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의 비용 - 막말 사회에 더 빛나는 정중함의 힘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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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가 높을수록 고개를 숙여라.


 로버트 풀검의 책 중에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책이 있다. 그의 책 제목 그대로 우리는 이미 유치원에 다녔을 때부터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선생님께, 부모님께 모두 배워왔다. 시간이 지나 학교에서도 '사람'으로 해야 할 의무와 예의에 대해서도 배웠다. 아마도 배워온 시간을 합친다면 어마어마한 두께의 개념이 몸 속에 장착되어 있어야 하건만 사회가 빠르게 고조 될수록 매너는 사라지고 막말 사회로 뻣어나가고 있다. TV를 틀었다면 뉴스에서 빠짐없이 흘러나오는 것이 갑질이고, 누군가의 우위에 선 그들이 다른 이의 인격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육두문자를 날리거나 모욕을 주는 행위를 한다.


무례함과 정중함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둘 다 전염성이 강하며 나와 우리, 조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둘 중에 어느 것을 택할지는 자명합니다. 우리는 예의 바른 환경에 있을 때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익한 사람,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사람이 됩니다. - p.7


분명 계급이 없어진지 오래되었건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21세기판 조선시대로 되돌아 온 것 같다. 크리스틴 포래스는 막말 사회에서 무례함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설명한다. 기업의 오너 입장에서 무자비로 억누르고, 강압을 하는 것 보다는 정중하게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매너를 지키는 협업의 과정이 얼마나 다른 역량을 펼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정중함은 힘이 세다 - p.21


어쩌면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전문적으로 다층적으로 풀어놨을 뿐, 무례함과 정중함의 차이를 선행학습을 통해 배워왔다. 그러나 남보다 더 높다는 우월의식으로 그들은 자신의 부와 지위를 이용해 그들을 마치 노비를 부리듯 부리고, 자신보다 더 높은 이들을 위해서는 매너를 갖춘듯 행동한다. 자본의 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들의 행동을 볼 때면 천박한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시각을 갖게 만든다.  그럼에도 크리스틴 포래스는 무례한 상사를 만난다면 솔직함과 자신을 도와줄 협력자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정중함이 있는 사회. 많은 이들이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조그만 조직부터 실천해야한다.


하루 일과를 보내는 틈틈이 다른 사람들, 특히 무척 정중해 보이는 사람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자. 캘리포니아대학교 폴 에크먼 명예교수는 우리가 상대방의 표정을 읽어서 속마음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p.118


요 며칠 계속해서 헤드라인 뉴스로 오르내리는 뉴스를 보며 이 책이야 말로 요즘 시점에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누구보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많은 수장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정중한 태도를 한 번만 잃어버려도 예의와 품위를 되찾기란 불가능하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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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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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 만으로 즐거운 일상


 사람의 인연에도 동물에도, 하물며 책을 읽는데에도 모두 각각의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사진 작가인 저자는 어느 날 점심을 먹으로 중국집에 갔고, 그곳에서 중국집 사장님이 '고양이 키우실 분!'을 외치며 고양이를 분양하려고 의사를 물어 보았다. 그는 언젠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은 가지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키워보지 않았음에도 대뜸 손을 들며 의사를 표했다. 아직 너무 엄마의 젓도 떼지 않은 고양이라 조금 더 크면 데려가라는 사장님의 말에 그는 그날부터 아기 고양이를 데려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초보 집사가 처음 한 일은 고양이 키우는 일에 대해 공부하는 일이었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아기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다.


처음 보는 아기 고양이의 사진은 작은 몸집 만큼이나 순박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기 고양이는 초보 집사가 생각해서 마련해 둔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몸을 누이기 보다는 사람의 체온을 좋아했고, 조용히 그의 품에 잠들기 일쑤였다. 손을 살작 깨물기도 하고 편안하게 아기 고양이를 자유롭게 나누다 보니 그의 여자친구가 '오냐오냐'키운다며 핀잔을 주었고 그는 아기 고양이 이름을 '오냐'로 지어 버린다. 고양이를 키우던 한 남자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 딸 제인이와 아들 해일을 키우며 살고 있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 한 사람이 결혼해 남편과 아내, 아이들의 아빠가 되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길지도 짧지도 않는 분량의 글을 담아 묶어낸 책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놓쳐 버릴 순간의 이야기를 그는 카메라 속에 담아냈다. 사랑스러운 표지를 벗지면 누드 사철 제본으로 되어 있어 사진을 볼 때 접혀지는 부분 없이 그대로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오냐가 커가는 과정,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은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아기든 고양이든 두 사람의 손길이 분주하게 필요했고, 먼저 자리잡은 고양이 오냐가 과연 두 동생들(?)을 잘 보살펴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지만 오냐는 본능적으로 제인과 해일을 곁에서 지켜나간다. 오히려 오냐가 당하는 쪽이랄까.


