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는 일은, 그 아이에게 어떠한 선택권이 없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태어나고 보니 부모가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미국인이거나 한국인이거나 등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다.
그 자신 또한 태어나 보니 부모가 유대인이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수용소에 끌려가야 했다. 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인간의 가장 큰 범죄는 태어난 것이다.'라 말하던 작가.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당해야 했던 그가 아이를 가지지 않을 결심을 하기까지, 그가 경험해야 했던 그 모든 과정이 마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