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과학상식 : 세계 불가사의 수학 퀴즈! 과학상식 84
권찬호 지음, 차현진 그림, 박한나 감수 / 글송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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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과학상식 : 세계 불가사의 수학 (2021년 초판)

저자 - 권찬호

그림 - 차현진

감수 - 박한나

출판사 - 글송이

정가 - 9500원

페이지 - 189p



미스터리 현상으로 미스터리 한 수학을 이해한다



이 얼마나 신박한 책인가! 어렵기만 한 삼각뿔에 이집트 피라미드의 불가사의를 끼얹는다면, 미스터리 서클의 비밀이 사실은 우주선을 탄 외계인의 도형 그리기 놀이였다?! 확률로 풀어보는 네스호에 네시가 살고 있을 확률을 구하는가 하면, 산에서 조난 당하는 현상을 인체과학적으로 풀어보기도 한다. ㄷㄷㄷ 사실 딸아이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미스터리 덕후인 본인이 더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 책이었달까. 헐헐헐.



수학이 어렵고 싫은 건 어른이던 초딩이건 매한가지가 아닐까 싶다. 물론 원리를 알고 이해하면 쉽겠지만 막연히 '수학'이기 때문에 겁내고 기피하게 되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게 만드는 이런 책은 참 유익하고 효과적인 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포자도 즐길 수 있다. 코믹한 만화로 이루어진 챕터는 길어도 4장을 넘지 않는다. 불가사의에 걸맞게 챕터의 소재 또한 흥미진진하다. 1장. 오싹오싹 불가사의한 현상에서는 이집트 피라미드,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 서클 등 한번쯤 들어봤을 미스터리로 눈길을 잡아끌고, 2장. 무시무시 불가사의한 괴생명체에서는 한국의 요괴 장산범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좀비, 네스호의 네시와 도플갱어 등등 신비한 요괴들로 흥미를 자극한다. 마지막 3장. 불가사의한 수학의 비밀에서는 말그대로 수학속에 담긴 불가사의를 소개해 무궁한 수학의 재미에 접근시킨다. 



초등 1학년 덧셈과 뺄샘 부터 6학년 비와 비율까지 실제 초등 수학 교육 과정을 각 챕터에 녹여내 실질적으로 '공부'를 돕는 책이다. 초딩 2학년 딸아이에겐 고학년 챕터는 역시나 다소 어려워해서 저학년 챕터를 선별해서 보여줬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을 만화로 다지는 계기이자 앞으로 배울 수학을 조금이나마 선행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겉핥기 식이 아니라 나름대로 세계의 불가사의 현상 쪽으로도 배울 수 있었던 탄탄한 오컬트 수학 도서였다. ㅎㅎㅎ 완전 추천!!!!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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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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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장의 살인 (2018년)

저자 - 이마무라 마사히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4500원

페이지 - 448p



독특한 설정의 클로즈드 서클



속편 [마안갑의 살인]이 나온 마당에 이제서야 들춰보는 전작 [시인장의 살인]이다. 크리처+클로즈드 서클의 국내 추리작품 [아귀도]와 마찬가지로 좀비라는 대재난 상황에서의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하이브리드 설정으로 일본과 국내에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대학교 추리 동아리에 소속된 하무라는 미모의 여성의 제의로 영화동아리 합숙에 끼게 된다. 합숙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야간에 예정된 극기훈련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앞서 나간 선발대의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놀라고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도망쳐온 부원 뒤로 기괴한 몰골의 사람들이 부원을 쫓아온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사람들은 합숙소인 자담장으로 들어간 뒤 모든 출구를 봉쇄한다. 자담장 안에 갖힌 부원들은 바깥의 무리들이 좀비임을 깨닫는다. 불안에 떠는 하루가 지나고. 방안에 있던 남자 부원이 처참한 시체로 발견되는데......



쏟아지는 좀비때를 피해 도망치는 청춘남녀들의 생존기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여기에 동료들속에 숨어있는 연쇄 살인마까지 찾아내야 하니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깨무는 것으로 전염되는 좀비의 설정을 트릭에 그대로 이용하는 특수설정 미스터리는 기존의 현실세계를 반영하는 트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참신성과 의외성을 엿볼 수 있다. 자담장이라는 공간적 제약, 물리면 전염되는 좀비 바이러스의 제약, 잠긴 문 안에서 살해된 피해자, 무게 제한이 걸려있는 엘리베이터 등등등... 작품 곳곳에 배치된 떡밥과 다양한 트릭들이 본격 미스터리의 묘미를 만끽하게한다.



