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 최후의 결전 - 완결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이문열 원작, 형민우 각색.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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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 ~ 10 (2019년 초판)
원작 - 이문열
그림 - 형민우
출판사 - 고릴라박스
정가 - 11000원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대망의 완결



2009년 [초한지 1권]을 구입할때만 해도 솔직히 완결까지 나올 수 있을지는 반신반의했었다. 독보적이고 개성넘치는 천재만화가 '형민우'작가의 작품을 좋아는 하지만, 앞선 [프리스트], [태왕북벌기]처럼 완결되지 못하고 중도포기한 작품들이 작가의 커리어를 깎아 먹은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민우 작가의 [초한지]에 발을 들인건 이미 한국의 대작가 '이문열'작가의 훌륭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권당 200여 페이지 안팎의 분량이 그렇게 부담되진 않을거라는 계산에서였다. 발표 당시 장엄하고 스펙터클한 시대극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던 [태왕북벌기]에 매료됐었던터라 앞뒤가릴것 없이 일단 지르고 본 것도 크게 작용했다. -_- 어찌됐던...[초한지 1권]을 구매하고나서야 알고 말았다. 이 작품이 10부작으로 계획되었다는 것과...일년에 한권 출간이 계획이었다는 것을....헐...어린이 대상의 역사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권 10년간의 프로젝트라니?!!!! 이런 전대미문 미증유의 거대 프로젝트가 또 있었던가...얼떨결에 십년 프로젝트에 발을 잘못디뎌버린 것이다.....



10년이란 대장정이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리는 동시에 그때부터 1년마다 꼬박 꼬박 구매한 [초한지]는 전부 책장에 봉인해 뒀다. 완결도 안됐는데 괜히 읽었다가 1년을 기다려 다음권을 읽는다면 앞서 본 내용들이 기억나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말이다...어찌됐던...반신반의속에서 2009년에 시작된 드래곤볼 모으기가 드디어 2019년 3월이 되어서야 그 대망의 마침표를 찍는다. 크흑...ㅠ_ㅠ... 10살 초딩이 이 만화를 시작했다면 20살 성인이 되어서야 완결을 목도했다는 얘기다.



그리고....드디어...십년의 기다림으로 봉인해뒀던 '이문열', '형민우'의 [초한지] 전 10권을 독파했다!! 한 5시간 좀넘게 걸린듯 한데 십년의 기다림 그리고 5시간여의 감상...하지만 내게 펼쳐지는 기원전 210년경 진나라를 통치한 시황제의 죽음과 전국의 웅크려있던 영웅들의 도래를 촉발한 진승 오광의 난, 산을 뽑고 세상을 덮을 기운을 발산하는 '역발산기개세'의 역대급 맹장 항우와 한나라의 시조 뛰어난 지도자인 유방의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는 이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벅차오르는 감정과 가슴속 뜨겁게 타오르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렇게 책을 읽어대면서도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역사물은 기피하는 취향탓에 그 유명한 [삼국지]도 중도하차했었고, [초한지]는 아예 시도조차 한적이 없었다. -_- 솔직히 이 만화 [초한지]도 '형민우'작가가 그리지 않았다면 평생 발들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 '이문열'작가의
[초한지]가 궁금해지고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자신의 신념을 갖고 목숨바쳐 전장에 나서는 난세를 평정할 영웅들의 기개와 수십만군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전투 그리고 책사들의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지략과 현대와 과거를 관통하는 병법들이 현실역사를 토대로 종횡무진 펼쳐지니 역사문외한인 나조차도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더라.
      


'이문열'작가의 소설책 10권 분량의 [초한지]를 각 200페이지 내외의 만화로 축약하였으니 만화에 미처 실리지 못한 정사와 야사는 얼마나 많겠는가....만화 [초한지]에서도 가장 재미있을것 같았던 항우와 유방(의 대장군 한신)의 본격적인 전투가 분량 때문에 몇 페이지로 축약되어 너무나 아쉬웠고 이내 소설 [초한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전환되었다. 그런의미에서 본인 같이 역사소설을 접해보지 못했거나 거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어린이 혹은 청소년에겐 안성맞춤인 작품이고, 나이여하를 불문하고 [초한지]의 입문작으로 손색없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원작이야 수천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니 말할것도 없고, 작화야 이름이 바로 브랜드인 '형민우'니까 더욱 말할것도 없으리라...레전드 작가들의 만남!..이들의 콜라보가 끌어내는 시너지는 십년을 넘어 수십년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으리라...십년간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새로운 [초한지]를 보여준 작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원래는 20권 분량으로 기획했었다고 한다...ㄷㄷㄷ) 십년간의 기다림의 끝인 완결편 10권을 서평의 기회로 주신 출판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덧 - '형민우'작가는 현재 또다른 역사물인 [삼별초]를 진행중이다. 핫핫...작가 필생의 역작이라는데....솔직히 이건 완결되면 사려고 마음먹고 있다..-_-

 


초한지 1. 떠오르는 태양
초한지 2. 황제의 꿈
초한지 3. 일어선 두 영웅
초한지 4. 영웅성의 주인
초한지 5. 운명의 시작
초한지 6. 천하를 담을 그릇
초한지 7. 거록의 혈전
초한지 8. 권력의 맛
초한지 9. 욕심과 오만
초한지 10. 최후의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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