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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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외즐렘 제키지/김수진/타인의사유


몇 년 전에 좋은 기회로, 정말 상상도 못한 기회로,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서로 '선생님'이라고 존칭을 하며 존중하는 관계다. 독특한? 것은 그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를 (대놓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처음 만난 남성 페미니스트랄까? 그래서 많이 놀라기도 했다. 사람 관계가 생각보다 넓지 않고, 그렇게 학구적인? 대화를 별로 하지 않다보니 많이 놀랐던 것이라 추측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혐오나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많이 꺼내지 않는 편이다. 그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엔 내가 아직 그 분야에 있어서 공부가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 결국 너무 어려운 결론?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대화 속에서 아주 쉽게 그런 소재를 꺼내고, 그 소재에 대한 공부, 고민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그래서 대화 속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은근한 그와 같이 인권, 평등, 혐오와 차별 등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 알록달록한 표지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생각보다 무거운 제목이 쓰여있다. 알록달록한 표지와 무거운 제목이라니, 어쩌면 이런 디자인부터 내용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혐오와 대화를 한다는 것. 어쩌면 둘이 양립하기 쉽지 않은..

여성으로서, 무슬림으로서, 이주민으로서의 저자는 전직 간호사였고, 그 다음에는 국회의원이었다. 그녀의 메일함에는 그녀를 혐오하는 메일로 매일 가득찬다. 상상이 가지 않았다. 메일함에 가득 찬 메일들이 그녀를 비방하는 메일이라니. 나는 메일보다는 카카오톡이 좀 더 편한 사람일테니, 내 입장에서는 카톡으로 나를 혐오하는 내용을 매시간 매순간 받는다고 생각을 해보았다. 잠깐의 상상도 끔찍했다. 그럼에도 카톡을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생활들 때문일테니, 정말 카톡을 볼 때마다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카톡을 보내는 사람들이 몹시 저주스러울 것이다.



그런 일상을 살면서 그녀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혐오의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자신도, 역으로 상대방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받아들인다. 여기서 1차적으로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마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실천하려는 듯이, 그녀를 혐오하며, 그녀에게 못된 메일을 보내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여기서 '커피 타임'이 시작된다. 이것도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진짜로 제일 놀랐던 것은, 그녀가 이 책에서 만난 이들은 그녀를혐오하며, 그녀에게 협박성 혹은 혐오성 메일을 보낸 장본인들인데, 대화를 기꺼이 수락하고, 심지어 남자들의 경우에는 아내와 함께 동석하길 원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들의 폭력적인 면들이 그들이 폭력적인 사람이어서라기 보다는, 삶에 억압당한 부분들을 풀기?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나쁜 사람들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모로 몹시 추천하는 책이다. 혐오, 대화, 그리고 그녀의 종교인 이슬람까지. 폭력적인 이슬람교도들의 모습만 보아서 이슬람은 아마도 혐오의 종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무슬림이, 혐오와 대화를 시작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게다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인 대화라니. 나는 혐오에 대한 이슈로만 이 책을 생각하고 읽고 싶어했지만, 읽고 나니, 이슬람 교에 대한 이해도 약간은 더 생긴 것 같고, 나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시 알고 나니 충격적이었던 사실, 나도 혐오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정말 너무 추천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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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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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니, 어디가 되었든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있는 곳이다. 마을이 되었건, 회사가 되었건, 동호회가 되었건, 종교단체가 되었건 100% 옳거나 100% 나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걸 순간 잊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마치 우리 어머니 혹은 그 윗 세대의 교과서에 북한사람들은 늑대 머리를 한 것으로 묘사한 것처럼, 나 자신도 집단의 소속된 사람들에 대해서 '이 집단은 이런 집단이니까 이런 사람들만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이다. 와.. 나 정말 옳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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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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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두 번 째 에피소드. '히잡'

