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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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여자들 (2017년 초판)

저자 - 카린 슬로터

역자 - 전행성

출판사 - RHK

정가 - 16800원

페이지 - 639p




내가 죽거든 내 하드는 오함마로 내리쳐 주시게..




전 세계 37개국 5천만 독자가 열광한 세계적 스릴러 거장의 신작이 국내 출간 되었다.

제목도 그야말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예쁜 여자들]....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는법......

그녀들의 가시는 어떤 독을 품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18년간 잉꼬부부로 싸움 한번 없이 정답게 지내던 클레어와 폴 부부...어느날 타오르는 욕정을 못이겨

으슥한 길거리에서 섹스를 하려다가 복면을 쓴 강도에게 귀중품을 강탈 당하고....아내를 지키기 위해

강도에게 날라차기를 하던 남편 폴은 강도의 칼에 복부를 찔려 피투성이가 된체 클레어의 품에서 죽어

간다....장례식을 치른뒤 슬픔과 애도...참담함의 일주일이 흐르고...우연히 폴의 개인용 컴퓨터를 들여

다본 클레어는 폴의 하드에 나열된 동영상 파일들과 마주치고...떨리는 마음으로 동영상을 클릭!!!!!!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의 정체는.....

광적인 SM 고문에 이어 잔인하게 목이 잘려 살해되는 스너프 포르노 동영상!!!!!

자...당신이 클레어 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과연...배우자의 기괴한 성벽을 우연히 봤을때 어디까지 개인 프라이버시의 영역으로 존중해 줘야 할까?..

세상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성적 판타지 또한 종잡을 수 없이 다양 하다고 생각한다.

흔하게는 스타킹이나 발목 페티쉬 부터, 오물을 먹으며 성교하는 스캇물이나 시체나 유골에 집착하는 

네크로필리아 처럼 기괴하기 이를데 없는 페티쉬가 존재 하니 말이다....그런데 더없이 사랑하고 자상하던

남편의 숨겨진 성벽이 어린 소녀들을 묶어두고 지독한 고문과 목을따 죽이는 스너프 페티쉬라면.......



남편의 좋은 기억만을 갖고자 조용히 하드속 동영상을 삭제 해줄것인가?...


OR


동영상속 살인 성교 행위가 남편과 연관이 있을거라 추정하고 당장 동영상을 외장하드에 옮겨 경찰서로

가져갈 것인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대부분은 동영상을 삭제하는 쪽을 선택하지 않을까...그러나 작품속 클레어는 

일말의 주저 없이 두번째 선택을 행동에 옮긴다...(머 그래야 스토리가 전개 되겠지만...)동영상을 클릭한 

순간 18년간의 폴의 모습은 꾸며진 거짓된 모습이 되고 세상 둘도 없는 파렴치한이 되버리는 극단적 전개가 

펼쳐지다 보니...뭔가 읽으면서도 설득력이 부족한 느낌이 들게 되더라....그렇게 의심을 품은 클레어는 

18년전 폴에게 강간당할뻔 했다고 주장하다 가족에게 소외되어 의절한 언니 리디아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클레어와 리디아 두 자매는 폴에 대해 머리속 뇌내망상에 날개를 달아 끝없이 날아올라 우주에 안드로메다에 

닿을 때까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게 된다. 후반부 폴의 극전 반전도...싸이코패스 폴이 클레어에게 목매는 

이유도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아쉬운감이 있는 작품이었다. 



방대한 분량에 클레어와 리디아 두 여성을 번갈아 가며 화자로 이어가는 구성은 여성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

하며 공포와 혼란에 휩싸인 클레어와 리디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로서 충분히 

극적인 효과를 주는것 같다. 예쁜 여성이기에 범죄의 목표가 되고 그로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도

치유받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과 약자인 여성들이 여러 사건들을 거치면서 강인해지고 종극엔 직접 범인

을 향해 죽빵을 날릴 수 있는 강한 여성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로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예쁘면서도 강인한 여자들이랄까...



자세하고 섬세한 심리묘사는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고 몰입하게 하는 효과적 장치인 반면, 신변잡기식의

극과는 상관없는 묘사들은 집중을 떨어트리고 늘어지게 만드는 단점이 되기도 했다. 쳐낼건 쳐내고 3~4백 페이지 

분량으로 줄였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죽은 남편의 하드속 포르노 동영상 하나로 시작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니

불현듯 일본의 자살 명소에 쓰여진 명판이 생각난다...



