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인맥이다 - 능력 있는 사람은 모두 실천하는 일류 인맥 관리법
시마다 아키히코 지음, 박금영 옮김 / 앱투스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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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인간관계가 좋다. 사소한 만남일지라도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옷차림에서부터 펴정, 말투까지 신경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이들은 짧은 만남이라도 상대를 소홀히 대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가 하는 말을 그 사람과 같은 감정으로 들으려고 노력한다. 바로 인맥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인 것이다.

 

[소통이 인맥이다]는 일과 일을 벗어난 각종 모임과 만남에서 쌍방 간에 뭔가를 창출해내는 인맥구축을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비결을 담고 있다. 폭넓은 인맥은 삶에 생기를 넣어주며 인생을 풍요롭게 해준다. 같은 취미로 모인 동호회나, 타업종 간의 친선모임, 각종 스터디 그룹, 각종 세미나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더 넓고 새로운 세계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맥 구축의 출발점은 가깝게는 입사동기에서부터 상사, 또래의 직원이나 타부서의 직원 등 사내 인맥이며 조금 멀게는 회사 밖 거래처 직원이나 클라이언트, 각종 모임이나 동호회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전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인맥구축의 한 방법이지만, 이미 조직된 모임에 참가하거나 뼈대가 만들어진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인맥 형성에 매우 유효하다고 말한다. 인연과 우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 만남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 이런 사람은 인맥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소한 만남을 소중히 여기더라도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곤란하다고 충고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풍성한 화젯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귀뜸해준다. 자연스럼게 대화를 이어가려면 다양한 토픽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잡지를 자주 보라는 게 저자의 조언이다. 남자라면 여성잡지, 여자라면 남성잡지를 봐두면, 초면인 사람과 대화할 때도 이야깃거리가 없어 고민스럽지 않다고 한다. 더불어 요리와 패션의 트렌드, 신문은 물론 경제, 정치, 연예뉴스까지 섭렵하라고 주문하는데 인맥의 달인이 되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소통이 인맥이다]는 인맥이 많은 사람은 어디서든 사람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고 말한다. 상대방에게 내가 가진 정보를 제공하기를 아끼지 않는 자세가 더 많은 인맥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밝힌다. 그렇다. 상대에게 제공할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인맥이 구축되겠는가. 그러나 무리는 금물이다. '인맥'을 만들겠다는 조급함보다는 나와 파장이 맞는 사람을 찾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음이 맞는 사람, 느낌이 비슷한 사람 등, 내 주변에 있는 사람과 소통을 확실히 하는 게 인맥만들기의 첫 걸음이다."(33쪽)

 

다양한 콜라보레이션(협업) 제안자인 저자는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각자의 장점과 개성, 콘덴츠를 최대한 살린 비지니스를 창출하여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최상의 인맥이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전통유산을 만드는 곳이 매출이 심하게 줄어 어렵다는 상담을 받은 저자는 전통우산 시장을 확대하려면 우산이 아닌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상품은 바로 조명기구다. 저자는 자신이 알고는 있지만 같이 일해본 적이 없는 조명 디자이너에게 당장 연락을 했다. 전통우산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달라고 부탁했고, 기대한 대로 신선하고 새로운 전통우산을 모티브로 한 조명기구가 탄생했다. 저자는 비지니스에 코디네이터 겸 프로듀서로 참가했다고 한다.

 

인맥은 단순히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인맥구축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발로 뛰는 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쌓여지는 것임을 깨닫는다. 내 주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부터 점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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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의 입학식 - 조선의 국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키워드 한국문화 4
김문식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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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면 공중파 텔레비전에서는 유명 인사의 자제나 인기 연예인들의 입학식과 졸업식 장면을 내보낸다. 세계 각국의 새로운 화젯거리가 실시간으로 안방까지 배달되고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21세기에도 유명인들의 입학식과 졸업식 장면은 흥미를 자극한다.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 가까이는 300여년 전 조선시대 백성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볼거리는 무엇이었을까? 별다른 볼거리가 없었던 조선시대의 백성들에게 국왕의 행차는 대단한 구경거리였다. 정조의 능행 때면 백성들이 구름같이 몰려나와 행차를 구경하고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선시대 국왕의 행차와 더불어 또 하나의 구경거리는 왕세자의 입학식이었다.