이 작품으로 데뷔했고 일본 추리문학상 4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한 작가가 내놓은 말은 '사실 본격 미스터리에 심취한 적은 없다'란다. -_- 온갖 클리셰들로 점철된듯 보이면서도 흥미롭게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건 개별적으로 익숙한 흥미요소들을 꽤나 효율적으로 합체 배치했기 때문인듯 하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자유롭게 내놓을 수 있던 작품이란 말인가. 어찌됐던, 굉장히 절체절명의 상황이지만 작품을 이끌어 가는 하무라와 히루코 콤비의 티키타카로 인하여 작품 자체는 굉장히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근래 일본 미스터리의 대세 분위기인 라노벨 스러운 가벼움이 이작품에도 묻어있달까.



그때문에 조금은 진중한 본격을 선호하는 본인에겐 너무 가볍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캐릭터 본인이 직접 사건을 추리를 하면서 유명 추리작품들의 상황을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사실은 자기도 추리소설의 캐릭터이면서 아닌척 하는게 읽는 본인으로 하여금 뭔가 오글거린달까..-_-;;;) 이 작품에서는 줄기차게 타작품들을 언급하며 인용하는 상황이 이어져 싫었다. 크흐흐흑. 



작품 안에서 하우던잇, 후던잇, 와이던잇의 추리 3요소를 언급하며 각 요소별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 살인에 쓰이는 트릭중 중요한 트릭은 본인도 맞출수 있었는데 이게 본인이 잘맞춘건지 트릭의 난이도가 낮은건진 판단이 잘 안선다. -_-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죽여야 했을까? 혹은 결말의 선뜻 이해되지 않는 작당모의, 바이러스 출처의 불분명 등 아쉬운 부분이 남는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제껏 '읽어본 적 없는 미스터리'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기획의도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평하고 싶다. 속편 [마안갑의 살인]에서는 어떤 요소를 믹스매치 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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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탐정 조즈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5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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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 탐정 조즈카 (2021년 가제본)

저자 - 아이자와 사코

역자 - 김수지

출판사 - 비채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453p



당신은 사후 세계를 믿나요?



Yes or No



Yes : 당신을 '마법' 같은 심령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냥 즐기면 된다.

No : 오히려 잘됐다. 오컬트에 대한 선입견 없이 객관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결론은 그냥 보면 된다. ㅎㅎㅎ [제 2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빛나는 작품이 드디어 국내 출간을 임박했다. 작년 이 작품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오컬트와 본격 마니아로서 몹시 흥미가 동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비채 출판사에서 계약을 따내 국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작품을 제일 먼저 읽고 싶어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에도 참여했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출간일정이 밀리고 밀려 해가 바뀌었고 업무가 바빠져 출판사 서평단에서 빠지게 됐는데 정말 운좋게도 이 작품의 프리뷰단으로 선정돼 가장 먼저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흐흑...비채 편집부 감사합니다. ㅠ_ㅠ




이제부터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고 리뷰를 하려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내용이 언급되는 부분도 있을 터.

이 작품의 반전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만큼.

작품을 읽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그냥 읽기를 바란다.

공개된 서평 심지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줄거리 조차 볼 필요가 없다. 

아무런 사전정보 없이 온전히 반전의 묘미를 느끼기를 추천한다.

그래도 작품이 궁금하다면 리뷰를 찾아 봐도 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리뷰가 찬양 일색일 것이다.

본인이 지금부터 쓰려는 글도 역시 마찬가지다.

리뷰를 찾아 읽고 높아진 기대치는 그 사람의 책임이다만...

사실 아마 상관 없을 것 같다. ㅎㅎㅎ 

어떠한 기대치도 충족시킬 작품이니 말이다. 




프리뷰의 표지는 일본판의 표지를 그대로 쓴 것 같다. 부디 국내판도 그대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표지에 그려진 비취색 눈동자의 매력적인 소녀. 그녀가 바로 영매 탐정 조즈카 히스이다. 책을 펴들고 불과 몇 페이지만에 독자의 머리속엔 싱그럽고 매력적인 조즈카가 살아 움직이게 된다. (정말로 본인은 그랬다.) 어딘가 허당끼있고 덤벙대면서도 동작 하나하나에 귀엽고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그러면서도 영매라는 직업 때문에 심연의 상처를 안고 있는 비련의 히로인.... 작가의 성별은 알지 못하나 단언컨대 이 작가 2D 만화, 게임 캐릭터의 히로인에 빠진 일본 남오덕들의 심리를 정확하게 캐치하고 있다. 아니 일본 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이상형에 대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모든 매력을 조즈카 히스이에 불어 넣었다. ㅎㅎㅎ 이래버리니 오덕이 아닌 본인도 조즈카 히스이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_-;;;; 밑도 끝도 없이 사랑고백이라니 의아하겠지만, 이 작품의 제목이 [영매 탐정 조즈카]인 만큼 작품에서 조즈카 히스이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아니 이 작품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리소설가 고게쓰는 매일밤 악몽을 꾸는 여후배의 부탁으로 함께 점집을 찾는다. 죽은자의 영을 몸으로 불러들이는 영매로 유명한 점집에서 고게쓰는 처음으로 조즈카와 마주한다. 사실 심령세계를 믿지 않는 고게쓰의 마음을 간파라도 한듯 조즈카는 후배와 고게쓰의 직업 밑 성향등을 간단히 알아 맞추고 후배가 꾸는 악몽이 불길한 꿈이라 직접 후배의 집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고게쓰와 후배는 나중에 다시 보기로 약속하고 점집을 나선다. 그러나 그것이 고게쓰가 여후배를 보는 마지막이 된다. 며칠 뒤 후배의 집을 찾아간 고게쓰와 조즈카를 맞이 한 것은 싸늘하게 식어버린 후배의 시신이 있었던 것이다.....



