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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손영란, 조규미 지음, 김영진 일러스트 / 삼양미디어 / 2009년 12월
평점 :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들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그 질문들을 가만히 보면 신기한 게 있다. 나도 충분히 궁금해할 것들인데 왜 나는 한 번도 궁금증이 일지 않았을까?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어른이 되면 저절로 알게 되겠지 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모르는 것 투성이라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궁금한 것들을 물어오면 대답이 참 궁색하다. 특히 교과서 밖에 있는 것들을 질문받으면 더욱 난감하다. 나를 난감하게 만드는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왜 호떡집에 불이 난 건지, 배가 고플 때 꼬르륵 소리가 왜 나는 건지, 왜 위가 아니라 간에 기별이 안 간 건지. 엄마가 만물박사도 아닌데 아이들의 질문은 광범위하기도 하다. ㅠ
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는 말 그대로 상식으로 알야야 할 것들을 주제별로 심도있게 다루고 있어 즐겨 읽는다. 지금까지 읽은 상식으로 알야야 할 시리즈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세계사, 서양음악사, 그리고 이번에 읽은 잡학상식까지 모두 네 권이다. 먼저 읽은 세 권의 책은이 나에게 상식이상의 앎을 전달해주었다면, 이번에 읽은 잡학상식은 풍부한 상식을 제공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네 권 중 가장 실용적인 책이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은 여러 방면에 걸친 잡다한 지식을 상식 선에서 알려주는 책이라고 보면 된다. 책을 펴서 목차를 보면 놀랍다. 목차가 자그마치 11페이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체와 질병', '음식', '세계사, 문학', '동물, 식물', '과학, 우주, 해양, 환경', '시작, 유래', '생활상식' 등 총 7개로 분류한 주제 아래에는 수많은 궁금증들에 대한 답변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눈길을 끄는 주제부터 읽어도 좋고, 평소 궁금해하던 것부터 읽어도 좋다. 내가 제일 먼저 읽은 건, 생일은 왜 하필 귀빠진 날일까?이다. 읽다 보니 아이들이 물어 본 호떡집에 불이 난 이유와 배가 고플 때 꼬르륵 소리가 나는 까닭도 설명되어 있어서 매우 반가웠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잡학상식] 안에는 준치가 왜 썩어도 준치인지,오줌으로 빨래를 한 우리 조상들, 차가 오른쪽으로 다니는 것은 나폴레옹 때문, 거미줄이 얼마나 질긴지, 태양계에서 퇴출된 명왕성, 악어가 눈물을 흘린다고? '악어의 눈물', 수술복은 왜 초록색인지, 달팽이도 이빨이 있을까? 등에 관한 이야기를 재미있고 간략하게 설명한다. 이만하면 훌륭한 잡학사전 수준이다. 책에 소개된 잡학상식을 가족이나 친구, 혹은 모임 등에서 퀴즈로 내면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한 권으로 인문,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재미있고 유익한 지식을 만날 수 있으므로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나 학생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