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
왕쉬에량.유천석 외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클릭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아버지와 같이 어린이대공원 놀러갔던일 입니다. 태어나 딱 한 번 같이 갔던 어린이대공원. 단 하루의 사건이지만 평생 기억될 추억이 되었습니다. 1년 365일 중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딱 하루만 쓰는건 어떨까요? 내가 가진 수많은 시간 중에 극히 적은 시간만으로도 상대방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줄 수 있다는건 정말 뜻깊은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버지와의 추억들은 대부분 이상하게도 딱 한 번 했던 것들이더라구요. 월급날 술드시고 들어오셔서는 잠자는 저를 깨워 통닭을 사준일, 너무너무 먹고싶었던 청포도 한 송이를 사주신 일, 생일날 직접 탕수육을 만들어 주신 일 등... 그러고 보니 모두 한 번만 있었던 일이네요. 그리고 모두 좋은 기억들 인거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좋은일들만 기억나나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힘 아버지]는 이렇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을 모은 책입니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 아버지를 만나세요"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잖아요. 있을 때 잘 하라나는 말도 있듯이 옆에 계실 때,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해요!" 라고 말해보세요. 이미 아버지가 이 세상에 없는 저는 많이 후회를 한답니다. 이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 중에 아버지가 살아계신 분들의 이야기의 결말은 대부분 현재형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슬픈지요. 오늘 실천하기로 합시다.

첫 이야기가 "아내의 아버지" 인데, 처음부터 눈물이 쏟아졌답니다. 제가 처한 상황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왜 그리도 슬픈지요. 이 이야기를 읽고 아내에게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아버지도 나의 아버지 잖아요. 저는 장인어른께 "아빠" 라고 부릅니다. 장모님께는 "엄마" 라고 부르죠. 제가 부모님 모두 안계시니까 그렇게 부르라고 하시더라구요. 호칭에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장인어른" 하면 어렵고 너무나 높은 분으로 보이지만 "아빠" 라고 부르니 얼마나 편한지요. 그 바람에 사람들이 저를 막내아들로 착각도 하지만 저는 좋습니다. 그렇게 제겐 "아빠"가 두 분이나 된답니다.

"자식들은 자신이 성공한 후 나이 들어서 나중에 부모님께 효도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대만 작가 류용의 말처럼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다. 부모님께 최선을 다해 효도하겠다는 마음이 슬그머니 들기 시작한 후면 이미 부모님은 이 세상에 안 계시기가 쉽상이다." (68쪽)
그렇습니다. 저도 그런 미련한 사람 중에 한 사람 입니다. 나중에 성공해서 효도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이제는 절대 효도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계시지 않은 분께 어떻게 효도할 수 있을 까요? 사죄하는 마음으로 아내의 부모님께 효도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내 나이 30대 중반,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도 아버님 눈에는 내가 덩치 큰 어린 아이로 보이시는 모양이다. 보따리 보따리 싸주시는 것도 모자라 꼬깃꼬깃한 쌈짓돈을 몰래 주머니에 찔러 주신다." (180쪽)
우리의 아버지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자라면서 아버지께 특별히 용돈을 받아본 기억도 거의 없습니다. 설날에도 돈이 없으시다며 세뱃돈도 주지 않으시던 아버지였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런 아버지가 밉거나 싫지는 않았습니다. 돈이 없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생각해 보니 태어나 단 한 번도 아버지께 용돈을 드린 적이 없었더군요. 왜 그랬을까? 몸이 아프셔서 일도 제대로 못하시는 아버지께 왜 용돈 한 번 드릴 생각을 못했을까? 지금 후회한들 어찌하리... 부모님 계신 분들은 살아계실 때 효도하세요. 용돈도 드리고요.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 효도 못한 추억들만 만들지 마시고, 지금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아내의 부모님께 효도하며 좋은 추억들을 만들겁니다. 나중에 제 아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꼭 그렇게 해야겠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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