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0호 : 대학 인문 잡지 한편 10
민음사 편집부 엮음 / 민음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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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잡지 한편

『대학』

민음사 편집부 | 민음사


인문·사회 / 212 p.

고등학생 열에 일곱이 대학을 가는 현실.

지금 대학이란 무엇일까?

하얀 바탕 표지에 적혀있는 두 글자 ‘대학’이 유독 더 크게 보이는 건 아마도 올해 중3이 된 둥이들의 머지않은 미래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학생일 때처럼, 아이들 또한 공부하기 싫다를 입에 달고 산다. 그렇다고 딱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상태. 그렇게 자연의 순리마냥 초, 중, 고를 다니며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지옥 입시 경쟁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

무엇을 더 배우고 알고 싶어서가 아닌 ‘능력의 줄 세우기가 당연시된 사회에서 능력을 차별의 전제가 아닌 대학의 조건으로 파악하는 한 편’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리고 달린다. 

하지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인문잡지 한편 『대학』을 만나니 평소 해왔던 고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현재 직장을 다니며 내 의지로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다 보니 더 생각이 많아진다. 




 

‘대학’.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생길 때 갔으면 하다가도 ‘대학’을 가지 않은 상태로 세상살이에 적응할 수 있을까란 걱정. 

교육부 통계에 따라 ‘대학 진학 희망자와 재수생 등을 포함한 자원자 수는 47만여 명이고 대학 모집 정원은 48만 5318명이’라지만 지방대 신입생 지원 미달과 달리 피 터지는 인 서울 대학 경쟁률.

대학 입시 거부 선언으로 만들어진 '투명가방끈' 활동가 난다의 글로 엿본 '학력무관의 세계', 교내 청소 노동자의 인권문제를 엿본 '노동문제 동아리 활동기' 등 사회학, 정치학, 교육학, 철학, 지역학, 과학기술학, 역사학, 국문학 등의 대학 안팎에서 쓰인 열 편이 담긴 인문잡지 『한편』 대학을 통해, 새로운 대학 서사의 시작과 끝을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방학이나 졸업을 싫어하며 평생 빠지지 않고 가고 싶은 곳이라 이야기하는 안남 어머니학교 학생들처럼 언젠가 학교가, 대학이 그런 곳이 되길 바라본다. 그리고 능력이 대학의 네임밸류만으로 줄 세워지지 않길 바란다.


인문잡지 『한편』이란?

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사회학, 정치학, 역사학, 문학, 철학 등 젊은 연구자들의 한편의 글이 담겨있는,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의 인문학 잡지이다. 연 3회(1월, 5월, 9월) 발간되고 『한편』 필자와 함께하는 온라인 세미나도 있다.

한편 1호 ‘세대’부터 ‘인플루언서’, ‘환상’, ‘동물’, ‘일’, ‘권위’, ‘중독’, ‘콘텐츠’, ‘외모’, ‘대학’ 그리고 23년 5월 ‘플랫폼’까지. 어느덧 3주년이 되어 한국의 젊은 연구자 인터뷰집 『공부하는 일』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하루 한 편 글 읽기로 조금씩 인문학과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 혹 정기구독 전 인문잡지 『한편』과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면 무료로 구독 가능한 『한편』 뉴스레터 구독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듯하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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