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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워크 ㅣ 밀리언셀러 클럽 143
스티븐 킹 지음, 송경아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1월
평점 :
롱워크 (2015년 초판)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송경아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439p
죽음을 향해 내딛는 데스레이스
대 작가 '스티븐 킹'의 10대 시절 써낸 초기작으로 지금의 섬세한 매력과는 또 다른...
다소 거칠고 날 것의 느낌의 가득한 작품이다. 10대 시절에 이런 사백여 페이지의
장편을 써내니...역시 될성 부른 나무라는...(난 10대때 뭐했나...-_-;;;) 이 작품은
1993년 동명의 [롱워크], 1994년 [완전한 게임]으로 출간 됬다가 이번에 황가에서
재간되었다. 자신의 필명인 '리차드 바크먼'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작품이다. 이
필명으로 써낸 작품중 [롱워크]외에 [런닝맨=헌터], [통제자들]이 국내 출간 되었다.
청소년들의 죽음의 서바이벌 레이스라는 소재로 쓰인 작품인데, 소재만 보자면 일본의
[배틀로얄]이나 [신의 이름으로] 등등 잔혹 학원 서바이벌 느낌이 농후하다. 몇가지
설정으로 사백여 페이지를 채우다보니 다소 늘어지는 부분이나 반복되는 장면이 있는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킹의 팔팔한 젊음이랄까....숨이 닿을 정도로 바로 옆에서 두눈을
부릅뜨고 귓속에 분노의 샤우팅을 내지르는 듯한 또라이 스러운 광기를 느낄 수 있는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듯 하다. -_- 그래도 이 소재로 딱 1~2백 페이지의
중편으로 마무리 했다면 훨씬 강렬하고 깔끔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그의 다른
단편이었던 [안개=미스트]처럼...
1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메인의 아들 개러티는 독재자의 격려와 함께 출발신호에 맞춰
데스레이스를 시작한다. 몇 시간동안 여러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자신의 동료, 적을
파악한 뒤 마음맞는 몇명의 동료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걷는다. 그리고 몇시간...
첫번째 낙오자가 발생하고, 날카로운 총성과 함께 처참히 죽는 낙오자의 모습에 정신이
퍼뜩 들면서 이내 미친 짓거리에 참가한 자신을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자신과의
싸움.....고독과 졸음과 배고픔, 다리의 통증, 죽음의 공포를 오기로 이겨내며 살기위해
오로지 걷고 걷고...또 걷는다.
정리좀 해보자면...
[Long Walk Rules]
1. 100명의 참가자 오직 한명이 남을때까지 계속 걷는다.
2. 규정 속도보다 늦거나 걷지 않을때 경고를 받는다. 총 3회 경고 후 군인에 의해 헤드샷
3. 30초씩 3번의 경고, 2분 경과 시 사살
4. 식수는 무제한 공급, 음식물은 튜브형으로 1일 1회 지급
5. 소변과 대변 또한 걷는 중에 해결해야 함(설사가 아닌 이상 대변은 경고를 동반하게 됨)
6. 최후의 1인은 독제자로 부터 막대한 금전과 명성을 얻게 된다.
7. 시민들의 롱워크 관람은 가능하나 시민들로 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다.
8. 놀랍게도 롱워크 경기자는 차출이 아닌 지원...(뽑히고 취소할 수 있는 기간까지 줌)
결론적으로 아무리 앞이 막막한 시궁창 인생들이라지만, 서바이벌 참가의 계기가 빈약한
것이 아쉽다. 취소의 기회가 있었으나 그저 쪽팔려서 참가하게 된다는게 와닿지 않았다...
거지 같이 이어지는 죽음의 길에서 멈추지 못하고 마비되 가는 다리를 어떻게든 이끌며,
낙오는 곧 죽음이라는 처절한 룰과 싸우는 워커들은....지금의 우리들과 같은 모습이
아닌가....-_- 하루하루 끊임없이 뒤질때까지 걸어야 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의 워커
들의 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