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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강의 기술
모티머 J.애들러 지음, 독고 앤 외 옮김 / 멘토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책의 표지에 보면 “강사, 교사, 교수, 목회자, 정치가, 지도자 필독서!”라고 적혀 있는데요, 제 생각엔 특별한 분야의 필독서도 되겠지만 이 분야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읽으면 유익한 책으로 생각됩니다. 책의 내용은 제목과는 달리 “강의”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고, 대부분 대화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우리의 학교교육에 빠진 것이 바로 “듣기 기술”이라고 말합니다. 듣기 기술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듣는 것에 대해 매우 부족한 것입니다. 학교교육은 대부분이 쓰기와 읽기가 다 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학교교육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 쓰기, 읽기 보다 더 중요하고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말하기, 듣기입니다. 학교교육이 그래서 심각하게 잘못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책의 전반부에 저자는 시저의 죽음을 이야기 하며 “에토스(성품)”, “파토스(동기부여)”, “로고스(논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아서 두 번 읽어 보았지만 그래도 저자의 주장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 번을 읽어보았지만 역시나 저자가 주장하는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보니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에 대해 더 쉽게 설명했어야 했습니다. 저 같은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61쪽부터 나오는 “강의 스피치” 부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제가 매우 존경하는 목사님 한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의 설교스타일이 이 책에서 말하는 스타일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 목사님의 설교에 매력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이론적인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한 저도 그 목사님과 비슷하게 설교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강의 스피치” 기술을 반복해서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청중의 반응을 보면 당신의 강의에서 개선해야 할 점을 알 수 있다.” (93쪽)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강의라는 작업을 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93쪽)
제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주일학교 설교를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설교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이기 때문에 듣는 아이들의 반응에 매운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좋으면 그 때 사용하던 방식을 다음에도 다시 사용을 했고,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 그 방식은 다시는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년여 정도 지나고 나니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략적으로 감이 왔습니다. 스스로 터득한 방법인데 이 책에서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길고 복잡할 것 같으면 잘 듣기 위해 필기도구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116쪽)
어떤 분들은 들으며 필기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목사님들 중에도 설교시간에 적는 행위 자체를 못하게 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저는 그런 것들에 대해 반대합니다. 사람의 기억력은 좋지 못합니다. 사람의 뇌는 망각하는 매우 좋은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저자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는 말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듣기위한 기술도 익혀야 합니다. 잘 듣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거래처 사람과 심하게 말다툼을 했습니다. 제가 한 말을 못 들었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했던 말을 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다툼을 하는 도중에는 “앞으로 우리 대화하면 녹음합시다. 회의록 남기고 싸인 다 하고 도장 찍고 다 하자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극단적인 상황까지 흘러갔던 것입니다. 통화가 끝난 후에 다시 전화를 걸어서 사과를 하긴 했지만 우리는 대화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것 같습니다. 나는 A라고 말했는데 듣는 사람은 B라고 들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방지하기 위해 말하는 기술, 듣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늘 공부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것만이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