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먼트 - 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 수상작
고바야시 유카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저지먼트_복수를 집행하는 심판자들 (2017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유카

역자 - 이영미

출판사 - 예문아카이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95p






죄짓고 살지 말자





죄와 벌...그리고 단죄와 용서에 대한 독특한 설정의 미스터리 작품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33회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하였는데,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그 상황으로

인해 야기되는 5가지의 에피소드들을 엮은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극단적 설정은 바로 '함무라비 법전'

의 실제화!...남의 눈알을 파낸자 눈알로 대신하고, 이빨을 뽑은자 이빨로 갚는다. 고대 사회의 실존했던 처벌

방식이라곤 하지만 현대사회에선 꿈도 못꿀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누구나 알고 있다..지금의 실존 법체계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고 있지는 않다는걸 말이다. -_-;;; 국민들에게 돌아가야할 수천억의 돈을 빼돌린 

기업 총수가 받게되는 벌보다 가난하고 굶주린 가장이 훔친 빵에 대한 처벌이 더 무겁게 내려지는 불평등하고 비

이성적인 지금의 현실에서 볼때 오히려 죄값과 동일한 벌값을 받는 이 작품속 복수법이 더 합리적으로 느껴지는게

이상한건 아니라 생각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말이 괜히 생긴건 아니리라...ㅠ_ㅠ

꼭 그게 아니더라도...자신의 소중한 누군가를 해친 흉악범이 피해자의 고통과는 상관 없이 자신의 형기만 채우고 

풀려나는 꼴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건 분명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란것도 이해가 된다. 피해자의 고통은 영원하지만

가해자는 발뻗고 잘 잘테니 말이다...-_-;;;;



어쨌던....그런 불평등과 불만 끝에 작품에서는 새로운 복수법이 재정된다. 이 복수법에는 몇가지 규칙이 따른다.

1. 가해자의 재판 후 피해자의 대리인(가족 혹은 연인등)이 실정법으로 처벌할지, 복수법으로 처벌할지 결정한다.

2. 복수법을 적용할지는 3개월간의 숙려기간을 거친다.

3. 복수법 처벌을 결정한 뒤는 형 집행은 결정권자 자신이 피해자가 당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형을 집행한다.

4. 복수법 형집행이 정확히 집행될 수 있도록 복수감찰관이 동석한다. 하지만 형집행에 영향이 갈만한 언행과 

   행동은 절대 금지 된다.

5. 복수법을 결정했다고 해도 실제 집행이 불가할 경우 복수법을 포기 할 수 있다. 이경우 다시 가해자는 실정법의

   집행을 받는다.




자.....잔인하게 살해한놈을 똑 같은 방법으로 쳐죽이는것까진 좋다...그러나 3번 조항 때문에 이야기가 갈린다.

소중한 이를 잃은 주변인이 직접 망할놈을 족쳐야 한다는 것이다...-_-;;;;; 평범하게 멀쩡히 살아오던 사람들이

복수심에 기대 또다른 살인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사형 집행하듯이 공무원의 손에 맡겨 처리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손을 더럽혀야 한다면.....온전히 복수를 집행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그렇기에 이 5편의 이야기에

갈등과 단죄 용서의 감정들이 풍부하게 뒤섞이게 된다. 때로는 슬프기도....때로는 안타깝기도....때로는 불합리

한 다섯가지 이야기 덕에 죄의 무게와 용서의 깊이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을 갖게 된다. 





1. 사이렌

자신의 아들을 4일동안 감금한뒤 온갖 고문과 폭행 끝에 잔혹하게 숨지게 만든 범인에게 복수법 시행을 결정하고

아이를 잃은 아빠는 4일간 가해자가 아들에게 가했던 것과 똑같은 순서와 방법으로 형을 집행하려 한다. 아들을

위해 항상 엄하게 훈육하던 아빠는 자신이 아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에 짐이 되었고

가해자에게 아들을 죽인 이유를 묻는다. 조롱섞인 대답으로 일관하던 가해자도 피해자 아버지의 형집행이 이어질수록

공포와 고통때문에 진실을 이야기 하는데.....

-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그리고 안타까운 죽음....모든것은 대화 부족에서 비롯된다...ㅠ_ㅠ 이어지는 잔혹한 

형 집행과 또 다른 복수의 순환고리....수형자도 죽을 맛이지만...집행자도 정신이 산산이 부서지는 법




2. 보더

친할머니를 회칼로 목을 따 살해한 14살의 소녀....그리고 사회 정의를 위해 친딸에게 복수법을 집행하겠다는 엄마

드디어 형집행이 시작되고.....손발이 묶인 딸앞에 회칼을 든 엄마는 딸에게 다가가고......

