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스핀 몬스터 (2021년 가제본)

저자 - 이사카 고타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크로스로드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235p



대립을 통해 진화하는 생물



'이사카 고타로'의 따끈한 신작이 출간 임박이다. 본인은 운 좋게 출판사 가제본 서평단으로 출간 전 [스핀 몬스터]를 보게 됐다. 사실 곧 출간될 책은 [시소 몬스터]와 [스핀 몬스터] 두 편의 중편을 합친 합본호이다. 게다가 [시소]는 미스터리, [스핀]은 근미래 SF작품으로 하나의 책으로 두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이사카 고타로'의 팬 혹은 추리, SF 장르 팬이라면 놓치기 힘든 책이리라. 게다가 두 편의 작품은 독립된 개별 작품이 아닌 공유되는 지점이 있다고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들에게 정착되려던 시기. 어린 미토는 부모님과 함께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던 중 똑같이 자율주행 중이던 앞 차와 추돌사고가 난다. 깨어난 미토는 자신이 교통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상대편 자동차서도 미토와 마찬가지로 동갑내기 소년 히야마 만이 생존하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어쩌면 원수지간인 미토와 히야마는 운명의 장난처럼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사회에 편입된다. 모든 서신이 전자화된 시대에서 가장 강력한 보안은 종이에 쓴 편지를 직접 전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미토는 그런 실물 편지를 전달하는 전달자로 생활한다. 어느날 우연히 기차에 탄 미토에게 느닷없이 편지를 건넨 남자. 서둘러 몸을 피한 남자가 시체로 발견된다. 미토는 죽은 남자의 옛 동료라는 주손지 아쓰시를 찾아가 편지를 건네고, 얼떨결에 주손지 아쓰시와 함께 하게 되는데.....



일단 SF적 설정은 가까운 미래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정착되었고 휴대폰을 뛰어 넘는 성능의 웨어러블 단말기로 모든 생활이 가능해진 시대. 더불어 뛰어난 인공지능의 개발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그리는.... SF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봐오던 설정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작가는 독특한 설정을 불어 넣어 여타 SF와는 차별점을 둔다. 뭐랄까. DNA에 새겨진 운명적 적대자의 존재랄까? 작품에서는 바다 일족과 산 일족의 대립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교통사고의 생존자 미토와 히야마의 관계를 통해 논리적 SF세계관에 신비스러운 초자연적인 느낌을 가미한다.



이 작품집의 주제가 충돌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스핀 몬스터]는 바다와 산 일종의 충돌, 인공지능과 인간의 충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충돌등을 그려낸다. 다음은 공존인데...흠. 치열한 충돌 끝에 다다른 공존은 둘 다 손해보지 않는 윈윈의 관계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공존의 길을 택하게 되는 것. 그런의미에서 이 작품은 디스토피아 일까? ㅎㅎㅎ



먼 미래가 아닌 당장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근미래라서 작품에 나오는 사건들이 좀 더 피부에 와닿았다. 해킹을 우려해 직접 편지를 전달하는 설정부터 작가 특유의 풍자와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고 작품 전반에 걸쳐 작가의 날카로운 시각이 공감을 자아낸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는 없다. 현실은 이미 정보통제와 허위사실들로 대중들의 판단력을 흐리고 있으니 미래는 오죽하랴. 인간 위에 군림하는 몬스터를 막을 수 있을지는 작품을 끝까지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스핀]을 보니 정말로 [시소]가 더욱 궁금해진다. 더불어 두 작품의 교차점이 어느 부분인지도 몹시 궁금해졌다. 이거 원. [시소]때문이라도 사야 될 듯....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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