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분명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데 왜 아동과
청소년들의 행복도는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을까?
왜 머릿속에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감정이 꽉 차 있을까?
저자는 그들이 부모 혹은 양육자로부터
'애착손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애착손상이란 돌봄이 필요할 때
외면당하거나, 거부당하거나, 버림받았을 때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이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생존 본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안아주고, 접촉하는
과정에서 행복과 사랑을 느낀다.
그런데 이런 애착 육아를 받지 못한
금수저들은 자라면서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미국에서는 1940년대 후반까지
'행동주의'에 기초한 육아법이 대세였다. 따라서 아기가 울거나 보채도 응하지 않고, 엄격하게 길들여야 한다고 믿었다. 되도록 스킨십을 하지
않고, 밤에 따로 재워서 독립성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의 미래는 어땠을까? 그들 대다수가 자살, 자살 시도, 알코올 의존증,
만성 위장병 등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했다.
7-80년대에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좋은 교육을 시키면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인줄로 착각했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은 어떤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주말 부부, 이혼 가정이 급증하면서 아이를 맡아 키우는 양육자가 여러번 바뀌는 등 애착손상을 일으킬 요지가 많다. 애착손상은 겉으로는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평생 마음을 짐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양육자와 아이의 애착 유형은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안정적 애착, 불안-양가감정적 애착,
불안-회피형 애착, 혼란형 애착
안정적 애착은 양육자와 아이 사이에
신뢰가 탄탄히 형성되어 있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다. 양육자가 아이의 욕구에 적절히 반응하고, 일관성있게 행동하여 아이가 양육자를 믿을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편안하고,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호기심, 집중력, 기억력이
증가한다.
불안-양가감정적 애착은 양육자가
바뀌었거나 갑자기 관계가 단절되어 양육자를 피신처로 삼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런 아이들은 양육자가 눈에 안 보이면 불안해하다가 막상 다시 만나도
반가워하지 않는다.
불안-회피형 애착은 양육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방치당한 경우에 생긴다. 이런 아이들은 만사에 관심이 없고, 반응이 없다. 이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학습에 집중하지 못한다.
혼란형 애착은 학대와 방치를
번갈아가며 겪은 아이들에게서 보인다. 그들은 양육자에게 다가갔다가도 갑자기 도망가는 혼란을 겪는다. 이런 행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똑같이
반복된다.
이렇게 발달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여러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신체 건강을 위협하고, 언어 발달이
더디게 되며 기억력, 집중력 저하가 일어난다. 사물을 전체적,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리고
왜곡된 내적모델, 즉 부정적 자기충족적 예언을 하며 성격이 비뚤어진다.
돈보다 더 소중한 정서적 금수저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일단 부부 관계가 화목해야 한다.
부모가 다정하고, 화목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
억압하지 말고, 엄하게 키워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엄함은 사랑과 존중, 가르침이 있는 반면 억암에는 혐오와 멸시, 가리킴만
있다. 따라서 아이가 어릴 때는 엄하게
키우다가 사춘기가 되면 허락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를 부모의 따뜻한 시선
안에 두라고 조언한다. 넓은 울타리 안에 방목하되 밖을 넘나들지 않는지 멀리서 지켜보면서 위급할 때 바로 달려가야 한다.
아이의 장점을 발견해주고, 힘든 일을
겪을 때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주어야 한다.
또한, 아버지도 아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키운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어머니는 공감, 보호, 배려, 도움,
관계, 주관성 등 정서적으로 아이를 돌보지만 아버지는 정의, 공평함, 의무, 책임, 객관성, 옳고 그름의 분별, 세상에 대한 이해와 준비,
경쟁, 독립, 생각, 개념적인 것을 강조한다. 부모의 가르침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아이는 더 크게 성장할
것이다.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는 행동코칭이
아닌 감정은 수용하되 행동을 수정하는 '감정코칭'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는 노동시간이 길고,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힘든데 이를 개선하여 가정의 행복을 지켜줘야 한다. 가정이 행복해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증진되어 집중력과 창의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에 득이 된다.
그리고 양육자와 아이의 애착의 질을
우선시하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인성을 중시하고, 지혜를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이 되어야
한다.
아이에게 좋은 옷, 집, 교육을
물려주는 것보다 한번 더 안아주고,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진정한 금수저로 키우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이 포스팅은 도치맘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 담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