 수문장은 이난나에게 몸에 지니고 있는 물건을 대가로 내놓으라고 한다. 왕관, 팔찌, 옷가지....일곱번째 문을 지나는 이난나는 알몸이 되었고, 벌거벗은 이난나를 본 저승의 여왕은 진노하여 몰매 맞은 고깃덩어리로 변해 나무못에 걸리는 최후를 맞는다.



칼린다의 명계에서의 모험이 이 신화와 똑같다고는 볼 수 없지만 각 저승의 문지기들에게 통과의 댓가를 치르는등의 일부 설정은 흡사하여 신화와 작품을 비교하면서 작가가 그려낸 더욱 위험하고 암담한 명계의 모습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작품에서 언급되는 신족과 악마들 모두 실제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니 신화와 작품을 비교하며 보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물론 저승에서 각성하며 깨닫는 칼린다의 전생의 사랑이라는 로맨스 요소도 데븐과 칼린다 그리고 미지의 존재와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갈등의 핵으로 작용하게 된다.



통속적인 로맨스 소설에 우리에겐 낯선 수메르 신화의 판타지 세계관과 차별과 반목으로 점철된 종족간의 깊은 갈등이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다가온다. 로맨스를 선호하는 독자나, 판타지 취향의 독자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찌됐던, 얼떨결에 예비신부가 되서 고생만 죽도록 하던 칼린다의 고난도 이제 끝이 났다. 해피엔드일지 새드엔드일지는 작품을 읽을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고...언젠간 다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 칼린다 시리즈

1부 [백 번째 여왕]

2부 [불의 여왕]

3부 [악의 여왕]

4부 [전사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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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 잠긴 남자 - 상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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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잠긴남자 상,하 (2019년 초판)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3500원, 13500원
페이지 - 356p, 400p



자물쇠를 잠가버린 노인의 인생 추적 미스터리



'아리스가와 아리스'라는 이름은 수차례 들어봤으나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한다. 그렇게 책을 읽어 대는데도 이렇게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작가를 만나다 보면 한평생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 있고, 죽을때까지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하는 작가도 있을거라는 사실이 아쉽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다. -_- 어쨌던...잡소리는 접어두고..일본서 신본격으로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작품은 신본격은 아니고 사회파 추리쪽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미쓰다 신조'의 작가시리즈 처럼 '아리스가와 아리스' 자신이 직접 이야기에 등장하여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의 조수역할로 사건해결에 참여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제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고상을 수상했다. 전설적 탈출마술의 1인자 '후디니'도 아니고 [자물쇠 잠긴 남자]라니?...이 남자를 묶고 있는 자물쇠는 대체 무엇인가....



문학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유명 역사소설가 가게우라는 아리스에게 지인의 수상쩍은 죽음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부탁한다. 작품활동을 위해 호텔로 잠적할때 만나 친해진 옆방에 투숙하는 노인 나시다가 얼마전 자신의 방에서 목을 메달아 자살했는데, 가게우라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는 이유가 전부라는...근데 그 의뢰를 받아들이는 아리스도 대단하다는...)호기심이 동한 아리스는 개인적으로 나시다의 죽음을 조사하지만 자살한 방은 밀실이었고 다른 사람의 침입 흔적이 없고, 나시다 역시 저항한 흔적이 없어 경찰은 자살로 처리중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끈질긴 질문 끝에 담당 경찰로 부터 나시다의 부검결과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과 사망자가 머물던 방에서 수면제를 사용한 약봉지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낸다. 하지만 이 사실만으로는 자살의 정황을 뒤집을수 없기에 아리스는 직접 나시다가 머물던 호텔에 머물면서 호텔 관계자와 투숙객들에게 나시다에 대해 조사한다. 주에 4일 이상은 요양원 보조와 전화상담으로 자원봉사를 다니고 5년째 호텔에 홀로 묵고 있는 69세의 노인...그 사실외에 나시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으니...이 노인의 삶 자체가 밀실과 다름없었던 것이다...



