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법칙
존 마에다 지음, 윤송이 옮김 / 럭스미디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완독하고나서 서평을 바로 쓰지 못했습니다. 내가 책을 읽긴 읽었는데, 도대체 뭘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겁니다. 이게 바로 단순함의 마법이 아닐까요? 어쩔 수 없이 책을 두 번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자의 특별한 마법에 빠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 때문에 책을 읽으며 줄을 칠 수도 없었습니다. '도대체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게 뭐지?' 라는 의문만 생길 뿐이었습니다.

대략 정리하자면 저자는 단순해지라고 말합니다. 책 제목 그대로죠. 책의 앞부분은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제 직업과 너무나 맞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품디자인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기구설계라는 직업 때문에 제품디자인에 상당히 관심도 많고 디자이너도 많이 만나죠. 요즘은 단순한 디자인이 인기 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버튼수가 줄어들었는데요, 버튼수가 줄긴 했지만 기능이 준건 아닙니다. 저자의 주장은 기능도 축소시키라는 건데, 한국사람과 맞는 주장인지는 설득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들은 기능을 줄이는 걸 싫어하거든요. MP3P에서 많이 사용하는 조그스틱이 아마도 디자인 혁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버튼수가 엄청나게 줄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보면 기능은 복잡해 지지만 디자인에서만은 단순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자제품은 나날이 복잡해집니다. 기능들이 나날이 늘어납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날이 일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죠. 소비자는 더욱더 좋은 제품을 원하고 더욱더 많은 기능들을 원합니다. 그래서 제품들은 나날이 복잡해 지고 있죠. 저자가 말한 MP3P가 한국에서도 히트를 쳤는지 의심이 가네요. 한국사람과는 맞지 않는 디자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자의 주장이 한국의 특징과 실정에 딱 맞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번역서의 한계이죠. 민조성이 다르고, 문화가 다른건 저자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니다.

책이 뒤로 갈수록 제가 경험이 부족한건지, 머리가 나쁜건지 흰 것은 종이요, 검정 것은 글자라는 것 외에는 저자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무얼 말하고 싶은건지... 번역의 잘못인지, 문화의 차이인지... 아마도 제가 머리가 나빠서 인 것 같습니다. 더 독서를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