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듀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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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 (2017년 초판 2쇄)

저자 - 장강명, 배명훈, 김보영, 듀나

출판사 - 한겨레출판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55p




태양계를 무대로 하는 SF 4편




국내 몇 안되는 SF작가들이 뭉쳐 금성, 화성, 타이탄, 트리톤 등 태양계 행성이 무대가 되는 SF 앤솔러지가

출간되었다. 그나마 협소한 국내 SF 시장에서 활동하는 네임드 작가인 '배명훈', '김보영', '듀나', '장강명'

이 각각 한작품씩 참여한 4가지 이야기가 실려있다. 태양계의 행성들을 무대로 한만큼 각 작가들의 이야기 

또한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와 거대한 스케일의 장르적 재미를 주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막연히 

SF라면 어려울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버리는 누구나 쉽게 읽고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 SF 앤솔러지로 추천할만 

한듯하다. 




1. 당신은 뜨거운 별에 - 장강명

먼미래...음료회사와 자동차 회사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과학자 5명이 금성탐사에 나선다. 우주여행의 지원을

받는대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TV쇼로 방송되는 조건으로 몇년간의 탐사를 이어간다. 로봇공학자인 유진은

딸에게 자신이 만든 로봇의 동영상을 전송하고 딸이 받은 영상엔 의문의 암호가 심어져 있다. 암호를 해독한

무용가 딸은 엄마를 위해 계획을 짜기 시작하는데.....

- 머...지금같이 우주개발에 국가의 투자보다는 테슬라 사장인 '엘론 머스크'처럼 기업의 투자가 더 활발하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니 나중엔 이 작품속 처럼 코카콜라에서 우주 탐사를 기획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다만 몸뚱이 전체를 우주에 보내는것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에 머리만 떼어네 우주로 보내버리는 방법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갸우뚱 해진다..-_-;;; 몸뚱이나 인간의 단백질 덩어리 뇌나 리스크가 있긴 마찬가지 아닌가...굳이

뇌덩이를 금성에 가져다가 기계몸과 연결하느니 아예 '닐 블롬캠프'의 영화 [채피]처럼 기계 인공뇌로 의체화 

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나저나 이름은 많이 들어본 작가인데, SF도 쓴다는건 이번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2. 외합절 휴가 - 배명훈

화성의 지구측 공무원 은경은 지구-태양-화성이 크로스되어 지구와 화성의 통신이 두절되는 외합절의 긴 연휴

당직을 서게 된다. 지구와의 통신 두절로 인해 당직자 은경은 얼떨결에 지구의 전권을 위임받는 위임장을 갖게

되는데 우연히 당직실에서 밤을 보낸 은경은 뉴스를 통해 화성의 지구 식민지의 의회원들과 화성의 총독이 지구와

통신이 끊긴 새벽을 틈타 독립법안을 날치기로 통과 시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문 밖에서는 의회원들이

의회를 해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화성에서 태어났지만 지구측에 소속된 공무원 은경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화성의 법안 결정위임장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화성식민지의 독립법안을 중단시키고 의회원들을 피해 지하벙커로

몸을 숨기는데.....

- 지구와 화성간의 불평등 조약과 지구의 식민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화성의 움직임...그 사이에 얼결에 끼어 

화성 자체의 존립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은경의 결정까지 급박하고 긴장되게 전개된다. 지인들과 케잌이나 

먹으면서 평화롭게 지내던 은경에겐 그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아닐 수 없는데....지구와 화성 사이에서 어느쪽

에 붙어야 하는지 갈팡질팡 하는 그녀의 갈등과 입밖으로 내뱉은 말로 인하여 벌어지게 되는 행성적 위기,...

각 행성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일개 공무원이 맡게된 행성을 좌우할 결정권이라는 아이러니가 웃프게 다가온다.

항상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등장하는 작가의 페르소나인 '은경'이 이번작품에서도 '대'활약한다. 화성에서의 정치가

새로우면서도 우주에서도 날치기 법안이 통과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 




3. 얼마나 닮았는가 - 김보영

한솥 도시락을 싫고 유로파로 가던 보급 우주선은 타이탄의 구조신호를 듣고 타이탄으로 향한다. 타이탄으로 향하는

우주선에서 바이오 증식으로 키운 인간의 몸으로 이식되어 깨어난 우주선의 전반적인 운행을 담당하던 인공지능 AI는

깨어남과 동시에 자신이 왜 인간의 몸에 전이 요청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망각했다는것을 깨닫는다. 기존의 승무원

들은 AI가 인간의 몸을 빌려 인간 행세를 하는 모습에 대해 거부감과 공포감을 느끼고 이유없는 폭력과 적대감을 

갖는다. 인간의 사고로 타이탄에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고려하지만 쉽지않고 그사이 타이탄에 식량을

지원하는것에 대해 반대하는 항해사와 선장의 갈등은 심화되는데....