홀로 사는 삶, 고독에 지친 노인의 자살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원한에 의한 타살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미스터리가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정체를 파헤치는 살인범 중심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반면 이 작품은 특이하게 사망자에게 극의 촛점을 맞추고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는 종장 직전까지 약 칠백여 페이지동안 끊임없이 자살/타살에 대한 진위여부로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확인할 수가 없으니 이렇다하게 범인을 찾는 단계는 미처 가보지도 못하고 종장을 맞이하게 되는데 종장의 눈부신 추리로 빛을 발하는 범죄학자 '히무라'의 사건 풀이를 보다보면 나름 납득은 간다지만 어찌됐던 기존의 미스터리 작품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다수의 밀실살인 명작을 남긴 작가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인간밀실? 혹은 인생밀실 인가?! 타인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일절 함구하고 세상으로부터 자물쇠를 꽁꽁 걸어잠근 69세의 노인 나시다의 미스터리하고 비밀스러운 인생이 드러나는 순간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미스터리한 사망사건은 자물쇠가 풀리듯 자연스레 해결된다. 물론 그 중심엔 작가 아리스의 고군분투가 펼쳐지는데 과거를 종잡을 수 없는 노인의 인생을 따라가기 위해 관계자들의 탐문에 탐문을 거듭하고 실낯같은 단서를 잡아 나시다 인생의 본질에 근접해 가는 과정이 시사 추적르포를 보듯 끈질기게 그려진다.



이중, 삼중으로 걸려있던 나시다의 자물쇠가 하나씩 풀려가면서 어지럽게 널려있던 과거의 조각들이 하나씩 짜맞춰질때 베일에 쌓여있던 그의 비극적이고 고단한 인생이 드러나고 호텔방에서 외로이 숨죽여 살 수 밖에 없었던 기구한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해갈때쯤...사건을 결정짓는 진실이 경악과 충격으로 독자들을 강타한다. 나시다를 끝까지 따라오는 악연의 끈...사소한 시기심...애증...우연...마치 수억대 복권이 당첨된 사람이 인생의 운을 모두 소진해버리고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불행을 보는듯 했다.



이건 뭐...종장인 마지막 80페이지 전까지도 나시다의 자살/타살 여부가 드러나지 않으니 스포일러 하지 않고 서평쓰는게 굉장히 난감하다. -_-;;;; 자살이라면 자살의 동기가 무엇인지, 타살이라면 누가? 왜? 죽였는지...이 두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나시다의 인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상당히 헷갈리게 만든다는 것. 여러 증거와 단서들을 종합해 밀실살인의 트릭이 드러나듯 단편적이던 인생이 짜맞춰 지면서 드러나는 진실이 작품의 재미요소라는 것. 그리고 주변인과의 대화에 사건의 진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 (음...이건 다른 미스터리도 마찬가지겠군...-_-) 탐정겪인 '히무라 히데오'가 등장하면서부터 작품의 흐름이 급물살을 탄다는 것 정도....



"필드워크에 임하면 언제나 피해자에게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죽은 자를 똑바로 마주한 기억은 없어." _123p



망자의 인생을...비극으로 점철된 나시다의 인생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맺게되는 인연의 끈이란게 참 묘하다 생각되면서도 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것 또한 그 인연의 끈이란걸 새삼 실감케한다. 한 인간의 기구한 인생속에 담긴 원죄, 참회, 심판. 이 모두를 아우르는 드라마랄까...가벼운듯한 '히무라'와 '아리스' 콤비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굉장히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참고로 작품 전반에 걸쳐 오사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가 스토리와 함께 꽤 자주 그려지는데, 이런 풍광들이 사건과 어느정도 연관되는줄 알았더니만 전혀 그런거 없었다. -_-;;;; 오사카를 가봤고, 글로 쓰여진 묘사만으로 오사카의 건물과 거리가 파노라마처럼 그려지지 않는 이상 그냥 스킵해도 무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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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 최후의 결전 - 완결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이문열 원작, 형민우 각색.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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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 10 (2019년 초판)
원작 - 이문열
그림 - 형민우
출판사 - 고릴라박스
정가 - 11000원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대망의 완결



