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 세트 - 전4권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외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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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서 클라크의 필생의 역작, 오디세이 시리즈 없이 SF를 논하는것은 앙꼬 없는 찐빵. 모노리스의 인간에 대한 고찰과 인류의 나아갈길을 제시한 역대급 SF 작품 국내 초역되는 3001 파이널 오디세이가 포함된다는 것만으로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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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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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 (2017년 초판)

저자 - 로버트 레피노

역자 - 권도희

출판사 - 제우미디어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62 p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예전처럼 애완동물을 볼 수 없을 것이야!!





아들, 딸로 여기며 키우던 애완동물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람을 변하여 주인을 공격한다...

아무리 사랑으로 키워도 그들에겐 그저 지배와 피지배로 여겨지기 때문인가?...참으로

독특하고 발칙한 작품이 나왔다. 심플한 백색과 오렌지 색의 야옹이 표지로 디자인된

이 작품은 표지와 제목덕에 읽기 전까지만 해도 고양이가 어떠한 실험으로 인해 인간화

되고 동료들을 끌어모아 인간사회를 전복하는....마치 [혹성탈출]의 또다른 변주로 예상

했었다. 작품의 야옹이의 이름이자 제목인 모트도 '몰모트' 실험체의 이름에서 따온 모트

일거라고 생각했는데.....이런 예상들은 여지없이 빗나가 버렸다. -_-;;;; 가축 혹은

애완동물로 길러지던 동물들이 인간화 되어 인간 사회를 전복하는건 맞지만, 그 이면에는

전혀 예상못한 존재가 뒷배경으로 등장한다. -_-





인간이 무차별 개미들을 학살한 것에 대해 강한 원한을 품은 여왕개미는 인간을 절멸 

시키기 위해 계획을 마련한다. 새로운 병정개미의 개량을 통해 3M 키의 전투형 알파개미

를 창조하고 알파개미들을 도와 인간을 학살할 돌격대를 만들기 위해 유전자 조작물질을

상수도에 투여....수돗물을 마시던 동물들은 하룻밤 만에 두발로 걷고 이성과 사고가 

가능한 인간형 슈퍼 동물로 재탄생 한다. 단숨에 지위가 바뀐 인간과 동물은 키우던 

애완동물의 먹이 신세로 전락해 버리고,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개미나 동물들의

먹이 및 실험체로 유배된다. 힘겹게 유배지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반란군을 편성하고

반란군은 신의 대리인이 예언한 인간을 위해 신이 내려준 야옹이...모트를 애타게 

찾는데......





수억년의 기억을 전해 받은 여왕개미가 인간 말살을 위해 초인들을 만들어 복수한다...

보자마자 떠오르는게 '토가시 요시히로'작가의 만화 [헌터X헌터]중 개미왕 에피소드가

떠올랐다..-_- 동물들을 인간형으로 개조해 수족으로 부리는 것까지 상당히 흡사한

설정이라 허무맹랑한듯 하면서도 익숙한 느낌이랄까...쨌던...작품을 읽다 보면 

[동물농장], [혹성탈출], [성서], '베르베르'의 [개미] 등등 여러 작품들이 떠오르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작품이었다. 결론적으로 동물이 전복하는 여러 SF의 기본 설정들을 

차용 하면서도 잘 버무려 놓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선택받고 사랑

받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 모트 조차 인간에 의해 강제 거세 당한 고양이로 등장한다. 

중성화 수술, 성대 제거 등등등 아무리 아껴봐야....어차피 인간들의 기준에 의한 

사랑일뿐...애완동물들에겐 감옥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그러니...힘을 갖게 됐을때

가장먼저 자신들의 주인들로 배를 체우는 동물들이 이해가 갈수 밖에 없었다...




SF임에도 성서를 차용한 신화적 성격이 강해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워낙 신화적 분위기

의 작품을 안좋아 하는 탓도 있지만 사랑을 통해 인간들의 마지막 메시아로 등장하는  

동물이란게....그닥 설득력이 떨어지는 전개라고 느껴졌다...반면 야옹이가 개미언어

번역기를 통해 여왕개미와 접속하여 광대한 정보의 바다속에 빠져 허우적 대는 장면은

개미들이 더듬이를 통해 직접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개념을 텍스트라는 한정된 매체

안에서 초현실적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느낌이었다.




