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콰이어트 파워 - 내향형 아이들의 숨겨진 강점
수전 케인 외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목소리가 크며 사교성이 강한 외향형 아이들이

리더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말수가 적고, 수줍어하며 친한 친구 몇 명하고만 우정을 쌓는 내향형 아이들은

그저 리더의 뒤를 따르는 팀원이어야 할까요?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갖고 있는 내향형 아이들이

떻게 하면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서입니다.

 

 

 

저자 수전 케인은

하버드대 로르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TED 강연 '내향형의 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강연 전문가입니다.

 

저자의 프로필을 들여다 보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그녀는 수줍고, 말 수가 별로 없는

내향형 아이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어린 시절에는 내향형이라는 말 자체도 없었을 뿐더러

조용하고, 수줍은 아이는 뭔가 문제가 있는 아이로 간주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큰 소리로 떠들고, 댄스파티에 참석하며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

정상인 척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향형이 잘못된 성격일까요?

 

저자는 수많은 내향형의 사람들을 예로 듭니다.

 

항상 수줍어 하고, 겁이 많았던 마하트마 간디는

"부드러운 방법으로도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죠.

 

또 수많은 관중이 모인 무대에 오르는 유명 가수 비욘세는 또 어떨까요?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고, 조용했던 비욘세는

자신의 성격을 고친 뒤 가수가 된 것이 아닙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엠마 왓슨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을 싫어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이지만

영화 속 그녀는 적극적이고, 당당한 아이였습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나 애플 창시자 스티븐 워즈니악,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스포츠 선수와 예술가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내향형인 사람들이 그 능력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향형은 극복해야하는 성격일까요?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내향형 성격임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내향형 성격 '덕분에'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내향형 사람들의 특징은 어떨까요?

 

연구 결과, 내향형의 사람들은 맛, 소리,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강한 자극을 피하려고 하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시끄러운 장소보다는

조용한 자기 만의 장소를 선호합니다.

 

내향형 사람들의 성격은 어떨까요?

그들은 집중력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리고 소수의 친구들과 끈끈한 유대감과 우정을 만들어 갑니다.

외향형 사람들이 갖지 못한 강점이죠.

 

학교에서는 외향형 사람들이 주목을 받습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많이 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인기가 많은 아이들.

 

선생님들도 그런 아이들에게 좋은 성적을 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향형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의 안전지대를 조금씩 확장시키면 됩니다.

즉, 자신이 두려워하는 영역에 도전하여 한계를 벗어나보는 것입니다.

 

앨리너 루스벨트도 말합니다. 

"날마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에 도전하세요."라고 말이죠.

 

 

저자는 '성격의 고무줄 이론'에 대해 설명합니다.

 

 

내향형도 '목표와 열정'이 생기면

외향형 사람들처럼 저돌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서 그렇게 행동하게 됩니다.

 

배우 엠마 왓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대중의 주목을 받아야 한다면 주목받을 만한 일로 주목받자."

 

 

그녀는 '공연을 즐기는 내향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 교수인 브라이언 리틀 박사는

'자유특성이론'이라는 새로운 심리학 이론을 내놓았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성격 특성을 따르지만

'중대한 개인적 프로젝트'에 정말로 필요하다고 한다면

새로운 성향을 채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성격이 될 수 있다는 것!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두려워하는 내향형인 성향도

무대에 오를 수 있고,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내향형은 아이들이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부모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깁니다.

 

저자는 선생님들에게 수업 시간에 TPS(Think-Pair-Share)토론을 할 것을 제시합니다.

아이들이 조용히 앉아 생각할 시간을 준 뒤

짱과 토론하고, 발표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아이들이 깊이 사고하고, 생각을 발전시켜 토론에 임할 것입니다.

 

조용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경청 능력, 관찰력, 사색 능력, 조용한 행동가로서의

자식을 믿고, 지지해주는 한편

아이의 사회생활을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향형인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학교생활 이후에 나만의 공간에서 재충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발표할 때

먼저 손을 들고,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자기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토론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니까요.

내향형인 아이들과 외향형인 아이들이 같은 조를 이뤄 발표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외향적인 스티브 잡스와 내향적인 스티븐 워즈니악이 만든 애플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요.

 

 

사람들의 3분의 1이 내향형이라고 합니다.

고독한 아웃사이더의 집중력과 창의력이

커다란 성과(콰이어트 파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이순신 원작, 김은중 글, 구연산 그림 / 미래주니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 / 미래주니어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잦은 왜의 침략으로

가장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그 시대에

용맹하고, 호기로운 장수가 있었으니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이순신!

 

그가 겪었던 7년 간의 전쟁의 기록

'난중일기'에 담겨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난중일기.