 

왕세자의 입학식은 매우 성대하게 거행되었다고 한다. 왕세자의 행차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의 백성들이 길가로 몰려나와 평생에 한 번 보기도 어려운 행사를 구경했는데, 실록은 구경꾼들이 모두 목을 길게 늘이고 손을 모아 송축했다고 전한다. 실록의 기록은 왕세자의 입학식이 궁궐에서 거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해준다. 그렇다면 왕세자의 입학식은 어디에서 거행되었을까?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왕세자의 입학식]은 왕세자 입학식의 절차와 그날의 풍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밀히 소개한다. 조선시대 국왕 교육 시스템을 연구한 김문식 교수님이 왕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였던 왕세자의 입학식 절차와 의미를 꼼꼼하게 짚어주며 국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준다. 장차 나라를 다스리게 될 국왕의 후계자인 왕세자는 훌륭한 국왕이 되기 위해 수많은 통과의례를 거쳐야 했다. 입학식도 그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행사는 모두 궁궐에서 거행하지만 입학식만큼은 궁궐밖 성균관에서 거행했다고 한다. 궁궐에서 편하게 자라던 왕세자가 왜 궁궐이 아닌 성균관에 가서 입학식을 거행했는지 궁금하다. 왕세자의 입학식에 국왕도 참석했을까? 몇 살에 입학하고, 몇 월에 입학해서, 무엇을 배웠을까? '머리말'을 읽으면서 왕세자의 입학식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이 일시에 증폭되었다.

 

책은 내 궁금증을 알아차린 듯 입학식의 유례부터 절차, 식후행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입학식 절차는 대략 이렇다. 궁궐을 나와 성균관에 도착한 왕세자가 학생복으로 갈아입은 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게 술잔을 올리고 그날의 스승인 박사에게 절을 하고 예물을 드리는 의식을 치른 뒤 수업을 받는다. 입학례를 마친 입학자가 궁궐로 돌아와서는 문무 관원이나 종친들의 축하를 받는 순으로 진행된다.

 

입학식 절차는 성인이 소화하기에도 매우 복잡하고 빡빡한 일정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의식을 8세의 어린 왕세자들이 거행했다고 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여덟 살의 나이로 복잡한 의식을 치른 문종과 단종, 예종을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아버지 세종의 병간호로 병약했던 문종과 어린 나이에 숙부에 의해 왕위를 빼앗기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단종이 유독 마음에 걸린다. 성종은 이를 간파하고 연산군이 10세가 되었는데도 입학식 일자를 계속 미루다가 12세가 되던 해에 입학식을 거행했다. 인조와 현종도 관례로 정한 8세 입학식을 거행하지 않고 미루었다. 복잡한 입학의식을 제대로 거행하기에 8세의 나이는 너무 어리다는 판단에서다. 아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0세를 전후하여 입학식을 거행했는데, 혹시 주희의 '8세 입학설'과 오늘날 초등학교 8세 입학이 관련있는지 저자이신 김문식 교수님게 여쭙고 싶다.