- 역시....한쪽 말만 들어선 정확한 판단이 불가하다...합리적 판단은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모녀간의 끈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단편....




3. 앵커

대낮에 도심지에서 벌어진 무차별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3명의 사람이 살해당한다. 그리하여 엄마를 잃은 30대 딸,

대학생 동생을 잃은 형, 약혼녀를 잃은 약혼남이 가해자의 복수법 결정을 위해 모인다. 과반수 이상이 복수법을

찬성하면 복수법 집행이 가능한데, 1차 모임에서 형을 제외한 2명은 복수법 집행을 망설이고, 두차례의 모임을

더 갖는 동안 결정내려 복수감찰관에게 알려야 한다. 약혼녀를 잃은 회사원 엔도는 그녀가 죽기전 복수법 반대 

단체에 가입한 사실을 복수감찰관에게 알리고 그녀의 생전 의지를 이을지, 자신의 희망으로 복수법을 찬성할지

고민하는데.....

- 복수법의 집행보다 복수법이냐 실정법이냐를 결정하기 위해 고심하는 피해자 가족들에 대한 결정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 이다. 픽션이지만 참...죽기 아까운 착한 사람들만 데려가는 작가는 나쁜 사람...ㅜ_ㅜ




4. 페이크

용한 점쟁이가 손자의 죽음을 예견하고 손자를 죽일뻔한 손자의 친구를 건물 옥상에서 밀어버려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죽은 아들의 엄마는 점쟁이에게 복수법을 결정하고, 같은 방법으로 집행하기 위해 옥상에서 만난다.

법집행일자가 오기 전까지 방송과 여러 곳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점쟁이를 살리기 위해 아이엄마는 익명의

협박을 수차례 받아온다. 마침내 형 집행일....점쟁이는 손자와 친구가 얽힌 뜻밖의 진실을 말하기 시작하는데....

- 제목이 이 단편의 핵심 키포인트....




5. 저지먼트 

계부와 친모의 아동학대 끝에 여동생이 아사하고....이제 10살이 된 오빠는 부모에게 복수법 집행을 결정한다.

수형자에게 수분 섭취만 허용되고 일체의 음식을 중단시켜 서서히 아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그렇게

날선 엄마와 자식의 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날선 말들 속에 안타까운 뉘앙스가 담기고.....그러다 돌연 아들도

식음을 전폐하는데......

- 하.....이세상에 제일 경멸하는게 아동학대이다....10살 천사의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ㅜ_ㅜ





다섯편 모두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었다. 가해자를 복수법으로 똑같은 공포를 겪게 하며 통쾌하고 시원하게 

죗값을 치르게 하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암울함의 극치...-_-;;;;이야기는 복수감찰관인

도리타니 아야노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복수감찰관의 업무를 맡고 있지만 거듭되는 복수법의 집행을 보면서 집행의

부작용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한다. 하지만 4번 규칙 때문에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

드는 죄책감은 어쩔 수 없었으리라....마지막 도리타니의 용기있는 결단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나저나 읽는 

내내 도리타니가 남자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역자 후기를 보니...여자더라...-_- 작품속에 성별을 구분 짓는

포인트를 내가 놓친건가?....




만약 소중한 사람이 살해당했다면...당신은 '복수법'을 선택 하겠습니까?.......




작품을 읽기 전엔 쉽게 답을 결정했는데, 작품을 전부 읽고나니 오히려 답이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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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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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_법정의 수화 통역사 (2017년 초판)

저자 - 마루야마 마사키

역자 - 최은지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000원

페이지 - 342p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그동안 몰랐던 세계에 대한 새로운 미스터리가 나왔다. 농인, 청인, 데프, 코다 등등

생전 처음 듣는 단어와 수화에 대한 종류와 개념 등등 다소 생소한 용어와 내용 때문에 초반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가슴 벅찬 미스터리'였다. 

언어의 표현 방식만 다를뿐 우리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란 점은 다를바가 없으니, 그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주는 작품 이었다.




