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미스테리
디바제시카 지음 / 너와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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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스테리 (2023년 초판)

저자 - 디바제시카

일러스트 - 한재홍

출판사 - 너와숲

정가 - 16800원

페이지 - 304p

전세계 미스테리를 책 한권으로

학창시절 미스테리 도서에 흠뻑 취해 살았던 시절이있다. 라때 얘기하는 것 같아 꺼려지지만 어릴적에 나오던 잡지 [소년중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온갖 오컬트와 기괴한 범죄, UFO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어 꼬꼬마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었다. 그런 책, 잡지, 만화 등의 출간물에서 영상매체, 대표적으로 유튜브로 넘어온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다고 생각해왔건만 이 책의 저자이자 인기 유튜버 '디바제시카'가 미스테리 전문 유튜버로 활동해온지가 십년이 넘었다고 하니 이쪽 매체에서는 꽤나 독보적인 존재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1세대 유튜버이자 10년을 활동해왔다곤 하나 유튜버 시청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본인으로선 '디바제시카'를 유튜브가 아닌 얼마전 출연했던 [심야괴담회]의 게스트로 처음 접했다. 매혹적인 외모와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공포 사연을 읽어주던 그녀를 통해 그녀가 운영하는 [토요미스테리]에 관심이 가던차에 공교롭게도 때마침 베스트 사연들을 묶은 책이 출간됐다. 하여 영상보다는 페이퍼를 선호하는 고인물로서 책으로 [토요미스테리]를 접하게 되었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현상을 일컫는 '미스테리'라고는 하지만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용은 끔찍한 실제 범죄사건을 다루고 있다. 흠. 끔찍하다는 수식어로는 부족할까.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싸이코패스들의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이야 말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스테리라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친모를 무려 80번을 난도질한 뒤 태연히 거짓말을 일삼았던 쌍둥이 자매의 패륜범죄.

국내 만삭 외국인 아내 교통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만삭 아내 절벽 추락 사건.

얼마전 후속편이 개봉된 [오펀]의 모티브가 되는 나탈리아 사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다중인격 빌리 밀리건까지.

전세계의 굵직한 범죄 사건을 '디바제시카'가 이야기하듯 풀어나가 지루할 틈 없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든다. 물론 실제 범죄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Area 51구역의 실종자를 다루면서 UFO의 음모론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죽은 애인에게서 보내져오는 불가사의한 DM(오컬트), 기이한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관종 유튜버들의 이야기까지. 매주 토요일 밤을 책임지던 [토요미스테리극장]의 이름을 충분히 이어받을 만한 책이랄까.

무엇보다 사건은 지금 이순간,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니 10년을 이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킬러컨텐츠가 아닌가 싶다. TVN의 [프리한19] 혹은 KBSN의 [차트를 달리는 남자]의 범죄편이 딱 이 책이라면 이 책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이려나. ㅎㅎㅎ 지금도 미스테리라면 껌뻑 죽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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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하우스 - JM 북스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김지윤 옮김 / 제우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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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더하우스 (2022년 초판)

저자 - 이가라시 다카히사

역자 - 김지윤

출판사 - 제우미디어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00p

가족 같은 분위기의 셰어 하우스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등골 서늘한 싸이코 초인 [리카] 시리즈의 작가 '이가라시 다카히사'가 돌아왔다. 8명이 함께 공유하는 낙원 같은 셰어하우스 '써니 하우스 가마쿠라'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범행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인간군상 속에 촘촘하게 박아넣은 복선이 결말에 밝혀지는 싸이코 범죄자의 정체에 충격을 자아낸다.

대학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새내기 후지사키 리사는 주변 시세의 절반도 안하는 가격의 공유하우스 써니하우스에 입주한다. 리사를 반가이 맞이하는 7명의 입주자들은 TV 버라이어티에나 나올법하게 하나같이 젊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서로 눈이 맞아 연애를 하는가 하면 함께 생일도 챙기는 가까우면서도 먼 듯한 독특한 생활에 리사도 서서히 녹아든다.

만족스러운 날들이 이어지던 어느날.

호감을 갖고 있던 운동부 주장 스즈키가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데....

