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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Hint
사이토 시게타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쓸쓸하면서도 반갑고 반가우면서도 지워내고 싶은 게 과거의 편린들이다. 인생을 지우개로 지워낼 수 있다면 감추고 싶은 인생의 대목 대목을 깨끗하게 지우고 싶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멋지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인생이 되었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어디 그런가. 시간은 병 속에 담아둘 수도 없는 것이고 되돌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사람들은 현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과거나 미래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나는 미래를 붙드는 편에 속한다. 아쉬움과 회한이 많아서 만회할 목적으로 미래를 붙드는지도 모른다. 신년이 되면 늘 그렇듯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세우며 마음을 새롭게 정비한다.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출발하지만 얼마 못 가 흐지부지해진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으로 인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지고 무기력해져 결심이 흐릿해지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누군가의 신선한 자극과 강력한 동기부여를 원하지만 매번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럴 땐 책이 참 좋다. 나른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에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으니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니 말이다.
[자신을 리셋하고 싶을 때 읽는 66가지 힌트]는 지금까지의 구질구질한 자신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고픈 순간에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66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리셋'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구 전체나 일부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일, 혹은 기억 장치나 계수기를 영(零)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을 의미한다. 우리 인생도 리셋 버튼 하나로 영의 상태로 되돌려 다시 시작한다면? 꿈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하지만 저자는 천만에 말씀이라고 반박한다. 자신을 ‘리셋’한다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헤어스타일을 새롭게 바꾸고, 패션을 바꾸고, 화분갈이를 하고, 릴랙스 비디오를 보거나, 산책을 하는 것도 리셋이라는 것이다. 리셋은 이처럼 작은 시도에서 시작된다.
사이토 시게타 박사가 책에서 말하는 자신을 리셋하는 노하우 66가지의 공통점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다. 인생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사고방식의 개선만으로도 얼마든지 기분 좋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남을 바꾸기보다 자기 스스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시도는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켜 삶에 활력을 주고 건조한 일상을 활기차게 만든다. 다양한 사례와 실험으로 입증된 구체적인 힌트들은 건강한 마음,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책에 수록된 '마음을 리셋'하는 유용한 방법들을 심기일전하는데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