우선 용어 정리부터 해보자면, 

농인 -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청인 - 귀가 들리는 사람

데프 - 농인의 영어식 표현

코다 - 농인의 부모 아래서 자란 청인 자녀

데프 보이스 - 농인이 내는 음성(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발음이 명확하지 못하다)





농인과 청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체 코다로 자라 상처입은 유년시절을 보낸 아라이는 양심고백으로 다니던

직장인 경찰서 사무직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는다. 좀처럼 직장을 잡지 못하던 그는 코다의 경험을 살려 

전문 수화통역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쉽사리 자격증을 취득한다. 편견과 소외 때문에 멀리하던 수화를 업으로 

삼게 되면서 착잡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일에 매진하게 된다. 하루하루 농인들의 수화를 통역하면서

보람을 느낄때 즈음...농인 재활시설의 원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아라이는 불현듯 17년전 경찰서

사무소를 다닐때 농인 재활시설 원장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농인 피의자를 도와 통역했던 일이 떠오르고 두

사건의 연관성을 의심하는데.......




농인 가족들 속에서 자신만 소리가 들리는 코다로서 가족들에게 융화되지 못하고 언제나 통역자로서 자신을 

희생하는 아라이의 모습은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고 슬프게 느껴졌다. 아라이와는 상황이 약간 다르지만...

내 아버지는 중도난청자이시다. 군대 시절 불의의 사고로 한쪽 청각을 잃으시고 다른쪽 귀도 서서히 청각이

약해져 보청기를 끼셔도 보통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 크게 또박또박 말해야 겨우 알아들으시

는 상황에 자영업을 하시다 보니 대부분 손님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시고 알아듣는다고 해도 당신의

목소리가 커지니 사정을 잘 모르는 손님들은 화를 내는걸로 오해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당연하게도 집안

에서는 아버지와 대화가 단절되고 성격은 괴팍해 지신다. 가족들 간에도 이렇게 외롭고 고립감을 느끼실텐데

살가운 아들이 못되다 보니 아버지에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ㅠ_ㅠ 

상황은 다르지만 아라이의 소외감과 고립감을 아버지도 느껴오셨을까?...작품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교하게 잘 짜여진 트릭을 갖춘 미스터리는 아니다. 그냥 읽다보면 대충 범인의 윤곽이나 상황 파악이 되는 

작품이다. 다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서사나 단순한 미스터리적 요소가 작가가 말하고 싶은바를 효과적으로 

보이는 수단으로 잘 맞아 떨어지는것 같아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궁극적 사랑과 희생이 주를 이루는데도 

신파적 요소 없이 담백하게 끝맺음 하여 너무 좋았다.(정과 한으로 점철된 신파가 없어 다행이더라...-_-;;) 

일반인이 농인에 대해 어떤 차별적 시각과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농인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폐쇄적

이고 배타적인세계를 보여주면서 니편, 내편을 가르는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코다 아라이를 사이에 끼어 

넣음으로 자연스레 독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알려주는 작품 같다. 작가 후기에도 언급 했지만 이

작품이 농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소외된 자들의 숨겨진 데프 보이스를 들려주는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하는데

그 희망대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이라 생각된다. 





덧1 - 수화가 나라를 떠나 농인들의 공통언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라마다 수화 체계도 다르다고 한다. 일본만

      해도 수화 종류가 두가지나 있으니.....


덧2 - 다시한번 효도 해야 겠다고 맘먹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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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말해 스토리콜렉터 52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미안하다고 말해 (2017년 초판)

저자 - 마이클 로보텀

역자 - 최필원

출판사 - 북로드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92p





처절하고 끔찍하다 생존을 위한 한 소녀의 끈질긴 노력





얼마전 [라이프 오어 데스]로 처음 접하고 이번이 두번째로 접하는 작가의 작품인데, 이번 작품은

'조 올로클린'시리즈라 불리며 작가의 꽤 유명한 시리즈로 통하는듯 하다.(인기도 많고...) 처음으로 

접하는 주인공이지만 이 파킨슨 병을 앓는 중년의 심리학자에게 흠뻑 빠져들었다. 겉으로는 차갑고 

툴툴대는듯 하지만 심리학자 답게 냉철한 분석과 약자의 마음을 헤아릴줄 아는 츤데레 스타일이라니...

확실히 여타 작품에 비해 등장인물도 많고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모난 인물이 없고, 중심 

사건과 함께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 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복잡하면서도 명료한 입체적 작품이었다.

