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보기 기사 퍼가기
요즘 다니고 있는 고려대학교 도시개발 자산 관리 최고위 과정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사장님 한 분을 만났다. 부동산 시장 현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기존 주택 거래는 거의 없고 분양권만 매매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주택을 살 때는 대출받을 수 있는 돈의 한도를 규제하는 반면 미분양이나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는 이런 대출 규제가 없고 더욱이 분양권을 사면 내년 2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단 한번 분양된 아파트의 분양권을 살 때는 기존 주택과 같이 똑같은 대출 규제를 받고 양도소득세 감면 특혜도 없다. 하지만 기존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로 분양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분양권들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상식에 속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분양권 거래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현재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출 규제에 대해 알아보자.

정부가 집을 담보로 대출하는 금액을 제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부동산 시장에서 급등하는 집값을 막으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민들이 집을 담보로 너무 많은 돈을 대출받고 난 뒤 집값이 떨어졌을 때 생기는 위험을 줄이려는 데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금리가 낮아지면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금액을 대출을 받아 집을 사 두려는 경향이 있다. 최소한 금리만큼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집값이 오른다. 집 없는 서민들이 불안해질 것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은행 등 금융권을 동원해 대출 금액을 제한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규제에는 DTI와 LTV가 있다. DTI는 영어로 ‘Debt to Income’의 앞글자를 따서 나온 용어다. ‘총부채상환비율’이라는 어려운 말로 번역되지만 좀 쉽게 풀이하면 빚을 갚을 만큼 충분히 돈을 벌고 있느냐를 대출 가능 금액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5000만 원인데 갚아야 할 빚의 원금과 이자가 2000만 원이면 DTI는 40%다. 부채 원금과 이자를 연소득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나온 수치다. 물론 이것은 아주 간단하게 계산한 것이고 실제 은행에서 의뢰해 봐야 자신의 DTI를 알 수 있다. 어쨌든 DTI를 적용하면 돈을 많이 벌고 현재 빚이 없어야 더 많은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다.

LTV는 ‘Loan To Value ratio’에서 나온 용어로 부동산 가격에 따라 대출 금액의 상한선을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담보 가치가 높으면 액수가 커지고 낮으면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담보 인정 비율’로 번역된다. LTV를 낮추면 담보인정비율이 낮게 산출돼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 담보대출 한도가 줄어 대출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시세가 5억 원인 아파트를 살 때 LTV가 40%라면 2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60%라면 3억 원까지 돈을 융통할 수 있다. 따라서 내 돈이 충분하지 않으면 LTV가 높아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 LTV를 계산할 때는 해당 주택을 담보로 나간 대출금액과 선 수위 채권, 임차 보증금, 최우선변제 소액 임차 보증금 등을 감안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개업소에서 말하는 시세로 담보 인정 비율을 추정하는 것은 부정확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 등 주택에 대한 권리 분석을 먼저 해 본 뒤 LTV에 따른 정확한 대출 상한 금액을 산출할 수 있다. LTV나 DTI는 투기가 예상되는 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는 40%를 넘지 못한다.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얘기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요즘 주택 시장에서 활기를 띠고 있는 분양권 거래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 중에는 새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더 많겠지만 청약통장을 활용해 적은 돈으로 분양을 받은 뒤 집값이 오르면 시세 차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투자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십중팔구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시장에 내놓는다. 프리미엄 시세는 부동산 시장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개발 호재가 있고 향후 공급 물량이 적은 곳이 아무래도 프리미엄이 더 붙을 가능성이 높다. 청약통장이 없거나 무주택 기간 등이 짧아 청약을 받기 힘든 수요자들이 주로 이런 분양권을 매입한다.



 

그렇다면 분양권과 기존 아파트를 거래할 때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분양권이나 기존 아파트는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분양권은 이미 건설된 집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상 몇 가지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파는 쪽에서 계약금과 중도금을 얼마나 납부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출이 얼마나 있는 지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이자가 연체가 되지 않았는지도 알아본다.