 

길고 지루한 전쟁 속에서

이순신 장군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며 지냈는지

난중일기를 보면 알 수 있답니다.

 

그러나

7년 간의 기록인 난중일기는

그 두께가 어마어마해

어른들도 전부 읽었다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런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책이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입니다.


<처음 만나는 난중일기>는

어려운 용어와 시대상황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어

난중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답니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년 1월1일부터 무술년 11월 17일까지 기록한 일기입니다.

7년 간의 기록으로 원래 제목은 연도별로

<임진일기>, <계사일기>, < 갑오일기>, <을미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무술일기>로 붙여져 있습니다. 

 

 <난중일기>라는 이름은 조선 정조19년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항상 전쟁에 대비하여

군사와 무기, 거북선을 점검하는 등

전쟁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언제나 나랏일을 걱정하고,

전쟁에서 죽거나 다친 병사들 생각에 잠 못 들고,

날이 갈수록 약해지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 짓습니다. 

 

 

 

무관 출신인 이순신 장군은

어릴 때부터 학문을 배워

문인으로서의 자질도 뛰어 났습니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던 차에

어디서 들려오는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끊나니

 

 

그의 공허하고, 쓸쓸한 마음이 시를 통해 그대로 전달됩니다.

 

 

이순신 장군이 치룬 해상 전투는 

옥포 해전, 사천 해전, 당포 해전, 한산도 대첩, 부산포 해전, 명량 해전, 노량 해전입니다.

 

그는 이 모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었죠.

 

뛰어난 전투력과 끈질긴 근성으로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들을 하늘로 떠나 보내며

 애끓는 그의 모습은

평범한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그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울 수 있었던 것이겠죠.

 

 

난중일기는 무술년(1598년) 11월 17일에 끝이 납니다.

이틀 뒤, 이순신 장군이 치열한 전투 끝에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였기 때문이죠.

 

온 백성들이 그의 죽음을 슬퍼할 만큼

그는 위대한 영웅이자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전쟁 한 가운데에서

일상을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한

난중일기.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할

 

역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중섭 : 그림에 담은 한국인의 소망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13
박영택 지음, 유소정 미술놀이 / 다림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승업-그림에 담은 자유와 풍류 (다림)


 

조선시대 천재 화가 장승업을 아시나요?

 

몇 년 전,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한 편이 나왔었죠.

그림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문외한인 사람들은

아마 그 때 처음 장승업의 이름을 들어봤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조선시대 그는 아주 유명한 화가였습니다.

가난한 탓에 그림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데 말이죠.

고종 임금 또한 장승업의 그림에 반해

 그를 궁으로 불러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장승업의 그림을 이토록 좋아했을까요

 

 

그 이유를 알려 줄 책,

<장승업-그림에 담은 자유와 풍류>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다림 <장승업-그림에 담은 자유와 풍류>의 저자 송미숙은

서양화와 한국미술사를 전공하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미술놀이' 코너를 따로 만들어

장승업의 그림을 보고, 느낀 뒤

아이들이 직접 미술 활동을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팁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장승업의 그림과 일대기를

6가지 주제 안에 담아

아이들의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 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기명절지도'에 대한 것입니다.

 

학교 다닐 적에  

서양의 '정물화'를 배우고, 따라 그려본 적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명절지도'는 처음 들어보네요.

 

조선시대에 아무도 그리지 않았던 기명절지도를

유행시킨 사람은 다름아닌 장승업!

 

위 그림은 긴 종이에 화로, 복숭아, 게, 인삼, 벼루 등 다양한 사물을 나열한 작품입니다.

 

물건이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소재와 구도를 철저히 계산한 조화로운 그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장승업의 그림을 하나 하나 뜯어보고,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림을 그린 화가의 생각과 그 시대 배경을

모르고 그냥 보는 것보다

알고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네요.

 

 

장승업은 그 당시에 잘 쓰지 않았던 새로운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양반들과는 달리 엉뚱하고, 재미있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격식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그림!

자신 만이 그릴 수 있는 참신한 그림을 그린 장승업!

그래서 그의 그림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 봅니다.

 

장승업 그림 따라잡기!

아이들의 미술 놀이를 도와주는 코너입니다.

 

기명절지도를 콜라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봅시다.

 

잡지나 신문의 사진을 올려

한지에 붙이고,

그림도 그려보면서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 줍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장승업의 생애와 일대기를 다룹니다.

 

장승업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남의 집 심부름을 하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청년이 된 장승업은

어느 날, 주인집에 걸린 그림을 그대로 베끼는 죄를 저지릅니다.

 

그 그림을 본 주인 이응헌은

그때 장승업의 천재성을 알아 보게 되죠.