- 그동안 인간의 눈에 비친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던 반면 그 반대인 AI의 눈에 비친 인간의 비이성적인

모습들을 그리는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졌다. 타이탄의 보급과 인간이 된 AI 그리고 후반에 밝혀지는 커다란 반전까지...여러 SF적 요소들이 어우러져 타이트한 짜임과 재미를 준다. 반전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모호했던 일들이 반전이 밝지면서 부터 비로소 명확해지고 모호했던 부분들이 떡밥이었다는걸 깨닫게 된다. 인간의 몸을 빌린 AI가 점차 인간과

섞이면서 진짜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 모습들이 흥미로웠다.




4. 두번째 유모 - 듀나

아버지들의 폭정을 피해 트리톤으로 도망온 아이들과 화성에서 온 의문의 두번째 유모 서린.....

- [메리 포핀스]의 SF식 변주라는데....글쎄....'듀나'의 작품은 내 취향과는 잘 안맞는 느낌이다...




팔,구십페이지의 중편 분량의 4가지 이야기들은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분량으로 불필요한 사설 없이 바로 

본론으로 직행하고 강렬한 클라이막스를 거쳐 결말로 치달으니 집중해서 읽기에 딱 좋은 분량같다. 4편의 작품중 

가장 좋았던건 '김보영'작가의 작품이었고 '배명훈', '장강명', '듀나'순이었다. '김보영' 작가의 인간에 대한 통찰과 

시의 적절한 젠더 문제를 이야기에 잘 녹였고 간간이 깃든 유머가 작품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이 작품

에 실린 미래 어딘가의 이야기들이 실제로 실현될 지도 모르고, 지금도 대우주시대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는 

이때,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미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 네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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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멸
안조 다다시 지음, 이규원 옮김 / 책이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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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괴멸 (2017년 초판)

저자 - 안조 다다시

역자 - 이규원

출판사 - 책이다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15p




압도적 스케일! 넘치는 긴박감!! 역대급 재난소설!!! 일본이 괴멸한다.





'고마쓰 사쿄'의 [일본침몰]에 이어 일본이 쑥대밭으로 붕괴되는 재난 SF 소설이 출간되었다.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음직한 현실적 소재와 압도적 스케일, 단계적으로 수위를 더해가는 긴박한 재난상황, 도시의 괴멸로인한 수십

만명의 죽음 속에서 남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엔지니어들의 이야기가 숨쉴틈 없이 펼쳐진다.

얼마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를 멀리서나마 직접 느껴보고 땅이 울렁이는 경험을 통해 잠시나마 지진에

대한 공포를 느꼈었다. 진원지에서 한참 멀기도 했고 땅울림을 느꼈다는것 외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진앙지인

경주에서는 이후에도 크고 작은 여진이 한동안 반복되 매스컴에서도 연일 기사로 다루기도 했고 이제 한국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로 마음놓고 있을 수는 없는것 아니냐는 말들도 심심찮게 들었던것 같다.(다행히도 그때 이후 더이상

지진 소식은 없는듯 하고...) 그런데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는 관동 대지진, 한신 아와지 대지진, 최근에 발생했던

동일본 대지진등 엄청난 대지진에 따른 재앙적 재난을 겪으면서도 폐허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 참..대단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 개인이 느끼는 재난에 대한 공포는 내가 잠시나마 경험했던 경주 

지진때의 공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공포로 다가 올것이다. 그런 일본인들이 이 일본이 초토화되는

재난 작품을 봤을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_-;;;; 다시한번 말하지만 작가는 기술이 발달한 근미래에 충분히

실현 가능한 현실적 사건에 기반하여 작품을 썼다고 한다. 게다가 풍부한 지구과학 지식으로 아주 설득력 있게 일본

이 괴멸되는 상황을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피말리게 묘사한다. 내가 읽을땐 재난 SF지만...자국민이 볼땐 공포소설이 

따로 없을듯....ㄷㄷㄷ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우리는 엄청난 일을 벌이고 만거야. 돌이 킬 수 없는 일을."




