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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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나르베르베르를 첫인상을 결정해준,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예감시켜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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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어? - 유쾌한 탐식가의 종횡무진 음식 인문학
고이즈미 다케오 지음, 박현석 옮김 / 사과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맛없는 음식을 탐구하면, 최소한 무엇이 만족스런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 '세상의 맛없는 것들에 대한 푸념'이라고 적힌 표지의 서브타이틀은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그렇다. 대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고, 그것에 대해 쓰지만, 이 책은 맛없는 음식에 대해 말한다. 참고로, 저자 고이즈미 다케오는 양조장에서 태어나 대학에서도 가르치는 발효학자인데, 세계를 누비며 음식을 맛보며 기행하는 음식 탐험가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의 구조는 1부 세상의 모든 맛없는 음식, 2부 여행자를 위한 식사, 3부 날아라 미각인 비행물체, 4부 요리하는 마음의 네 부로 되어 있고, 각 개별 챕터는 맛없는 것에 대한 원인 혹은 종류를 말한다. 1부 세상의 모든 맛없는 음식은 맛없다기 보다는 고약하고 엽기적이고 냄새나는 매우 이질적인 음식에 대한 내용으로 저자가 일부러 그 맛없음을 맛보기 위해 세계(주로 아시아) 여러 곳을 다니며 맛보고 후기를 적었다.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냄새의 고약함으로 익히 알려진 목포의 홍어회도 빠지지 않았다. 저자가 고른 세고 최고의 악취 음식 1위는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이라 불리우는 생선 통조림으로, 앨러배스터라는 정밀 기계로 수치를 확인해보면 낫토 352, 한국의 홍어회 6230에 비해 8070으로 세계 제일의 고약한 냄새 1위 음식이라는 것이다.


뱀은 맛이 진하고 감미로와 훌륭한 식재료로 저자가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라고 하는데, 저자가 뱀을 식재료로 많이 먹는 중국을 여행하던 중 식당에서 일부러 뱀요리 있냐고 물어 시켜먹은 음식으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MSG를 듬뿍 넣어 뱀비린내와 닝닝한 맛에 구역질이 날뻔한 했던 사연이 소개되어 있다.  미식가인 저자는 '맛있는' 곤충들과 그 유충들을 즐겨먹는데, '방귀벌레'라는 이름이 붙은 노랜재의 유충이 먹고 싶어, 통해 통해 구해 볶아 먹고는 냄새와 흐물흐물한 번데기 육즙에 고생하고,  도후쿠 지방에 여행에서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한 온천장에서 여관 주인이 맛없고 끔찍한 냄새 때문에 참을 수 없다고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시켜먹고는 그 고생담을 적었다. 주인이 지키고 서 있어서 뱉지도 못하고.. 계속 먹어야 했던.  그 밖에도 최루성 암모니아 때문에 기절직전까지 간 한국의 홍어회, 바로 잡은 양의 피로 요리한 순대비슷한 것을 즉석에서 먹고는 피냄새 때문에 질겁을 한 몽고의 피순대 등이 저자가 찾아 먹은 냄새나는 엽기 음식들이다. 


2장부터 4장까지는 각 장별로 다루고 있는 주제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떻게 요리를 하면 맛없나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담은, 일본에서 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집, 호텔 등 각종 루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음식점에서 먹은 맛없는 음식에 대한 내용이다. 맛없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불량한 식재료의 사용 또 하나는 잘못된 요리 방법이다. 


식재료로 인해 맛없는 음식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선하지 않은 오래된 재료에서 나는 냄새, 냉동 고기 같은 식재료가 엉겨붙어 제대로 떨어지지도 않은채 요리되어 붙어 나온 것, MSG를 과하게 사용하여 매우 불쾌한 맛을 사용하는 것, 양식 장어와 마구잡이로 키운 퍼석퍼석하고 맛없는 닭, 쩔은 기름으로 조리한 튀김음식 등을 소개한다. 새우튀김이라고 먹었더니 밀가루튀김에 이쑤시개만큼의 새우가 들어있는 것처럼 극도로 재료를 아낀 음식들, 공장에서 만든 레디메이드 재료를 대충 데워 내와 어딜가나 개성이 없이 똑같은 맛을 내는 음식들, 온갖 싸구려 생선에 종이장처럼 얇게 포를 떠서 회초밥이라고 나온 호텔식 식사, 실이 없는 낫토 같은 음식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산란기를 끝낸 수컷 연어를 생선구이로 올라온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 영양소가 모두 빠져 맛도 없고 먹지도 않아 사료로나 쓰는데 먹어보니 그것이라고 했다. 또한 일본 전통 반찬이 점점 사라지고 대신 양배추를 썰어 내어 가짓수만 하나 채우고, 인공첨가물이 잔뜩 들어있는 소세지나 햄류의 가공식품을 기름범벅을 해서 성의없이 두어개 반찬이랍시고 내놓는 집들에 분개했다. 


