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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현대편 ㅣ 세계 괴이 사전
아사자토 이츠키 지음, 현정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5월
평점 :
세계 괴이 사전 : 현대편 (2023년 초판)
저자 - 아사자토 이츠키
역자 - 현정수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22800원
페이지 - 419p
이세상의 괴이를 모두 모았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감에도 아직도. 여전히 괴이/미스터리가 좋으니 이거 큰일이다. 어릴적 다이나믹콩콩시리즈 [세계의 유령]같은 오컬트/미스터리 시리즈를 탐독하며 두려움에 벌벌 떨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제는 현실의 각박함을 초현실적 괴이로 돌리려는 이유 때문일까. 여력이 되면 한 두권씩 모았던 괴이백과들이 이제는 책장 한 칸을 넘길 정도로 쌓이고 쌓였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괴이 책장을 새롭게 채울 괴이백과류 중 하나이다. 이름하야 [세계 괴이 사전]. 괴이요괴 애호가 '아사자토 이츠키'가 집념으로 엮어낸 책으로 한 번만 훑어도 작가의 덕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앞서 [일본 현대 괴이 사전]을 출간한것 같으나 국내에는 미출간인듯 하다.
일단 간단히 책을 소개하자면 대륙별로 알려져있는 괴이, 괴물들을 총 망라하여 '가'부터 '하'까지 순서대로 정리한 말 그대로 사전의 형식을 띈다. 얼마전 소개했던 지옥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오컬트 사전 [지옥사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듯 하다. 괴이 사전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의 괴이들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설명과 함께 내용의 출처까지 정확하게 밝히고 있어 신뢰감을 더해준다.
각종 기담, 괴담, 오컬트, 괴기, 괴이, 도시전설, 전설, 민간전승, 사전과 문화사까지....괴이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집념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줄 모를 정도이다. 강시나 모스맨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몬스터와 아미티빌 호러나 애나벨 인형 같은 유령들 같은 조금은 클래식한 이야기 뿐만아니라 웹상에 떠도는 현대식 젊은(?)느낌의 괴이괴담까지 다루고 있어 올드하지 않아 좋았다.
부제인 '현대편'답게 20세기 이후의 괴이들로 800여종 이상이 수록되 있으니 그냥 아무생각 없이 펴 놓고 읽기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준달까. ㅎㅎㅎ 특히나 호러 작품을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겐 수 많은 영감을 불어넣는 보물 같은 책인지도 모르겠다. 안그래도 한국 전통 요괴를 현대적으로 그려낸 도시전설X요괴 앤솔러지 [요괴도시]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 나로선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나날이 과학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초현실을 의미하는 괴이는 어딘지 시대에 맞지 않는 현실 도피의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허나 SCP가 큰 인기를 끄는 것 처럼 괴이도 시대상을 반영하여 정교한 설정을 더해 디지털 괴이로 진화, 거듭나는 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괴이는 어떤식으로든 우리 곁에서 공존하지 않겠는가. 괴이 사전을 집필한 작가의 집념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