기후변화협약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의 감소를 위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중 바벨프로젝트라는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로 인공섬 인근 바다에 50km의 수직갱을 파내 바닷물을 흘려보내 멘틀의 고열로 기화시키고 그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 건설에 성공한다. 그렇게 발전소는 가동에 들어가고 2년이 흐른 어느날.....

관동 지역에서 원인 모를 산사태가 발생하고, 아시오초 마을에서는 정체불명의 가스로 인해 마을 주민 삼천명이 하루

만에 몰살당한다. 이어지는 관동 지역의 이상 사태에 정부에서는 화산 지질박사 우지쓰구를 초빙하여 원악에 나서고

우지쓰구 교수는 바벨프로젝트의 설계자이자 실질적 현장 감독이었던 기류에게 연락하는데......





"관리감님. 저는 공포를 부채질하려는게 아닙니다. 다만, 관리감께서는 우리가 도전할 상대의 실체를 아십니까?"

"지구 탄생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46억 년의 역사입니다."




바벨 프로젝트라니....머...이름을 보자마자 직감했다...이거 때메 다 죽겠구나...-_- 하늘로 높이 높이 쌓아 올리던...땅으로 깊이 깊이 파내리던... 인간의 오만방자한 만용으로 깔짝대면 결국 신의 노여움을 타 모두 나락으로 떨어지리라. 그렇게 함께 사는 지구에 오로지 인간의 기준으로 이득을 취하려다 지구 전체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잠자던 자연을 깨운 대가는 참혹하리 만큼 무섭다...지진으로 무너지고 화산 폭발로 전부 불태워 버리는 역대급 재난도 볼거리지만, 이 역대급 재난을 막기 위해 나타난 히어로가 동료를 잃은 죄책감에 현장을 떠나 PTSD를 앓고 있는 은퇴한 엔지니어라는 현실적 설정이 좋았다. 초인적 힘을 쓰는 슈퍼맨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함께 살고 있는....기름때 밴 손으로 땀흘리며 일하는....자신의 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직업정신 투철한 소시민이었기에 더욱 간절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마음졸이며 볼 수 있었던것 같다. 또한 급박한 재난상황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무능한 정부의 삽질, 혼란에 빠진 시민들의 무정부 공황상태도 다루며 완급조절을 해주어 현실감을 더해준다. 뭣보다 헐리우드 재난영화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대통령 감동 연설씬 같은 국뽕 찬양주의가 없어 맘에든다. -_- (이작품에선 관계 관료 몇명만 사실을 알고 은폐하기 급급하다 결국 다터지고 수상도 관저를 버리고 도망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이 그려진다...마치 후쿠시마 사태를 보는듯한 기시감이 들정도로..-_-;;;) 




모든것을 녹여버리는 뜨거운 마그마 처럼 인간의 생을 향한 불타오르는 뜨거운 의지가 빛나는 작품이었다. 

화산과 지각층, 프레그먼트, 멘틀 등등 어릴적 학교에서 배우던 지구과학 용어들이 난무 하는데, 다행히도 작품속 등장

하는 교수나 기술자의 말을 빌어 알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어려움 없이 작품을 따라갈수 있다. 아직 읽어본 재난

소설이 몇 안되지만 일단 이 작품은 정말 역대급! 재난 소설이었다. 당연하게도 [일본침몰]을 읽고, '롤렌드 에머리

히'감독의 [2012]와 함께 보면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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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마츠오 유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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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파이크 (2017년 초판)

저자 - 마츠오 유미

역자 - 주자덕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08p




페러럴월드 러브 미스터리




[전기인간]으로 SF 반전 미스터리의 신세계를 보여줬던 '아프로스미디어'에서 평행세계를 소재로하는 SF신작이

출간되었다. 지난 작품 [전기인간]이 마니악한 약빤 반전을 선사 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비글 견종 스파이크와 함께 하는 말랑한 연애 미스터리물로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쉽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연애 미스터리물이라곤 하지만 나름 마지막 반전을 숨겨둔 추리물로서의 완성도도 갖추고 

있어 SF팬이나 추리팬 모두를 만족시킬 작품인것 같다. 세계의 평행선을 기준으로 마주선 강아지와 대칭되는

건물들과 제목의 표지만으로도 이 작품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는 평행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란걸 손쉽게 유추