조리법을 잘못 선택한 음식들로는 주로 너무 익히거나, 불의 온도를 잘못 조절하거나, 대량 조리를 목적으로 구이 대신 찜으로 바꾼 생선구이 같은 불만들이다. 특히 야채는 아삭아삭하게 살짝만 데쳐야 식감과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데, 물컹물컹한 당근과 흐물흐물한 야채들이 대세인 사실에 대해 아이들이 씹는 행위를 안해 얼굴은 갸름해지고 두뇌발달에도 좋지 않은 점을 우려한다. 병원이나 학교 급식, 호텔의 조식 부페 등에서 나오는 생선구이는 이름만 구이이지, 생선을 대량으로 조리할 목적으로 찌는 방법으로 요리를 해서 맛있는 향과 기름기가 모두 빠져나가 푸석푸석한 것을 먹는다 일본에는 도시락집들이 많아 유명세를 타는 도시락집들도 많은 모양인데, 그 중 빠지지 않는 것들이 튀김인데, 너무 낮은 온도에서 튀겨 흐물후물한 것, 밀가루만 가득하고 내용물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 딱딱할 정도로 너무 바삭하게 튀겨 씹기가 곤란한 것, (역시 식재료에 해당하지만) 쩔어 빠진 기름을 써서 냄새나는 튀김 등 맛없는 이유도 가지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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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남자들의 옷차림 전략
토가 히로쿠니 지음, 김지혜 옮김 / 이보라이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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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허접데기 옷을 걸치고 다니던 만만한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새로 맞춘 양복을 좌악 뽑아 입고 나타나면, 한동안 마치 다른 사람처럼 어렵고 당황스럽다. 옷은 사람을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 내면까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부부라고 해도 윤기 좌르르르 흐르는 고급진 옷감으로 둘러싼 트렌디한 색감의 셔츠와 슈트는 새로운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남자도 잘 입고, 잘 가꾸어야 사랑받는다. 


남자들이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방법은 여자들처럼 복잡하지는 않다. 특히 비지니스용일 경우, 복장이 크게 자유로운 편이 아니라서 아무리 감각이 없는 사람이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새롭게 자신을 변신시킬 수 있다. 익히 있는 바이지만, 시대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책을 읽었다. 회사원, 비지니스맨, 영업사원들을 위한 옷차림 가이드이다. 캐주얼 차림도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슈트 가이드라고 보면 된다. 


일본 번역서들의 대부분이 그렇듯, 가볍고 밀도가 낮고 중언부언하고 휘리릭 앉은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의 책읽기 트렌드가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궁시렁거리는 대신 그 면에 대해서는 심플하고 필요한 내용만 콕콕 집어서 한번에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한 책이다 라고 정리한다. 


