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을 키우는 읽기 기술
세노오 켄이치로 지음, 김소운 옮김 / 호이테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이런 설교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생긴다고 하는데, 왜 들어도 믿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들어도 믿음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잘못들었기 때문입니다. 종교적인 언어와 어려운 말들로 설교하니까 듣기는 듣되 자신이 무엇을 들은지 모르는 겁니다. 그래서 믿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죠.' 나는 이 말이 참 의미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사과를 주세요.' 라고 말했는데 귤을 준다면 내가 잘못 말했거나 듣는 사람이 잘못 들었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저자는 이걸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읽는 사람이 제대로 읽으려면 읽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며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이 바로 "도표"입니다. 어떤 그래프를 보면 0과 100 사이의 간격은 작게 해놓고 100과 200사이의 간격은 엄청나게 크게 해놔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게 만듭니다. 이런 그래프에게 한 두 번 당하고 나니 이제 저는 그래프따위는 믿지 않습니다. 그래프는 보기 쉽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착각하게 만드는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단순히 그을 읽고 이해하는 기술만이 아니라 정보, 도표, 통계, 신문, 전문서적, 백과사전, 연표, 웹사이트, 학문과 이론 이렇게 9가지로 다양하게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읽으며 오해하고, 잘못 이해하는 것을 막고자 이 책을 썼다는 저자에게 감사하게 될 만큼 좋은 내용으로 가득한 책입니다.

통계자료를 볼 때도 매우 주의를 해야합니다. "무엇을 대상으로 했는가? 어떤 방법으로 데이타를 수집했는가? 어떤 질문을, 어떤 방식으로 했는가? 조사는 언제, 어디서 했는가?" 이런 조건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통계자료가 필요해서 자료를 찾다보면 터무니 없는 자료,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자료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앞에 말한 네 가지를 검토해 보았습니다. 그 자료를 믿을 것인지, 부분적으로만 믿을 것인지, 버릴 것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통계자료를 보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에 알맞은 기술들을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는 것을 넘어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실용서로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읽는 기술 못지 않게 쓰는 기술도 겸비하여 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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