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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짓기
정재민 지음 / 마음서재 / 2017년 8월
평점 :
거미집 짓기 (2017년 초판)
저자 - 정재민
출판사 - 마음서재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88p
마지막 한 페이지의 반전
방대한 분량, 치밀한 묘사, 전기를 보는 듯한 일대기적 서사, 고조되는 긴장감....그리고 맞닥뜨리게 되는
마지막 한 페이지의 반전....-_-;;;;; 그리고 너희들은 다시 첫장을 들쳐보게 될것이야!....[살육에 이르는
병]의 충격적 반전에 따른 아련한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고...그러나 [살육병]과는 달리 첫장을 들쳐봐도
혼란스러운 머리속은 쉽게 정리될줄 모르고 마음을 다잡고 곰곰이 생각해도 흐릿~한 모호한 이미지만 가득
하다. 아....어디부터가 트릭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이란 말이냐!!!!!! ㅠ_ㅠ 작가 후기에 답안이라도 써줘야
하는것 아닌가? 작가님아....(아쉽지만 답안은 커녕 작가후기 마저 없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딱 이말이 들어 맞는 작품이었다. 글쓰기란 창조적 활동에 인간에게 잠재된 근원적 폭력성과 판도라의 상자
를 열고픈 몹쓸 호기심에서 비롯된 비극을 조합한 전혀 새로운 미스터리였다. -_- 작가가 공대 출신의 소프트
웨어 엔지니어로 9년간의 경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작품도 마치 프로그램 언어의 로직을 보는듯한 오류가
통용되지 않는 논리적 구조에 입각한 작품이라 생각하니 뭔가 들어 맞는것 같기도 하다. -_-;;;; 닭집 아저씨가
아니라 이런 어엿한 전업작가로서의 성공적 행보에 첫발을 내딛는 작품이랄까...작품은 두가지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고 그 이야기들이 진행될수록 서로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고조되는 긴장속에 명확한 진실을 갈구할때
쯤 느닷없이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속았지?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해 볼까?' 라는듯이 독자를 벙찌게 만든다...
반전에대해 이해하면서 작가가 작품속에 숨겨놓았던 트릭들이 무엇이었나 반추하게 하지만....그럴라면 분량이
라도 짧게 쓰던가...무려 오백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속에서 숨겨진 트릭을 찾으려 하니..-_-;;;; 이거원
처음부터 다시 읽을 수도 없고...허허허....ㅠ_ㅠ 아...님아....
1. 첫번째 이야기
소설가 나는 첫번째 소설의 성공 이후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는 인기 때문에 출판사 선배의 권유로 무작위로
일반인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취재하며 소설의 소재를 찾는다. 그러던중 미술관에서 매화 그림을 유심히 보는
얼굴의 반이 흉하게 화상자국을 가진 남자 보게 되고, 그의 화상자국의 이유와 걸어온 인생이 궁금해 접근한다.
사회복지사라는 화상남의 이름은 정인. 순조롭게 대화를 나누던중 본론인 화상 얘기를 꺼내자 급작스럽게 분노
를 표출하며 정인은 소설가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탁자에 머리를 내리 찍은뒤 서둘러 자리를 뜬다. 당황스럽고
화가난 나는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각 지방의 사회복지사를 찾아보고 마침내 정인이 근무
하는 곳을 찾아내는데......
2. 두번째 이야기
얼굴의 하얘서 지어진 듯한 이름 희연...어린 시절부터 강원도의 탄광촌 도계에서 자란 그녀는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 60년대의 가난과 가족의 학대 속에서도 영롱한 진주구슬 처럼 그녀만의 빛을 발하며 당차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소녀로 성장한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반대하는 아버지의 구타를 참아가며 시내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침내 간호대학에 진학한 희연은 부유한 대부업자의 아들과 연애를 시작 하면서 그녀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는데....
두가지 이야기 모두 매력적인데, 첫번째 이야기는 인간의 호기심과 오지랍? 에서 비롯되는 참극을 그리는 미스터리
소설로....두번째 이야기는 6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모녀가 겪는 비극과 모진 고난사를 보여주는 음...
오전 9시 KBS 2TV에서 방영되는 60년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는 드라마 [TV소설 꽃피어라
달순아]를 연상하게 만든다. 물론 드라마 보다 백배는 더 암울하고 자극적이며 비극적이지만...-_- 두 매력적인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두 이야기 사이의 접점을 찾기위해 추리하고 연관성을 가늠하게 만드는데...마지막 페이지
전까진 절대 찾을 수 없을거다...ㅎㅎ 나야 사회복지사의 범죄의 당위성을 보여주기 위해 2대에 걸친 잔혹사를
그렇게 많은 페이지를 들여 보여주는가 싶었다...그러면서 머 인생 살면서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가
흔히들 갖는 평범한 사람들의 겉모습 내면에 숨겨진 사연, 진짜 속마음에 대한 호기심이 갖는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날리는 그런 작품인가 싶었는데....-_-;; 머...반전이야 그렇다 치고...어쨌던...혹시라도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
하기 위해 마지막 페이지를 펴봐도 읽지는 말것을 당부한다.
작가님이 불어넣은 욕망 덕분에 제 머리는 이렇게 혼란 스럽습니다...ㅠ_ㅠ
덧1 - 작품속 두가지 이야기에 모두 언급되는 주말의 명화에서 방영 했다는 3가지 옴니버스 공포영화 [심야의 미술관]
은 실제 주말의 명화에서 방영했던 리얼 참트루 영화였다....물론 찾아 보는거 거의 불가능 한듯 싶지만....소개
되는 플롯 만으로도 상당히 궁금해 지는 영화긴 한데...
덧2 - 개인적으로 [살육병]같은 명쾌한 서술트릭은 괜찮았지만 이 작품 같은 모호한 트릭은 취향이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