 

입학식 절차를 따라가다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곳곳에서 만난다. 우선 성균관에 도착한 왕세자가 학생복으로 갈아입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왕세자의 학생복이 오늘날 학생들이 입는 교복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 왕세자가 입었던 학생복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쉽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입학식 날 스승인 박사에게 수업을 받는 학생이 왕세자뿐이라는 점과 수업을 받을 때 왕세자는 책상을 사용하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었다는 점이다. 스승은 책상 위에 책을 펴놓고 강의를 하는데 왕세자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었다는 것이 놀랍다. 아무리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라 할지라도 성균관에서는 스승에게 깍듯이 예절을 지키며 유학을 배우는 학생에 불과했던 것이다. 일반 백성들도 집에서 책상을 사용하는데 왕세자가 바닥에 꿇어 엎드려 책을 읽었다니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이를 두고 인조와 효종은 왕세자가 사용할 책상을 만들라고 명령하지만 예조는 관례를 들어 강력하게 반대했다. 왕세자가 바닥에 엎드려 공부하는 것이 예법에 맞다는 것이 신하들의 주장이다.  조선은 유교적 이상국가를 지향했다. 유교(儒敎)는 중국을 대표하는 공자의 사상으로 수 천 년 동안 중국, 한국, 일본을 지배해온 동양사상이다. 유교는 인(仁)을 모든 도덕을 일관하는 최고의 이념으로 삼으며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왕에 의한 법치보다는 인치를 주장하는 것이 유교의 이념이고, 왕세자 입학식의 기원은 유교 경전의 하나인 [예기]에 두고 있다. [예기]에 보면 '한 가지 일을 실천하여 세 가지 선을 이루는 것'이란 구절이 나온다. "세 가지 선이란 부자의 윤리, 군신의 윤리, 장유의 윤리를 말하는데, 왕세자는 입학식이라는 의식을 통해 이러한 윤리를 실천하게 된다. 그러면 이를 지켜보던 백성들은 왕세자의 행동을 모범으로 삼아 자신들도 오륜으로 표현되는 윤리를 실천하도록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108쪽) 왕세자의 입학식은 중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양나라와 당나라를 제외하고 더 이상 시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이 태종부터 고종까지 꾸준히 계승한 것은 "학문과 예의를 중시했던 조선 왕실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의식"(33쪽)이라고 설명한다.

 

조선시대 왕세자의 입학식 풍경을 엿보면서 성균관은 어명의 사각지대라는 느낌을 받았다. 성균관 안에서는 왕세자나 왕세손이란 지위도 특권도 용납되지 않았다. 오직 학생으로서의 대우만 존재했다. 왕세자는 격이 낮은 서쪽 계단을 이용하고, 스승에게 먼저 절을 올리고, 바닥에 엎드려 책을 읽고, 왕세자의 수행원들을 성균관 건물 안에 한발작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고, 이의 부당함을 말한 명종과 영조의 명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또 하나 떨치기 어려웠던 생각은, 유교 사상을 내세워 왕세자에 대한 예우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스승을 우위에 두고 스승을 우대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할만하나, 절대군주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물밑작업이 아닌가 싶다.(비약적인, 혹은 무지한 해석일 수도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장차 왕이 될 왕세자를 학생으로만 대우한 것은 사대부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 나라보다는 당파에 목숨을 거는 당파 정치를 양산했다고 보여진다. 519년 조선 역사가 당파 싸움으로 얼룩지고 왕들이 소신껏 정치를 펼치지 못한 데에는 왕세자의 입학식 제도가 일정 부분 기여하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중국에서조차 사라진 입학식 제도를 조선의 현실에 맞게 정비하며 계승한다는 데 조선은 문화적 자부심을 느꼈다지만 오늘 내 눈에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지나치게 스승을 우위에 둔 점이 그렇고 국왕의 어명이 번번히 가부당하는 게 그렇다. 그러나 왕세자의 입학식을 기념해 대대적인 사면이 내려지고 입학식을 축하하는 과거를 치르며 많은 백성에게 혜택을 준 것은 흐믓하고 기쁜일이다.