"사자가 내는 수수께끼를 선생님이 풀어주세요."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영매사 조즈카와 이성적인 추리작가 고게쓰가 기막힌 콜라보로 풀어낸다. 논리적인 설명을 필요로 하는 본격 미스터리에 사실 환상에 가까운 오컬트는 그리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영매라는 심령술사의 행위(한국도 이미 애기동자, 장군보살 등등 수많은 접신을 보아오지 않았던가.)는 극적 효과를 연출하면서 기존의 본격과는 또다른 묘미를 보여준다. 작품은 총 4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이다. 각각의 단편이 완결성을 띄면서 종장(4번째 챕터)에서는 앞서 뿌려 두었던 떡밥들을 회수하는 구성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첫 번째 챕터를 읽으면서 오컬트적 묘사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사건 자체의 풀이 과정은 조금 밋밋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니 밋밋하다기 보단 일본을 떠들썩 하게 하며 3관왕을 차지했던 작품이라기엔 뭔가 부족했달까.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니 그러려니 했다. 때로는 작품 곳곳에 힌트를 너무 많이 배치하여 트릭을 쉽게 유추하게 하기도 했다. 아. 작가는 정말 친절한 사람이구나. 이정도라면 본격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쉽게 즐기며 볼 수 있겠다 라며 제멋대로 생각하기도 했다. 



큭큭큭. 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 본인이 했던 생각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알게 됐다. 그래. 이정도는 돼야 본격 미스터리의 나라 일본에서 3관왕 정도는 할 수 있는거다. 단언컨대 이 작품의 트릭을 간파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근래 본격에서 보여지는 오로지 트릭을 성립하기 위한 억지요소가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반전을 위해 설치한 복선 만큼은 진정 교묘했다고 인정한다. 앞선 모든 것을 전복 시키는 실로 눈 알이 튀어 나오는 반전의 묘미가 있다. 부러웠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트릭의 교묘함, 이야기의 완결성, 캐릭터, 스토리 모든 것에서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본격, 오컬트 마니아로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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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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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스 (2021년)

저자 - 나가우라 교

역자 - 문지원

출판사 - 블루홀식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45p



미치도록 정교한 하드보일드



낯선이의 집에 침입한 남자와 여자. 

집주인으로 보이는 남자는 두 남녀를 피해 바닥을 긴다.

서있던 남자는 도망치는 남자의 등에 가차없이 나이프를 찍어버리고.

그뒤로 집안에는 끔찍한 비명이 울린다.


다음날. 매스컴에서는 여러 여성들을 감금, 살해한 연쇄살인마를 살해한 전직 

경찰관의 체포 소식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쏟아지는 여러 기사들 어디에서도 함께 있던 여성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제목부터 이미 흥미를 유발한다. 살인자들. 살인자가 살인자를 단죄하는 길티플레저류의 작품인가. 우리는 일찌기 미드 [덱스터]를 통해 연쇄살인마의 치명적 매력을 경험한 바 있다. 법으로는 단죄할 수 없는 범죄자에 대한 철저한 단죄는 금단의 파괴적 쾌락을 불러일으키며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이 작품 역시 기본은 [덱스터]와 마찬가지다. 다만 '혼자'가 아닌 팀으로 구성된 '살인의 성자들'의 이야기란 점. 그리고 악을 악으로 멸하는 [머더스]의 득과 실을 모두 담고 있는 점이 눈여겨 볼만 하다.



'살인자들의 수사회의'

유년시절 벌어진 어머니의 자살과 언니의 실종에 줄곳 의문을 품어온 레이미는 학생시기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죽여온 상사맨 기요하루와 자살한 친오빠와 함께 의붓 아버지들을 죽인 현직 형사 아쓰코의 결정적 단서를 빌미로 협박한다. 어머니의 죽임의 비밀과 실종된 언니를 찾아 달라고 말이다. 그렇게 살인자들과의 기묘한 협력관계가 시작되고, 레이미의 언니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위협들을 받게 되는데.....  