할 수 있었다. 20살쯤 부모님이 말티즈를 데려와 분가하기 전까진 함께 살았던 경험도 있어 강아지를 좋아한다

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의 비글은 주변에서도 키우는 사람이 없어 실제로 접한적도 없어 어떤 견종인지는 모르

겠다.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나 체험담들을 보면 악마돌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영리하고 극성맞아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개가 비글이라고 하던데....이 작품에서는 어찌나 영리하고

진중하고, 사려깊고, 유식하던지..토끼 사냥개로서 시종일관 주인공을 도와 커다란 활약을 펼치는데...ㅎㅎㅎ 

작품을 통해 이미지가 바뀐것 같아 한번쯤 키워보고 싶기도...흠...아냐...아냐...-_-;;; 


 



28살에 사무기기 제작회사의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에조에는 친구의 할머니가 남긴 유언인 혼자사는 여자에게 회색

빛의 레몬비글을 맡기라는 말에 따라 친구로부터 3년전 회색빛깔의 비글 스파이크를 넘겨 받아 키운다. 어느날 

스파이크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에조에는 맞은편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남성과 마주치게 되는데 서로 데리고

있는 개가 너무나 똑같이 생겨 개에게 한눈을 팔다 서로 부딪힐 뻔한다. 그렇게 개를 통해 안면을 튼 남녀는 서로

키우던 개의 이름이 스파이크라는 것과 너무나 흡사한 생김새에 놀라고 처음봤음에도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사진작가라는 남자의 이름은 미키오...커피숍의 노상 테이블에서 한참을 얘기하던 에조에와 미키오는 서로 

메일 주소를 건네고 다음 만날 날을 정하고 헤어진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약속 날짜가 오고....스파이크와 함께

다시 커피숍을 찾은 에조에는 몇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미키오를 기다리다 바람 맞고 아쉬운 마음과 걱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미키오의 걱정을 소리내어 말하자 어디선가 맞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고....맞장구 

친것은 바로 자신이 기르는 개 스파이크 였다....말하는 개 스파이크에게 에조에와 미키오는 각각의 평행세계에 

살고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듣게 되고 혼란에 빠지는데!!!!........




흔히 평행세계라 하면 오래전 이휘재가 열연했던 TV프로그램 [인생극장]에 선택의 갈림길에서 두가지 선택에 따른 

각각의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데, 이 두가지 선택이 각각의 세계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것 같다. 결과

적으로 각각의 선택에 따른 분기점이 나뉘고 개별적 세계가 생성되니 무수히 많은 세계가 존재하게 되는 개념인데 

이 작품에서는 딱 두 세계만 존재하고 커다란 이벤트에 의한 분기를 제외하고는 두 세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

라는 설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래서 약속날짜에 나오지 않은 저쪽 세계의 사람인 미키오의 실종을 두고 이쪽 

세계의 에조에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스파이크와 함께 스파이크 탐정단을 결성하여 실종수색을 하는 이야기가 가능

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시공간의 왜곡된 틈으로 차원이동하는 '카미카쿠시' 설정을 결합하여 두 세계가 영향을 주고 

받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독특하고 유니크한 추리 작품을 탄생시킨다. 평행세계라는 SF 개념에 실종 추리라는 미스

터리 장르의 접목 덕분에 전에는 없던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혼종장르라는 장르적 유희와 더불어 서로 다른 세계의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는 아련한 설정은 연애 소설로서의 롤을 

톡톡히 해내며 두 남녀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이룰수 없음을 알면서도 점점 미키오에게

마음이 기우는 에조에의 복잡스러운 심리와 실종된 미키오를 구하기 위해 스파이크와 함께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하면

서 점차 쌓이는 주인과 강아지의 우정....그리고 서서히 풀리는 평행세계의 비밀들....일단 한번 잡으면 마지막장을

보기 전까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몰입도와 복잡한 설정임에도 머리속에 관계도가 저절로 그려지는 가독성등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든 작품이었다. 음...읽으며 얼마전 봤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설정이나 서로를 위해 이 악물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와 그런것 같다.

SF에 관심은 있으나 어렵다는 이유로 선뜻 읽지 못했던 사람, 반려견이 나오는 말랑한 연애물을 선호하는 사람, 소소

한 코지미스터리가 취향인 사람이라면 개강추하는 바이다.


 

[작품속 주인공인 레몬 비글의 모습...이래보면 참 귀여운데 말이지..]