처음에는 옷차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옷차림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말은 전적으로 수긍이 안가는 말은 아니지만, 멋진 외모와 키와 언변과 거기에 옷차림까지 갖춘다면 뭘 못하겠는가. 멋쟁이 패셔니스트가 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을 배려해서 옷을 입고 입으로 말하는 대신 옷으로 말하게 하는 옷차림을 하라는 것이 첫번째 챕터의 요지이다. 이 때 구두의 먼지는 서류의 오점과 같으며 손목시계는 가치가 드러난다는 말을 곁들이는데, 이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듯하다. 여자들은 얼굴에 색칠하느라 구두까지 반짝반짝 닦을 시간적 여유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깔끔떠는 내 남편은 매번 나갈 때마다 구두를 털고 닦는데 다른 남자들은 그렇게 안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바빠도 구두솔로 양쪽 구두를 30초에서 1분은 닦고 나오라는 것이다. 그것이 꼼꼼함을 떠오르게 하고, 일을 잘 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휴대전화가 보급된 이후로 시계 또한 많이들 안차지만, 명함을 교환할 때 언뜻언뜻 보이는 손목시계가 그사람의 가치를 보여주므로 최고급시계는 아니라도 세이코와 같은 실용적 시계를 차고 있으면 올곧으면서도 치밀한 성격을 짐작하고, 개성적 디자인의 시계를 차고 있다면 독창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두번쨰 장에서는 옷차림 자체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옷차림에 따라 5년이고 10년이고 젊어보일 수 있지만, 옷차림으로 인해 10년 젊어보이는 것은 오히려 안쓰러우므로 5년정도만 젊어보이게 입으라는 말인데,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자들의 경우, 내나이 아줌마들이 맨다리에 엉덩이만 가리는 숏팬츠나 숏스커츠에 하이힐을 신고, 긴 생머리를 치렁거리고 다닌다면 안스러워 보이기는 할 거 같지만, 더울 땐 어쩔 수 없으며, 마지막 발악이다 싶은 마음에 유행을 쫓는 경우도 많지만, 남자의 경우 10년이나 15년 젊어보이면 안쓰럽다 애처롭다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니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슈츠를 고르는 요령은, 이 부분이 중요하다.  사이즈를 잘 맞춰서 크지 않게, 체형에 딱 맞게 입는 것이 포인트, 셔츠의 소매가 양복 소매에서 1.5cm 정도 밖으로 나오게,양봇 내킷의 길이는 엉덩이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부분부터 항문 사이에 걸치는 것이 이상적이고, 재킷의 폭은 단추를 채웠을 때 옆구리에 약간 압박감이 느껴지는 정도라면 멋있게 연출할 수 있다. 양복이나 재킷에도 유행이 있으므로 감색 재킷이 유행한다고 몇년 전 감색 재킷을 꺼내입는 것과 같은 행동을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트랜드를 맹신하면 안된다고. 가슴 포켓에는 하얀색 무지 포세트(손수건)을 잘 접어 넣으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고, 노타이 차림에는 버튼다운 셔츠의 깃을 깔끔하게 살리고, 셔츠 아랫단을 바지에 넣을 것.


액세서리로, 눈에 띄는 명함지갑을 사용하고, 넥타이 매듭은 깔끔하고 타이트하게 매고,타이만큼은 고급브랜드를 사야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고. 바지길이는 하프쿠션이 유행하는데, 그것은 바짓단이 구두의 등에 살짝 닿을 듯 말듯한 정도의 길이를 말한다. 바짓단이 길면 후즐군해보인다.다리를 꼬았을 때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양복과 깔맞춤 양말을 신고, 벨트는 어떤 바지에서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매너, 안경은 남자의 간판이므로 3년마다 바꾸고, 가방에는 꼭 필요한 것만 넣어 불룩하지 않게 깔끔하게 유지한다.팔찌까지 착용하라고 나와있는데 그것은 일본의 유행이거나 젊은남들의 유행일듯.


마지막 한 가지 팁, 양복은 3만엔에 사서 3년입고 버리자. 10년전쯤에는 양복 한 벌에 15~20만엔 정도의 지출을 각오해야 했지만 요즘은 싸다고 하는데, 한국도 마찬가지. 책에는 브랜드 이름까지 나와있는데, 한국도 요즘은 30만원 정도 선에서 깔끔한 양복을 구입할 수 있는 듯하지만 거기서 거기이므로 그냥 친절하고 개인 스타일리스트처럼 잘 조언해주는 직원이 있는 곳에서 구입하면 될 듯. 짧게 쓰려고 했는데.. 이정도면 책의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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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2015-05-0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매너도 참 복잡한 듯
뭐든 과하지않게. 라는 것은 알겠지만요

CREBBP 2015-05-06 18:13   좋아요 0 | URL
매너는 따지는데 책을 참 설렁설렁 잘도 내는 것 같아요

소피 2015-05-0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러게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책 내면 욕 좀 먹을거 같은데 말이죠
 
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사바나의 개미언덕 ㅡ치누아 아체베
우리가 주목하지 못한 어딘가에서 우리가 우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질적인 삶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와 그들 사이의 경계에서 포착하는 차이와 같음 속에는 언제나 보편적인 속성들을 발견한다. 문화와 역사와 종교와 사고방식과 교육 그 모든 것이 달라도, 결국은 인간이기에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것들.. 지리적으로도 경제문화적으로도 아득히 멀고 먼 곳의 소설을 읽으며 우리 자신도 모르게 쌓여있던 편견이나 달라붙은 사고방식을 씻어내고 조금은 더 넓게 세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다는 나이지리아 작가의 소설.