책 곳곳에는 표지 사진 뿐만 아니라 사랑스러운 장면이 여러 컷 포착된다. 고양이와 아기의 절묘한 궁합이라니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하고, 수호신처럼 아프면 곁에 머무는 오냐가 기특해 보였다. 함께 있어서 더 행복한 제인이와 해일이의 집을 담아내고, 또 담아내는 아빠의 수고가 돋보이는 책이었다. 글도 좋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사진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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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숲을 보다 -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리처드 포티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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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관찰기록


 날씨는 좋은데 공기는 뿌연 회색빛이다. 봄인듯 하면서도 봄이 아닌 것 같고, 겨울이 다 간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서늘한 날씨. 두꺼운 옷을 정리하려니 언제 또 비바람이 불어 서늘해질까 싶어 이도저도 아닌 상태의 옷들이 옷걸이에 즐비하게 걸려져 있다. 집이 아닌 밖에 나갈 때면 챙겨 나갈 것이 지갑과 휴대폰과 더불어 이제는 '마스크'까지 필수 대용품이 되어 버렸다. 안경을 쓰다보니 마스크를 여러모로 불편해서 눈을 보호하던지, 코를 보호하던지 둘 중에 하나만을 챙겨야만 했다. 갈수록 이상기온이 흐르고, 사회는 점차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되고, 정밀화 되다보니 자연스레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자연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나무를 바라볼 수는 있지만 숲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나라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공원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에게는 이마저도 가기 쉽지 않는다. 그저 뿌연 하늘과 미세먼지가 가득한 도시에서 마스크를 끼고 묵묵히 걸을 뿐이다.


<나무에서 숲을 보다>는 고생물학자이면서도 동시에 과학저술사인 리처드 포티가 1년간 숲을 관찰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의 아내인 재키가 칠턴힐스의 작은 땅을 판다는 광고를 보았고, 너도밤나무가 있는 블루벨 숲이었다. 그들은 2011년 7월에 그림다이크 숲을 구매했고, 노과학자는 그 숲의 이야기를 1년간 상세히 관찰하며 글로, 사진으로 담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우리는 도시의 생활을 멀리하고 자꾸만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욕구가 생기는지 나무와 꽃들이 자꾸만 좋아진다. 그 역시 처음 숲을 보며 푸근한 느낌이 들었고 망설임없이 숲을 구매하며 식물과 동물, 균류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이들과 달리 그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이름모를 식물이 아니라 과학적인 지식으로 보다 더 깊게 숲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용히 숲 속에 앉아 듣게 되는 새소리 조차도 가만히 듣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그는 다양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어 읽는 내내 살아 숨쉬는 박물관에 다녀온 것 같았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자연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한 개체수의 이야기로 그의 관심을 끌게 하고 과학자의 박학다식한 지식으로 숲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내가 모르고 있던 동식물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이 책의 중간 중간에 있는 칼라 사진이 수록되어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공원에 가면 푯말이 붙어있지 않은 식물이나 나무에 대해서는 그저 아무이름 없이 그저 '나무'구나 하고 지나치지만 그에게 있어 생명체 모두가 중요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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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 인물 열전
소준섭 지음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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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근간이 되는 인물들의 이야기

가까운 사이일수록 세세하게 속을 알다보니 더욱더 친밀한 사이가 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비단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국경을 마주보고 있는 나라들이 그렇고, 국경을 가까이 두지 않았다 하더라도 거리가 짧은 인접 국가인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 역시 맑은 날과 흐림, 비오는 날씨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우리는 두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특히 학문에 있어서는 중국의 영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서로 다른 국가이지만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학문의 근간은 중국의 많은 인물들을 통해 나왔다.
<중국사 인물 열전>은 79명의 인물을 통해 5000년 중국의 역사를 깊이 탐독해 볼 수 있다. 책은 총 4부작으로 되어있고, 1부에서는 중국의 형성되는 과정에서 시대를 이끌었던 인물을 다룬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강태공과 진시황, 공자를 꼽을 수 있다. 2부에서는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시대의 인물을 다루는데 한 고조 유방, 장량, 한신, 한 무제, 사마천, 도연명, 측천무후, 양귀비, 두보, 판관 포청천, 소동파, 칭기스칸등 우리가 교과서에서 익히 보았던 인물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3부에서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를 다루고 있으며 강희제와 서태후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현대의 중국를 조명하고 있고 대표적인 인물로는 쑨원과 루쉰, 장제스, 마오쩌둥, 덩샤오핑이다.

