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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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정대건 |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40


한국장편소설 / 300 p.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p.32

제목 그대로 ‘급류’ 그 자체였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남녀의 시신이 진평강 하류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된 강한 소용돌이에 휩쓸리며 이야기의 끝을 보기 전까지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쉴 수 있었던 『급류』, 정말 펼친 자리에서 순삭이었다.

무엇보다 그 시신의 남자가 도담이의 아빠이자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17년 차 베테랑 소방관 최창석이었고, 그 시신의 여자가 도담이의 친구 해솔이의 엄마이자 작년에 진평으로 이사 와 미용실을 운영하던 전미영이었다는 사실에 더.

왜 그 둘은 함께 발견되었을까? 마을 사람들의 말처럼 불륜이었을까?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p.100

정말 우린 왜 사랑을 할 때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하는 걸까? 빠졌기 때문에 빠져나오려 하고 다시 빠지는 걸까?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일까?

도담이 물에 빠진 해솔을 구하며 이어졌던 인연이 각자의 부모를 잃는 사건으로 인해 악연이 되어버리며 한없이 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도담은 도담대로 해솔은 해솔대로 각자의 상실에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때론 함께했고 때론 홀로 보낸다. 마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숨을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 나가는 이들처럼. 



숨이 턱 막혀오는 상황. 거기에 사랑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까지 더해지며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래서 더 현실같았던 그들의 아픔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길 응원했고 바랐으며 어떤 방향으로 끝이 날지 몰라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지막 책을 덮고 덮쳐오던 진한 여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이야기의 끝에서 희망과 위로를 만나서 더... 😭

자칫 무거움에 가라앉을 수 있었던 이야기가 정대건 작가만의 필력으로 자신의 상처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와 회복 그리고 사랑과 성장으로 그려져 좋았던 『급류』.

그래서 더 작가와의 북토크가 기다려진다.😆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북클럽이란?!

: 도서 1권, 오젊작 노트 1권, 엽서 및 비하인드북 그리고 zoo 강연을 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

김홍 작가의 『엉엉』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정대건.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함께 읽고 작가와의 북토크까지 가능한 시리즈라 더 뜻깊다.

작가와 함께 작품 구석구석 함께 읽는 북토크는

1월 26일(목) 저녁 7시 30분에 있을 예정으로, 참여는 민음사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꽃이 피어날까? 두근두근.




*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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