이렇게 각 인물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얽히고 섥히면 어느 부분인가는 꼭 어색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인데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스토리텔러로서 이야기를 완벽하게 구성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만한

작품이었다.([라이프 오어 데스]도 개좋았지만 개취로는 이 '올로클린'시리즈가 좀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번 작품의 중심적 이벤트는 두 소녀의 납치 감금에 따른 실종 사건이다. 빛도 보지 못하는 폐쇄된 

공간에서 장기간 감금당하면서 제대로된 식사나 난방없이 극한의 상황에서 범인의 학대를 고스란히 당하며

사육 당하는 15세 소녀의 생존기...얼핏 여성의 납치 감금이 소재이기 때문에 얼마전 읽었던 'M. J. 알리지'

의 작품 [인형의 집]이 떠올랐는데, 이번 작품과 비교하자면 학대의 수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다고 말해]가 훨씬 잔혹하고 끔찍하다. 그러다 보니 딸래미를 가진 현실 아빠로서 남다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소녀들의 학대를 읽어내기가 여간 버거운게 아니더라...ㅠ_ㅠ 딸래미가 십대가 됐을때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지 막막해지는 또다른 고민이 생기게 하는 작품이라는....-_-;;;; 





영국의 작은 시골 빙엄에서 빙엄 축제가 열린 다음날 두명의 소녀가 실종된다. 마을사람들과 매스컴은 

떠들썩하게 수색을 펼치치만 이내 소녀들의 친구였던 다른 소녀가 없어지기 전날 함께 가출하기로 모의

했다는 증언을 개기로 수색 열기는 이내 시들해진다. 몇주뒤 돈이 떨어지면 다시 나타날거라 예상했지만

두 소녀는 돌아오지 않은체 3년의 시간이 흐른다. 눈보라가 매섭게 치던 어느날 폭설로 인해 교통과

통신이 끊기고 빙엄 호수 근처의 한 농장에 사는 부부가 살해당하는 이중살인이 벌어진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조현병을 앓는 마을의 남성을 체포하고 살해현장에서 남성의 흔적들을 증거로 발견한다. 

그러나 용의자 남성의 정신과 치료를 담당하던 여의사는 용의자의 무죄를 주장하고, 범죄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에게 용의자를 만나보고 그의 심리를 분석해 줄것을 의뢰하는데.......





자고로 부모님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학창 시절엔 특히 친구를 잘사귀어야 한다."

마을의 양아치..소위 비행청소년 태쉬와 태쉬를 동경하며 사랑하는 평범녀 파이퍼....남자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서 이 소녀들의 심리를 재대로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잘나가는 양아치가 규칙과 규정에 얽메이지 않고

거침없이 일탈하는 모습이 비록 해서는 안될 일이란걸 알지만 평범한 학생들에겐 선망이나 동경의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건 이해할 수 있다. 좌우간 문란하고, 향정신성 의약품을 남용하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날라리 태쉬로 인하여 평범한 파이퍼는 고난이라는 풍랑에 함께 휩쓸리게 된다...-_-;;; 역시 양아들과는

거리를 두는게 제일이라는 교훈을 주는 계몽? 소설인가?.....

 




좌우간 납치당한 소녀의 일기와 올로클린 시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점차 학대 수위가

더해지며 생명의 지장까지 초래되는 소녀의 수기와 소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올로클린의 이야기 덕에  

길다면 길게 느껴질 600여페이지의 분량이 순식간에 소비된다. -_- 무엇보다 작품 초반 잠깐 동안의 관찰 

만으로 벌어진 이야기를 읽어내는 '조 올로클린'의 엄청난 능력을 자랑하는듯 흘리면서 내내 주인공의 

완벽한 추리와 범인 특정에 대해 기대하게 만들더니, 작품이 끝나갈때까지 내내 줄기차게 엄한 사람을

범인으로 특정하여 경찰 병력을 낭비하게 하고, 소녀를 죽음의 위험에 내몰리게 만드는 인간적인?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파킨슨씨 병을 투병중이라는 설정이나 사랑하지만 직업 때문에 발생되는 위험한 사건 

때문에 아내와 별거중인 설정이나, 15세의 딸과 티격태격하는 설정 등등 굉장히 인간적이고 친근한 캐릭터

로 그려지는게 좋았다. 