파는 쪽에서는 양도소득세를 적게 내기 위해 분양권 값을 내려 계약서를 쓰자고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 응해서는 안 된다. 만약 값을 내려 거래하는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썼다가는 분양권을 산 사람이 나중에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하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중개업자도 책임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실거래 가격을 숨겨 신고하면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주택 보유 기간을 계산하는 방법도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분양권은 산 시점이 아닌 잔금을 낸 날부터 보유 기간이 인정이 되기 때문이다. 분양권을 산 사람이 나중에 아파트에 입주해서 1년도 살지 않고 매각하려면 양도소득세를 중과세로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분양권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재개발, 재건축 조합원 입주권은 입주하기 전에도 보유 사실이 인정된다. 실제 전매 제한 기간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분양권 거래의 중개 수수료는 파는 사람이 낸 금액에 프리미엄 액수를 더한 것에 수수료 요율을 곱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웃돈이 많이 붙은 분양권을 거래하는 것이 이익이다. 분양권과 조합원 중 두 개 모두를 살 수 있으면 조합원 입주권이 유리하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조합원 입주권이 분양권보다 싸게 나올 수 있고 조합원 입주권이 좋은 층과 주택형을 받을 수 있다.

분양권에 너무 많은 프리미엄이 붙어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때도 주의할 점이 많다.

시행업체나 시공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을 빨리 털어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무리한 조건을 내걸고 마케팅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아파트는 심사숙고해서 계약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분양가의 절반에 판다든가 프리미엄을 수천만 원 보장해 주겠다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 곳은 미끼일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 실제 알고 보면 파격적인 조건을 적용하는 주택형은 한두 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일반 분양 아파트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문의한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한다.

물론 과거에 미분양 아파트를 사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도 있다. 강남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대명사로 알려진 타워팰리스를 지난 1999년과 2000년께 분양받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타워팰리스의 미분양분을 샀던 사람들은 나중에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리고도 양도세를 내지 않는 이중 혜택을 보았다. 그래서 양도세 감면 시기 아파트를 사서 이득을 본다는 의미의 ‘타워팰리스 효과’라는 말까지 나왔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려면 타워팰리스처럼 아직 잠재 가치가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곳을 찾는 수고가 필요하다. 물론 쉽지는 않다. 미분양 단지를 살 때 실수를 줄이려면 분양이 안 된 이유를 먼저 고려한다.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터무니없이 분양가격이 높다든가, 사업자가 밝히지 않는 혐오시설이 아파트 단지 가까운 곳에 있다든지,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이 미비하고 앞으로 상당 기간 이 때문에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든지 하면 아무리 가격을 할인해 주고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해 준다 해도 계약을 하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매입할 만한 미분양 아파트의 조건일까?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나 경기 침체로 분양이 안 된 곳이 그렇다. 경기도 용인이나 서울 도심에 이런 미분양이 아직 남아 있다. 이런 곳은 다시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경기가 좋아지면 바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결국 미분양 아파트를 살 때도 단지가 위치한 곳과 개발 계획, 도로와 대중교통 수단 등을 점검해야 한다. 새로 바뀌는 광역 교통 체계를 보고 주변 개발 계획 파악은 기본이고 앞으로 인근에 어떤 유형의 주택이 얼마나 더 공급될지도 알아본다. 또 그것이 현재 미분양된 아파트 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계산해 보고 나서 미분양 주택을 계약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런 미분양 아파트를 내년 2월 11일 이전에 매입한다면 대출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덤으로 얻을 수도 있다
라인
저자소개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에 매일경제신문사에 입사해 정치부, 국제부, 중소기업부, 매일경제TV 정치경제부, 유통경제부를 거쳐 산업부에서 자동차와 정보통신 IT 담당기자로 일했다.

2007년부터 부동산부로 자리를 옮겨 현재 부동산 분야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중개업소와 건설사, 국토해양부를 출입하면서 주택과 빌딩, 상가 시장의 흐름, 주택 정책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썼다. 2009년 5월부터는 네이버캐스트 <오늘의 집>에 매주 한 편씩 `아파트 문화사’를 연재하고 있다.