2.구제불능 낙천주의자 클럽 ㅡ 장미셀 게나시아
알라딘 신간평가단 추천을 할 때는 소설리스트나 팟캐스트 소개 작품들을 일부러 참조하지 않는 편이다. 나만의 옹고집이라기 보다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알라딘의 대표 선정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책읽고 리뷰 쓰는 일이 돈벌이와 전혀 관계없는 순수 아마추어적인 미숙함과  범대중적인 요소를 골고루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평론가들과 소설가들이 뽑은 리스트야 널리고 널렀다. 신문에도 인터넷 책방의 페이지 구석구석에도. 차이를 만들려면 잘 몰라도 좀 아니다 싶더라도 직접 읽고 싶고 직접 추천하고 싶은 책을 골라아ㅏ 하지 않은가. 명사들의 추천이 없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번 달엔 스스로도 자각하지 않고 지켰던 룰을 어겼다. 그때그때 보고싶은 책이 나올때마다 보관함에 담아두곤 했는데 지난달엔 여유가 없어서였다. 소설리스트에서 표지 보고 반한 작품. '혼란한 시대의 사건들이 어느 평범한 프랑스인 가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예민하게 포착해냈다.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소련과 동유럽에서 버림받은 망명자들이 벌이는 활약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고.

















3. 키스 앤 텔 ㅡ 알랭 드 보통

에세이와 철학서의 경계를 왔다갔다하는 보통의 '소설'이기에.. 읽어보고 싶다

4. 미노타우로스 ㅡ 나더쉬 피테르
언제나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문학 세계를 접하는 것은 즐겁다. 제목에 이끌려 살펴보니 일단 이전에 출판됐던 여러권의 중단편을 한권으로 묶어 두껍고 따라서 읽을 거리가 많다. 나는 두꺼운 책을 좋아한다. 작가의 세계에 동화되기까지 최소 200쪽 이상은 함께 해야 친해진다. 낯가림이 작가의 작품에게도 적용된다. 그래서 묵직한 책을 끝까지 읽었을 때 느끼는 작품,작가,주인공들에 대한 친밀감은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세기 헝가리가 낳은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나더쉬 피테르의 중편과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 로베르트 무질과 마르셀 프루스트에 종종 비견되는 피테르 나더쉬를 가리켜 수전 손택은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라고 격찬했다. 그의 작품들은 한때 헝가리 검열의 그림자 아래 가려 있었으나 그 천재적인 문학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전 세계에서 번역되고 있다. '고 소개되어 있음

5.잭런던 ㅡ 현대문학 단편집 16
탁월한 선택과 가격, 내용, 편집  그 무엇에서도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은 현대문학 단편선의 16번째 책이 잭 런던 편인데 이번에는 600에 가까운 페이지 한권으로 모자라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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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5-05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체베 작품이 새로 번역되었나 봅니다. 2번 4번 작품은 저도 눈여겨보고 있어요.

CREBBP 2015-05-05 14:54   좋아요 0 | URL
네 그 이전에 무슨 3부작이라던가 하는 게 먼저 나왔다던데 저는 모르던 작가여서요.

에이바 2015-05-05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것이 산산히 부서지다>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아프리카 문학에 대한 무지를 조금은 일깨울 수 있었어요. 아체베 소식 감사해요..

CREBBP 2015-05-05 15:07   좋아요 0 | URL
모든 대륙 중에서 모든 분야를 통털어 모든우리가 가장 무관심한 곳이 아프리카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도 읽어봐야겠다는
 
한 권의 물리학 - 빅뱅에서 양자 부활까지, 물리학을 만든 250가지 아이디어 한 권으로 보는 교양과학 시리즈
클리퍼드 픽오버 지음, 최가영 옮김 / 프리렉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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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후까지 몰랐는데, 얼마 전에 리뷰했던 <수학의 파노라마>를 쓴 클리포드 픽오버가 쓴 책이다. 읽은지 얼마 안된 책과 포맷이 완전히 똑같아서 같은 출판사의 시리즈물을 한국의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했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저자도 같았다. 이번에는 물리학이다. 클리포드 픽오버의 책은 국내 번역된 책으로 <뫼비우스의 띠>  <우주의 고독>  <신의 배틀> <오즈의 수학세계><수학 X  파일> 등이 있고, 아마존에 찾아보니 수학과 물리 뿐만 아니라, 의학, 뇌과학, 컴퓨터, 인문, 종교, 인간행동과 지능,  시간 여행, 외계생명, SF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40여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예일대에서 분자생체물리학 및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디스커버와 오디세이 등에 기고하고 컴퓨터 전문 잡지의 편집위원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는 50여개의 특허까지 보유한 다재다능함을 출판물에도 유감없이 보여주는 듯하다. 