2009년 [초한지 1권]을 구입할때만 해도 솔직히 완결까지 나올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했었다. 독보적이고 개성넘치는 천재만화가 '형민우'작가의 작품을 좋아는 하지만, 앞선 [프리스트], [태왕북벌기]처럼 완결되지 못하고 중도포기한 작품들이 작가의 커리어를 깎아 먹은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민우 작가의 [초한지]에 발을 들인건 이미 한국의 대작가 '이문열'작가의 훌륭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권당 200여 페이지 안팎의 분량이 그렇게 부담되진 않을거라는 계산에서였다. 발표 당시 장엄하고 스펙터클한 시대극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던 [태왕북벌기]에 매료됐었던터라 앞뒤가릴것 없이 일단 지르고 본 것도 크게 작용했다. -_- 어찌됐던...[초한지 1권]을 구매하고나서야 알고 말았다. 이 작품이 10부작으로 계획되었다는 것과...일년에 한권 출간이 계획이었다는 것을....헐...어린이 대상의 역사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권 10년간의 프로젝트라니?!!!! 이런 전대미문 미증유의 거대 프로젝트가 또 있었던가...얼떨결에 십년 프로젝트에 발을 잘못디뎌버린 것이다.....



10년이란 대장정이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리는 동시에 그때부터 1년마다 꼬박 꼬박 구매한 [초한지]는 전부 책장에 봉인해 뒀다. 완결도 안됐는데 괜히 읽었다가 1년을 기다려 다음권을 읽는다면 앞서 본 내용들이 기억나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말이다...어찌됐던...반신반의속에서 2009년에 시작된 드래곤볼 모으기가 드디어 2019년 3월이 되어서야 그 대망의 마침표를 찍는다. 크흑...ㅠ_ㅠ... 10살 초딩이 이 만화를 시작했다면 20살 성인이 되어서야 완결을 목도했다는 얘기다.



그리고....드디어...십년의 기다림으로 봉인해뒀던 '이문열', '형민우'의 [초한지] 전 10권을 독파했다!! 한 5시간 좀넘게 걸린듯 한데 십년의 기다림 그리고 5시간여의 감상...하지만 내게 펼쳐지는 기원전 210년경 진나라를 통치한 시황제의 죽음과 전국의 웅크려있던 영웅들의 도래를 촉발한 진승 오광의 난,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기운을 발산하는 '역발산기개세'의 역대급 맹장 항우와 한나라의 시조 뛰어난 지도자인 유방의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는 이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벅차오르는 감정과 가슴속 뜨겁게 타오르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렇게 책을 읽어대면서도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역사물은 기피하는 취향탓에 그 유명한 [삼국지]도 중도하차했었고, [초한지]는 아예 시도조차 한적이 없었다. -_- 솔직히 이 만화 [초한지]도 '형민우'작가가 그리지 않았다면 평생 발들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이문열'작가의
[초한지]가 궁금해지고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자신의 신념을 갖고 목숨바쳐 전장에 나서는 난세를 평정할 영웅들의 기개와 수십만군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전투 그리고 책사들의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지략과 현대와 과거를 관통하는 병법들이 현실역사를 토대로 종횡무진 펼쳐지니 역사문외한인 나조차도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더라.
      


'이문열'작가의 소설책 10권 분량의 [초한지]를 각 200페이지 내외의 만화로 축약하였으니 만화에 미처 실리지 못한 정사와 야사는 얼마나 많겠는가....만화 [초한지]에서도 가장 재미있을것 같았던 항우와 유방(의 대장군 한신)의 본격적인 전투가 분량 때문에 몇 페이지로 축약되어 너무나 아쉬웠고 이내 소설 [초한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전환되었다. 그런의미에서 본인 같이 역사소설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거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어린이 혹은 청소년에겐 안성맞춤인 작품이고, 나이여하를 불문하고 [초한지]의 입문작으로 손색없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원작이야 수천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니 말할것도 없고, 작화야 이름이 바로 브랜드인 '형민우'니까 더욱 말할것도 없으리라...레전드 작가들의 만남!..이들의 콜라보가 끌어내는 시너지는 십년을 넘어 수십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으리라...십년간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새로운 [초한지]를 보여준 작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원래는 20권 분량으로 기획했었다고 한다...ㄷㄷㄷ) 십년간의 기다림의 끝인 완결편 10권을 서평의 기회로 주신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덧 - '형민우'작가는 현재 또다른 역사물인 [삼별초]를 진행중이다. 핫핫...작가 필생의 역작이라는데....솔직히 이건 완결되면 사려고 마음먹고 있다..-_-

 


초한지 1. 떠오르는 태양
초한지 2. 황제의 꿈
초한지 3. 일어선 두 영웅
초한지 4. 영웅성의 주인
초한지 5. 운명의 시작
초한지 6. 천하를 담을 그릇
초한지 7. 거록의 혈전
초한지 8. 권력의 맛
초한지 9. 욕심과 오만
초한지 10. 최후의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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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등산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1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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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등산일기 (2019년 초판)

