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의 온도 (2017년 재판)
저자 - 하명희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56p
그녀와 나의 사랑의 온도는 몇도?
실로 얼마만에 읽는 한국 연애소설인지 모르겠다...아니...한번이라도 읽어본적이 있던가....매일 SF 아니면 피비린내 나는살인사건만 읽다가 멜랑콜리한 연애소설을 읽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의외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 놀랐다. -_- 2014년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로 출간된 작품인데 곧 SBS에서 방영될 드라마의 제목을 그대로 따와서 새제목, 새옷을 입고 산뜻하게 재출간 되었다. 작가는 여러 굵직한 드라마 각본을 써낸 방송드라마 작가로 무려 [사랑과 전쟁]의 각본을 5년간이나 써온 베테랑 작가라고 한다. 그 극악하고 도저히 통념상 일어날것 같지 않은 결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써왔으니 어찌보면 사랑과 배신에 관해선 모든것을 통달한 스페셜 리스트 작가인지도 모르겠다...
연애소설은 딱 이렇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작품을 펴들었는데, 대강의 공식은 여느 연애소설과 다를바 없는것 같다. 선남선녀의 어색한 첫만남...설레는지도 모른체 서서히 서로에게 빠져들어가고....어떤 계기로 간발의 차로 어긋나는 사랑과 처절한 짝사랑의 시작...대외적으로는 친구관계지만 하는 짓거린 누가봐도 연애하는것 같은 관계 등등등등~ 머..사람 사는거야 다 비슷하니 각자의 연애도 디테일의 차이일뿐 대략적으론 비슷하겠지...근데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건 통통튀는 공감 넘치는 대사들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상황에 잘맞고 뭔가 있어 보이는 말들이라 정말로 어디에 써놓고 그 상황에서 쓰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트렌디 하고 감각적이었다. 짧은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시청자에게 스토리를 전달해야 하는 방송 작가이기 때문일까?...덕분에 술술~ 읽히는 가독성 하나는 끝내주는 작품이었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와 홍아는 PC채팅으로 친구가된 착한스프를 오프에서 보게 되고, 무뚝뚝한 성격의 착한스프는 홍아와만 친하게 지내는것 같다. 그렇게 친구가 된 착한스프 정선과 현수는 2차례 더 만나면서 현수의 마음속엔 정선이 서서히 자리잡고 정선에게 마음을 고백하려는 순간 정선에게 새로 사귀게 된 여인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대로 정선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 하지만...정선을 향한 사랑은 점차 깊어져 가는데......
모두에게 인기 있는 절친 홍아, 열렬히 짝사랑하는 프랑스 요리 쉐프 정선, 자신만을 바라보고 고백하는 부유한 젠틀맨 정우 그리고 털털한 방송작가인 나 현수. 이 네명의 얽히고 설킨 사랑의 막대기는 서로 교차되면서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고...애초에 내가 예상했던 결말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보여줘 상당히 쇼킹했다...(실제 드라마에서 원작의 결말을 따라갈지 아닐지 모르겠지만....논란이 될만한 반전 결말이더라는...-_-;;;) 그들이 왜 짝사랑에 머물러야 했는지에 대한 가려져 있던 진실을 보고 있자니...아줌마들이 막장 드라마를 즐겨보는 이유를 살짝 이해 할것 같기도하다..-_-;;;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 아닌 서서히 예열되는 사랑의 온도는 몇도인가?...다른곳만을 바라보는 상대를 열렬히 짝사랑하는 온도는?.....이렇게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사랑을 해본적이 없어 몇도인지는 모르겠다만...안타깝게 엇갈리는 청춘 남녀들의 젊음을 불싸지르는 사랑의 온도가 타들어 갈것처럼 뜨거울 것이란건 알 것 같다.
뭣보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통속소설이 재미있으면 됐지....머...결말의 충격적 반전도 숨겨져 있다. 곧있으면 드라마로도 방영한다. 더이상 뭘 더 바라랴....영화 [접속]을 연상케 하는 PC통신 시절의 추억의 배경과 방영될 드라마에서 현수 역으로 현실연기의 달인 '서현진'이 출연할거란 것 만으로도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치솟는다. 꼭 드라마 본방사수 해서 원작이랑 비교해 봐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