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을 도는 여자들 오늘의 젊은 문학 3
차현지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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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을 도는 여자들

차현지

다산책방


여러모로 유명한 작가. 여기저기에 작품을 많이 발표한 작가. 이시었다. 전혀 몰랐는데..ㅠ 읽다보니, 작가님만이 가진 감성과, 감정, 그 색이 진하게 묻어나는 것 같았던 소설들. 요 얼마전에도 들었던 생각인데, '나, 단편을 안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구나.'가 다시금 들었다. 왜 난 단편을 꺼려했을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인데. 그리고 단편보다 더 짧은 '엽편'도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인생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진득하게 해서그런지, 명언 같은 문장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몇 문장은 고대로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나중에 또 한 번 더 읽어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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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등장한, 도서의 제목과 동일한 '트랙을 도는 여자들'에서부터 느낀 감정인데, 우울하려고 한 것 같지만, 우울하지만은 않았고, 괜히 한번쯤 더 생각해보고, 좀 더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전에는 단편적으로 우울하다, 슬프다, 괜히 생각만 많아졌다, 안타까웠다와 같은 생각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우울함에 숨겨진 숨 쉴 구멍, 슬픔에 숨겨진 희망 같은 조금은 더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보였다. 이게 작가가 가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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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것들이 다 똑같다고 모두들 말한다. 결국은 다 똑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실의 이야기 그대로를 가상의 세계에서도 접하길 싫어한다. 그 결과로 나오는 것이 '캔디'나 '신데렐라'와 같은 스토리들이다. 아니면 아예 판타지.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생각에서 조금은 더 성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으려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현실의 이야기이지만, 그저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마치 판도라의 상자 가장 밑 바닥에 눌려있던 '희망'과 같은 존재의 이야기. 이제는 그런 스토리를 접할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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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트랙을 도는 여자들'일지는 꼭 읽어보시길. 그 단편만이라도 읽어보시길. 새해 첫 리뷰 도서가 <트랙을 도는 여자들>이라서, 내가 또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shine_library #트랙을도는여자들 #차현지 #다산책방 #윤의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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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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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e_library 

#2021백여든아홉번째책

#어둠의정면 #윤지이 #델피노

2021.12.25.

#1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어둠의 정면. 여기서 의미하는 어둠은 당연히 단편적인 어둠보다, 누군가가 가진, 아마도 모두에게 있을 어두운 면을 의미하는 것이 옳은 답일 것이다. 그리고 그 어두운 면의 측면도 후면도 아닌 정면. 그것을 제대로, 정면으로 맞서 보겠다는, 혹은 그것이 나에게 정면으로 피하지 못하게 다가옴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해낼 수 없는 상황이 닥쳐오는 것.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닌, 내 속에서, 나로부터 나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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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도 역시 작가님이 직접 제공해 주신 도서. 제목에서 무언가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도서를 아주 간단하게 소개해주셨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정신과 의사와 전직 정신과 의사인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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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다르게 이 짧은 소설에 너무나도 많은 것이 이 안에 들어있다. 자살충동, 약물, 환각, 환상 등등... 그 많은 것을 다루기에는 소설이 길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는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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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곳에 있어본 사람만이 가장 눈부신 곳을 알아본다고 생각한다. ... 만약 누군가 내게 권한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렇게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라고 작가님이 코멘트 하신 포스팅을 보았다. 역시,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가장 어두운 곳에 있어본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빨리 가장 눈부신 곳을 알아보게 되기를 기다린다.


* 작가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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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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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이라는 말에 공감하는가? 첫 눈에 반해서 다가가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에게 갑자기 다가온 남자를 3일 만에 사랑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의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밀당의 요정>. 찾아보니,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던데, 나는 아직 2권까지밖에 못읽었다. 하지만,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잠은 안오고, 이 책을 잡고 읽었는데, 밤을 샐 것 같아서 1권만 완독하고 저녁에 2권을 읽던 나를 생각해보면, '로맨스 소설 별로 안좋아해요'라는 말은 내가 한 말 중 가장 믿기지 않는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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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사실 고민했다. 읽을 책이 생각보다 많이 쌓여있는데, 이것도 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아냐, 이럴 때일수록 환기가 필요해. 로맨스가 필요해. 읽어야해. 두 가지 마음 중에서 후자가 이겼다. 결국 책을 받아서 읽었다. 몹시도 감사하게 읽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었던 웨딩, 플래너. 그건 꽤나 큰 오산이었다.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 만큼이나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준비할 것이 너무도 많고, 또 이후에 고객 관리도 소홀하면 안되는 직업이었다. 내가 했던 웨딩플랜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는 사실에,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어. 화려할수록 그 이면은 바빠지지.'라는 현실 자각의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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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로맨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주인공들이 하는 일에 전문성이 있어서 좋았다. 하는 척만하는 재벌 2세, 재벌 3세가 아닌, 진짜로 일하고, 생각하는, 갈등이 있는 재벌들.. 그래서 마음에 들었다. 누가 그러더라, 재벌들이 더 검소하다고. 사치는 재벌들이 부리는 것이 아니라고. 

...