 

천재를 알아본 주인 덕분에

장승업은 유명한 화가가 됩니다.

 

술을 좋아해서 자신의 호를 '취명거사'로 지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즉흥적이고, 형식에서 벗아나 자유로운 그림을 그렸던

장승업에 걸맞는 호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호는 '오원'이라고 하는데

유명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호 '원'자를 본따

나도 원이다, 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세 번째 장에서는

장승업이 벅참 감동을 받으며 그린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승업은 특히 매화에 큰 감동을 받아

그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열정적으로 매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늙은 나무에서 새롭게 피어난 어린 꽃!

장승업의 붓에서 탄생한 매화는 어떤 모습인지

그림으로 감상해 보세요!

 

 

매화는 사군자(매화,난초.국화.대나무)의 하나로써

선비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합니다.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 있어

매우 유용하네요.

 

 

4장에서는

장승업의 산수화를 감상해볼 수 있답니다.

 

장승업의 '단풍이 든 숲'과 '황공망을 본받은 산수화'가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산수화를 보는 방법도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가로로 긴 그림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로 긴 그림은 아래에서 위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장승업은 중국 화가 황공망을 존경해서

그의 그림을 모방하여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인 도연명의 '돌아가자'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장승업의 풍부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5장은

장승업이 궁궐에서 그린 그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임금님의 장수를 기원하며

신선들의 그림을 그리는데...


 

 

작품의 제목은

<세 사람이 나이를 이야기하다>

 

세 명의 신선이 

자기 나이가 많다고 우기는 장면입니다.

신선들의 얼굴 표정이

참 천진난만해 보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장승업이 그린

귀여운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당시 화가들은 

강아지나 고양이 그림을 즐겨 그리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나 장승업은

귀여운 동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명마를 기르는 행복>이라는 작품에서도

말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네요.

 

장승업은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죠.

 

"인생은 뜬구름과 같은 것인데

여기저기 다니다가 언제 간지 모르게 사라지면 그만인 것을...

그가 남긴 말처럼

그는 자유롭게 떠돌다가 신비스럽게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고,

자기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지녔던

장승업!

 

그의 삶과 그림이

우리에게 많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이유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죽음을 앞둔 서른여덟 작가가 전하는 인생의 의미
니나 리그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서른 여덟의 작가이자 죽음을 앞둔 말기 암환자 니나 그리스.

그녀가 마지막으로 집필한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에는 슬픔보다는 유머가, 어둠보다는 밝은 빛이, 죽음보다는 찬란한 삶이 담겨 있다.

삶의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녀의 유쾌하고, 낙관적인 성격이 글 속에 그대로 묻어나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번졌다.

그러나 어린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하는 남자의 아내이고, 혼자 남은 아빠의 딸이기에 그녀도 홀로 남겨진 시간엔 깊은 고통에 빠진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은 소망을 간직한 채...

 

 

 

 

 

 

 

"죽음은 그리 큰 일이 아냐."


이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죽음, 그건 별 거 아니라고. 죽음보다 끔찍한 일은 케케묵은 원한이나 자의식의 결여, 유머감각의 부재라고...

그녀는 말기 암환자이지만 죽음을 향해 살고 있지 않았다. 어떻게든 아름다운 삶 속에서 살아내고자 온 힘을 쏟는다. 

 

 

 

책의 목차를 보면 그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제1장이 아닌 암환자를 뜻하는 제1기로 표현되어 있지만 제목과 소제목을 보면 '죽음은 담담하게, 삶은 희망적'으로 표현한다. 간혹 끔찍한 현실에 몸부림치고, 슬픔에 젖기도 하지만 그녀는 죽기 전까지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작은 종양 덩어리


 

 

어느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날, 그녀는 유방암을 선고받는다. 처음 검사받을 당시엔 작은 종양이었다.

그녀의 가족과 친척들 대다수가 암에 걸린 전력이 있었다. 그녀의 엄마도 암에 걸린지 8년 째다. 젊은 나이의 딸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지... 그러나 그들의 대화는 절망적인 현실을 유머와 해학으로 바꿔 놓는다. 그들에게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니나 리그스는 프랑스 철학자인 몽테뉴의 글을 떠올리며 삶을 성찰한다.

p.40

우리 눈 앞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죽음을 어떻게 생각지 않을 수 있는가?