"당신의 하드 디스크는 지웠나요?..."



여보게...내가 죽거들랑 내 하드는 오함마로 내리쳐 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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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발의 오르페우스 - 필립 K. 딕 단편집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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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발의 오르페우스 (2017년 초판)_ 필립 K 딕 단편집-3
저자 - 필립 K 딕
역자 - 조호근
출판사 - 폴라북스
정가 - 17000원
페이지 - 515p



아....다시 나와 주셨어...ㅠ_ㅠ



텍스트를 통해 줄 수 있는 가장 극한의 희열을 주는 작가. 합법적 마약!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적 작품을 선보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신작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앞서 12편의 장편 걸작선을 내주시고, 
두편의 단편집을 내면서 '필립 K 딕'의 작품 출간은 끝이 났나 싶었는데....아.....이렇게 2년만에 다시 신작을
내주시니...반가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폴라북스 용자님...ㅠ_ㅠ SF소설에 빠져들면서 '필립 K 딕'을 통해 
특유의 몽환 적이고 현실과 환상이 혼재되어 미쳐 돌아가기 일보직전까지 정신없이 몰아치는 작가의 작품세계는 
폐쇄공포증 마저 느끼게 만들며 극한의 환각작용을 경험케하는...실로 약빤 재미를 선사하는 작가였다. 다중 
복선과 급변하는 스토리로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드는 장편들, 짧은 분량임에도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마지막 반전
과 유머코드까지 겸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단편들...뭐하나 버릴게 없다....-_- 그런의미에서 이번
단편집은 그동안 숫하게 중복된 작품들에 신작 단편 한두개를 포함해 새롭게 출간되던 기존 출판사들(폴라북스를 
제외한)의 만행을 벗어나 작가의 그리 알려지지 않은 초기 단편들이 실려있는 단편집이라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던 초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주옥같은 단편집이 아닌가 싶다. 



그의 단편들을 토대로 여러 대작 SF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지금도 SF영화 원작의 대부로 불리는 만큼 단편 하나
하나엔 특유의 설정과 플롯들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다. 여러 SF작가들의 단편집들을 읽었지만 '필립 K 딕'처럼
첫 페이지를 보자마자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큰 그림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작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 뜬구름
잡는듯 모호한 설정과 애매모호한 마무리의 단편들은 책을 읽는 흥미마저 감소 시키는데 반해 이번 단편집은 
한편 한편 곱씹게 만들고 줄어드는 페이지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그런 단편집이었다. 




1. 무한자
생명체가 전혀 살지 않는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블레이크와 실비아, 엘러는 행성에 착륙해 햄스터로 행성 
조사를 하려한다. 에어록을 개방하고 햄스터를 풀어주려는 찰나 원인 모를 파장에 의한 충격파가 우주선을 덮치고...
기나긴 시간이 지나 의식을 되찾은 승무원들은 충격파가 행성 자체에서 발생한 방사선에 의한 것임을 발견한다. 
그리고 뒤이어 승무원들의 몸에 이상이 생긴다.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고, 채네 골격이 뒤틸리고, 눈이 멀어버리는
등의 급격한 변화가 생기는데.....
- 네이버 현대문학 포스트에 사전연재된 단편으로 사전연재 분으로 읽고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다시한번 엄지를
추켜 세웠던 작품이다. ㅎ 막판의 반전이 있는데 사전연재때 반전의 진실을 예상했고 정확히 적중해서 기분 좋았던
작품. 작가가 상상하는 진화의 궁극적 형태와 신에 근접한 존재로 도달했을때 나타나게 되는 인간 본연의 욕망?
혹은 본성을 엿볼 수 흥미로운 단편이다. 