그의 관심사는 딱딱한 전문 지식을 일반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전문적인 부동산 지식과 재테크 비결을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기사와 책을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부동산 경제학』 『현대자동차 왜 강한가』와 역서로는 『진보의 진화』 『미국을 만든 비즈니스 영웅』 등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 오스왈드 챔버스의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7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이 감출 수 없는 것이 3가지 있다고 한다. 사랑과 재채기(감기라고도 함)와 가난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추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이고 싶다. 가난, 사랑, 재채기와 함께 감출 수 없는 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함은 말 그대로 카날 크리스천(Carnal Christian)이 아닌 진짜 그리스도인을 말하는 것이다. 비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다 안다. 가짜인 우리 앞에서 가짜라고 말을 안 할 뿐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가짜와 진짜의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교회 밖에서는 가짜와 진짜가 확연히 드러난다. 비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속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보고 진자냐 가짜냐를 구분하는데 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떠해야 하는지를 상세하게 다룬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확실한 정체성이 있어야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전제한다. 오스왈드 챔버스 목사님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정체성은 9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주된 관심이 하나님께 있는 사람, 그리스도와 마음이 일치된 사람, 전인격적인 믿음을 소유한 사람, 자아 실현이 아닌 그리스도 실현을 원하는 사람, 저항할 수 없는 제자훈련에 빠진 사람 등이 저자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다.

 

그 중 그리스도인은 자아 실현이 아닌 그리스도 실현을 원해야 하며, 전인격적인 믿음을 소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마음에 강하게 부딪혔다.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선  세상의 성공을 향한 자아 실현이 아니라 완전한 자기부인을 통한 전적인 하나님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그리스도 실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실현보다 내 자신의 폼나는 삶을 위해 자아 실현을 원하는 건 아닌지 나를 돌아보았다. 자신에 대한 권리를 주님께 매일 양도하며 살아가는 삶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라는 대목에선  내 자신의 권리를 온전히 양도하지 못하는 내가 보여 양심의 가책을 받기도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그리스도인은 제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렇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뜰만 밟고 지나다니는 교인에 불과하다.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제자된 삶과 거리가 있는 삶, 앎과 행함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는 내가 보인다. 책을 통해 나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 마음이 무겁다.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인답게 열매를 맺으며 역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날마다 내 자신을 쳐서 말씀에 순복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도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님, 우리 가정이 회복되었어요!
도은미 지음 / 두란노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말 한마디에 천 냥빚도 갚는다' 라는 속담이 있다. 말만 잘하면 어렵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잘하면 천 냥이나 되는 빚을 탕감받을 수 있지만 잘못하게 되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게 바로 '말'이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사람은 진심을 담은 따뜻한 한마디에 살아나기도 하지만 무심코 던진 농담에 절망하며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신체폭력보다 더 무서운 게 언어폭력이고 신체폭력보다 더 오랜 상처로 남는 것이 언어폭력이다. 이렇듯 무섭고 파괴적인 언어폭력이 아이러니하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모여사는 가정 안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모든 가정은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든, 건강상의 문제이든, 고부간의 갈등이든, 부부나 자녀의 문제이든, 아니면 은밀한 문제이든 문제 없는 가정은 이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문제가 있다는 건 어떤 측면에서 보면 건강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자기 가정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데 있다. 문제를 모르니 해결 방법을 알 리 없고 문제를 모르니 문제는 더욱 곪아갈 수밖에 없다.

 

[주님, 우리 가정이 회복되었어요!]는 부모, 형제, 자녀, 친구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를 풀어주고 해결하여 회복하도록 돕는다. 무너진 가정이 회복되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비결을 담고 있는 책이다.  수년 전 자신의 대화 방식을 진단해보며 치유를 모색하는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깨달았던 것은 '좋은 부모 되기'였다. 대부분 내담자들은 부모에게 받은 상처로 아파하고 있었다. 수십년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은 생채기를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이 나에게 준 가르침은, 부부 관계만 좋아도 좋은 부모이며, 부부 관계만 원만해도 자녀는 건강하게 자란다는 단순한 교훈이었다. 도은미 저자 역시 책의 많은 내용을 부부 관계에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부부간에 문제가 제기되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고, 대화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정을 처리하라고 말한다. 문제를 정의하려면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 봐야 한다.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전부인지 그것 말고 진짜 문제가 따로 있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문제를 정의하고 대화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부부는 '나-중심적 대화'를 사용하라고 권한다. 아이 메시지 대화법은 많은 상담  프로그램에서 내담자들에게 권하는 아주 중요한 대화법이다.(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아이 메시지를 사용해 말하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 공감하며 경청하는 것이 '대화'의 기본 수칙이다. "대화는 관계의 길입니다. 길이기에 막히기도 하고 뚫리기도 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내세우면 감정이 악화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만 되풀이하게 되어 대화가 막힙니다."(P92) 대화의 길을 잘 닦으면 진짜 문제를 볼 수 있고 그러면 그 문제를 풀기만 하면 된다.

