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논드호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정지혜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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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논드호 (2023년 초판)

저자 - 정지혜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48p

픽션이라기엔 섬뜩한

K-미스터리 시리즈로 국내 작가들의 추리작품을 선보이고있는(본인의 [전래 미스터리]도 K-미스터리 시리즈이다. ㅋ) 몽실북스에서 출간된 근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SF 미스터리 [다마논드호]다. 정지혜 작가는 이 작품에 앞서도 암울한 근미래 SF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를 발표했는데 이번 [다마논드호]로 디스토피아 SF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듯 싶다.

배경은 우리가 이미 직면한 위기. 즉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을 주제로 한다. 극지방의 빙하고 모두 녹아버리고 인류는 생존을 위해 거대한 19척의 배를 건조한다. 이 배안에서 세대를 이어오던 인류는 점차 육지에서의 삶의 방식을 잊어버리고 더욱 극명한 빈익빈 부익부, 그리고 불평등의 삶을 살게 된다.

미래의 [방주]랄까. '롤랜드 에머리히'감독의 재난 영화 [2012]를 생각하면 작품의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SF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세대 우주선 안에서의 문명의 퇴화 혹은 붕괴와 인간성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야만인들의 적대와 반목, 지배자의 신격화 등등 세대 우주선의 클리셰를 망망대해의 배라는 폐쇄적인 공간으로 옮겨온다.

대재난 이후의 삶을 그리는 포스트아포칼립스 무대에서 미스터리적 요소를 추가하는데 다마논드호 안에서도 최하위 계층이 살고있는 37주거단지에서 살던 소년이 고위층 학생들도 들어가려고 혈안이 되는 수호계급에 발탁되면서 소년의 정체와 그 주변의 복잡한 인물관계의 배경들이 하나 둘 드러나는 구성이다. 새로운 세상의 희망이 될 아기가 한정된 자원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로 취급되며 영생을 위한 하나의 도구? 수단으로 그려지는 설정이 충격적이다.

근미래의 위기로 조만간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작품 내내 그려지는 어두운 이야기들은 픽션으로 지나칠 수 없는 무게감이 실린다. 다만 그만큼 익숙한 클리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다마논드호] 만의 신선함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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