 

2. 보존 기계
음악이 전쟁에 의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박사는 악보를 살아있는 생물로 변환하는 장치를 개발하게 된다.
기계에 모차르트, 바흐, 바그너 등의 일류 음악가의 악보를 집어넣고 변환을 시키고....마침내 덮개를 열고 
나온 크리쳐는....
- 음악을 영원히 기록하는 방법이 생물로 변환하는것이란 전제 자체가 잘못된거 아닌가 싶다. 생명이야 언젠가
는 숨을 거두니 말이다..-_- 어쨌던 악보를 집어넣고 나온 크리쳐들이 생각보다 소박했는데, 막상 전투적으로
변하는 과정은...역시...세상 살아가는게 제일 힘들다는것..Life is War..라고 말하고 싶은 단편 아닌가 싶다. 

 

3. 희생양
아침에 밖으로 나가며 애벌레가 하는 말을 듣고 쓸모 없다는 판단하에 짓밟이 죽이는 곤충의 말을 알아듣는 남자,
거인 남자를 죽이기 위해 군대를 조직하는 개미군단....누가 누구의 희생양인가?...
- 얼마전 부산에 상륙한 살인 붉은 개미 때문에 공무원들이 난리치며 방역했다는 뉴스가 생각난다. 인간과 곤충이
본격적으로 대결을 펼치면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 남을 수 있을까?...근데 거미는 왜 인간의 편에?..-_-

 

4. 포기를 모르는 개구리 
제논의 역설을 물리학적 접근으로 가르치는 교수 하디와 철학적 접근으로 가르치는 교수 그로트는 서로 개구리 점프
로 우물위로 뛸 수 있는가에 대해 하디는 불가능, 그로트는 가능 하다는 것으로 논쟁을 벌인다. 학장은 실제 실험
을 통해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증명하라는 말을 하고 두 교수는 개구리 실험을 위해 개구리 점프 장치를 만드는데...
- 제논의 역설을 검색해봤는데 봐도 잘 모르겠다..-_-;; 차라리 이 단편이 좀 더 알기 쉬운것 같다는....두 교수의
목숨을 건 이론 증명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역시 과학자는 미쳐야 제맛이지. 역시 '필립 K 딕'의 작품은 극단
적으로 미쳐야 진정한 궁극적 재미를 발산하는것 같다. 


 
5. 갈색 구두의 짧고 행복한 생애
라비린스 박사는 햇빛을 피해 짜증을 내고 달아나는 조약돌을 보고 짜증유발의 법칙에 의거해 생명 활성기를 발명
한다. 무생물을 생물로 바꿔주는 밥통 모양의 기계로서 박사의 친구 루퍼트에게 술에 취해 단돈 5달러에 기계를 팔아
버리고 루퍼트는 젖은 운동화를 밥통에 넣어 말리는데......
- 두번째 단편 [보존 기계]를 만들었던 라비린스 박사가 다시 돌아왔다...라비린스 박사의 엉뚱 발명 연작 작품인듯 



6. 참견꾼
미래를 엿보는 국자를 발명한 과학자들은 국자를 이용해 상공에서 찍은 미래의 모습을 보게된다. 그런데 어느 시기 
이후로 인류의 모습이 자취를 감춰버리고..과학자들은 인류에 치명적인 사건으로 인해 전멸한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여행 자동차를 만들어 한명의 사람을 미래로 보내는데.....
- 디스토피아 타임워프물인데....소재가 소재니만큼 재미없기가 힘든 장르물이라 생각한다. 인류 절명의 비밀이 흥미
로웠고 역시 타임워프 하면....클리셰처럼 따라붙는 반전....예상하면서도 재미있다!!!



7. 유모
두아이를 누구보다 잘 돌봐주는 유모 로봇 내니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가의 로봇이다. 아내는 어느날 남편에게
한밤중 내니가 집밖으로 나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한다. 과연....한밤중 집밖에서 내니는 무얼하고 있을까....
- 시간이 지날수록 최신기능을 담은 휴대폰이 출시되듯, 더욱 강하고, 더욱 많은 기능을 담은 내니는 끊임없이 출시
되고 사람들은 최신 내니를 구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회사던 다 마찬가지 겠지...-_-



8. 쿠키 할머니
이웃집 할머니는 소년에게 쿠키를 구워주고 소년은 쿠키를 허겁지겁 먹고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준다. 소년이 읽어주는
책을 안락의자에 앉아 듣고 있노라면...노년의 육체는 어느새 탱탱했던 젊은 육체로 돌아가고......
- 작가의 공포 환상 소설이다. 어린 소년의 양기를 흡수하는 마녀 이야기...분량은 짧지만 강렬한 단편인듯...



