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의 선택을 두고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 현재진행형 고민일지도 모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혹은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같다면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은 하나의 선택지를 정해 살아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바람을 가지고 꿈꾸며 살아간다. 내가 선택하지 못한 다른 선택지의 삶을. 지금의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더 자유롭고 물질적인 안정을 가져다주는 다른 삶을...
그가 만지는 것마다 황금이 아닌 빚더미로 바꾸었음에도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글쓰기가 아닌 다른 일로 명예와 부를 얻고 싶어 끊임없이 시도하고 꿈을 버리지 못했던 발자크처럼.
가끔 과도하고 공상적이며 낙천적인 천성으로 빚더미가 늘어날 땐 ‘으이구 인간아!’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마도, 마감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다른 삶의 그 바람이 그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바람이 작가로서의 성공을 가져다주었으니, 인생 참 재미있지 않은가?!
마감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에게서 도돌이표 같은 일상을 벗어나 로또의 꿈을 꾸는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던 ㅋㅋ 그의 삶에서 지금의 삶에 대해 그려볼 수 있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롭게 읽었던 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이었다.
ps. 그의 삶을 보고 나니, 약 90편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0여 명의 등장인물을 다루는 『인간희극』이 보고 싶다. 2000여 명이라니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