'베르베르'의 [개미] 시리즈와 [헌터헌터]가 콜라보 한 독특한 디스토피아 S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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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워크 밀리언셀러 클럽 143
스티븐 킹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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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워크 (2015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송경아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39p





죽음을 향해 내딛는 데스레이스





대 작가 '스티븐 킹'의 10대 시절 써낸 초기작으로 지금의 섬세한 매력과는 또 다른... 

다소 거칠고 날 것의 느낌의 가득한 작품이다. 10대 시절에 이런 사백여 페이지의 

장편을 써내니...역시 될성 부른 나무라는...(난 10대때 뭐했나...-_-;;;) 이 작품은

1993년 동명의 [롱워크], 1994년 [완전한 게임]으로 출간 됬다가 이번에 황가에서

재간되었다. 자신의 필명인 '리차드 바크먼'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이 

필명으로 써낸 작품중 [롱워크]외에 [런닝맨=헌터][통제자들]이 국내 출간 되었다. 




청소년들의 죽음의 서바이벌 레이스라는 소재로 쓰인 작품인데, 소재만 보자면 일본의

[배틀로얄]이나 [신의 이름으로] 등등 잔혹 학원 서바이벌 느낌이 농후하다. 몇가지 

설정으로 사백여 페이지를 채우다보니 다소 늘어지는 부분이나 반복되는 장면이 있는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킹의 팔팔한 젊음이랄까....숨이 닿을 정도로 바로 옆에서 두눈을 

부릅뜨고 귓속에 분노의 샤우팅을 내지르는 듯한 또라이 스러운 광기를 느낄 수 있는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듯 하다. -_- 그래도 이 소재로 딱 1~2백 페이지의 

중편으로 마무리 했다면 훨씬 강렬하고 깔끔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그의 다른

단편이었던 [안개=미스트]처럼...





1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메인의 아들 개러티는 독재자의 격려와 함께 출발신호에 맞춰

데스레이스를 시작한다. 몇 시간동안 여러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자신의 동료, 적을

파악한 뒤 마음맞는 몇명의 동료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걷는다. 그리고 몇시간...

첫번째 낙오자가 발생하고,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처참히 죽는 낙오자의 모습에 정신이

퍼뜩 들면서 이내 미친 짓거리에 참가한 자신을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자신과의

싸움.....고독과 졸음과 배고픔, 다리의 통증, 죽음의 공포를 오기로 이겨내며 살기위해 

오로지 걷고 걷고...또 걷는다.



정리좀 해보자면...



[Long Walk Rules]

1. 100명의 참가자 오직 한명이 남을때까지 계속 걷는다.

2. 규정 속도보다 늦거나 걷지 않을때 경고를 받는다. 총 3회 경고 후 군인에 의해 헤드샷

3. 30초씩 3번의 경고, 2분 경과 시 사살

4. 식수는 무제한 공급, 음식물은 튜브형으로 1일 1회 지급

5. 소변과 대변 또한 걷는 중에 해결해야 함(설사가 아닌 이상 대변은 경고를 동반하게 됨)

6. 최후의 1인은 독제자로 부터 막대한 금전과 명성을 얻게 된다.

7. 시민들의 롱워크 관람은 가능하나 시민들로 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다.

8. 놀랍게도 롱워크 경기자는 차출이 아닌 지원...(뽑히고 취소할 수 있는 기간까지 줌)




결론적으로 아무리 앞이 막막한 시궁창 인생들이라지만, 서바이벌 참가의 계기가 빈약한 

것이 아쉽다. 취소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저 쪽팔려서 참가하게 된다는게 와닿지 않았다...

거지 같이 이어지는 죽음의 길에서 멈추지 못하고 마비되 가는 다리를 어떻게든 이끌며,

낙오는 곧 죽음이라는 처절한 룰과 싸우는 워커들은....지금의 우리들과 같은 모습이 

아닌가....-_- 하루하루 끊임없이 뒤질때까지 걸어야 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의 워커

들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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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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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코가 이발소 (2017년 1판3쇄)

저자 - 오쿠다 히데오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2800원

페이지 - 318p

 

 

사람 사는 이야기

 


민족 대명절 설날...당직이 당첨돼어 회사에 처박혀 꿀꿀한 기분을 마음껏 만끽하던중....