 

[주님, 우리 가정이 회복되었어요!]는 다양한 사례와 예제를 통해 자가진단과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론적인 이론만 나열하지 않고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관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이땅에서 살아가는 한 문제를 피할 수는 없다.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면 문제를 푸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저자는 이 능력은 배우고 훈련해야 길러진다고 한다. 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실제적인 방법과 능력을 배워 건강한 가정, 건강한 가족, 회복되는 가정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규장 북카페에서 본 게시글을 스크랩하거나 캡쳐해서 올려주시고,

아래에 댓글로 스크랩한 주소를 남겨주시면 이벤트 참여가 완료됩니다.^^

 

(댓글에 이벤트 2번에 안내 된 도서중 받고 싶은 도서를 순서대로 3권 남겨주세요.

당첨되시면 그 책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중학교 3학년인 아들이 학교 선배들과 기차를 타고 제천까지 가서 영화 <2012>를 보고 밤늦게 돌아왔다. 우리가 사는 정선이나 가까운 영월에는 영화관이 없어서 영화를 보려면 제천까지 가야하는데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녀석이 찬바람을 맞으며 먼길 다녀온 것이 궁금해 이유를 물었다. 녀석은 지구의 종말이 너무 궁금했다고 짧게 대답했다. 대답 끝에 아이는 아이는 정말 2012년에 지구가 멸망하냐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말해줬다. 2012년에 지구가 종말하지 않는 이유를 성경을 근거로 장황하게 설명하자 아이는 "자기가 죽는 날을 아는 게 좋은 게 아니구나" 한다. 얼핏 생각하기엔 지구든 개인이든 마지막 날을 알고 있으면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죽음을 택하는 편이 나을 정도로 극심하며 목을 옥죄는 고통일 것이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죽음에 대한 예언과 그 예언이 기가막히게 맞아떨어지면서 형사 톰 숀이 그 예언들을 역추적하는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는 이 소설은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소설로 코넬 울리치의 1945년작이다. 최고의 누아르답게 책은 초반부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두운 도시의 밤, 강길을 걸으며 퇴근하던 숀은 우연히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는 한 여자를 구하게 된다. 부유한 집안의 외동딸인 진 레이드가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숀은 궁금해서 그 이유를 물었다.

 

진 레이드의 아버지 할란 레이드는 타려고 했던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다. 톰 킨스는  비행기 추락사고를 예언한 인물이다. 할란은 톰 킨스의 예언이 수차례 적중하는 것을 보며 그를 신뢰하게 되고 마침내 톰 킨스에게 자신의 죽음에 관한 예언을 듣는다. "당신은 3주 안에, 정확히 자정에, 그것도 사자의 아가리 아래에서 죽을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외동딸 진 레이드는 충격에 휩싸이고, 아버지 할란은 침실에 틀어박혀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몸을 떤다. 두 모녀에게 3주 후 할란의 죽음은 기정사실이며 불변하지 않는 진리나 마찬가지다. 진은 날이 갈수록 망가지는 할란을 더는 볼 수가 없어서 급기야 자살을 택한 것이다. 진의 이야기를 들은 숀은 톰 킨스의 예언이 사실인지 조작인지 알아내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를 읽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심정이 죽음 이상의 두려움과 고통을 안겨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이 죽는 날을 아는 것은 어쩌면 최고의 형벌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다행이다. 죽는 날을 출산일 계산하듯 한다면 지구는 공포의 도가니로 바꾸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