9. 존의 세계
발톱과의 전쟁이 끝난 후 한참 뒤...테라를 버린 인류는 달에 정착하여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기관에서는 타임머신
을 만들어 과거로 돌려보내 발톱이 만들어지는데 결정적 계기를 만든 스코너 박사의 인공두뇌 논문을 훔쳐오려 하고 
카스트너와 라이언은 과거로 타임워프한다....
- [두번째 변종]의 속편격 작품으로 집사재 출판사의 단편집 [페이첵]에 실려있던 작품인데...분명 읽었는데...다시 
읽어봐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작품이었다..ㅠ_ㅠ 과거로 돌아가 역사에 개입하게 되면서 미래는 걷잡을 수 없이
격변하고...과연 바뀐 미래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 원래의 역사로 되돌릴 것인가...타임패러독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암울했던 [두번째 변종]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연작.



10. 화성인은 구름을 타고
언제부턴가 화성에서 구름모양을 한 벌레들이 지붕위, 혹은 나무 위에 찾아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장대로 가차없이
벌레를 떨어트리고 광기에 휩싸여 짓밟고 불태워 죽인다. 어느날 귀가하던 한 소년은 나무위에 화성 벌레를 발견하고
어른들에게 알리는데.....
- 인간의 잠재된 폭력성과 미지의 생물에 대한 배타성에 대한 이야기 인듯하다...화성 벌레를 사회적 약자로 치환해도
될듯하다.



11. 그녀가 원한 세계
래리 앞에 나타난 여성. 여성은 이 세계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것을 할 수 있다고
래리에게 말한다. 그렇게 래리를 이끌고 기적같은 우연을 연출하면서 래리와의 결혼 준비를 하는데....
- 무수히 많은 세계 속에서 누군가 한명을 위한 우주가 있을거라는 세계관이 독특했다. 그 한명을 위한 다른 이들은
주인공을 위한 조연으로 살아가는것...과연 여성의 정체는..



12. 머리띠 제작자
폭발사고로 인하여 한 마을에 다수의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돌연변이들은 정신감응자로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
력을 갖는다. 정부는 이 정신감응자들을 이용하여 반정부 체제 인사들을 색출하고 급기야 사람들은 비밀리에 정신감응
자의 침입을 차단하는 머리띠를 제작해 쓰기에 이른다...
- 음....이거 완전 돌연변이 뮤턴트 + 자비에 박사 + 매그니토의 헬멧 아닌가?!!! 엑스맨의 최초 기본 설정이라 해도
가능할듯한 이야기였다. 역시 단편 하나 하나가 SF영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필립 K 딕'의 놀라운 능력...



13. 기념품
외행성 비행을 처음으로 성공한 윌리엄슨은 그렇게 행방불명 되었다. 몇세기가 지난후 인류가 외행성으로의 비행이 
가능해진 시점. 실종되었던 윌리엄슨은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에 착륙하여 정착했고, 후손들은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문명화된 삶을 살고 있었다. 그곳에 로저스는 외교 사절단으로 윌리엄슨의 후손과 만나고, 로저스는 후손에게 지구 연합에 가입할것을 제의 하는데.....
- 신대륙을 발견하고 기존의 원주민을 탄압하여 영토를 늘리는 강대국의 만행은 시대가 흘러 우주로 나아가도 역시 
변함없이 자행될 것인가....결말의 기념품을 보고 눈에 빛을 발하는 이상 야릇한 끝맺음은 뭘 의미하는 건지 모르겠다...



14. 참전 용사 
테라인과 금성인 사이에 편견과 반목이 극을 이루는 시기, 한쪽 발과 한쪽 눈을 부상으로 잃은 노병이 거리에 나타난다. 이 노인은 자신이 금성인과의 마지막 전쟁중 큰 폭발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음을 떠벌리고 다니는데, 그가 말하는 전쟁 시작 년도가 현재 날짜보다 앞서 있다는것을 알게되고....군과 테라인, 금성인은 이 노병으로 인해 크나큰 혼란에 휩싸이는데.....  
- 아.....이 단편집에서 이런 대작 단편을 건지는구나!!! 시작부터 반전의 마무리 까지 어느하나 빠지는것 없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녹색 피부와 물갈퀴를 가진 금성인을 멸시하고 배척하는 설정은 지금의 인종차별과같은 맥락으로 보이는데 작가의 작품엔 꼭 이런 차별에 대한 현실 문제를 빗댄 설정이 꼭 들어가는듯...노병으로 인한전쟁 발발 직전의 급박하고 긴박한 분위기와 속도감이 백미인 단편이었다.



