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
프란체스카 마테오니 지음, 엘리사 마첼라리 그림, 박유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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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마녀와 견습 마법사를 위한 필수 지침서 (2023년 초판)

저자 - 프란체스카 마테오니

그림 - 엘리사 마첼라리

역자 - 박유진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22000원

페이지 - 160p

지금 마법사를 꿈꾸고 있습니까?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마법'이란 사이비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구시대적 단어처럼 느껴진다. 내게 마법사라 하면 불을 뿜는 드래곤을 무찌르기 위해 로브를 두르고 꼬깔콘 같은 모자에 지팡이를 휘두르는 호호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아마도 [반지의 제왕] 영화 속 대마법사 간달프가 뇌리에 박혀있기 때문일까. 이 책은 판타지의 세계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마법사와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백마법, 흑마법, 혹은 악마를 소환하는 소환술 같은 심화과정 보다는 이제 막 마녀와 마법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 초보 견습자들을 위한 안내서로 활용하면 좋을듯 한 책이다.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작가, 역사가인 저자는 해리포터의 나라 잉글랜드에서 마녀, 마법, 현대 민간의학을 연구 중이라 한다. 과거와 현대의 조화로운 연구 때문인지 책은 판타지 장르에만 매몰되있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한 판타지는 물론 과거의 역사와 현실 실존인물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무너뜨리는 마녀와 마법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아낸다.

책은 크게 다섯가지의 챕터로 나뉜다.

고대의 예언자를 시작으로 사회적 운동을 이끌어가는 현대의 마녀와 마법사까지 전반적인 마법의 역사를 훑고 나면 두번째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대표적인 마녀와 마법사를 소개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대 신화에 등장하던 세 마녀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헤카테는 이름은 익히 들어봤던 마녀이다. 성녀 잔 다르크는 실존했던 인물로 왜 마녀로 언급돼나 했더니 용맹을 떨치는 그녀의 용기를 귀족들이 두려워하여 죄를 뒤집어 씌워 화형으로 최후를 맞아 마녀로 오른듯 하다. 아더왕의 마법사 멀린, 간달프와 연금술사로 유명한 윌리엄 블레이크 등은 대표적 마법사로 소개된다. 각 인물들은 일러스트레이터 엘리사 마첼라리의 그림으로 묘사되어 신비한 느낌을 베가 시킨다.


마녀와 마법사가 사용하는 도구와 그들이 부리는 동물들도 소개된다. 마녀의 가마솥을 뺄 수가 없는데 여기서 소개되는 레시피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가톨릭 지역에서의 사랑의 묘약 제료는 이렇다. 생리혈, 당나귀 뇌, 정액, 머리카락... 스페인의 처방전에는 고양이 뼈와 인간 뼈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런 진귀한(?) 재료들을 가마솥에 때려붓고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주면 보글보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묘약이 완성되는 것일까. ㅎㅎㅎ

마지막으로 마법 수행과 주문 챕터로 견습 마녀, 마법사를 위한 책은 마무리 된다. 너무 학술적으로 파고들어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정말로 초보자를 위한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쉬운 구성으로 되어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 같다. 마녀나 마법사가 되려고 읽은 건 아니다. ㅋ 판타지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마녀와 마법사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마녀나 마법사 지망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유익한 책이라는 건 말할 것도 없으리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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