덧 - 스파이크라길래 [카우보이 비밥]을 떠올렸는데, 고전애니 [스누피]의 형이 [스파이크]이름의 유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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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진짜 인생은
오시마 마스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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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신의 진짜 인생은 (2017년 초판)

저자 - 오시마 마스미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무소의뿔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41p




고로케의 목소리




당신의 진짜 인생은 무엇입니까?...과연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진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인생은 몇이나 될것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진짜 인생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내키진 않아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삶이 진짜 인생이

겠지.....여기 글을 써야만 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가 있다. 그녀들이 진짜 인생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가 소소하고 잔잔한 감동과 함께 촉촉하게 내 마음을 적신다. 전혀 다른 성향의 세

사람이 세가지 색깔로 그려내는 크고 작은 이야기는 영화 [카모메 식당]처럼 일본 특유의 담백

하고 소소한 분위기와 평화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152회 나오키상 후보작인 이 작품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섬세한 필치로 세 여성의 감정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따라가게 만든다.  




세 여성은 개성이 너무나 뚜렷하고 독특해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적인 인물

들이었다. 띠지 뒷면에 각 인물들의 간략 설명이 되있는데 소개하자면.



모리와키 홀리 : 비단 배 시리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판타지 소설의 대가, 언젠가부터 멈춰버린

이야기, 펜을 들어 다시 비단 배를 움직이게 헐 것인가?


우시로 게이코 : 인기작가 홀리 씨의 개인비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버리고 홀리씨의 저택을 관리

하며 비밀스럽게 작가를 대신하여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구니사키 마미 : 슬럼프에 빠진 신인작가, 자신이 흠모하는 홀리 씨의 대저택에 들어가 특별한 고로

케를 튀기기 시작하는데, 그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여기에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인물 한명을 덧 붙이자면



가가미 : 홀리의 편집자로 홀리에게 마미를 소개시키고 홀리의 집에 들어가게 한 장본인이다. 때마

다 홀리에게 거액의 돈을 송금받는데, 홀리는 가가미가 그 돈을 카지노에서 탕진한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홀리의 편집자로 생활하면서 홀리의 전남편 미노시마와 친분을 이어간다.




베스트셀러 인기 작가는 다소 괴짜일거라는 선입견을 내내 갖고 있었다.(잘은 모르지만...그동안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들이 거의 그런 모습들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작품속

초절정인기작가 홀리의 모습은 괴짜를 한단계 넘어서 시공간을 초월한 어떤 경지에 이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머랄까...자신이 갖고 있는 이야기에 몰입하여 그 이야기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

트리고 이야기속 상상의 세계가 현실세계 밖으로 나와 구체화 된다고 할까...이 능력으로 타인의

진짜 인생을 미리 엿보게 되고 그런 홀리의 무아지경에서 내뱉은 말들로 인해 우시로나 홀리의 인생

은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하는 홀리, 글쓰기를 중지한 

홀리를 대신해 대필로 글을 쓰는 우시로와 데뷔작 이후 이렇다할 작품을 써내지 못하는 마미의 글쓰기에 

대한 고뇌와 걱정은 우연하게 마미가 만든 고로케라는 음식을 통해 비로소 극복하게 되는데 고로케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마미의 튀김 솜씨는 고로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이 생명력을 흡입한 사람들은 잊어

버렸던 활기를 되찾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갖는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것과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는것...마미는 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민 하지만 홀리와 우시로와 가가미 그리고 고로케를

통해 진짜 자신의 길을 찾고 비로소 자신을 억누르던 부담감이란 짐을 벗어 던지게 된다.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인생은 어떤가에 대해 반추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나는 지금 진짜 인생

을 살고 있는가... 그런의미에서 고로케의 목소리를 듣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마미가 부럽게 느껴졌다.

더불어 마법의 고로케로 인해 남의 인생을 대신해 글을쓰는 대필 작가에서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는 

법을 익히는 우시로의 인생도 인상 깊었다..... 내 주위엔 마법의 고로케 가게가 없을까?.....-_-;;;

글쓰기라는 창조적 행위를 통해 자산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가는 세 여성의 여정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짙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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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서늘한 기척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괴담 (2017년 초판)

저자 - 고이케 마리코

역자 - 오근영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07p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감성 공포

 


찬바람이 슬슬 불어오기 시작하는 청명하고 선선한 가을날 더욱 오싹하고 춥게 만드는 공포 괴담이 출간 되었다.

