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
마츠오 유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스파이크 (2017년 초판)

저자 - 마츠오 유미

역자 - 주자덕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08p




페러럴월드 러브 미스터리




[전기인간]으로 SF 반전 미스터리의 신세계를 보여줬던 '아프로스미디어'에서 평행세계를 소재로하는 SF신작이

출간되었다. 지난 작품 [전기인간]이 마니악한 약빤 반전을 선사 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독특한 배경을 바탕으로

비글 견종 스파이크와 함께 하는 말랑한 연애 미스터리물로 연령,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쉽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연애 미스터리물이라곤 하지만 나름 마지막 반전을 숨겨둔 추리물로서의 완성도도 갖추고 

있어 SF팬이나 추리팬 모두를 만족시킬 작품인것 같다. 세계의 평행선을 기준으로 마주선 강아지와 대칭되는

건물들과 제목의 표지만으로도 이 작품이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는 평행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란걸 손쉽게 유추

할 수 있었다. 20살쯤 부모님이 말티즈를 데려와 분가하기 전까진 함께 살았던 경험도 있어 강아지를 좋아한다

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의 비글은 주변에서도 키우는 사람이 없어 실제로 접한적도 없어 어떤 견종인지는 모르

겠다. 다만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나 체험담들을 보면 악마돌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영리하고 극성맞아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개가 비글이라고 하던데....이 작품에서는 어찌나 영리하고

진중하고, 사려깊고, 유식하던지..토끼 사냥개로서 시종일관 주인공을 도와 커다란 활약을 펼치는데...ㅎㅎㅎ 

작품을 통해 이미지가 바뀐것 같아 한번쯤 키워보고 싶기도...흠...아냐...아냐...-_-;;; 


 



28살에 사무기기 제작회사의 사무직으로 근무하는 에조에는 친구의 할머니가 남긴 유언인 혼자사는 여자에게 회색

빛의 레몬비글을 맡기라는 말에 따라 친구로부터 3년전 회색빛깔의 비글 스파이크를 넘겨 받아 키운다. 어느날 

스파이크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에조에는 맞은편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남성과 마주치게 되는데 서로 데리고

있는 개가 너무나 똑같이 생겨 개에게 한눈을 팔다 서로 부딪힐 뻔한다. 그렇게 개를 통해 안면을 튼 남녀는 서로

키우던 개의 이름이 스파이크라는 것과 너무나 흡사한 생김새에 놀라고 처음봤음에도 서로에게 강한 호감을 느끼게

된다. 사진작가라는 남자의 이름은 미키오...커피숍의 노상 테이블에서 한참을 얘기하던 에조에와 미키오는 서로 

메일 주소를 건네고 다음 만날 날을 정하고 헤어진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약속 날짜가 오고....스파이크와 함께

다시 커피숍을 찾은 에조에는 몇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미키오를 기다리다 바람 맞고 아쉬운 마음과 걱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미키오의 걱정을 소리내어 말하자 어디선가 맞장구 치는 소리가 들리고....맞장구 

친것은 바로 자신이 기르는 개 스파이크 였다....말하는 개 스파이크에게 에조에와 미키오는 각각의 평행세계에 

살고있는 사람이란 사실을 듣게 되고 혼란에 빠지는데!!!!........




흔히 평행세계라 하면 오래전 이휘재가 열연했던 TV프로그램 [인생극장]에 선택의 갈림길에서 두가지 선택에 따른 

각각의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데, 이 두가지 선택이 각각의 세계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것 같다. 결과

적으로 각각의 선택에 따른 분기점이 나뉘고 개별적 세계가 생성되니 무수히 많은 세계가 존재하게 되는 개념인데 

이 작품에서는 딱 두 세계만 존재하고 커다란 이벤트에 의한 분기를 제외하고는 두 세계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

라는 설정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래서 약속날짜에 나오지 않은 저쪽 세계의 사람인 미키오의 실종을 두고 이쪽 

세계의 에조에가 인간의 언어로 말하는 스파이크와 함께 스파이크 탐정단을 결성하여 실종수색을 하는 이야기가 가능

해지는 것이다. 게다가 시공간의 왜곡된 틈으로 차원이동하는 '카미카쿠시' 설정을 결합하여 두 세계가 영향을 주고 

받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독특하고 유니크한 추리 작품을 탄생시킨다. 평행세계라는 SF 개념에 실종 추리라는 미스

터리 장르의 접목 덕분에 전에는 없던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혼종장르라는 장르적 유희와 더불어 서로 다른 세계의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는 아련한 설정은 연애 소설로서의 롤을 

톡톡히 해내며 두 남녀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이룰수 없음을 알면서도 점점 미키오에게

마음이 기우는 에조에의 복잡스러운 심리와 실종된 미키오를 구하기 위해 스파이크와 함께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하면

서 점차 쌓이는 주인과 강아지의 우정....그리고 서서히 풀리는 평행세계의 비밀들....일단 한번 잡으면 마지막장을

보기 전까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몰입도와 복잡한 설정임에도 머리속에 관계도가 저절로 그려지는 가독성등 정말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든 작품이었다. 음...읽으며 얼마전 봤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설정이나 서로를 위해 이 악물고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유쾌하게 다가와 그런것 같다.

SF에 관심은 있으나 어렵다는 이유로 선뜻 읽지 못했던 사람, 반려견이 나오는 말랑한 연애물을 선호하는 사람, 소소

한 코지미스터리가 취향인 사람이라면 개강추하는 바이다.


 

[작품속 주인공인 레몬 비글의 모습...이래보면 참 귀여운데 말이지..]



덧 - 스파이크라길래 [카우보이 비밥]을 떠올렸는데, 고전애니 [스누피]의 형이 [스파이크]이름의 유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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