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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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직도 바다에 던져 버릴 것이 남아 있소?
있소
무엇이오?
우리가 지은 죄. p.192

아이를 버리고 떠난 배가 폭풍을 만나고 캐스키츠 군도를 그다음에는 오태치 암석을 그리고 그다음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오리니 섬을 차례대로 마주하게 된다. 처음은 자신들의 힘으로, 그다음은 물결이, 마지막은 바람으로 벗어나게 된 그들은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났다는 안심하기도 잠시. 화물창이 물로 가득참에 따라 서서히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이 세밀하면서도 웅장한 묘사로 이루어진다. 왜 아이의 이야기가 안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자세히 나오나 의아해하며 읽었던 부분. 그리고 그들이 죽음을 앞두고 보인 행동을 보고서야 이 부분이 온전히 이해가 되었다.

그들이 기도하며 남긴 서명을 한 역청을 먹인 호리병 속 서류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거기에는 어떤 내용이 작성되어 있는 것일지 궁금하다. 후에 아이에게 닫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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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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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아리송 그 자체였다면 2권은 그래도 1권을 읽어서인지 조금은 익숙했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나오던 인물 각자의 이야기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혼자 이야기를 할 때면 이해가 잘되지 않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게 있는 거 같은데, 아직 나의 부족한 내공으로는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었던 거 같다.

그래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자의 백치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다시 재독을 한다면 지금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지 않을까? 후에 만날 공작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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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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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아글라야에게 반했다고 소문이 난다. 그리고 나스타시야조차 공작과 아글라야를 꼭 결혼을 시킬 것이고 둘이 결혼을 해야 자신도 로고진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한다. 단지 공작이 행복한 걸 보고 싶다는 이유로.

다른 여자와 결혼 시키려는 거 보면 공작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가도 행복한 걸 보고 싶다 말하는 거 보면 사랑하는 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로고진에게 삼주 뒤에 결혼식을 올리자며 날짜도 정했다는 나스타시야.

정말 아글라야도 그렇고 나스타시야도 그렇고 왜 다 자기 맘대로일까?! 그리고 거기에 휘둘리는 공작과 로고진이라니! 또한 자기 맘대로 하는 이 두 여자가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니, 앞으로 어떤 일이 휘몰아칠지 그리고 거기에 얼마나 공작이 또 휘둘릴지 걱정이 앞선다. 공작은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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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85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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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열린 거대한 황혼 녘의 세계에,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무엇이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는 허무를 향해 걷고 있었다. p.91

포틀랜드 반도에 버려진 아이는 반도가 무엇인지 포틀랜드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이다. 그저 알고 있는 건 쓰러질 때까지 걸을 수 있다는 것뿐. 허무를 향해 걷고 있다는 표현에 순간적으로 울컥해진다.

그리고 그 아이가 발견한 역청이 칠해진 밀수꾼 시신. 본보기로 교수형에 처한 다음 매달아 놓는 관습은 잉글랜드에서는 금세기 초까지 존속되었으며 이 관습은 밀수꾼뿐만 아니라 절도범과 방화범, 살인범에게도 같은 방법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아이의 앞날이 험난할 것이라고 보여주는 듯한 설정이라 불안감이 생긴다.

두려움을 뒤로하고 계속 어딘가 존재할 민가를 찾아 떠나는 밤길, 엎친 데 겹친 격으로 눈송이들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눈 폭풍으로 변해간다. 희망이란 게 존재하긴 하는 걸까?! 이 아이에게 어떤 시련이 닥쳐오려고 이런 험한 시작을 보여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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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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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예브게니 파블로비치에게 사과하며 자기 자신을 비하하기에 이른다. 결국은 자신은 이곳을 떠날 예정이니 안심하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아글라야가 소리친다.

그런 말을 들을 가치가 있는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어요! 여기 있는 사람은 죄다, 죄다, 당신의 새끼 손가락만도 못하단 말예요, 당신의 지혜, 당신의 마음씨에 죄다 미치지 못한다고요! 당신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누구보다 고결하고, 누구보다 훌륭하고, 누구보다 선량하고, 누구보다 현명해요! 대체 무엇 때문에 당신은 자신을 비하하고, 누구보다 낮은 위치에 자신을 세우는 거죠? 어째서 당신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왜곡하는 거예요, 어째서 당신에겐 자부심이란 게 없냐고요? p.42


아글라야가 말하는 이 부분에서 옮소! 잘한다!며 응원하길 잠깐 갑자기 자신은 우스꽝스러운 공작에게 시집을 갈 수 없다며 울기에 이른다. 응? 갑자기?! 

당황한 공작이 말하길, "나는 당신께 청촌한 일이 없습니다, 아글라야 이바노브나."p.43

그렇다. 공작은 그녀에게 청혼을 한적도 그렇다고 주위에서 그녀가 그에게 시집갈거라며 놀린적도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왜 그렇게 생각을 한것일까?! 그리고 청혼을 한적도 앞으로도 할 일이 없다는 말에 깔깔 웃으며 다 해결되었다며 산책이나 나가자고 하던 그녀. 아 정말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거냐?!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 응????

산책나가서도 팔짱을 먼저 끼자던 그녀가 이제는 그만 끼고 싶다고 하다가 아니 이대로 끼고 걷는게 낫다는 둥 혼자 생각을 해야겠으니 말을 걸지 말라는 둥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공작이 그걸 또 다 받아주며 가만히 있으니 답답하다. 공작아, 거기선 화를 내야하는거 아니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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