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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평점 :
오전 0시의 몸값 (2023년 초판)
저자 - 교바시 시오리
역자 - 문승준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6700원
페이지 - 344p
IT시대의 납치
크라우드 펀딩 :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 등의 형태로 나뉜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
영화나 기발한 사업아이템을 홍보하여 자금을 모으고 수익을 배분받는 크라우드 펀딩은 국내에도 활성화되있다.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롭게 등장한 모금방식을 유괴에 적용하는 발칙한(?) 작품이 출간됐다. 저자 '교바시 시오리'는 이 작품으로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다. 크라우드 펀딩 유괴와 기업 스파이. 그리고 기업 변호사와의 숨막히는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신참 변호사 고야나기는 변호사 사무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공익변호사로 활동한다. 하루는 사무소 보스가 데려온 혼조 나코의 공익 변호를 맡기 위해 그녀의 사연을 듣게 된다. 절친을 따라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고 절친의 남자친구가 절친을 때려죽이는 모습을 목격한뒤 남자친구의 검은 사업을 방해하려다가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는 나코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고야나기는 그녀를 돕기로 결정한다. 사정청취 후 나코의 집으로 에스코트하려던 고야나기는 잠시 나코에게서 눈을 때고. 그 사이 나코는 감쪽 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날.
거대 IT회사로 협박장이 날아들어 온다.
오전 0시부터 24시간 동안 크라우드 펀딩으로 10억을 모금하라. 그렇지 않으면 나코의 신변은 보장할 수 없다는 것.
거대IT회사의 고문 변호를 맡고 있는 보스와 고야나기는 나코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말했지만 대학생 여성의 납치 사건이 메인으로 자리하고 그와함께 IT회사가 개발한 신기술을 훔치려는 음모가 배경으로 그려지면서 기업간, 인물간의 음모와 암투가 난무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변호사이다 보니 법률적 사례나 지식들이 언급되는데 사실 저자가 관련 업계사람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법과는 전혀 관련없는 경력이라 놀라기도 했다.
범죄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를 그리는 작품은 흔하게 접했지만 기업변호사를 그리는 작품은 희소한만큼 이제껏 보지 못한 이야기와 스케일을 즐길수 있는 작품이다. 범죄자 뿐만아니라 그들을 조종하는 배후의 배후를 찾아가는 과정(뭔가 악당의 중간보스의 최종보스를 향해가는 느낌이랄까. ㅎㅎㅎ)에서 흑막이 벗겨질때마다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24시간 기한 대국민 모금은 성공할 수 있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