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좋은 기회로, 정말 상상도 못한 기회로, 알게 된 사람이 있다. 서로 '선생님'이라고 존칭을 하며 존중하는 관계다. 독특한? 것은 그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스트적인 사고를 (대놓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주변에서 처음 만난 남성 페미니스트랄까? 그래서 많이 놀라기도 했다. 사람 관계가 생각보다 넓지 않고, 그렇게 학구적인? 대화를 별로 하지 않다보니 많이 놀랐던 것이라 추측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혐오나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많이 꺼내지 않는 편이다. 그런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기엔 내가 아직 그 분야에 있어서 공부가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있기도 했고, 결국 너무 어려운 결론?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대화 속에서 아주 쉽게 그런 소재를 꺼내고, 그 소재에 대한 공부, 고민도 많이 하신 것 같았다. 그래서 대화 속에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 은근한 그와 같이 인권, 평등, 혐오와 차별 등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