국내 TV프로그램에서도 공유 하우스에서의 하루를 다루는 방송이 유행했던 적이 있던것 같다. 선남선녀가 한 공간에 모이면서 사랑과 시기 그리고 질투가 난무하고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로 그들을 훔쳐보며 관음적 쾌락을 즐기는 시청자를 타겟으로 하는 방송 말이다.

이 작품의 컨셉도 거의 동일하다 다만 CCTV를 시청하는 시청자가 아니라 주인공 후지사키 리사의 시선으로 범인을 추리해야 하는 점이 다를 뿐. 8명의 입주자들이 등장하는만큼 여러 캐릭터 소개로 시작되는 초반부는 새로 하우스에 입주한 리사처럼 약간 정신없이 흘러간다.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각자의 성격과 인물상이 그려지는 지점부터 몰입할 수 있는데 첫 사망자가 나오기까지 꽤 많은 분량이 리사의 적응기에 할애된다. 이때문에 다소 느린 전개에 불호를 느끼는 독자가 있을수도 있고, 반대로 탄탄하게 공들인 캐릭터의 심리와 묘사에 호를 느끼는 독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

결국 결말의 반전을 위한 복선을 캐릭터 묘사나 리사와의 에피소드 사이 사이에 박아 넣어야 하기에 초중반부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리턴], [리카]와 같이 앞선 전작들이 호러쪽에 치우쳐져 있다면 이번 [머더하우스]는 미스터리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초인적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던 리카의 카리스마가 이 작품에 없다는 건 아니다. ㅎㅎㅎ 싸이코 범죄자의 카리스마를 유지하되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미스터리로서의 작가의 고민이 엿보인다. 사건의 전말을 보며 설핏 '이게 정말 가능해?'라는 의문이 들지만 더욱 말도 안되는 트릭의 추리소설들이 난무하는만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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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걸
한새마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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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범죄전담팀 라플레시아 걸 (2023년 초판)

저자 - 한새마

출판사 - 북오션

정가 - 16000원

페이지 - 248p

한국 미스터리를 이끌어갈 그녀의 첫 발자국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거쳐 매력적인 단편을 쏟아내던 '한새마'작가의 첫번째 장편이 출간됐다. 그녀의 단편을 하나라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화려한 필력과 섬세한 심리묘사, 치밀하고 꼼꼼한 복선과 충격적 결말의 절묘한 밸런스를 말이다.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일단 발을 들여 놓으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추리의 마술사.

뱃가죽이 난도질 당해 라플레시아 꽃처럼 벌려진 잔혹한 시신.

그리고 그 현장에서 발견된 꼬마 소녀 시호.

세월이 흘러 형사로 장성한 시호는 자신의 등에 라플레시아 꽃을 문신한 뒤,

잔혹한 살인마를 찾아 헤맨다.

고급 빌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노인의 미스터리.

순진한 소녀에게 다가오는 사이비 종교의 마수.

좀비 마약에 취해 지랄발광하는 폭력배.

생소할지도 모르는 꽃이름 라플레시아는 말레이시아의 알려진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의 키나발루산에서만 서식하는 대형 꽃이라고 한다. 얼마전 코타에 여행갔을때 한번 가볼까 마음 먹었는데, 이 산에 가는게 꽤나 고되고 꽃 사진을 찍는데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기에 아쉽지만 포기해야했다. 여튼 악마가 만든 것 같은 기괴한 꽃을 가죽을 벗겨낸 시신으로 생각하니 그로테스크하기 그지 없다.

각각의 캐릭터들과 갖가지 사연들이 모여 클라이막스를 향해 쉴새 없이 치달아 간다. 작가 본인은 국내 최고의 메리지 스릴러 여왕을 지향한다. 그녀의 작품 속엔 다양한 모성이 녹아들어있다.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노스텔지어적 감성으로, 때로는 지독한 광기로... 이 작품에도 역시 그녀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모성이 교묘히 녹아들어 있다. 과연 작품속에서 모성이라는 트리거가 어떤 반전의 묘미를 선사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을듯.