역시나 스릴러 작품답게 여기저기 맥거핀을 포진하며 진범의 정체를 흐리는데, 난 초반부 한 문장으로 진범의

정체를 바로 맞췄다. -_- 작가가 의도한건지 아닌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던 특정한 인물이 범인이란게 밝혀지니

웬지 뿌듯한 느낌이랄까...ㅎㅎ 캐릭터, 스토리, 결말로 치닫는 압박감 3박자를 모두 갖춘 대박 스릴러 작품인듯 

하다. '조 올로클린'이라면 믿고 볼만 하다는데 이견이 없을듯 하면서....외쳐!! 갓로보텀!!! 갓로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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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선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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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2017년 초판)

저자 - 이가라시 다카히사

역자 - 이선희

출판사 - RHK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22p




악귀가 돌아왔다!!!





극악의 악녀가 등장하는 상상초월 호러 미스터리라는 평이 자자한 [리카]라는 작품을

여러 채널로 접하고 들어는 봤지만...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관심은 갔지만 다른 책들에

치여 결국 읽어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작품이 되었는데, 이번에 [리카]의 속편 [리턴]이 

서평카페 리뷰 도서로 올라와 꽤 고민하다 신청하였고, 운좋게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

연작 작품의 앞작품을 읽어보지 못하고 후속작을 읽는다는게 내키진 않았지만 그동안의

평이나 소재를 봤을때 거의 취향저격의 작품이다 보니 일단 [리턴]을 읽고 꼭 뒤이어 

[리카]를 읽겠다고 마음 먹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일단 호러 서스펜스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악녀 '리카'의 존재는 '빨간 마스크'

가 연상될 정도로 일본 도시괴담 급의 악귀로 그려진다. 신출귀몰하고 순수한 악의

결정체이자 사랑에 굶주린 가엾은 스토커...악귀답게 총탄 두~세방으론 끄떡도 안하는

좀비같은 강인함과 궁지에 몰리면 '박X혜' 뺨따구를 후려갈길 정도로 자기합리화와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하는....악마 그 자체...리카...ㄷㄷㄷ 게다가 호러 작품 답게 작품의 

잔혹수위도 꽤 높고 서서히 옥죄어 오는 압박감이나 공포 분위기도 좋았던 지라 완전

내 스타일에 딱맞는 취향저격 작품이었다. [리카]이후로 11년만에 써낸 작품이라 그런지

스토리를 잊어버린 독자들을 위한 배려인지 몰라도 [리턴]에서는 전작의 스토리를 전작을

읽지 않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극초반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리턴]만 읽더라도 전혀

지장없이 읽을 수 있었다. 





우마이산....등산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은 산 중턱에서 의문의 여행가방을 발견하고, 안에서

끔찍한 모습의 시체를 발견한다. 손발이 잘린채 몸뚱이만 발견된 남성의 시체는 손발이 잘린

시점에선 생명에 지장이 없었고, 부검결과 사인은 기도에 걸린 음식물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치과 기록을 통해 이 시체가 10년전 '리카'에 의해 실종 됐던 '혼마 다카오'라는

남성임이 밝혀진다. 10년간 잠적했던 희대의 살인마 '리카'가 다시 세상에 나타난것이다.

바로 대대적 수사본부가 꾸려지고 그동안 '리카'의 수사를 이어오던 콜드케이스 부서의

'나오미'도 수사에 참여하게 되는데.......





몇년전 일본에 신체절단 페티쉬가 은밀하게 유행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일본 모 

사이트 에는 신체가 절단된 나체 여성들의 그림들이 업로드 되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림들의 용량이나 내용들이 끔찍하고 방대하여 놀랐던 기억이 난다. -_-;;; 

'아크로토모필리아(Acrotomophilia)'라는 용어도 존재하는 페티쉬로 이런 성적 취향이 존재

한다는데 놀랐었고, 세상엔 별별 미친놈들이 참 많다고 여겼었는데, 이 작품의 소재가 바로 

아크로토모필리아 였다니...-_- 손발이 잘린채 도망도 못치고 리카의 노리개로 전락해 10년간 

사육당해 버린 '혼마 다카오'가 바로 신체절단 페티쉬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머...이 소재야 

말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니뽄 호러에 딱 맞는 소재라고 생각되니 쉽게 납득은 간다. 