 

문학동네의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는 몰랐던 우리 역사와 문화, 혹은 잘못 알려지고 가려진 우리 역사와 문화를 바로 알려주는 안내서라고 하겠다. 이 시리즈를 통해 잠자거나 잊혀진 우리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제 빛으로 비추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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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만나는 영어성경 : 신약편
문단열 지음 / 타임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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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열은 인터넷 강의로 영어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통해서 알게된 영어강사이다. 그의 강의는 성인이 들어도 재미있다. 너무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서 아이들 옆에서 강의를 들은 적이 여러번 있다. 다시 영어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가르치는 게 문단열 강의의 매력이다. 어떤 때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보다 내가 더 열심히 듣는 날도 있다.  '문단열=영어'라는 등식은 나만의 등식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공식일 것이다. 이런 그가 영어 성경을 출간했다고 해서 기대에 부풀어 만나본 책이 [매일 만나는 영어 성경]이다.

 

한껏 기대를 안고 설레임 속에서 기다리던 책을 받아들고 처음에는 실망을 했다. 뭐야, 왜 이렇게 이렇게 작어? 두툼한 책이 손에 쥐어질 줄 알았는데 기대와 달리 책은 핸드북 사이즈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이 크기에 어떻게 신약을 옮겼을까 의아해하며 책을 펼쳐 보니 내가 책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신약 전체를 영어로 옮긴 게 아니라 신약에서 엄선한 성경 구절을 영어로 수록한 책이었던 것이다. 실망도 잠시, 나는 첫 페이지에서 무릎을 탁 쳤다. 신약 전체를 영어로 수록한 것보다 훨씬 더 좋아서다. 이야! 이 책 정말 마음에 든다.

 

[매일 만나는 영어 성경]은 신약 성경 구절과 이해를 돕는 해설, 문장을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씀 새기기'로 이루어져 있다. 영어 성경 읽기가 어려웠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해설도 마음에 들었지만, 점층법 표현으로 문장을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단문장에서 장문장으로 확대되는 점층법 표현의 '말씀 새기기'는 문장 외우기에 그만이다. 예를 들면, "This is my Son. 이는 내 아들이다. This is my Son, Whom I Iove.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This is my Son, Whom I Iove; With I am Well pleased.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아주 기뻐하는 자이다." 이렇듯 문장을 잘게 쪼개서 점차적으로 넓혀가는 방식은 암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저자도 당부한 것처럼, 반복되는 표현을 거듭 소리내어 읽으면 자연스럽게 문장을 외울 수 있을 것이다. 욕심 부리지 말고 하루에 한 구절씩 외워서 내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작아서 좋다.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어 좋다. 저자가 신학을 전공한 줄 몰랐는데 신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목회자 집안에서 자랐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여하튼 신학을 전공한 저자가 오랜 강의를 바탕으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쓴 이 책은 저자의 바람대로 영어 공부도 하고 말씀 묵상도 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해준다.


[매일 만나는 영어 성경]은 권미에 고린도전서 13장과 주기도문, 사도신경과 십계명, 찬송가 5곡을 수록해 놓았다. 이 책을 소화하게 되면 신약 전체를 영어 성경으로 읽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영어 공부도 하고 말씀도 묵상하며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해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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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혼 - 시간을 말하다
크리스토퍼 듀드니 지음, 진우기 옮김 / 예원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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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만큼 공평하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누어준 것이 없다고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똑같이 선물받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 자주 '오늘'을 선물받았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해야할 일을 정하고, 일의 순서를 정하여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알차게 시간을 사용하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아마 '내일'이라는 비교적 확실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여유에서 비롯되는 태만일 것이리라.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의 시간 개념은 확실하지만 현재에 대한 시간의 개념은 불확실하다.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기 때문에 현재를 정의하기가 어렵다는 게 지금까지의 내 생각이었는데 듀드니는 보기좋게 그 생각을 뒤집어놓는다. 미래와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관념일 뿐이며, 시간을 멈추게 할 수 없는 것은 시간이 흐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그에 따르면 오직 '찰나'를 붙잡아야 한다는데 크리스토퍼 듀드니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지금'을 묘사할 수 있는지? 듀드니는 대답 대신,  '지금'을 '그러고 나서'와 '그 다음'사이의 공간, 나이프와 포크 아래로 솜씨 좋게 잡아당긴 시탁보인가? 1밀리초 동안 지속되는 것인가? 그는 우리가 조용히 앉아 거기에 집중할 때 어떠할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에 불가한가?라고 반문한다. 