죽음이 찾아오지 않는 곳은 없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이상한 나라에 온 사람처럼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경계한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게 지탱해주는 사람은 그녀의 남편이었다. 대학 때 공동묘지에서 만난 인연으로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시작한 결혼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누구보다 깊고, 따뜻했다. 첫 아들이 병을 갖고 태어났을 때도, 당뇨병에 걸린 후에도 그들은 사랑으로 모든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암에 걸린 엄마도 그녀를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안 보면 그립고, 만나면 싸우고, 다투는 우리 주변의 흔한 모녀 관계. 그러나 이제 엄마는 점점 기력이 쇠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자주색을 좋아했던 엄마는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오렌지 색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니 이 책의 표지도 오렌지 빛 하늘이 담겨 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인지 저녁 노을인지 알 수 없지만 오렌지 빛이 아주 근사하다. 삶과 죽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똑같이 유방암에 걸린 지니도 그녀의 동반자이다. 여자로서 가슴을 잃고, 온 몸에 암이 전이되어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그들의 유쾌한 대화는 삶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니나 리그스는 숨 쉬기 힘든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이 글을 썼다. 젊은 나이에 어린 아이들을 두고 가야하는 상황에서도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기까지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졌다.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찬란한 시간'이다. 모든 치료와 노력이 끝나고, 이제 어두운 죽음이 기다리는 시간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삶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긴다.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 사람.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을 남긴 그녀는 겨울 아침, 아름다운 삶을 마쳤다.


 

 

p.374

아이들은 이미 전쟁놀이에 흠뻑 빠져 함성을 지르며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곧 어두워질 시간이었다. 따뜻한 겨울 저녁 특유의, 종말 후 세상을 뒤덮는 듯한 음침한 빛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했지만 아이들에게 차마 집으로 들어가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도치맘으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솔직 담백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라서 괜찮아 - 초보 맘의 가슴을 울린 한 컷 공감
Jo 드로잉키친 지음 / 문예춘추사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습니다.

한 남자를 사랑하고, 평생 같이 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결혼이란 걸 하게 되었죠.

그런데 우리 둘 사이에 새로운 사람이 끼어 듭니다.

사랑의 결실이라 불리는 '우리 아기'

 

우리 엄마가 나를 키워 주셨듯이

 

사랑 하나만으로 아기를 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 놓은 육아의 늪,

그러나 그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Jo 드로잉키친의 그림 한 컷과 짧은 글에서 공감과 위로를 얻었습니다.

나의 육아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더라구요.

분명히 '다른 아기'를 키웠는데

왜 나랑 상황이 똑같을까? 신기하면서도

다들 나랑 똑같구나, 하는 안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내가 잘 못 하고 있는게 아니구나, 남들도 같구나.

 

공감과 위로의 메세지.

 

Jo 드로잉키친의 그림과 글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블로그를 통해 많은 엄마들을 웃기고 울리는 Jo 드로잉키친은

38세에 아기를 낳고 2년 째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에 태어난 아기를 키우고 있어서인지

책의 내용은 겨울-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순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아에 지친 어느 날,

키친 테이블에 앉아 그림과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토닥거렸을 그녀는

이제...

웃음과 눈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초보 엄마들의 어깨를 토닥거려줍니다.

그리고

아기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아기를 낳아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컷!

하루 종일 먹고 먹이는 시간들.

그 시간이 쌓여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게 되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나 봅니다.

 

자면 깨우고 싶고, 깨면 재우고 싶은...

엄마의 변덕때문에 아이도 꽤 귀찮을 것 같아요.

 

 

원형탈모는 아기를 낳았다는 훈장이기도 합니다.

 

동그란 구멍 속에서 다시 삐쭉삐쭉 자라나는 머리카락을 가리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화장실에서만은 혼자의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그 잠깐의 시간마저 허락되지 않았던...

 

 

 

 

 

엄마가 되어 보니 마음대로 아플 수도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어쩌다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것만으로도 병이 나은 것 같은 평온함. 

 

 

아기가 방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이 옵니다.

 

아이에겐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엄마에겐 새로운 근심거리가 생기고...

 

 

 

 

 

 

아기 낳기 전엔

남편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이토록 소중한지 몰랐습니다.

 

 

 

 

 

 

아기가 잠을 자면

남편과 도란도란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아기가 언제 깰지 몰라

두근두근 떨렸던 시간들.

 

 

 

밤에라도 푹 자고 싶은데

예민한 아기는 작은 소리에도 눈을 떴다 감았다 합니다.

그걸 못 본척, 자는 척했던 저의 모습

그대로 그려져 있네요.

 

 

떼가 늘고 고집 세진 미운 두 살.

그보다 더 미운 건 인내하지 못하는 서른 살 저였습니다.

아이를 그대로 사랑하지 못했던 철 없는 어린 엄마.

아이는 그런 엄마가 얼마나 또 미웠을까요?

 

 

 

 

그럼에도 행복합니다.

내 옆에 네가 있어서

나와 살아 주어서

고맙다. 아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