아주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으로 도마자와 시골 주민의 일원으로 사람사는 냄새를 맡은듯..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마음을 느끼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 참 다행스러웠다.. ㅠ_ㅠ 

한때 탄광산업으로 부흥기를 누리지만, 이내 석탄에서 석유로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도마자와 

마을은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가을즈음 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여저 겨울 내내 눈이 

쌓이는 작은 마을에서 2대째 가업을 이어온 작은 이발소,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 야스히코의

눈으로 본 마을 내 사람 사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무대는 일본이지만, 한국과 정서상 

유사한 부분이 많기에 바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처럼 익숙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요즘은 미용실에 밀려 이발소가 거의 사라졌지만, 내 경우만 해도 중딩까진 이발소에서

이발을 했었다....아버지를 따라 함께 이발을 하곤 했는데, 착착착 소리를 내는 바리깡질, 

칼각 가위질...그리고 베일듯한 공포와 미묘한 쾌감이 드는 면도칼 마무리....언제나 

마지막은 셀프 샴푸...ㅎㅎ 아버진 이발사와 담소를 나누시고 난 내 차례를 기다린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정겨운 공간이었다..물론 머리가 굵어지고 나선 나역시 미용실로 

갈아탔지만 말이다...요즘은 이발소 자체를 한번도 경험 못한 사람도 있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낡고 오래된 이발소는 거의 자취를 감춘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렇기에 어릴적 경험했던 이발소의 분위기를 가진 무코다 이발소가 더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홋카이도의 작은 탄광촌 도마자와가 배경이지만, 얼마전 강원랜드 가는길에 들렀었던 눈쌓인 

탄광이 운치있던 강원도 태백이 떠올라 마음속에선 이미 태백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로

변해 버렸다. 눈쌓인 적막한 풍광이 아름답고 고요한 마을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왔었는데, 아마

도마자와도 그렇겠거니 마음대로 상상하며 읽었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6개의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는데, 농촌지역의 인구고령화, 급속히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 등 현재 

한국에서도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이야기도 있고 시골마을에 오픈한 작은 술집,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 에피소드와 같은 일상속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야기던 도시와는 달리 모든

사람들이 가족처럼 서로 보살피고 신경 써주는 사람의 정이 가득 차 있어 점차 각박하고 

삭막한 생활에 단비 같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뭐랄까...[전원일기]까지는 너무 간거 같고,

지금은 종영했지만, 일본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시청하는 느낌이랄까...ㅎㅎ

 


2대째 가업을 이어 이발소를 운영중인 무코다 야스히코는 어느날 갑자기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고 가업을 잇겠다는 아들 가즈마사의 폭탄선언이 놀랍고도 못마땅 하다. 자신의 

아들은 조그만 시골에서 벗어나 대도시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것을 바랬지만 아들은

다죽어가는 시골 마을을 다시 살리겠다는 의욕에 가득차 이발소를 증축하여 이발소 카페를

차리겠다는 의욕을 활활 태운다. 아버지로서 아들이 허황된 꿈을 꾸는것 같아 말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아들은 당췌 말을 안듣고, 이용자격증을 따기위해 학원을

다닐 비용을 목공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다. 이래저래 아들일로 신경을 쏟는 와중에

이웃집 할아버지가 목욕탕에서 쓰러져 그의 아내가 야스히코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야스히코는 아들과 함께 급히 이웃집으로 달려가는데.....

 


머...처음엔 아들의 결심을 반대하며 걱정하지만,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거쳐가면서 어리게만

보이던 아들이 어느새 어른으로 성장했고, 마을을 이어갈 한사람의 일원으로 인정하게 된다.

여러 개성있는 사람들의 속정 깊은 에피소드를 읽고 있다보면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절절이

다가와 어느새 우울한 기분은 눈녹듯 사라져 버린다.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쉽게 읽히는

문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를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의 [무코다 이발소]를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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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저널 - 제3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혼조 마사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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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드나잇 저널 (2017년 초판)

저자 - 혼조 마사토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정가 - 15000원

페이지 - 551p




진짜 저널의 혼이 실린 열혈 기자들의 이야기





기자들...낯선 영역이다. 그것도 이제는 인터넷 기사에 자리를 내준 퇴물 분위기가 

만연한 신문 기자들의 이야기는 더욱더 알지 못하는 분야이다. 그런 신문 기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특종에 얽힌 미스터리 작품이 나왔다. 신문 기자는 아니지만 

얼마전 방영했던 방송 기자에 대한 드라마 였던 [피노키오]는 즐겨 봤던 기억이 난다.

