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 주변을 한번 둘러보라고 일러주는 책 두 권.

아파트 민주주의(남기업, 이상북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으로 일하면서 적폐 동대표, 전임회장 등과 싸워야만 했던 남기업 박사님(토지+자유연구소 소장)의 분투기다. 아파트가 불로소득이 발생하는 투기상품이 아니라 진정 ‘사는 곳‘이 되어야 주민이 공동체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임계장 이야기(조정진, 후마니타스).
공기업 정년퇴임 뒤 아파트, 빌딩, 버스터미널 경비노동자로 일한 남성의 처절한 기록이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묘사와 일부 몰지각한 주변인들의 행태는 혀를 내두르게 했다. ˝가마 타는 사람은 가마 메는 사람의 수고를 알지 못한다˝는 한마디가 뼈를 때린다.

먼 곳에서 정의구현을 찾지 말고 지금 우리 가까이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내가 발 딛은 장소에서부터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큰 그림만 그리다가 어느새 다들 괴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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