아무래도 '한새마'작가와 문우이다 보니 이 작품의 탄생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몇가지 썰을 풀어보자면 이번 장편은 그녀가 발표한 단편 2개를 합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그중 하나가 엘릭시르 단편부문 대상을 받았던 작품이다. 그 단편의 클라이막스 부분을 상당히 인상깊게 봤는데 이렇게 장편으로 다시 보니 전과는 다른 맛이 나는것 같다. 여튼 기존 단편을 재조합하여 장편을 써내는 능력이라니.... 솔직히 너무나 부럽다....

추가로 순진했던 소녀가 차츰차츰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경험을 각색한 것으로 생생한 경험담에서 나오는 리얼리즘이 녹아있다. 입사식을 위한 교리문제는 실제 종교 시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이색적이라 눈길이 간다. (왜 문제만 내고 정답은 알려주지 않는건가..) 적당히 잔혹하고 한국적 오컬트가 녹아있어 굉장히 취향저격이었으며 날개돋힌듯 페이지가 넘어가는 페이지터너 작품이다. [사바하]나 심야괴담회 애청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ㅎㅎㅎ 그녀의 힘찬 발걸음에 아낌없는 응원과 찬사를 보낸다.

속편을 암시하는 마무리로 끝내는데 2편은 언제쯤 볼 수 있는겁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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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수첩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시부사와 다쓰히코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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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 수첩 (2022년 초판)

저자 - 시부사와 다쓰히코

역자 - 김수희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19800원

페이지 - 301p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전세계를 움직이는 존재들

전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기 전까지 일루미나티나 프리메이슨은 그저 어디선가 풍문으로 들어봤던 뜻모를 단어였었다. 그나마 [다빈치 코드]를 통해 이 생소한 단어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루어진 비밀결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뿐. 그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여전히 미궁에 쌓여있었더랬다. -_- 언제 탄생했는지, 비밀결사의 목적은 무언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알아낼 곳이 마땅치 않았고 위키백과의 설명은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일단 이 [비밀결사 수첩]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비밀스럽게 탄생하고 비밀스럽게 사라져간, 혹은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서 암약하며 활동하고 있는 비밀결사에 대해 망라하는 책이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 덕심을 두고 덕질한 일본에서 이런 책 하나 나왔다는 게 신기할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비밀결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들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기독교와 대척에 서서 악마 숭상의 근간이라는 그노시스파부터 중세의 장미십자단, 앞서 말했던 프리메이슨과 911사태등을 예견했던 게임카드로 유명한 일루미나티까지 그들은 분명 비밀리에 활동했을텐데 대체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고 책까지 써냈는지 대단하기만 하다. ㅎㅎㅎ

비밀 단체에 들어가기 위한 기상천외하면서도 엽기적인 입사식(부족국가의 성기를 자르는 할례의 식 또한 입사식으로 소개하고 있다)을 시작으로 종교적 목적의 비밀결사(그노시스, 장미십자단 등), 정치적 목적의 비밀결사(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범죄적 목적의 비밀결사(각 국가의 암살단, 라스푸틴 등) 등을 심도깊게 소개한다.

사실상 스토리가 있는 글은 아니거니와 제목 그대로 곁에 두고 필요할때 꺼내보는 용도의 '수첩'의 목적에 맞게 쓰여진 백과사전식 책으로서 각각의 분류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그때그때 찾아보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다. 하다못해 [명탐정 코난]의 검은 조직도 비밀결사의 하나이며 일본을 발칵 뒤집어놨던 옴진리교 역시 종교적 목적의 비밀결사인 만큼,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사이 수많은 비밀결사가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창작활동을 하면서 비밀결사에 대해 팩트를 바탕으로 그럴듯한 썰을 풀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게도 많은 영감을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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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3 -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 제3회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작 3탄 마시멜로 픽션
차율이 지음, 샤토 그림 / 비룡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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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파랑 3 (2022년 초판)

저자 - 차율이

출판사 - 비룡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188p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시공간을 넘어 인어족과 인간 소녀의 우정과 모험을 그리는 해양 판타지! [미지의 파랑 3]편이 출간됐다. 짝짝짝짝!!!(박수) 그동안 [미지의 파랑] 1,2편을 최소한 (양장본이 너덜해질정도로) 네, 다섯번은 재독한 1호가 너무나 반기며 책으로 달려들어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는데. 비단 1호 뿐만 아니라 본인도 이 시리즈의 팬으로서 반가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능.

