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아름답다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지음, 방영호 옮김 / 생각과느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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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보의 홍수가 이루어낸 거대한 대양에서 풍족한 지식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더미에서 건초를 건져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듯,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두뇌에 입력되면 지식은 지식이 아니라 소음이 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종종 잊게 되는 것이다. 지식의 시각화는 지식을 아름답게 한다. 


미적 아름다움이란 눈에 보여야 한다. 눈에 아름답게 보이는 지식이란 어떤 것일까. 책을 펼치면 아름답다는 말이 은유가 아님이 드러난다. 울굿 불굿 고운 색상과 상징적 지식이 압축된 형태의 기호에 담기고 통합되고 분류되어 연계된 정보와 매핑되고 말이나 텍스트가 되었을 때 지루하고 장황해졌을 뻔한 정보들이 강렬하게 시각화된다. 이렇게 해서 지식은 시각적으로 아름다워진다. 꽃처럼, 나비처럼 생기있고 발랄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시각적이고 물리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은유적인 아름다움도 역설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림이 된 지식은 무한한 상상력과 해석이 가능하다. 상황을 가장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그래픽은 두뇌의 작용에 윤활류로 기능하지만, 어떠한 데이터들을 아이콘과 지도와 관계도의 형태로 꾸준히 시각화함으로써 어떤 지식이 다른 지식과의 연계성을 깨닫고, 그것들의 의미와 조화를 통찰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정보는 자기 조직화되고 세포처럼 증식하며, 경계와 한계를 가지고 지식체로 형성’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세계는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수십페이지의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대신 이 책의 첫 도표를 읽으면 개별적인 이해에서 총체적이고 맥락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저자는 세상의 지식을 삶, 지성, 문화, 세상로 나누고 각각을 삶에 미디어, 건강, 음식, 교통을, 지성에 아이디어, 과학, 기술, 사상을, 문화에 사회, 대중, 역사, 금전을, 세상에 세계, 기업, 자연, 우주, 간단상식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세분화된 주제에 따른 지식들을 시각화였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시각화된 정보들이 처리되는 과정을 역시 인포그래픽스로 보여준다. 아무리 두껍더라도 텍스트로된 백과사전으로는 얻을 수 없는 총체적인 지식을 가장 진보된 형태의, 아름답게 채색된 그림으로 감상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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