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입니다> (김지은, 봄알람)

불편해서 외면하고 있었다. 우연히 건네 받은 책을 읽고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긴 말 않겠다. 몇 마디만 옮겨본다.

˝제게 피고인은 처음부터 일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직장 상사였습니다. 한 번도 이성의 감정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가지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 애사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피고인은 저와 이성적인 관계였다고 말합니다.˝

˝일을 그만두고 캠프에 간 것은 팬심에 의한 것이었고, 근무시간의 제한 없이 일에만 매진해야 했던 것은 피고인이 좋아서였다는 근거로 사용되었습니다. 주변에 이야기해도 도움받지 못해 이후 전혀 티 내지 못했던 것은 피해자다움과 어긋난다는 이야기로 해석되었습니다.˝

˝안희정의 부인은 내가 고생하는 것을 알았기에 공관에 들어온 선물 중 일부를 주기도 했고, 서로 안부를 종종 묻기도 했다. 만약 안희정의 부인이 주장하는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부부 침실 난입 사건‘이 8월에 있었다면, 이후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

˝나를 특히 ‘이상한 여자‘ 프레임으로 몰아넣은 그날 일의 실상은 재판에서 소명했다. 내 진술에 부합하는 증거가 문자 기록으로 제시되었고, 피고인 안희정도 내 진술과 문자 기록에 부합하는 진술을 했다.˝

˝검찰 진술에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 다양한 방식으로 제 진술의 진실성을 검증받았습니다. 며칠에 걸쳐 제 휴대폰과 주변 모든 내역들까지 조사 받았습니다. 제 진술이 진실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검찰이 피고인을 기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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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천준범, 부키)

재벌이 돈 버는 방법과 재벌을 규제하는 법을 중심에 두고, 공정거래법과 회사법 일부분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간단하고 찰진 사례와 비유 덕에 삼성 승계 과정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품위있게 돌려까는 솜씨가 멋졌다.

전문영역이고 복잡해서 관심 갖기 어려운 문제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시민과 주주의 눈으로 감시할 힘을 길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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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고 일러주는 책 두 권.

아파트 민주주의(남기업, 이상북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으로 일하면서 적폐 동대표, 전임회장 등과 싸워야만 했던 남기업 박사님(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의 분투기다. 아파트가 불로소득이 발생하는 투기상품이 아니라 진정 ‘사는 곳‘이 되어야 주민이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임계장 이야기(조정진, 후마니타스).
공기업 정년퇴임 뒤 아파트, 빌딩, 버스터미널 경비노동자로 일한 남성의 처절한 기록이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묘사와 일부 몰지각한 주변인들의 행태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마 타는 사람은 가마 메는 사람의 수고를 알지 못한다˝는 한마디가 뼈를 때린다.

먼 곳에서 정의구현을 찾지 말고 지금 우리 가까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내가 발 딛은 장소에서부터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큰 그림만 그리다가 어느새 다들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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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고 일러주는 책 두 권.

아파트 민주주의(남기업, 이상북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으로 일하면서 적폐 동대표, 전임회장 등과 싸워야만 했던 남기업 박사님(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의 분투기다. 아파트가 불로소득이 발생하는 투기상품이 아니라 진정 ‘사는 곳‘이 되어야 주민이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임계장 이야기(조정진, 후마니타스).
공기업 정년퇴임 뒤 아파트, 빌딩, 버스터미널 경비노동자로 일한 남성의 처절한 기록이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묘사와 일부 몰지각한 주변인들의 행태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마 타는 사람은 가마 메는 사람의 수고를 알지 못한다˝는 한마디가 뼈를 때린다.

먼 곳에서 정의구현을 찾지 말고 지금 우리 가까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내가 발 딛은 장소에서부터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큰 그림만 그리다가 어느새 다들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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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끊이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학교폭력을 애들 장난으로 치부하는 어른들의 시각에 있습니다. ... .‘어릴 때는 치고받고 싸우면서 큰다‘는 어른들의 시각이 결국 가해학생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피해학생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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