 

[세상의 혼-시간을 말하다]는 신비하고 거대한 시간의 세계를 여행하며 찰나에서 영원까지, 물리학적,영화적,신경학적인 시간여행으로 안내한다. 4계절 동안 일상과 이웃, 자연을 탐사하며 보이지 않는 시간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조근조근 들려주는데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했다. 적당히 지루하고 조금 난해하지만 존재에 더 깊이 다가서려는 세상에 대한 애정 때문에 시간을 탐구한다는 그의 통찰은 경이로울 지경이다.  듀드니는 시간을 느끼고 몸의 느낌 속에서 시간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알지만 누군가, 시간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 순간 시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가 된다고 고백한다. 시간은 그것의 정체성을 따져 물을 때 그 존재를 감추며 돌연 불가사의해진다는 것이다. 그것에 빠져들수록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 시간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운 것은 없지만 접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시간은 우리가 계속해서 느끼는 거지만 만져지고 접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존재라는 사실이 뒤늦게 때달아진다. 시간에 대해 한번도 진지하게 숙고해본 적이 없어서도 겠지만, 나에게 시간은 촌음도 아껴야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의 미시적인 차원과 거시적인 차원을 포괄하는 듀드니의 광범위한 시간 탐구는 시간에 관한 모든 궁금증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시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심리, 철학, 역사, 물리를 넘나들며 다각도로 풍요롭게 풀어내는 저자의 해박함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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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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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침제되고 경제가 불황일 때에는 다른 것으로부터 희망을 읽어내려는 심리가 작동한다. 대게 스포츠를 통해서 이런 불안한 심리를 다소나마 잠재우고 보상받으려는 게 일반적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의 눈부신 경기와 우승은 전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동시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다. 피나는 노력과 고된 훈련이 우승의 감격으로 연결되는 순간 그 벅차오르는 감격은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며 도전 의지에 불을 당긴다. 김연아 선수의 7분 드라마를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우승 현장을 목도한 많은 국민들은 아마 그녀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희망의 기운을 맛보았을 것이다. 나 또한 김연아 선수의 '희망 공급' 수혜자이다.

 

전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국민요정 김연아 선수가 자신의 선수생활 이야기와 무대 뒤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7살에 시작된 피겨 스케이트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13년간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살아 온 시간과 앞으로의 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데 스무 살의 싱그러움과 발랄함이 한껏 묻어난다. 매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는 세계 피겨 여왕 김연아의 삶과 꿈을 옮긴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김연아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피겨 선수들은 쇼트 프로그램 2분 50초와 프리 프로그램 4분 10초, 모두 7분의 연기를 통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 7분을 위해 김연아는 13년 동안 무대 뒤에서 매일 8시간씩 피나는 훈련을 했다.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엉덩방아를 찧어가며, 부상도 당하며,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리며 매일 반복되는 훈련에 임한 결과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겸손하게 말한다. 선수로서 성공했다고 해서 인생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라고. 또한 지금의 자리가 인생 성공으로 가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훌륭한 선수, 노력하는 인간 ‘김연아’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야무지고 똑 소리나는 김연아가 아닐 수 없다. 늘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한 번 더!를,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면 돼!를 외치며 도전하는 자세가 오늘의 김연아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7분이라는 짧은 시간의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철저히 노력하고 훈련하는 스무 살 김연아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녀에게 거는 전 국민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진 않나 살짝 걱정되었지만, 그녀의 삶을 직접 만나 보니 그녀를 향한 신뢰가 쌓인다.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는 국민들의 기대에 멋지게 부응해주리라 믿는다. 다만 부상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주길 바랄뿐이다.  김연아 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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