15. 재능의 행성
초능력을 지닌 뮤턴트들은 테라인들의 박대로 식민지에서 머무른다. 식민지에서는 돌연변이 학교나 시설등을 갖추며
뮤턴트들의 생활을 돕는듯 하지만 식민지에서도 뮤턴트에 대한 제한 정책을 찬성하는 급진적 무리들이 늘어나고 인간과
뮤턴트들 간의 충돌은 피하기 어려워 지는데......
- 이 작품이야 말로 [엑스맨]의 전신이 아닌가 싶은 단편이다. 갖가지 초능력을 가진 이색적인 뮤턴트들간의 대결은 
영화보다 더 예상하기 힘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예지능력자들 간의 결혼을 통해 나온 자식의 숨겨진 능력은...ㄷㄷㄷ...아...천재작가....진정 대박....



16. 전쟁 장난감
가니메데에서 수입되는 장난감을 판매 가능한지 허가하기 위해 끊임없이 테스트 하는 직원들은 전쟁 장난감을 테스트 
하면서 정체 불명의 목적 때문에 공포에 휩싸이는데....
- 여러 기묘한 장난감들을 테스트 하면서 정작 아이들에게 장차 테라에 큰 위협이 될 장난감은 간과하는 골때리는 코믹극...장난감은 사용 설명서를 정독해야 한다는 작가의 고집이 엿보인다.



17. 진흙발의 오르페우스
삶에 찌든 슬레이드는 뮤즈 엔터프라이즈에서 금액을 지불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가 유명인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감을 불어넣고 영감을 불어 넣은 자신도 만족감을 느끼는 엔터테인먼트에 참여한다. 슬레이드가
고른 인물은 SF소설 시장에 큰 발자국을 남긴 SF작가 잭 도울랜드에게 찾아가 TV 서부극 시리즈를 접고 과학소설로 관심을 돌리라고 말하는 임무... 20세기 옷차림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잭 도울랜드의 집으로 찾아간 슬레이드는........
- 이 단편을 실제 잭 도울랜드라는 필명으로 과학잡지에 개재한 작품이라고 한다. '필립 K 딕'식 유머의 진수가 녹아든
작품이자 단편처럼 되지 않아 다행인 작품이라는....




17편의 흥미로운 단편들이 꽉꽉 들어차 있는 단편집이다. 타임머신을 통한 타임 패러독스와 나비효과에 대한 반전, 기계와의 전쟁을 통한 디스토피아적 상상, 초능력을 지닌 뮤턴트를 통해 약자에 대한 억압을, 몽환적 공포, 괴짜 과학자의 기발한 발명품을 통한 코믹한 상황, 여러 장르를 모두 아우르는 SF의 진수를 본것 같다. 특히나 [엑스맨]의 원작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뮤턴트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리된 세계관은 놀라웠다. 그리고 이번 단편집에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적 상황을 그린 단편들이 많았던것 같다... 단편집은 참 골때리다...분명 '필립 K 딕'의 단편들을 꽤 여러편 읽었음에도 시간이 지나서 보면 처음 읽는 기분으로 처음 읽었을 당시의 놀라움과 환희를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망할 기억력이여...ㅠ_ㅠ) 장편은 어떻든 읽다보면 기억이 나긴 나는데...단편은 무한한 새로움으로 다가오니...-_-;;; 그런 의미에서 몇년 후 또 이 단편집을 보고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이 17편의 이야기 들로 17번의 꿈을 꾼듯 하다. 깨고 싶지 않았지만....이제 꿈에서 깨어났고....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음 작품으론[스캐너 다클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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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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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2017년 초판)
저자 - 브리타 뢰스트룬트
역자 - 박지선
출판사 - 레드스톤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98p

 

 

평범한 일상이 무너질때

 

 

살면서 나는 내 주변의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비밀을 감추고 나를
속였다는것을 깨달았을때...평범한 일상속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인하여 그들의 일상엔 작은 파문이 일고 그 파문은 나비효과가 되어 삶 전체를 송두리째 바꿔버리게 만드는
두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는 작품이다. 처음 보는 작가에 카페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아무런 정보도 모르고 추리
작품이라는것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알게된 작품인데...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숨겨진 진실을 갈구하며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만체보라는 바보스러울 만큼 순진
하고 선량하고 성실한 캐릭터는 꽤 독특한 재미를 주는 인물이더라.