(가을에 늦더위를 날려주니 가을 괴담도 나름 괜찮은듯...) 몇년전부터 TV나 타 매체를 봐도 '납량특집'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져 버린것 같다. 이제는 이런 특집은 한물간건가?....한여름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상당히 아쉽기만 한데, 그래서 이렇게 가뭄에 콩나듯 몇안되는 괴담집의 출간 소식만 들어도 설레이고 기대하게

되버렸다. -_- 얼마전 출간했던 [괴담의 테이프]로 올해 괴담도 끝인가 싶었는데 RHK에서 [괴담]의 출간 소식을 듣고 

내심 반가웠고 운좋게 이 작품의 서평단에 선정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7가지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평범한 일상속 아무런 신경도 안쓰고 지내던 일들이 어느날 눈에 띄기 시작하고 그 일들이 

기묘하거나 비정상적이라고 느낄때...그것들을 의식하기 시작했을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예를들어 어두운 밤에 옷걸이에 걸린 모자가 평소에는 그냥 모자로 보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어두운 밤에 모자가 아닌

사람 머리로 보인다면...그 모자는 더이상 옷걸이 위의 모자가 아니게 되는 것이다....어떻게 봐도 사람 머리일 뿐..-_-;;

그래서 괴담이 무서운것 같다. 그냥 지나쳤던 그림자..혹은 발자국 소리 또는 한밤중에 들리는 정체모를 소리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공포감으로 바꿔버리는 힘을 가졌으니 말이다. 이 작품은 바로 그런 일상속 비정상적인 일들에 

공포라는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1. 카디건

실연 당하고 마음에 구멍이 난 나는 결혼으로 퇴사하는 동료직원의 송별회 간사를 맡는다. 송별회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직원들은 먼저나가고, 술집의 주인과 마지막 정산을 마친 후 나가려는 찰나 가게 주인은 검은색 카디건을 내밀며 누군가

옷을 놓고 간것같다고 말한다. 주말을 보내고 출근한 나는 옷의 주인을 찾아보지만 참석한 직원들은 자신의 옷이 아니라

하고, 가게 주인에게 직원 옷이 아니라고 통화하니 가게 주인이 센 인원은 열한명이라고 한다. 참석한 직원이 열명임을

알고 있는 나는 주인의 말에 놀라는데.....

- 우리가 항상 사용하는 물건들...또는 즐겨 입는 옷..그런 애정하는 물건들이 오래 되면 혼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그 물건에 깃든 혼은 사용자의 정신이 투영된것인가? 아니면 사용자와는 별개의 무언가가 깃드는 것일까?....단편속엔

사촌이 중고장터에서 구매한 귀신들린 항아리 이야기가 언급된다. 과연 누군가가 놓고간 검정 카디건에 깃든 것은 무엇

인가?.....(혹시 에그엔젤 코코밍??!!!) 의문의 카디건으로 인해 점차 변해가는 나의 이야기가 소름으로 다가온다....

 


2. 동거인

남편을 사별하고 외딴 시골 별장에서 홀로 지내는 노년의 화가는 하루하루 집안일을 하며 산에서 내려온 고양이와 의문의

아이 덕분에 외롭지 않다. 남편의 병세가 심해질 무렵부터 남편에게 나타나 남편의 수면을 방해하던 시끄러운 아이의 존재

를 믿지 않았지만 남편이 죽고 노부인에게도 아이의 기척이 느껴지는데.....

- 토시오?...-_-;;;; 토시오가 있는곳엔 가야코도 있을텐데....



3. 곶으로

어장관리로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외면하여 상심한 남자가 애완동물 펜션에서 기르던 개를 두고 펜션 근처의

곶에서 투신 자살한지 20년이 흘렀다. 남자가 자살한 후 여성은 계속된 굴곡진 인생이 남자의 진심을 외면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직업 펜션을 찾아가 남자가 머물렀던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펜션을 찾고....그곳에서 의문의

남성을 만나는데....

- 영악한 어장관리녀의 최후?...흠....펜션에서 만난 집착남은 퇴마사인가? 또라이 살인마인가?.....