 

 

 

많은 시대 중 익숙하면서 친근한 시대를 들라면 중앙 제국의 전성시대였던 한나라, 당나라, 송나라 시대의 인물들이다. 특히 초한지를 보면서 한 고조 유방과 한신의 이야기를 눈여겨 봤다. 궁형에 처했으면서도 자신의 수치심을 모두 이겨내고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간 <사기>를 쓴 사마천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그 외에 서초패왕이라 부르는 항우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한 인물의 소개를 짤막하면서도 그들의 공과 과에 대해 적확하게 들려준다. 많은 인물들 중에서는 어려운 장벽 끝에서도 기어이 그 환경을 뚫고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간 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모든 상황이 유리했음에도 단 하나 주변의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아 목숨을 잃게된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아무리 기개가 좋고, 머리가 비상하여도 모두 다 좋은 것은 아님을 <중국사 인물 열전>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실이 있음에도 너무나 많은 업적으로 그 시대를 빛나게 해준 그들의 혜안이 있어 역사는 변화되었다. 점점 시대가 지날수록 익숙한 인물들이 많아 친근하게 느껴졌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5000년의 역사의 79명의 인물을 통해 엮다보니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느꼈지만 중국사에 있어 어떤 인물이 활약을 했는지 넓게 바라보기에는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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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스 수상한 서재 1
김수안 지음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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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이면 속으로.


  암보스는 스페인어로 '양쪽'이라는 뜻이다. 책을 읽고 나서 작가의 글을 읽어보니 암보스 이전에 가제로 '거울의 이면'이라고 지었다고 하는데, 암보스 만큼이나 이 제목 또한 글과 맞닿아 있다. 표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이야기는 양파처럼 까고 또 까도 다른 이야기 속의 인물과 마주하게 된다. 잠에서 깨었을 때 알싸하게 맡아진 소독약 냄새가 그녀의 코끝에 느껴지고, 살며시 눈을 뜬 그녀가 마주 한 곳은 병원이었다. 의식을 회복하고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창밖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고, 그녀는 조용히 앉아 낯선 여자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 여자는 누구이고, 자신은 왜 병원에 누워있는지 차근차근 돌이켜 본다. 

 

취재 나간 이한나는 우연히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특종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마침 그곳에 방화 사건에 휘말리에 되고 화재의 현장에 있던 그녀는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하게 되고 의식을 잃고 만다. 눈을 뜨니 그녀의 모습은 기자 이한나가 아니라 강유진이 되어 있었다. 강력팀 소속 형사인 두 사람은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조사를 하게 되고, 피해자의 핸드폰 통화내역에서 강유진과 자주 통화했음을 알아낸다. 강유진과 이한나 그녀는 왜 서로의 몸이 바뀌었을까? 과연 이한나는 강유진의 몸에서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는 있긴 한걸까?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자주 봐았던 주제다. 낯설지 않은 익숙한 변주임에도 김수안 작가는 두 여자인 강유진과 이한나를 내세워 각기 다른 환경으로 성장해온 그녀의 이야기를 변주시켜 미스테리 사건을 풀어내는 열쇠로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주는 프롤로그가 마음에 들어 연신 마음을 조이며 책을 읽어나갔다. <암보스>는 황금가지의 새로운 단행본 레이블이자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다. 처음 접하는 작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날큼하게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화목한 가정에서 잘 자라 기자가 된 이한나와 엄마 아빠의 부재로 인해 홀홀단신 살아야 했던 강유진. 그녀의 거대한 몸피와 그녀가 쓴 '글루미 선데이'는 그녀의 어두운 내면을 더욱더 잘 보여준다. 서로의 다른 환경 속에서 1년간 다른 삶을 살기로 한 두사람의 약속이 신선했고, 신문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적극적인 면면'이 한 소녀가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보이는 면만이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어두운 자신의 이야기를 알아달라고.


잘 자란 이한나가 아니라 달의 뒷면에서 선 강유진을 알아간다는 것은 또 다른 사건을 향해 걸어간다는 것과 같다. 앞에서의 물음들이 서서히 답을 알아갈 때쯤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야기의 에필로그의 끝은 쌉싸름한 카카오 초콜릿을 한움큼 입에 넣은 것처럼 뒷맛이 쓰게 느껴졌다. 그녀의 어두운 생의 이면은 결국 한 사람의 욕망 때문에 촉발 된다. 시간이 갈수록 더 압박으로 더해지는 어두운 나날들. 그것을 돌파 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인 기자 이한나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요 며칠 <암보스>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의 시작은 우연찮게 같은 사건이 하나의 도화선이 되는 작품을 많이 만났다. 안밖으로 피폐해진 작가 강유진을 표현해 내고, 그녀의 깊이를 예리하게 그려내는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읽었다. 얽히고 얽힌 사건들의 이야기 속에서 날카롭게 한 소녀의 이야기를 뚝심있게 그려내는 점이 좋았다. 서로의 영혼을 바꾸어 가는 일이 현실에서는 쉬이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한 소녀가 겪은 이야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 중이다. 프롤로그로 눈을 뗄 수 없는 흡입력 있는 묘사가 에필로그를 읽는 내내 사로잡았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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