 

 

[만체보 이야기]
몽마르트 언덕 아래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만체보는 어느날 맞은편 아파트에 사는 작가의 아내가 찾아와 남편
이 바람을 피는지 감시해 달라는 제안을 한다. 감시하는 대가로 큰돈을 지불하겠다는 여자의 제안을 수학한
만체보는 그날부터 쌍안경와 수첩을 구비하여 쉴틈 없이 작가의 행적을 주시하고 기록한다. 그렇게 전에 없던
관찰력이 생긴 만체보는 자기 가족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이상 행동을 포착하는데.....


[엘레나 이야기]
카페에서 노트북을 보던 엘레나는 자신에게 모르는 남자가 다가와 이렇게 묻는다 '벨리비에 씨를 기다리시나요?'
물론 벨리비에라는 사람은 모르지만 장난기에 짐짓 아는척을 해본다. 그러자 남자는 엘레나를 데리고 초고층
회사의 꼭대기 층으로 안내하고, 불쑥 계약서를 내민다. 3주간 간단한 일을 하면 막대한 돈을 지불한다는 내용
에 엘레나는 가공의 인물인척 행세하며 자신에게 전달되는 메일을 다른 주소로 옮겨 보내는 일을 시작하는데...

 


두가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이 언젠가는 한 지점으로 교차되면서 숨겨진 비밀이 풀리겠거니 했더랬다...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권의 만체보 가족과 의문의 숫자 부호를 옮기는 엘레나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만체보의 아내와 구두가게를 운영하는 동생 타리크의 행동거지가 점점 이상하고 그들이 감춘 비밀이 엘레나의
임시 직장과 이어지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길래 뭔가 요즘 프랑스에서 테러도 많이 일어나고 해서 극단적 IS
테러리즘이 비밀의 열쇠일줄 알았더니...-_-;;;; 머...진실은 훨씬 비현실적이었다..그냥 소소하달까.....
어찌보면 순하디 순한 만체보가 세상의 때묻은 진실을 보고 직업 자체가 변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만체보
비기너'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커다란 극적 반전은 없지만 집앞 남자를 감시하는 스파이 미션으로 점차
의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평범한 가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인듯 하다. 만체보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엘레나 이야기는 음....미스터리한 직장 때문에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의 우연한 인연을 그리는 이야기
인가?...유쾌하긴 하다만...일련의 에피소드가 뭘 말하고 싶은건지는 모르겠다..-_-;;;

 

결과적으로 파이프 담배를 물고 중국 수첩을 손에든 탐정 스러워 보이는 만체보의 귀여운 표지 삽화는 만체보
이야기의 모든것을 담은 삽화인 것인가?ㅋㅋ

"그리고 끝으로 식료품 가게 주인은 내 본업이 아니야. 나는 사립 탐정이야. 자, 이제 먹자고."

 

만체보의 후반부 이 대사는 이 작품의 백미이다. 참으로 답답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닌가!! 유쾌한
유머를 머금은 소소한 일상 미스터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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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2017년 개정판 1쇄)

저자 - 온다 리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노블마인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5p




몽위관음 : 악몽을 꾸었을때 찾아가 기원을 올리면 그 사람의 꿈속에 나타나 길몽으로 바꿔주는 관음상




얼마전 눈으로 읽는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꿀벌과 천둥]의 저자 '온다 리쿠'의 중고

신작(2014년 출간작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인간 내면에 깊숙이 감춰져 있던 무의식의 영역

꿈에 대한 몽환적이고 기묘하면서도 아련한 사랑의 기억을 품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로 내내 꿈속을 걷는듣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음...책의 뒷표지를 보면 공포소설로 이 작품을 규정하는것 같은데 읽고 나니

굉장히 복잡기묘하다. SF와 환상, 공포, 미스터리, 애정이 복잡하게 얽힌 오컬트 심령 소설이랄까...-_-;;;

(뭐냐 그게...;;;) 한마디로 딱히 장르를 규정짓기는 어려운 굉장히 독특한 작품이었다. 