그냥 읽으면서 그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물론, 사랑이야기가 안나오는 로맨스는 아니다. 직전에 읽었던 로맨스(?)가 <오늘>이라서 그런가, 비교적 많이, 몹시, 매우 현실적이라고 느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그나저나, 둘은 어떻게 되는거에요 ? 궁금해서 3권을 안읽을 수가 없잖아요! ㅎㅎ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밀당의요정 #천지혜 #알에이치코리아 #윤의책장 #웹소설 #로맨스소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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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면접
박정현 지음 / 블랙페이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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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책장



자살과 면접절대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단어가 만났다굉장히  어울린다 단어를 해석하자면  마디로, '자살도 이제는  마음대로  없다' 것이다면접에서 통과해야 자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어떻게 면접을 보고 자살을 하게 되냐고바로  이야기가 다섯 이야기 중에하나로 등장한다일단은 이렇게 독특한 제목에 끌렸다. '자살 면접이라니그게 정말 말이 되는 걸까?!' 했는데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게 쓰셨다그래서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도서 배송을 기다리면서 일단은  소개를 찾아봤다




세희에게 - 언제부턴가 집안 곳곳에 정체불명의 편지가 발견된다보내는 이가 누군지   없지만분명한 것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다 이름은 세희니까편지 내용은 나와 죽은 그이의 이야기누군가 나를 조금씩 조여 온다.

자살 면접 - 현대 사회는 자살을 범죄로 규정했다이제 자살도 면접을 보고 합격해야만   있다.

알루미늄 - 우리는 모든 것을 빼앗겼다저기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알루미늄 덩어리들에게.

호셰크오르 - 나는 영웅이다그리고 오늘 사람을 구했다 결과 나는 누명을 썼다.

* 1,478,629,972 - 친구와 함께 구매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었다나는 이것을 나눠야 하나말아야 하나?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다섯 가지의 반전과 함께 있다. (호셰크오르는 결국 같은 스토리라인이 이어지기 때문에  스토리로 본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렴풋하게 예상한 부분도 있지만결론적으로는 상상도 못할 반전들이 다섯가지나 나온다어떤 반전은 감동을 동반하고어떤 반전은 감동을어떤 반전은 소름이 돋고어떤 반전은 '말도 안돼!!' 싶고어떤 반전은 배신감에 화도 난다읽어본다면 나의 말을 백번 이해할  있을 수도있다.



처음에는 '어쩜 이런 소재로 소설을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세상에 가장  이슈들을 가지고 그것을 소재로  스토리라고 생각하면정말 신선하게  썼다고 생각한다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뭔가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생각이 커서 그닥 선호하지 않는 분량인 단편인데이번 책은 그렇게 뭔가 아쉬운 단편이 아니라서  좋았다


여담으로작가님은  덕에 예쁜  꾸고 계시다고 하는데저는 작가님 덕에 세상 복을  받을 준비 중이에요 :) 어쩜 말씀도 그렇게 예쁘게 해주시는지.. 진짜로 응원하게  작가님   분이 되셨다그리고 일단 작가님과의 에피소드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겠다어느  밤의 작가님과의 디엠오해와 이해그리고  후의 편지와 사인까지... ㅎㅎ 아마 작가 사인본을 받은 사람은 나뿐일듯 :)

더하기디엠의 이야기는 우리  만의 이야기로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  정도 비밀은 있어야 괜히 친하게 보이니까요 ;)


작가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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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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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책장

왜 이 책이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탄생한 종이책'이라는지 알겠다. 내가 만약 클로에 윤이라는 작가를 이미 알고 있었다 면, 독자들과 마음을 같이했을 것 같다. 말도 안되게 따듯하고 예쁘지만 동시에 아프고 아린 사랑이야기. 사랑이 어떻게 언제나 따듯하고 예쁘기만 하겠냐마는... 두 가지가 동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야기.

시작은 계약으로 시작했지만,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사랑하게 된다. 그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여자이자 고용주, 은제이, 그 마음을 어느 순간부터 드러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이자 알바생(?), 전세계. 둘의 사랑 이야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절대로.




100일이라는 기간동안 남자친구 행세를 해주는 알바생 전세계. 그리고 그를 고용한 고용주 은제이. 계약서 조항에 있는, 절대 을은 갑에게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전세계는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금기를 깨고 그녀를 쟁취할 수 있을까?

이 알바를 하면, 계약금 3억, 그리고 10일마다 300만원이 통장에 꽂힌다. 하는 일도 엄청난 일이 아니라, 그저 그녀 곁에서 그녀가 외롭지 않게 있어주는 것. 그저 그녀의 주위를 지켜주는 것. 물론, 그녀의 심장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게된 순간, 나는 어떻게 할까? 요즘 정주행 중인 드라마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찾아왔다>가 생각났다. 이 책의 은제이와 비슷하게 시한부를 선고(?) 받은 여자(탁동경, 박보영 분),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남자(멸망, 서인국 분). 자꾸 그 드리마가 생각난다. 그 드라마에서는 동경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에 옮기는게 아닌, 멸망과의 계약을 파기했을 시, 나 대신 죽을 내가 사랑하는 다른 사람을 찾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하지만 동경과 멸망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죽음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 책. 뭐랄까, 내 애인도 생각나고, 주변인도 생각나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나는 과연, 100일 밖에 안남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한 1-2주 정도는 힘들어할 것 같다. 그리고 계속 얼마 못 산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갈 것 같다. 뭐... 내가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상상도 안할거고, 그저 평범하게 살지만 거기에 스트레스가 가중되지 않을까? 내가 이룬게 별로 없다는 사실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에... 그런 면에서 보면 은제이는 너무도 대단한 사람이다.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해보고 싶은 건 다해보겠다는 그녀의 용기가 정말 멋졌다. 오늘부터, 나도 내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좀 정리해봐야겠다. 여행도, 하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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