보도에 대한 객관성과 진실성에 초점을 맞추고 취재 해야 한다는 중심주제가 얼핏

떠오르는데..(물론 박신혜와 이종석의 러브라인이 주축이었지만) 이 작품에서는 마치

야생에서 야수들의 피비린내 나는 생존싸움이 그려질 정도로 치열하고 특종에 모든것을 

바친 열혈 기자들의 열정이 현장감 있게 그려진다. 잘 모르던 분야인 만큼 더욱 신선

하게 와닿았고 무엇보다 실제 작가의 20년 동안의 신문사 경력이 이 작품에 그대로 

녹아 있어 긴박한 신문사 마감 시간을 엿본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중견급 신문사인 주오신문사의 중견 기자 고타로는 7년전 부하 기자로 부터 여아 유괴

살인사건의 3번째 유괴된 여아가 감금되 있는곳을 경찰로 부터 캐네고 석간의 1면에 

특종 기사를 작성한다. 그러나 데스크의 단어선택 미스로 오보를 내게되고, 어마어마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사이타마 지방 지국으로 좌천된다. 당시 취재를 통해 여아 

유괴사건의 범인이 2명이라는 추측성 기사를 냈지만 붙잡힌 용의자에 의해 공범의 정황은 

일축 되고만다. 이후 7년의 시간이 지나고...사이타마에서 7년전과 유사한 형태의 여아

유괴사건이 발생하고.....기자의 촉으로 고타로는 7년전 사건의 공범을 떠올리는데...

이제 남은건 구두가 닳도록 취재와 탐문뿐......





특종을 캐네기 위해 벌때처럼 모여드는 얄미운 기자들로만 그려지는 여러 작품들만 

봐왔던 터라 이번 작품은 신선 그 자체였다. 어렴풋이 상상만 했던 기자들의 생활을

이 작품을 통해 확실히 그들에 대해 이해할수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건만 

터지면 녹음기를 들이대는 특종 하이애나가 아닌... 자신의 기사가 가져올 사회적

반향에 확실한 책임감을 갖고 팩트를 검증하고 또 검증하여 객관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범인을 함께 잡고 독자들에게 범죄의 해악에 대해 설명하는)공익에 기여하는

진정한 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 였다. 조금의 정보라도 얻어내기 위해 수면을 줄이면서

새벽에 형사의 집에 찾아가 안면을 트고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기자들 나름대로

용의자를 예측하고 함께 수사하는 모습. 사소한 사실을 발견하더라도 그냥 기사로 내지 

않고 무조건 경찰에 사실관계를 확인 후 기사로 내보내 오보를 사전에 방지하는 모습,

기자들이 어떻게 정보원과 관계를 트게 되는지 등등 기자들의 숨겨졌던 이야기들이 

무뚝뚝하고 고집불통인 고타로를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지니 재미는 저절로 늘고

남은 페이지는 어느새 줄어들게 된다. 




    

보통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혹은 범인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기자들의 이야기 답게 오로지 취재를 하는 기자들의 시점으로만 진행된다. 유괴사건을 

중단 시키기 위해, 7년전의 오보를 바로잡기 위해, 이직 해온 신문사에서 제 자리를

잡기 위해 각자가 각자의 이유로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동경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런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마침내 결실을 맺을땐......

정말로 머리에 전기가 찌릿하면서 전율이 이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507페이지....

아흑...507페이지를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전율이 이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_-

보통 책을 읽으며 재미있다..재미없다...정도의 감정만 느끼는데...실제로 독서를 하며

짜릿한 느낌을 느낀게 작년 [삼체 2부]를 읽으며 감전 된 뒤로 꽤 오랜만의 감정인것 같다.

어쨌던...장르는 다르지만 이 작품 정수리에 피가 솟구쳐 감전된 느낌이 들정도로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한가지 사건에 관해서 온갖 사람들이 취재한 것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검증하고 비평하는것,

그것이 저널리즘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신념을 가진 저널리스트는 많지 않다. 그러니 신문을

읽는 우리도 쓰여 있는 기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항상 의문을 품고 읽어야 한다."

112p



넘쳐나는 찌라시 기사들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어용기자들이 내보내는 정치적 목적의 기사들...

암담한 작금의 현실에서 아직은 순XX 태블릿 보도로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는 진짜 고타로 

같은 저널리스트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면서 썩은 기자들이 이 작품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고...책상에 앉아 기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복사/붙이기만 하는 디지털 기사들 

속에서 땀내나게 발로 뛰는 신문 기자들의 아날로그적 감성도 좋았던...그런 작품이었다. 



 

덧 - 7년전의 사건(프롤로그)을 회상하듯이 회색의 종이에 인쇄하는 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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