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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
김소희 지음 / 상상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에 상당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강남엄마라는게 돈만 있으면 다 되는 거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거든요. 책을 모두 읽고나니, 책제목에 불만이 더욱더 심해졌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강남엄마에 대한 내용은 앞에 조금 이었고 책의 대부분은 똑똑한 엄마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강남엄마 = 똑똑한엄마 라는 공식을 정당회 시키려는 저자의 의도가 있었다면 이 책은 아마도 쓰레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절대 쓰레기는 아닙니다. 이 책에 점수를 주라면 과감히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만점을 주고싶은 이유는 2007년 현 교육에 당장에 써먹을 수 있는 수많은 정보와 똑똑한 엄마가 되기 위한 방법이 너무나도 자세하게 나와 있거든요. 책을 읽으며 저자의 노력과 지혜에 대해 감탄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책의 제목을 왜 저모양으로 하고 책 앞부분에 반감을 사는 내용을 넣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네요.
"물론 이 모든 것(강남엄마)은 경제력의 바탕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23쪽)
"두 엄마(강남엄마와 그냥엄마)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모두 자신들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슬프게도 우리 사회에는 이렇듯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이 현실로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두 발이라도 앞선 유리한 조건에서 달리기를 시작한 아이가 먼저 결승점에 도달하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25쪽)
돈이 없으면 절대 될 수 없는게 강남엄마라는 겁니다. 저자는 이렇게 강남엄마는 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 뒤에 주장하는 내용들이 형편없습니다.
"강남엄마는 돈이 많은 사람이다? 천만에 말씀이다." (27쪽)
저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돈이 얼마가 있어야 돈이 많은 사람인가요? 기준을 정하기란 어렵지만 강남에 살 정도라면 부자 아닐까요? 저는 은평구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좀 못하는 동네죠.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략 어떻게 사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학원 많이 다니는 아이가 3개 다닙니다. 우리 교회에 주일학교 30명 중에 딱 한 명 있네요. 3학년 이하는 아예 학원 다니는 애들이 거의 없고 5,6학년 아이들 중에도 학원에 못다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중고등학생인 어머니 들은 대부분 아이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합니다. 이 어머니들은 멍청해서 자식교육 제대로 못하는 겁니까? 바보입니까? 아무리 똑똑한들 먹고 살기도 힘든데, 학원비라도 벌어야 하지 않습니까? 저자가 말하는 부자의 기준에 대해 도대체 기가 막힐정도로 한심하네요.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면 도대체 이 엄마들은 거지입니까? 그럼 나는 거지중에도 쌍거지 겠지요. 저는 고등학교때 등록금도 제대로 못내고 학교 다녔으니 완전 거지 중에도 최고 거지가 아닐까요? 물론 저자가 부자가 아니라는 기준에 의해서 말하는 겁니다.
"다시말해 강남엄마는 결코 부자가 아니다." (27쪽)
도대체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네요. 저자의 주장에 전혀 증거도 없고, 논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강남엄마가 부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려면 부자의 기준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부자의 기준도 정하지 않고 막연히 부자가 아니라고 하면 누가 믿어주나요. 부자이냐 아니냐의 기준도 정하지 않은 저자가 한심스럽습니다.
35쪽 부터 나오는 "내가 만난 진짜 강남엄마들"을 보면 기가 찹니다. 돈을 아이들에게 쏟아붇고 있더군요. 결국 강남엄마는 돈을 아이들에게 쏟아붇는 엄마라는 주장뿐 입니다. 강남엄마 = 돈이면 다 되는 엄마 라는 공식을 지울 수가 없을 정도네요.
여기까지가 강남엄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책의 앞부분에만 나와 있고요, 이런 내용 다 빼도 책의 흐름에 전혀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감만 증대해지는 이런 내용을 왜 넣은건지 도대체 저자와 출판사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이후로 나오는 내용은 정말 좋습니다. "똑똑한 엄마 만들기 대작전" 이라고나 할까요? 차라리 이 책의 제목을 [똑똑한 엄마 만들기 대작전] 정도로 했으면 더 좋지 않났나 생각될 정도로 뒷부분 내용은 너무너무 좋습니다. 황금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정보와 아이교육법에 대해 너무나도 상세하게, 오늘 당장 써먹을 수 있게 나와 있습니다.
특히나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이 바로 영어교육과 독서입니다. 앞으로 영어는 필수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저도 영어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는데, 저자의 글을 보니 걱정이 많이 줄었습니다. 저자의 방법대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독서에 관한 내용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 수 있는지 그 지혜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저자의 지혜에 놀라 저자에 큰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 였으니까요. 또한 저자는 과학교육, 수학교육, 사회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 책의 독자층은 36개월 아이를 둔 부모 부터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아이를 둔 부모들일 것입니다. 저자의 아이가 한 명은 중학생, 한 명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아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대한 경험은 없더라구요. 나중에 저자가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책을 낸다면 꼭 사보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것이겠죠.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쓰는 어휘가 달랐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 아이도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성향은 뒤에 지식 편식증이 생긴다.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아이보다 나아 보이지만 습관 고치기가 만만치 않다. (204쪽)
제가 작년 8월경 까지만 해도 종교서적 외에는 다른 책들은 읽지도 않는 심각한 편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자기계발서를 읽은게 작년 9월경 부터 입니다. 자기계발서를 읽은지도 이제 5개월이 넘었네요. 읽어야 할 자기계발서는 수없이 많이 쌓여 있지만 이대로 계속되는 편식에는 큰 문제가 있다는걸 느낀게 지난달 입니다. 자산관리사와 두 시간 정도 대화를 하는데, 저는 경제에 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각한 경제바보 였던 겁니다. 독서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읽어야 할 고전도 산더미 인데... 갈길이 멀군요. 이러니 한 달에 20권 목표를 잡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왜 어려서부터 독서를 하지 않았는지 후회되네요. 아무리 부모없이 자라긴 했어도...
저자가 말하는 "아이가 책 읽는 아이로 변할 때까지 부모가 꼭 지켜야 할 일" 을 소개합니다.
1. 아이가 책을 읽을 때는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 (tv켜지 않기 등)
2. 아이가 책을 끝까지 읽을 때까지 기다린다. (심부름 시키지 않기 등)
3. 아이와 함께 규칙적으로 서점에 가서 읽을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매주 목요일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간다고 함)
4.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일게 해주는 대신 새로운 책도 한 권 읽어 보라고 권한다. (편식을 못하게 함)
5. 아이가 책을 많이 읽으면 칭찬해 주고 아이가 원하는 보상을 해준다. 물론 돈은 주지 않는다. 읽고 싶어 하는 책을 한 권 사준다.
6. 책과 관련된 전시장이나 음악회, 갤러리를 방문하여 책에서 얻은 내용이 확장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7. 무엇보다 엄마와 아빠도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나 보지 않는 곳에서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부모의 습관을 아이가 그대로 따라 배움)
8. 아이들에게 책은 평생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수시로 말해주고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책 읽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위의 것을 모두 하려면 부모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도 같이 읽어야 한다는 거에요.
이 책대로 아이들을 교육시키려면 부모부터 엄청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아이와 함께 독서하고, 아이와 함께 자라야 한다는 겁니다. 웬만한 부지런 가지고는 힘든 일이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저렇게 노력하는 엄마가 있는데, 나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녀교육에 대한 책들을 여러권 봤지만 그동안 본 책중에 최고라 말하고 싶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필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읽고 똑똑한 엄마, 똑똑한 아빠가 되세요. 아이의 미래는 부모님들 손에 달려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