타인의 꿈을 기록하여 저장하는 몽찰이 보편화된 시대..불행한 사고에 대한 예지몽을 꾸는 유이코는 몽찰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녀 자신도 자신이 꾼 예지몽에 휘말려 사망하고 만다. 유이코

의 시동생 히로아키는 유이코의 사망 이후 국가 전문 꿈 해석사로 활동하게 된다. 유이코 사망 십수년 후

히로아키는 우연히 여러 곳에서 유이코의 망령이라 여겨지는 유령을 보게 되고 혼란에 빠지고..그와 동시에

전국 각지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다수의 초등생들이 무언가를 목격하고 집단 히스테릭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무언가를 목격한 아이들은 밤마다 악몽과 가위에 눌리고 몽찰팀은 아이들의 한달간의 꿈을 해석

하여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하는데.......




초반만 해도 대형 사건의 예지와 아이들의 집단 최면에 가까운 상태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구토하는 아이

들의 상태를 보면서 1961년에 스페인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파티마 예언에서 소재를 따온게 아닌가 생각했다.

어릴적 월간 소년지를 통해 어린 아이들이 하늘에 떠오른 성모 마리아의 성체를 지켜보는 사진과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무언가를 받아 먹는듯한 흑백 사진은 어린 시절에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야기 시켰었다. 

더군다나 마리아의 예언을 받은 3명의 소녀가 밝힌 예언의 종류가 대제앙에 대한 것이라는 사실 또한 어린

맘에 종말에 대한 공포를 자극 시켰더랬다..-_-;;; 좌우간....그런 연유로 죽은 유이코의 영이 아이들을 

통해 현실에서 못이룬 대제앙의 전조를 경고하기 위한 액션인가 싶었다...그러나...여지없이 헛다리 였다..

ㅠ_ㅠ 유이코가 생전에 못이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다시 현세에 능력을 보이는 장면도 없잖아 있지만

유이코가 진정 원했던 빅픽쳐는 생전의 엇갈린 사랑에 대한 깔끔한 끝맺음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공포소설이라기 보단 기묘한 러브스토리로 보는것이 맞는것 같은데.....




 

[파티마 예언의 사진들]




일단 예지몽을 꾸는 소녀가 나오면 둘중 하나다. 무녀로 사람들의 비호를 받으며 추앙 받던지, 아니면 저주

받은 능력 때문에 사람들의 공포와 증오의 대상으로 멸시 받던지....작품속 유이코는 후자의 경우다. 끊임

없이 재난에 대한 꿈을 꾸며 시달리고,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해 일생동안 고통받는 그녀의 삶...

결국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이었을지를 생각하면 일련의 유이코의 행동과 결말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비극을 희망으로 바꾸어 가는 이야기를 위해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여러 설정들은 입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적지 않은 페이지 임에도 몰입감과 집중도를 상당히 높여 준다.

몇가지 보자면 2CH괴담에 많이 언급되는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는 '카미카쿠시'나 수수께끼의 물체를 목격

하고 미쳐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쿠네쿠네', 앞에도 언급 했지만 초딩들이 겪은 집단 착란 '파티마 예언',

꿈을 기록하고 보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가 허물어 지는 확장되는 개념들, 심령현상과 

관련된 오컬트적 소재들....이런 여러 소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온다 리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학회 SF라는 [별의 계승자]가 떠오를 정도로 몽찰과 꿈의 분석 그 자체 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품 

내내 무리하지 않고 담담하게 전개되는 진중하고 묵직한 분위기와 타인의 무의식의 세계를 엿본다는 관음증적 

욕구를 자극하는 소재...여운이 남는 깔끔하고 담백한 결말까지....작가가 선사하는 꿈의 세계는 충분히 만족

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덧 - 그나저나 일본서는 원작을 바탕으로 예지몽을 꾸는 어린 시절의 유이코가 주인공인 TV시리즈도 있단다....

