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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의 선택 - 승자의 결단
무라야마 노보루 지음, 유순신 옮김 / 에이지21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네 가지로 직장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삶은 개구리형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에 속합니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몸을 숨기고 편안한 생활을 하려는 사람들 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결국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됩니다.
2. 민들레 홀씨형
여기 저기 떠도는 사람을 말합니다. 연봉을 쫓아, 보다 좋은 근무환경을 쫓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3. 해바리기형
한가지에만 너무 열심인 사람입니다. 너무 열심히 하다가 결국엔 체력이 다해 쓰러지게 될 뿐입니다.
4. 카멜레온형
가장 이상적인 직장인 입니다. 꾸준히 준비하고 자기를 계발하여 자신을 최고의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서 예로 든 카멜레온형 직장인은 정말 승승장구, 탄탄대로 입니다. 과연 이런 직장인이 몇이나 될까 할 정도였죠.
나를 한 번 돌아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직장인일까? 나에 대해 생각해보며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참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첫직장 다닐때 저는 그 직장이 평생직장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회사가 망하면서 내게도 위기가 온겁니다. 이력서를 아무리 내도 면접조차 안되는 겁니다. 서류심사에서 계속 떨어지면서 직업을 바꿔야 하나 고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맥을 통해 중소기업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다시는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력서를 내도 면접까지는 볼 수 있도록) 나의 경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나만의 실력을 쌓은 후 정말 가고 싶었던 분야로 다시 전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사장님과의 불화... 인격모독적인 욕을 하는 사장님과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어서 네 번째 직장인 지금의 회사로 작년에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후 지금도 문제는 계속해서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라 아무것도 갖춰진게 없는 겁니다. 혼자서 엄청난 업무를 처리하려다 보니 날마다 야근에, 철야에... 몸은 지쳐가고 가정에선 못난 남편이 되어가고... 또다시 이직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건... '이직을 하기엔 준비가 덜되었다' 입니다. 나는 올해로 31살 이기에 이젠 이직도 점점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어간다는 겁니다. 이 책대로 적용해 보면 단순히 일이 너무 많아서 이직을 한다는건 잘못된 생각이더라구요. 일단 회사를 설득해 보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해볼 생각입니다. 나도 사람인데 언제까지나 철인은 될 수 없습니다. 가정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지금 금무중인 회사는 작은 회사라고 설계가 저 혼자 입니다. 현재 개발중엔 제품은 엔지니어가 세 명은 있어야 할 정도의 제품입니다. 혼자서 하기엔 많이 벅차죠. 혼자서 해내기 힘든 양을 모두 해치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돌아오는건 '일하는게 늦다...'라는 비난 뿐... 속이 많이 상합니다. 작년엔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일했고 두 사람이 일해도 맞추기 힘든 일정을 혼자서 해내고 있는데 일정 못맞춘다고 비난이 나오니 일할 의욕이 상실되네요.
이런 상황에 [35세의 선택]은 딱 제 상황에 필요한 책이었던 겁니다. [35세의 선택] 저자는 아마도 35세를 최종라인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직 최종라인. 그 말은 어느정도 맞습니다. 35세가 넘어가면 이직하기 힘들죠. 그렇기 때문에 35세가 되어도 이직할 수 있게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앞부분에 나옵니다. 회사에 충성한 사람은 이직하려고 해도 오라는 회사가 없지만 일에 충성한 사람은 이직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일이 이정도로 힘든데 버티는 이유는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나 자신에게 지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어제 대략 세어보니 도면이 100~150장은 나오겠더라구요. (도면 1장에 부품 1개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도면이 100장이라면 부품 120~150종 정도의 기계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규격부품은 도면을 그리지 않기 때문에 실제 부품수는 더 늘어나죠.) 이 정도면 정말 혼자 하기 너무 벅찹니다. 기계설계 해보신 분들은 도면 100장의 제품이 어느정도 복잡한 제품인지 아실 겁니다. 혼자 설계하기엔 도면 30장만 넘어가도 힘듭니다. 50장 정도 까지는 힘들지만 날마다 철야하면 혼자 가능합니다.
지난 월요일날도 혼나고, 하루 쉬고 오늘 또 혼나고... 오늘은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옥상에 올라가서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여기서 포기할까? 아냐, 포기하면 나에게 지는거야. 아냐, 너무 힘들어. 나도 사람답게 살아보자. 이제 철야좀 그만하고, 야근도 그만좀 하자. 아냐, 포기할 수 없어." 이렇게 갈등하는 나에게 [35세의 선택]은 내 인생에 있어서 어느정도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이직하느냐, 남느냐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느냐. 아, 머리아프다.' 였지만 지금은 '이직할 수 있을 정도의 나를 만들자'로 바뀌었습니다.
나는 첫직장에선 [삶은 개구리형] 이었고, 두 번째 직장과 세 번째 직장에선 [민들레 홀씨형] 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해바라기형]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이상하게도 세 가지 다 경험을 하고 있네요. 저자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직장인형인 [카멜레온형]이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노트에 적고 실천에 옮겨야 하겠습니다. 삶은 개구리형도 아닌, 민들레 홀씨형도 아닌, 해바라기형도 아닌, 나만의 카멜레온형으로 나를 변회시카고 승자가 되려고 합니다. 오늘 승자가 되기 위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도전하자...
기업은 고용 보장과 급여라는 안정된 기반을 제공하고 노동자는 그 대가로 조직에 충성을 다한다는 쌍방거래를 이용하여 조직형 인간을 대량생산해 온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 몸을 숨기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55쪽)
'나'라는 인재를 사외의 노동시장에 내놓았을 때에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고용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직 시장에 관한 정보를 정기적으로 수집하면서 의식을 환기시켜야 한다. (64쪽)
전직 선택은 독약을 다루는 것과 같다. (75쪽)
노동력은 앞으로도 보다 심한 양극화현상을 보일 전망이다. 인재(人材)는 젊고 값싼 노동력이나 기계로 대체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를 테지만 인재(人財)는 둘도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보다 존중받고 대접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앞으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갈 직장인들은 자기 자신이 '인재'(人材)인지, 아니면 '인재'(人財)인지 스스로의 가치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정면으로 승부를 펼쳐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 개인은 유일한 인재, 귀중한 인재,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갈고 닦아야 한다.(90~93쪽)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보상을 받겠지.' 이런 생각은 드넓은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헤엄만 치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운 좋게 무인도라도 발견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곳에 닿을 때까지 체력이 버텨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113쪽)
커리어 형성에는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술은 '상황 대처능력'과 '자기 갱신능력'이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감성이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커리어를 형성하기 위한 시야는 넓어진다. (1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