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입니다> (김지은, 봄알람)
불편해서 외면하고 있었다. 우연히 건네 받은 책을 읽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긴 말 않겠다. 몇 마디만 옮겨본다.
˝제게 피고인은 처음부터 일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직장 상사였습니다. 한 번도 이성의 감정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가지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 애사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피고인은 저와 이성적인 관계였다고 말합니다.˝
˝일을 그만두고 캠프에 간 것은 팬심에 의한 것이었고, 근무시간의 제한 없이 일에만 매진해야 했던 것은 피고인이 좋아서였다는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주변에 이야기해도 도움받지 못해 이후 전혀 티 내지 못했던 것은 피해자다움과 어긋난다는 이야기로 해석되었습니다.˝
˝안희정의 부인은 내가 고생하는 것을 알았기에 공관에 들어온 선물 중 일부를 주기도 했고, 서로 안부를 종종 묻기도 했다. 만약 안희정의 부인이 주장하는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부부 침실 난입 사건‘이 8월에 있었다면, 이후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나를 특히 ‘이상한 여자‘ 프레임으로 몰아넣은 그날 일의 실상은 재판에서 소명했다. 내 진술에 부합하는 증거가 문자 기록으로 제시되었고, 피고인 안희정도 내 진술과 문자 기록에 부합하는 진술을 했다.˝
˝검찰 진술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 다양한 방식으로 제 진술의 진실성을 검증받았습니다. 며칠에 걸쳐 제 휴대폰과 주변 모든 내역들까지 조사 받았습니다. 제 진술이 진실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검찰이 피고인을 기소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