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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월
평점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전미연
밝은세상
p. 13. "간절히 바라는 소원이 있습니까?"
p. 101. "누군가를 가슴 속에 들이면 영원히 머무르게 되지."
라는 명언을 남겼던, 그 유명한 작가, 하지만 나는 한 번 밖에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은 기회가 닿아서 읽게 되었다. 제목은 익히 들어서 많이 낯익었다. 제목의 문장만 보면, 이상하다고 느낄만큼 괜히 아련하고, 아릿하고, 알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 슬픔 등등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에게 밀려온다. 그저 아프다 못해 비극으로만 끝나버릴 사랑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아픔보다 더 깊고, 진한 여운도 함께 있는 소설이었다. 왜 기욤 뮈소가 이렇게 유명한 작가가 되었는지 알 수 있던 책. 책을 손에서 한 번 잡으면 완독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다. 절대. 중간에 맥이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크게 훅 들어오는 스토리 라인이 있다. 지난 주에 읽은 <구해줘>에서도 비슷한 감정이었던 것 같다. 아마도, 그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이렇게 정리할 수 없었던, 그저 이런 작가님을 이제야 제대로 만났다(=짧은 기간에 같은 작가의 작품을 두 개 이상 읽었다)는 흥분에 싸여서 리뷰도 제대로 못 남겼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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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일리나)를 잃고 환갑이 된 나이까지 해외 의료를 나가는 주인공 엘리엇, 그는 캄보디아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베푼 (의사로서의 사명을 수행한 것이지만) 선행으로, 그 노인으로부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열 개의 알약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 알약을 이용해서 3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사랑하는 그녀를 살릴 것인가? 과거가 바뀌었을 때, 나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을 내가 버텨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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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서는 흔하지만, 소설이 처음 출간되던 당시에 흔한 소재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타임 워프: 현실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30년 전의 엘리엇이 느끼는 감정과 현재의 엘리엇이 느끼는 감정이 몹시 잘 묘사가 되어있다. 혼란과 당황, 그리고 계획한 대로 돌아가지만은 않는 현실이 전에 봤던 한 드라마 같기도 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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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은 단순하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대로 있어 달라는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목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당신이, 그리고 나와 애증의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당신이, 내 친구인 또또 다른 당신이 '거기 있어 줄래요?'하는 주문이다. 마지막 10여 장 남은 곳부터 풀리는 실타래가 은근 쨍하게 감동을 줬다.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다행이다 싶고, 그때까지 한 나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는 마지막 스토리는 짙음이 있다. (깊음보다 짙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사랑하기 때문에>, <구해줘>에서도 그랬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 하나가 끝이 아니다. 더하기 감동과 깊이, 짙음이 있다.
그러니 부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리뷰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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