일단 극을 이끌어 가는 기요하루와 아쓰코는 틀림없는 살인마다. 특히나 기요하루는 원한관계가 아닌 주변인까지 가차없이 죽여버린 질나쁜 살인마이다. 정을 붙이려야 붙일 수 없는 나쁜놈인데.... 후반부로 갈수록 기요하루의 치명적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다. -_-;;; 평범한 일반인의 신분으로 형사보다 더욱 날카로운 감과 센스를 발휘하는가 하면 동료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신뢰를 주는 진한 인간성. 이미 연쇄살인으로 공인된 격투술로 위기를 해쳐나가는 박력 등등등.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이대로 기요하루를 떠나보내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사실을 누구나 공감하리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형사가 된 아쓰코 역시 마음이 가긴 마찬가지. 이혼한 뒤 전남편과 딸의 재혼에 씁쓸해 하는 동시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불길속을 뛰어드는 격정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에 살인자였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든다. 이처럼 범죄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대한 범죄조직과 사투를 벌이는 머더스들의 활약은 정의로 똘똘뭉친 사도들과는 또다른 종류의 쾌감을 안겨준다. 뭔가 더욱 아슬아슬하고 스릴 넘치는 쾌감이랄까. 



살인자를 살해하는 첫 장면을 시작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줄기차게 머더스들의 향연이다. 쾌락살인,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살인, 타인을 지키기 위한 살인, 살인, 살인, 살인...... 수많은 살인들 속에서 어떤 살인에 더 의미를 두고 무게를 두게 될지는 독자들마다 다르리라. 하지만 그 어떤 이유라도 살인은 씻을 수 없는 죄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인듯 하다. ㅎㅎㅎ



등장인물들이 꽤 많다. 게다가 전개가 상당히 빠르다. 초중반 시점에서 살짝 정신을 놨더니 이름들이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스토리를 다시 정리하는데 애좀 먹었다. 하지만 후반부 액션씬 만큼은 모든 것을 인내하고 읽어야 할 정도로 단연코 압권이다. 방송작가라는 작가의 전직이 이해될 정도로 일 대 다수의 폭발적 액션은 영화를 보듯 머리속에 각인된다. 미치도록 정교한 스토리와 숨쉴틈 없이 몰아치는 액선의 하드보일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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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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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2021년 초판)

저자 - 이나영

그림 - 정수영

출판사 - 겜툰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60p



소원의 댓가는 한 번의 한숨



동양의 요괴 구미호를 소재로 한 초등학생용 동화가 출간되어 딸아이에게 보여줄 요량으로 가져왔다. 오컬트에 관심있는 딸아이라면 이런 종류의 작품에 흥미를 보일것 같아서였다. 책을 본 아이는 예상대로 상당히 흥미있어 했고 바로 가져가 책을 읽기도 했다. 여우구슬을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로 변환시켜 아이들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고 그로인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는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여우 치킨집을 오픈한 미호네. 

이상한 건 고민이 있는 아이들이 이 가게를 지날때면 여우치킨집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어느새 소원가게가 들어서 있다. 

반신반의하며 소원가게에 들어가니 하얀 여우털을 두른 여성이 아이의 어떤 소원이던 들어준다고 이야기 한다.

대가는 아이가 내쉰 단 한번의 한숨만큼의 영혼.

한숨에 담긴 영혼의 가치를 모르는 아이들은 흔쾌히 여성과 계약서를 쓰고 신기한 구슬을 받아온다.

집으로 돌아와 계약된 내용대로 소원을 빌고 구슬에 한숨을 불어 넣으면.....

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진다.



짝사랑하던 같은 반 소년이 내게 고백하게 해주세요!

세상의 모든 휴대폰 게임 아이템을 구해주세요!

등등등. 

지금 이 순간. 초등학생들이 고민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소망으로 말미암아 벌어지게 될 일들을 보여줌으로서 옳고 그름을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설령 아이가 잘못된 소원을 빌었다해도 괜찮다. 소원의 유효기간은 하루를 넘지 않는듯 하니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의 영혼을 모으는 미스터리한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여성이 누구인지는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는데 아이들의 영혼들로 무슨일을 꾸미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는다. 2권에서는 속시원히 알 수있을까? ㅎㅎㅎ 



판타지이지만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과 욕망을 동화를 통해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욕망의 사용법을 안내한달까. 자유에는 그에 따른 책임이 뒤따른 다는 것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흥미로운 이야기로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재미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말이다. 2권도 아이와 함께 읽고싶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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