     제목이..'악몽 짱'이라니....!!!! -_-;;;; 뭐냐...다분히 1차원적인 작명 센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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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1
스튜어트 깁스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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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 달기지 살인사건 - 달기지 알파 1 (2017년 초판)_청소년 걸작선-51
저자 - 스튜어트 깁슨
역자 - 이도영
출판사 - 미래인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20p

 


현실적 과학기술을 반영한 SF 추리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는 지난번 50번째 작품 [로봇 소년, 학교에 가다]로 처음 접한 뒤로 술~술 잘읽히기도
하고 SF라면 성인, 청소년 가리지 않기도 하고..또 재미도 있으니...그런데 바로 다음 51편도 SF네 ㅎㅎ 게다가
달기지 살인사건이라고라....SF 추리소설에 구미가 당겼다. 청소년 대상이라고는 하지만 뜬구름 잡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확히 2041년이라고 연도를 제시한 만큼 2041년이라면 가능할 법한 달기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라서 흥미 진진한 이야기 였다. 기술 감수에 현재 가장 활발한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 프로그램 관리자가 참여하였으니 꽤나 현실감 넘치는 우주 베이스의 생활이 그려진다.

 

달기지에 처음 세워진 기지 MBA엔 과학자를 비롯한 엔지니어등 생존과 학술에 필요한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22명이
채류하며 지낸다. 새벽시간 공간의 효율을 위해 숙소 밖의 공용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대시는 일을 보던중 문밖에
홀츠 박사의 통화 소리를 엿듣게 된다. 내용인 즉슨 엄청난 발견을 발표할 때가 되었으니 당장 아침 식사시간인 7시에
자신의 발견을 발표 하겠다는것이다. 그런뒤 다음날 아침...새벽 5시경 홀츠 박사가 홀로 우주복을 입고 에어로크
밖 우주공간을 나서다 밀폐 불량으로 사망 했다는 소식을 접한 대시는 이내 홀츠박사의 통화 내용을 떠올리고 사망
에 의혹을 갖는다. 그러나 달기지의 다른 사람들은 단순한 사고로 치부하고, 캡틴 역시 달기지의 사건이 지구에
오르내리며 약점으로 작용되지 않기 위해 서둘러 마무리 지으려 한다. 결국 어른들이 못미더운 대시는 직접 사망
사건을 파헤치게 되는데......

 

달에 22명이 살 수 있는 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할지 굳이 말안해도 알것 같다. 따라서
개인 거주구의 최소화 및 화장실, 샤워장등의 편의 시설은 모두 공용으로 만들어 버리고 달기지의 생활을 영상으로
찍어 지구로 전송하며 지구에서 달기지 생활에 대한 환상과 관심을 심어주어 달기지 관광사업을 벌이는 동시에 지속
적으로 돈줄을 잡으려는 현실적인 설정들이 크게 와닿았다. 또한 지구 중력의 1/6의 저중력 속에서 벌어지는 불편
끔찍한 에피소드들도 충분히 흥미 있게 그려진다. 최초의 달기지 생활이라는 타이틀이 걸리지만 음식도 최악, 물
없는 화장실도 최악, 찔찔 나오는 샤워실도 최악, 오락시설은 가상현실 게임기 외에는 전무...-_-;;; 부모님 때문에
끌려온 아이들이 겪을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게 그려진다는...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홀츠 박사의 죽음 뒤에 사실 캐보니 거의 모든 거주민들과 원한 관계 였다는 사실(증가되는
용의자들...)이나 개나소나 해킹을 통해 메시지를 날리는 초보적인 행위에서부터 로봇을 살인 용도로 조종하기
까지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달기지에서 초딩도 뚫을 정도의 보안 수준이라는 설정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런
탓에 수많은 용의자중 살인자를 특정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이야기였다...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L'
처럼 기지를 관리하는 인공지능이 범인인줄 알았다는...-_-;;;; 범인 맞추기 보다는 달이라는 제약적 환경 속에
소년 대시가 겪는 좌충우돌 모험을 중점으로 보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부차적으로 홀츠 박사의 놀라운 발견과
마지막 반전도 괜찮았다. 결국 다음에 출간될 2편은 완전한(꿈과 희망이 가득한) SF 작품으로 그려질것 같아
더욱 기대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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