저자 - 미나토 가나에

역자 - 심정명

출판사 - 비채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74p



가자! 산으로~



충격적 장편 데뷔작 [고백]을 통해 미스터리작가로만 알고 있던 '미나토 가나에'의 살인없는 힐링 작품이 출간되었다. 타고난 이야기꾼은 장르를 가지리 않는 다는건 알고 있지만 그동안의 작품 스타일과는 상당히 상반된 작품이기에 내심 우려와 걱정이 앞섰는데, 역시 그런 걱정은 부질없는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일본에서 불고 있는 등산열풍 특히 마운틴 걸이라 불리는 젊은 여성들의 등산열풍에 각자의 사연을 안고 산행길에 오르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산에 오르지 않고도 푸르른 녹음과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마신듯 마음의 정화와 치유를 안기는 건강한 힐링 작품집이었다. 



결혼을 앞둔 리쓰코는 같은 직장인 동료 유미와 함께 묘코산에 오른다. 원래는 백화점 2층에 근무하는 마이코, 유미와 함께 셋이서 등산하기로 했지만 몸이 안좋은 마이코가 불참하여 어쩔 수 없이 2인조로 등반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주말 러브호텔에서 유미가 직장 유부남과 함께 나오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뒤로 유미에 대한 않좋은 감정밖에 없는 리쓰코는 유미와의 등반이 불편하기만 하고, 더불어 결혼전 시댁식구들과의 첫식사자리에서 예비남편 겐타로의 할머님이 치매에 걸렸고, 결혼 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할머님의 간병을 맡아야 한다는 말을 처음듣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심정에 휩싸인다. 결혼식 날짜가 잡히도록 아무말도 안해준 겐타로에게 내심 실망감이 들면서 사기결혼까지 생각한 리쓰코는 이번 묘코산을 등산 하면서 결혼/파혼에 대해 결정하려던 것이다. 등산 초반부터 심란한 리쓰코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이 가벼운 운동복에 런닝화를 신고 온통 불평을 늘어놓는 유미 때문에 신경은 곤두서는 리쓰코....과연 리쓰코와 유미의 첫 산행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_-;;;



본인도 초딩때까지만 해도 물찬제비처럼 거침없이 산을 타던 시절이 있었다. 함께 산행하던 어른들도 어린게 참 산 잘탄다고 칭찬했었는데...ㅎㅎㅎ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고, 복부에 알콜이 출렁출렁 차오르면서부터 몸은 한없이 무거워지고 본인의 무거운 몸뚱아리를 지탱시키던 무릎이 비명을 질러대고부터는 등산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워 기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진행하는 강제 산행은 피할 수가 없으니...울며겨자먹기로 몸안에 육수를 뿜어대며 등산할때는 죽을만큼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억지로 오른 강제산행임에도 정상에 올랐을때의 성취감과 상쾌함은 단순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벅찬감정이었다. 그럼에도 등산은 싫어하지만서도....



그런의미에서 이 작품은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산이 어서오라 손짓하는 더 없이 등산 의지를 활활 태우는 작품이고, 반대로 등산을 기피하는 사람에게도 가만히 앉아서 정상에 오른듯한 청량하고 상쾌한 기분이 들게하는 등산의, 등산에 의한, 등산을 위한 작품이다. 그저 산이 좋아서 산행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리쓰코 처럼 복잡한 마음을 대자연의 경관을 바라보며 정리하기 위해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고독하게 홀로 등반하며 생각을 정리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왁자지껄하게 지인들과 마음을 나누며 협동하며 하나된 마음을 느끼기 위해 산에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듯 그들의 산행엔 각자 나름의 목적이 있을거란 말이다. 하지만 목적이야 어떻든 10시간 이상을 등반해야 하는 고된 여정이던, 반나절이면 오르는 야트막한 산이던 관계없이 자신의 힘으로 산을 정복하고 제일 꼭대기에 발을 디딜때의 그 벅찬 감정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작품속 8개의 산을 오르는 여성들이 간직하고 있는 고민과 걱정들은 결국 등산이란 인내와 노력의 행위를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성숙해지는 성장의 과정을 우리에게 보여주어 등산이 주는 궁극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체험시켜 준다. 