3편인 만큼. 이 책이 생소한 사람을 위해 앞선 줄거리를 긁어오자면,

[미지의 파랑 1]

부산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 용품점을 운영하는 엄마와 함께사는 어릴적부터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13세 소녀 미지에겐 말못할 고민이 있다.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엄마와 사귀는 남자친구, 예비 새아빠가 아직은 낯설고, 친했던 친구마저 남자친구가 생긴뒤 관계가 소원해 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홀로 고독을 씹으며(고독씹는 13살...) 홀로 바다속으로 다이빙을 한 미지는 우연히 바다바닥 구멍속에서 신비하게 빛나는 구슬을 발견하고, 그 구슬을 집는 순간........

순식간에 조선의 앞바다로 타임워프 한다....바다위 목선에서 눈뜬 미지앞에 인어의 정체를 숨기고 왜구와 싸우는 해적단이 둘러싸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21세기에서 조선시대로 떨어진 소녀 미지는 다시 현재로 돌아올 수 있을까?....

조선에서 그토록 원하던 소울메이트를 만날 수 있을까?....

[미지의 파랑 2]

파랑 구슬을 통해 현재와 조선시대를 자유롭게 오갈수 있게 된 미지는 신지께 해적단원들과 해미와의 우정을 계속해 이어나간다.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초코파이를 쌓은 케익과 고춧가루 김치찌개, 휴대용 가스 버너 등등.... 현대식 문물로 해미와의 잊지못할 추억을 쌓아가던 미지 앞에 새로운 인어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다금이. 해적단 두목인 해미를 동경하여 그녀의 제자로 새롭게 나타난 다금이를 본 미지는 깜짝 놀란다. 미지와 다금이의 외모가 도플갱어를 떠올릴 정도로 똑같았던 것. 게다가 공교롭게 해미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망 또한 똑같았으니, 졸지에 해미와 친재히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다. 과도한 경쟁과 질투는 결국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마는데.....

미지와 해미와의 우정은 순탄하게 지속 될 수 있을까?

[미지의 파랑 3]

우여곡절 끝에 해미는 미지와 함께 현재의 부산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마음대로 조선시대를 오가던 때와는 달리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 미지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여 부던히 현대의 문물과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지만 해미가 살았던 조선시대를 잊기엔 부족하다. 향수병에 빠져 우울해 하는 해미를 위해 신지께 해적단원들과 부산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유적들을 돌며 과거를 추억하는데....

인어 해미의 현시대의 적응기는 순탄히 흘러갈 수 있을까?


22년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선물같은 작품이다. 이토록 아이를 책에 빠지게 만드는 이유는 무얼까. 근래 이세계 물이 라이트노벨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며 국내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세계물을 찾을 수 있는데, 이세계의 매력은 초딩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나 보다. 조선시대 기록에 남아있는 괴물 '물괴'와 '인어' 전설을 토대로 부산 앞바다를 호령하던 인어 해적단의 모험과 활약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SNS의 발달로 마음을 터넣고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적어지는 현대사회에서 인어 소녀와 인간 소녀가 나누는 유대감과 우정은 진정한 친구를 원하는 소녀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다. 더불어 앞선 1,2편에서는 조선시대의 실제 역사를 이야기 속에 녹여 학습도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번 3편 역시 지금까지 남아있는 부산의 역사적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어 언젠가 아이와 함께 책에 등장하는 문화재들을 직접 찾아가고 싶다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시대로 느닷없이 타임워프한 도미지를 반갑게 맞이하고 일원으로 맞이한 해미의 마음을 이번 3편에서는 그대로 되갚는다. 부제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는 새로운 세계에 놓인 해미의 용기와 그녀를 맞이하는 미지와 친구들의 아름다운 배려들이 모여있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세계로 한 발을 내딛는 딸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성숙한 어른(청소년)으로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조금이나마 그 마음을 느낀다면 그것이 어린이에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라 말하고 싶다.

[묘지 공주]의 웹툰화, 1호가 가장 기다리는 [괴담 특공대] 신작과 새롭게 선보일 역사추리동화 등등 작가의 신작들로 채워질 23년도를 아이와 함께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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