나도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에게만큼은 아직 여전히 낯선 문화이다. 히잡의 종류도, 무슬림이어도 히잡을 쓰지 않는 분파?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된 것이 몇 년되지 않는다. 하긴,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라마단 기간에 옴팡 금식이 아니라, 해 떠있는 시간 동안 금식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었던 기억도 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자란 나로서는, 금식이라고 함은, 응당 식음을 전폐하고, 그 시간에 기도하고 성경을 보는 등 신앙심을 높이는 행위를 하는줄로만 알았으니...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이슬람교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될 것 같다는 기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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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대화를 시작합니다 -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비폭력 투쟁기
외즐렘 제키지 지음, 김수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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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화'의 시작을 알려주는 첫 장. 혐오를 당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작가에게, '너는 그렇지 않니?'라는 질문을 던져준 친구, 야콥 홀트. 그의 말이 나에게도 너무 와닿았다. '나는 그들로 인해서 피해를 받고 있어. 그들은 나쁘고 옳지 않아.'라는 생각을 깨준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친구. 이런 친구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

게다가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커피 대화'를 시작한 잗가도 정말 부러웠다. 자존심 때문에라도 들은체 만체 했을 법도 한데, 그걸 인정했다는 사실이 멋있었다.


❝ 그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듯, 너도 지금 그런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고 있잖아. ❞ p.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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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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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목소리

버넌 리/김선형/휴머니스트


제목에서부터 너무 흥미로웠는데작가도 너무나도 낯설었어서  관심이 갔다그래서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조금 찾아보았다처음에는 당연히 남자일  알았고못해도 1900년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틀렸다. 1856년에 태어난 여성 작가로공공연히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던 사람이었다젊은 남자처럼 차려입고 유럽 전역을 여행했다는 작가 소개에서 너무 마음에 들고정말 멋있어 보였다당시의 시대가 담지 못했던 작가가 아니었을까아마도 내가 찾아본 정보보다  많은 정보가 숨어있을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가 정말 기묘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어느 한편으로는 공포스러눈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분도 있다처음에는 '...?!' 하는 마음이 없지는 않았는데일단 스토리를 따라가보니예상보다 흥미로운 소재들이 나와서 재미있게 읽은  같다.


 번째 작품인 '유령 연인' 어느 부분에서인지 <나사의 회전> 생각나기도 했다아마  소설의 분위기가 닮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의처증이있는 남편이 아내를 통제(?)하는 부분을 보고서는 어느 순간(아주 잠깐이지만) <인형의 > 생각나기도 했으니 무슨 이유가 있어서는 아닐수도 있을  같다그저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는  정도그리고 약간은 미묘하고 이상한(?) 집에 방문을  '' 오크 부인의 초상화를 그려주기로 했다그리고  집에 대한 가정에 대한조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두번째 작품은 '끈질긴 사랑이었다일기 형식이라서 읽기가 수월할거라고 생각했는데읽는동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지 약간은 어렵게 느껴졌다ㅠㅠ... 메데아에 미친문학으로 유명한  남자의 이야기진짜로메데아는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자가 맞을까? 300 전에 살았던 여자에게미쳐버린 남자라니정말 독특한 설정이었다왠지 모르게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다.


마지막은  책의 제목이기도  '사악한 목소리'이다사실은 제목만 보고서는 주인공이 무언가 환청을 듣는결국에는 미쳐버리거나죽는 내용을 상상했지만 목소리는 말하는 목소리가 아닌 노래하는 목소리였다사람을 죽이는(?) 노래, '아리아 데이 마리티'.  기억 속에 있는 하나의이상한 뉴스가 생각났다. '팥죽송'이라는 노래를 듣다가 죽은 사람이 있다는 내용의 뉴스였는데 작품의 소재를 보고서 생각이 났다들으면 죽는 노래어쩌면 '세이렌의 노래'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담으로작가는 영어프랑스어이태리어  언어에 능통했고주로 영어로 글을 썼다고 한다그냥 괜히 부러웠다그게  멋있게 느껴졌다많은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정말  매력 포인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리뷰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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