등산을 중심으로 8가지 명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색깔을 가진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각 단편은 다른 단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설정이라 재미를 더한다. 네 번째 단편 [리시리 산]에서 작가 지망생인 백수 동생이 의사 남편을 만나 성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언니와 함께 하는 열등감 가득한 산행이 그려진다면, 바로 다음 다섯 번째 단편 [시로우마다케 산]에서는 백수 작가의 언니의 시선으로 산행이 그려지는 것이다. 등산을 매개로한 작은 '미나토'월드가 구축되니 다음 단편엔 누구의 이야기가 그려질지 예측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더라. 



시기와 질투, 격차와 열등감, 이혼과 이별...인간사 가득한 고민거리들이 산을 오르면서 눈녹듯 사라져 버린다. 위대한 대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고 나약한 인간으로 마주하면 그동안 그렇게 커보이던 고민들도 사실은 부질없는 집착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등산으로 감정이 변화되는 8명의 여성들을 통해 등산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인생의 정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극적 반전은 없지만 내내 잔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슬슬 날씨도 풀리고 꽃도 만발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초심자 코스로 등산이라도 다녀와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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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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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계절에그대를그리워하네 (2019년 2판 1쇄)

저자 - 우타노 쇼고

역자 - 김성기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67p



벚꽃이 떨어져도 가지는 그대로 남아 다음에 찾아올 봄을 기다린다



드디어 나도 봤다! 레전드 서술트릭하면 [살육에 이르는 병]과 함께 언제나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작품이기에 항상 궁금증을 유발했었는데,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아 손가락만 빨고있다가, 모처럼 국내 출간된지 14년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재간되어 산뜻하고 화사한 벚꽃에디션으로 새롭게 영접했다. 작품 시작부터 의도적으로 오인을 불러일으키고 작품의 말미에 진실을 밝혀 충격에 빠지게 만드는 서술트릭이라는 장르자체가 고도의 완성도를 요하는 어려운 장르이기에 작품의 수도 많지 않을 뿐더러 독자가 납득할 수 있을정도로 공정하게 정보를 배치하여 페어하게 승부를 거는 작품은 실로 손에 꼽을 정도이니 많은 미스터리 팬들에게 인정받은 이 작품이 서술트릭에 찹쌀떡처럼 언급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을듯 하다. 



그렇게 15년간 전설의 레전드로 추앙받고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이다보니 저작권 만료시점에 새로운 옷을입고 재계약되어 다시 우리곁에 찾아온 거겠지...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명작이니까. 특히 서술트릭이란 장르는 결말을 보고 손쉽게 맨 앞페이지를 들춰볼 수 있는 소설로 읽었을때 100%의 진가를 발휘하는 장르이기에 독자와의 밀당이 가장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서술트릭과 흡사한 류의 [유주얼 서스펙트], [파이트 클럽]등의 작품도 있지만) 오직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반전의 카타르시스. 그리고 그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가장 극대화시킨 작품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이다. 