분량은 300페이지이지만, 장평이나 자간이 넓직하여 일반적으로 줄여보면 한 150페이지 남짓의 

중편 분량이나올듯 하다. 단독작이 아닌 [리카]의 연작이기 때문에 단행본 출간을 위해 페이지

분량을 늘린것 같은데, 그래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다. -_- (물론 스피디한 전개나 흡입력 

덕분이기도 하지만서도..)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빨리 읽힌다...ㅠ_ㅠ

종반부 나오미와 리카의 대치 장면이나 결말의 또다른 리카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 등

호러적 장치의 모든것을 담고 있어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형사의 수사물이 가미

되긴 했지만 워낙 신출귀몰한 '리카'의 설정덕에 인과관계는 빈약한 편이다. 그때문에 호러적

효과가 더 극대화 되는것 같기도 하다만... 좀 찾아보니 [리카]시리즈는 3부작이라는데, 

1,2부인 [리카]와 [리턴]은 국내 출간 되었고, [리카] 비긴즈 겪인 3부 [리버스]는 아직 미출간 

인것 같다. 이 정체불명의 엽기녀 '리카'가 어떻게 탄생됐는지 그 이야기도 무척 궁금하니, 

출간되면 무조건 읽어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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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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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2017년 초판)

저자 - 김희재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2000원

페이지 - 304p






스릴러는 역시 변태 치정 스릴러!





[실미도], [공공의적2], [한반도]등 굵직 굵직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신작이 출간 됐다. 그동안 

권력의 분투나 남성미 물씬 풍기는 원초적 마초 작품들을 써낸 네임드 작가인데 그동안 써온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스릴러 장르 작품이 출간 됐다. 새로운 시도라곤 하지만 천만 관객을 배출한 대작

영화의 작가이니....기대할만 하지 않것어?..-_-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펴들었다. 

과연.....한번 펴들면 다른 곳을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시선을 끌어 당기는 작품이었다. 치밀한 트릭이나

반전은 없지만 막힘 없이 술술 읽히는 흡입력을 갖고 있었다. 이정도면 작가의 첫 시도가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영화 시나리오 작가 답게 장면 장면들이 영화화 된것 처럼 머리속에 이미지화 되어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이시대 참 여성인, 최고의 인기 아나운서, 여대생들의 워너비이자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여성 최선우는

어느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몇일 뒤 스카프를 목에 두른채 알몸의 시신으로 발견된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중학교 미술 선생이자 인기있는 화가로 활동중인 서인하의 자택....서인하는 바로 유력 용의자로

낚시터에서 긴급 검거 된다. 체포 후 내내 묵비권을 행사중이던 서인하는 능력있는 검찰의 배태랑 강주희

와 대면 후 드디어 입을 열고.....자신은 최선우의 살인자가 아니며 최선우는 SM플레이를 즐기는 내연남

이라 주장한다. 확실한 살인 물증이 없는 검사 주희는 서인하를 심문 할수록 사건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강간이냐...화간이냐..살인이냐...자살이냐...조작이냐...증거냐...그것이 문제로다..-_-





검사가 용의자를 심문하며 그의 진술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심리 스릴러이다 보니 용의자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는데, 용의자 서인하의 1인 싸이코 스릴러극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작가가 만들어낸

범인은 다각적이다. 시시때대로 급변하는 용의자의 심리와 진술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그가 정말 

살인자인지, 로맨티스트인지, 그냥 또라이인지 판단이 빈대떡 뒤집히듯 뒤집힌다. -_-;;; 다중인격으로 보일 

정도로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급변하는 범인의 정서 때문에 사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할거리를 주고 

작품 자체를 풍성해 보이게 만든다. 반전 이랄것 까진 아니지만 나름 이중, 삼중의 복선들을 포진해 두고

끝까지 독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도 한다. 

다만 역시나 한국작품 답게....이 작품도 되도 않는 멜로를 끌어들여 결말을 매듭지으니...ㅠ_ㅠ 범인의 

행동들이 이 대망의 결말을 위해 끼워 맞추려는 듯한 느낌적 느낌 때문에 인과관계도 미흡하고 공감도 안되는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ㅠ_ㅠ 결국 이 결말 때문에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작품이 되번린것 같다..-_-




개인적인 취향차이겠지만 맘에 안드는 결말을 제외하고는 어쨌던 재미나게 읽었다. SM플레이를 즐겨했다는

피해자의 설정덕에 노골적인 성묘사나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충분히 상상이 가능한 사도마조히즘적 

표현들이 곳곳에 배치하여 19금 변태 스릴러로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100%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

지만서도...) 어찌됐던 책을 덮고 나서 범인이 정말 개변태 또라이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하겠지만... 작가의 포장에도 불구하고 프롤로그의 강렬한 시간(屍奸)장면이 뇌리에 박힌

나로선 그냥 개변태 또라이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_-;;;;; 좌우간 이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나게 

읽게 만든 국내 스릴러 작품의 출간을 두팔벌려 환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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