책의 두께는 600쪽 가량이고, 모두 완전 컬러에 백과사전적인 물리학 지식이 시대별로 나열된 것이 <수학의 파노라마>와 거의 비슷한데, 다른 점이 있다면 책에서 물리학이 다루고 있는 시간 범위이다. 수학의 파노라마가 고대부터 시작한 것에 비해 이 책은 빅뱅이 탄생한 137억년전부터 시작해서, 물리학적인 시각으로 볼 때 마일스톤에 해당하는 총 250여가지의 물리학 개념들을 연대별로 소개하다가, 100조년 후의 우주소멸과  그 이후의 양자부활까지를 다루고 있다. 물리학의 개념에서 상상할 수 있는 억겁의 시간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각 마일스톤은 더도 덜도 없이 딱 한 페이지의 설명과 그에 대한 일러스트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 컴퓨터 그래픽, 상상화, 특허 자료 등 큰 종이를 가득메운 다양한 이미지가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겠다. 


빅뱅의 시작과  우주 소멸로 끝나는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물리'라는 학문의 광대한 응용범위이다.  학창시절 물리 과목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고 하면 혹시 천재아닐까 싶은 마음에 존경스러울만큼 물리라는 학문은 복잡한 공식과 난해함이 먼저 떠오르지고, 또한 실제로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아직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불확실한 것들임이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라는 학문은 세상의 진리를 파헤치는 학문임에 틀림없다. 뉴튼을 비롯한 몇몇 위대한 과학자가 스스로 연구한 정교한 우주의 법칙에 압도되어 종교로 귀의한 것을 보아도 결국 물리학이라는 것은 우주의 비밀을 증명가능한 과학으로 캐고자 하는 학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선사시대의 투창기, 부메랑, 해시계, 트러스, 아치 등은 그 시대를 변혁시킨 주요 발견들이었을 것이다.  이후 기원전 2C 전후반으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등장하면서 사이폰, 부력, 양수기, 지구 측량법, 도르레, 발화거울 등이 나타나지만, 무려 1천년 이상에 이르는 인류 역사상 방대한 기간인 1150년까지는 마치 페이지가 뭉텅 빠진 것처럼 뛰어넘는다. 저자 픽오버의 선택이지만, 그리고 서양 물리학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에 기독교가 지배했던 비과학적 문명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성이 있지만, 이렇게 긴 기간동안 그가 픽업할만한 물리적 발견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후에도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의 우주관이 나오기 전까지는 투석기, 무지개의 원리, 모래시계의 시간 계산 등과 같은 것들이었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것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의 이론적 토대가 마련되고, 새로운 이론이 거듭 등장하면서 책장은 촘촘하게 연대를 채운다.  


매력적인 그림들과, 시대와 시대를 가른 주요한 발견들을 페이지별로 할애한 이 책은 분명 그러한 포맷이 가진 장단점을 뚜렷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서 선택한 250개의 개념들은 물리학적으로 볼 때 우주 역사의 빅 히스토리에 있어 한 페이지를 차지할만한 주요 마일스톤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적인 개념들을 수식 없이, 개념적 해석 없이 깊이 있는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쉽게 이해가능한 깊이 있는 물리학적 주재란 환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와 같이 포괄적인 개요를 읽고, 그 주제 자체를 이해할 수도 있다는 마음은 비우고 읽는 것이 좋다. 한 페이지 페이지에서 다루는 예를 들어,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과 우주론, 카오스 이론, 쿼크, 힉스 입자 등은 한 권의 책으로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인 개요들이다. 한 페이지의 설명으로는 그냥 그런 것이 있다, 그런 용어가 있다는 것 정도를 포괄적인 차원에서 보았다는 것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다시 말해, 즉, 피상적이고, 한페이지로 한정되어 있기에 보다 차원높은 주제들은 각 마일스톤의 개념을 파악하기에 그 디테일이 충분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물리학이 다루는 세계를 한눈에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리학이 비행기를 날게 하거나 배를 띄우거나 빨래를 돌리거나 핵폭탄을 터뜨려 지구를 망가뜨리거나 하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것들을 해결하는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공식 같은 걸 이해하는 학문이란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궁극적인 것은 우리의 앎 너머의 것들,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의 것들을 탐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종교의 영역을 조금씩 침범해가면서 우리를 스스로 자각하게 했던 것임을 생각할 때, 이렇게 긴 우주의 역사, 빅 히스토리 속에서의 물리의 위치를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의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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