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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터 - 언더월드
정이안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10월
평점 :
스프린터 : 언더월드 (2017년 초판)_스프린터 Part.1
저자 - 정이안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6000원
페이지 - 559p
영어덜트 세대를 겨냥한 블록버스터 SF 3부작의 시작
얼마전 성수역에서 가졌던 [스프린터 출간기념 독자와의 만남]에 참여했던 바로 그 작품...
[헝거게임], [메이즈 러너]의 계보를 잇는 영어덜트 세대를 겨냥한 블록버스터 3부작 SF작품의
첫 스타트인 작품 [스프린터 : 언더월드]이다. 일단 [독자와의 만남]이란 시간에서 정이안 작가의
설명과 함께 기획 의도, 영감을 받은 작품들에 대한 정보를 먼저 알고나서 작품을 읽으니 그냥
작품만 읽는것보다는 비교하는 재미나 좀 더 하고자 하는말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것 같다.
일단 작품이 겨냥한 세대가 고학년 학생들인 영어덜트라서 그런지 막힘없는 쉬운 문체에 한번
잡으면 끝까지 밀고가는 흡입력과 스프린터라는 제목답게 시작부터 끝까지 내내 생존을 위해
질주하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작품을 먼저 읽으신 박상준 대표님의 말씀처럼
이 작품은 SF 어드벤처 소설이라는 장르 본질의 재미를 충분히 갖춘 작품이라는 말에 백퍼 동의
하는 작품이었다. 재미있다!... 그거면 된거 아닌가...
100미터 선수로 국가대표 선출이었던 강단이는 코치가 권한 약물로 인하여 도핑테스트에 걸리고
바로 선수생활을 접게 된다. 그뒤 매스컴과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던 고등학생 강단이는 함께
입양되어 가족으로 사는 투창선수 지태와 개인방송의 마돈나 연아와 함께 지하철에서 단이의
육상 고별 개인방송을 중계한다. 그러던중 커다란 굉음과 함께 지하철 승강장은 암흑으로 뒤덮
이고 어둠속에서 괴생명체의 포효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고 잠깐의 빛으로 본 광경은 괴물들이 사람들의 머리통을 씹어 먹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단이, 지태, 연아는 서둘러 멈춰선 지하철에서 내려 통로를 항해 도망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 도심의 지하철이 한순간에 폭탄 테러를 당하고, 지상으로 올라갈길은
전부 막힌 채로 무시무시한 크리쳐들을 피해 달아나는 십대 고등학생들의 질주..모험....
그리고 밝혀지는 숨겨진 거대한 음모와 비밀들....책이 출간되기전 선공개된 초반 장면을 보자
마자 호러 SF를 연상시키며 [클로버필드]에서 거대 괴물에게 분리된 크리쳐들이 민간인들을
무차별로 공격하고 간염시키는 장면이 떠올랐는데, 역시나 정이안 작가도 [클로버필드]에서
영감을 받아 써낸 장면이라고 하더라...그만큼 초반 전개되는 잔인한 살육 장면은 강렬하고
인상깊은 장면으로 작품에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도입부였다. 이후부터는 단이를 비롯한 고딩
들의 극한 환경에서 생존을 항한 모험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지하철 테러가 국가와 기업이
결탁하여 거대한 음모로 인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질 무렵에는 잠에서 깨어나 거대한 음모에
이끌려 미로를 탈출하기 위해 질주하는 [메이즈 러너]가 떠오른다. 머....그이후 후반부 부터는
[레지던트 이블]스러운 전개로 흘러가는데....읽다보면 이런 저런 장르 작품들이 떠오를 정도로
이 작품은 여러 작품들의 장점을 차용한 복합적인 재미를 최우선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스프린터]를 통해 첫 작가로서 등단했다는데, 사실 처녀작으로 단권짜리 장편도 아니고
3부작이라는 방대한 볼륨의 작품을 써낸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런 거대하고 치밀한 세계관을
구성하고 짜임새 있게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능력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것 같다. 소설로는 첫
장편이지만 그전에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던 이력 덕분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은
데...그런 이력 때문인지 이 작품은 영화 장면처럼 간결한 대사와 쉽게 연상되게 만드는 문체로
쓰여 미리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였다. 책의 맨 뒷장을
보면 알겠지만 출판사에서도 이 작품에 대한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나 배경에 대한 아트웍
작업을 진행중임을 알 수 있었다. (음...개인적으론 영화도 좋지만 애니가 더 기대되는것 같다...)
극한의 상황이지만 작가의 바램대로 주인공들은 사람답게...비인간적인 어른들과는 반대로 윤리적
으로 행동하며 인간성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보인다. 영어덜트라는 타깃을 대상으로
당연한 행보지만 너무 착하기만한 단편적인 인간상은 쉽게 예상이 가능해 긴장감을 떨어트리는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좀더 악에 물들기도 하고 그랬으면 더 좋았을것 같기도 한데..좀 아쉽다는..
-_-;;;; 어쨌던...이 작품 [언더월드]는 긴긴 3부작의 1부 답게 수많은 떡밥들을 투척하고 끝내
버리기에 2부, 3부에서 이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 할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2부는 한국을 떠나 아시아
로 확대되는 세계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을 들었기에 더욱 더 기대가 된다. 출판사에서 애초에
기획했던 대로 1년에 1권씩 출간되어 1부내용 다 잊어먹기 전에 빨리 후속편을 봤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3부 모두 대박 터지고 영상화도 성공적으로 성사되어 작가가 생각해 놓은 [스프린터]의 여러
스핀오프 작품들도 함께 만나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