자유분방한 연애주의자 나루세는 여성이던 일이던 넘치는 힘과 왕성한 의욕이 솟구치는 남자이다. 어느날 우연히 지하철을 기다리던 나루세는 선로에 뛰어든 여성을 발견하고 앞뒤 가릴것 없이 선로로 뛰어 내려가 아슬아슬하게 자살하려던 여성을 구해낸다. 지하철엔 한바탕 소동이 일고 역무실에가서 간단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나루세와 자살미수자 사쿠라...나루세는 여성에게 오늘은 자신의 생일이니 죽으려면 다른날 죽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리고 며칠뒤 걸려온 전화 한통화...자신을 사쿠라라 소개한 여성은 역무실에 남겨놓은 연락처로 전화를 했고, 나루세의 말로 용기를 갖고 세상을 살기로 마음먹었다고...한번만 만나달라고 청한다. 그렇게 다시 사쿠라와 만난 나루세는 자살하려던 처음과는 달리 묘하게 생의의지를 뿜어내는 사쿠라에게 기묘한 감정을 느끼고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한편, 다니던 헬스장에서 함께 운동하던 동생인 고교생 기요시의 부탁으로 흠모하는 양가집 규수 아이코의 할아버지가 뺑소니 사고로 죽은 사건의 원인을 밝혀달라는 의뢰를 받고, 소싯적 탐정 사무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코의 의뢰를 수락하기로 한다. 평소 직장을 은퇴하고 노인을 상대로 건강식품이나 의료보조기를 파는 호라이 클럽에 드나들던 아이코의 할아버지는 사고직전 호라이 클럽이 강매한 물건 때문에 수천만엔의 빚을 지게 되었고, 이 빚때문에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뺑소니 사고와 호라이 클럽의 연관이 의심되는 나루세는 호라이 클럽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크게 3가지 갈래로 나뉜다. 현재의 나루세가 노인을 상대로 사기와 공갈로 거액의 건강용품을 강매시키는 호라이 클럽에 대한 조사가 하나, 과거 사회 초년생이던 나루세가 탐정사무소에서 복부가 난자되어 속안의 내장이 밖으로 널려 죽은 끔찍한 야쿠자 살해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야쿠자 조직에 신분을 숨기고 잠입하는 이야기 하나, 2년전 컴퓨터 교실의 강사인 나루세가 수강생인 노인 안도씨의 부탁으로 잃어버린 딸을 찾아다니는 이야기까지 총 3가지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물론 크게 나눴을때가 이정도이고 그외에도 나루세 외의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짤막하게 전개된다.) 물론 기막힌 서술트릭의 이야기라는걸 알고 시작한터라 초반만해도 [살육병]처럼 뒷통수 맞지는 않겠다는 의지에 불타올라 정말 꼼꼼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진행되는 이야기의 시점도 제각각에 각각의 이야기도 완전 단독 스토리라 해도 무방할정도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니 어느순간 서술트릭이고 나발이고 그냥 흘러가는 스토리에 몸을 내맡기고 있더라는...-_-;;; 그럼에도 이 3가지 이야기중 분명 하나정도는 떡밥으로 독자를 현혹하는 이야기일거라고 나름 확신하고 있었는데...ㅎㅎㅎ 그래...그중 한가지가 떡밥이라는 나의 예상은 맞았다...그렇다면 작품의 핵심인 서술트릭 맞췄냐고?...물론 대답은 'NO'이다..ㅠ_ㅠ 



[살육병]과 마찬가지로 1인칭으로 전개되는 나루세의 시점에 비밀이 숨겨있을줄 알고 시종일관 짱구를 굴려댔지만 결과는 여지없이 작가의 의도대로 꼭두각시처럼 휘둘렸다. 이건...뭐...누구도 상상못할 트릭이라고 생각했는데...친절하게도 작품말미에 수록된 트릭 도움말을 읽어보니 작가는 아주 페어하게 이야기 곳곳에 서술트릭의 실마리를 숨겨놓고 공정하게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작품내내 느껴지던 위화감은 이것 때문이었던가....다만 일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지역색 깊은 힌트라서 한국독자는 이게 힌트인지 뭐인지 알 수 없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라는...숨겨진 복선과 도처에 널려있는 떡밥과 단서들...그리고 누구나 납득할만한 설득력있는 트릭의 정체!!! 모든 사람들의 선입견을 단 한방에 날려버리는 떡밥 마에스트로!!!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충격과 혼돈의 카타르시스가 전신을 휩쓸고 지나간다. 



머...트릭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보니 다른 장점들이 묻힐지도 모르겠다. 국내에서도 '김인권'주연의 [약장수]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노인을 상대로 등처먹는 사기꾼들의 만행이 경악스럽게 펼쳐지면서 돈에 대한 인간의 잔혹성이 낱낱이 드러나는 사회파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도 빠트릴 수 없고, 내장이 몸밖으로 펼쳐져 죽은 잔혹한 살인사건의 진실과 냉혹한 야쿠자의 세계에 잠입한 언더커버물의 재미도 쏠쏠하니 서술트릭을 차치하더라도 일본 미스터리물로서의 재미를 이 한작품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사정한 뒤에는 꼼짝도 하기 싫다. 여자의 몸 위에 올라탄 체 밀려오는 졸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_9p



첫 페이지 첫 문장부터 현자타임의 나른한 느낌과 왕성한 성적기호를 언급하며 뭇남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던 도입부가 진실을 알고 난뒤 다시 읽게 되면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도입부로 뒤바뀌어 버리는 마법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역시...[살육병]과 더불어 최고의 서술트릭을 손꼽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나도 봤다. ㅎㅎㅎ 안본 눈 삽니다~ 아직도 이 진실을 모르고 있는 안 본 사람이 부러워지려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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