 


4. 손님방

절친 마유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의 집에 찾아온 친구 가즈요는 마유미의 시댁이 엄청난 부자란걸 들었지만 집의

규모에 놀란다. 시댁의 장남 히로시와 결혼했으나 아들을 낳고 얼마 않있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 히로시의 동생과

재혼한 마유미는 가즈요에게 놀랍고 오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 표지의 이미지가 이 단편의 한장면을 그린것 같다. 적막한 손님방...공포에 휩싸여 이불을 뒤집어 쓰고 어떻게든 버티려

하지만...그러기엔 밤이 너무 길다....또한 한켠에 솟아오르는 호기심...그렇게 만나게 되는 공포의 실체는 뭘까....

 


5. 돌아오다

노년의 나는 아들의 결혼식에서 어딘지 모르게 슬픈 빛을 띄고 있는 한 남자를 본다. 이후 여러차례 여러 장소에서 마주치

게 되는 의문의 남자. 그리고 이 남자는 자신에게만 보인다는걸 알게 되는데.....

- 우연이 3번이상이 되면 운명이라던데...인연의 끈이 이처럼 이어질줄이야.....이토준지의 단편이 떠올랐는데 막상 마주한

진실은 가슴 따뜻해지는 결말이었다....잔잔한 감동을 주던 괴담집 [동그라미] 풍의 단편이었다.

 


6.칠흑의 밤

아내를 잃고 그리움에 사무치던 교수는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동료 교수와 함께 메밀소바집에 들르게 되고, 

소바집에서 천둥 번개와 함께 암전된 한순간 옆자리에서 아내를 보게 된다. 불이 들어오고 아내는 사라져 있는것을 보고

잠시 환상을 본것이라 생각하지만 집에 돌아오고 부터 아내의 유령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 그리운 마음이 진해 지면서 아내를 향한 소망은 실체화 된다. 아내의 망령과 함께 자유를 향해...



7. 행복의 집

병약한 동생을 둔 나는 동네 의원인 아빠와 다정한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동생의 병환 때문에 도시의 큰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다행히 동생의 병세는 호전되 퇴원하게 되고, 하루하루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나는 어느날 우연히 공원의 

벤치에 앉아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을 만나게 되고.......

- 마지막 반전이 있는 작품이었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머..이 영화 아는 사람도 극히 적을 것 같으니 말하자면, 2013년

개봉했던 미모의 여배우 '아비게일 브레스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악령]과 완전 흡사한 전개를 보인다.

 

 


뭐지?...이 작품의 일본 제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첫번째 단편을 위시하여 한작품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 단편에서 가디건을

입은 여자가 등장한다..-_-;;;;(그나마 한작품도 내가 놓친것일지도 모른다..) 원제는 카디건?..작가가 카디건을 광적으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만...어쨌던....괴담 덕후로서 여러 괴담을 읽다보면 몇가지 유형이 보이는데, 클라이막스에서 명확한

결말을 보여주고 마무리 되는 '명확 괴담형'이 있고 이야기 도중에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듯이 이야기를 끝내

버리고 나머지 결말은 독자의 상상에 맡겨버리는 '생략 괴담형'이 있다. 그런데 여기 실린 대부분의 단편은 후자의 유형이다.

이 '생략 괴담형'은 읽는이로 하여금 여러 결말을 상상하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록 극단적 결말을 유추하게 하면서 

공포심을 증가 시키는데 잘만 쓰면 여운을 남기면서 거듭되는 공포를 줄 수 있는 반면 잘 못쓰면 중간에 맥이 탁 끊기면고,

작가의 의도가 뭔지도 파악되지 않고 허무함만 남기는 리스크가 있는것 같다. 굳이 나누자면 '생략 괴담형'중 1번, 4번은 전자, 

2번, 3번은 후자의 단편이었다. 5번, 6번은 '츠지무라 미즈키'의 감성 괴담집 [동그라미]외 궤를 같이하는 단편이고, 마지막 

7번은 '명확 괴담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것 같다. 어쨌던 7가지 이야기에 기묘, 공포, 감동, 그리움 등의 여러 감정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집이었고 개개의 단편들은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전체적으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괴담집이

었다.

 


여성작가의 괴담집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함께 아기자기한 미장센 속에 공포의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캐치하여 일상속 공포를 살려낸다. 피칠갑의 잔혹한 요괴 혹은 귀신이 등장하여 살육파티를 벌이는 잔혹한 장면은 없지만 

은근~한 공포를 자아내는 괴담집이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머..오히려 공포보다는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을

혼령을 통해 채워주는 잔잔한 감동 괴담이 더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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