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2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6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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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예브게니 파블로비치에게 사과하며 자기 자신을 비하하기에 이른다. 결국은 자신은 이곳을 떠날 예정이니 안심하라고 말하는데 그 말을 들은 아글라야가 소리친다.

그런 말을 들을 가치가 있는 사람은 여기에 아무도 없어요! 여기 있는 사람은 죄다, 죄다, 당신의 새끼 손가락만도 못하단 말예요, 당신의 지혜, 당신의 마음씨에 죄다 미치지 못한다고요! 당신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누구보다 고결하고, 누구보다 훌륭하고, 누구보다 선량하고, 누구보다 현명해요! 대체 무엇 때문에 당신은 자신을 비하하고, 누구보다 낮은 위치에 자신을 세우는 거죠? 어째서 당신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왜곡하는 거예요, 어째서 당신에겐 자부심이란 게 없냐고요? p.42


아글라야가 말하는 이 부분에서 옮소! 잘한다!며 응원하길 잠깐 갑자기 자신은 우스꽝스러운 공작에게 시집을 갈 수 없다며 울기에 이른다. 응? 갑자기?! 

당황한 공작이 말하길, "나는 당신께 청촌한 일이 없습니다, 아글라야 이바노브나."p.43

그렇다. 공작은 그녀에게 청혼을 한적도 그렇다고 주위에서 그녀가 그에게 시집갈거라며 놀린적도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왜 그렇게 생각을 한것일까?! 그리고 청혼을 한적도 앞으로도 할 일이 없다는 말에 깔깔 웃으며 다 해결되었다며 산책이나 나가자고 하던 그녀. 아 정말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거냐?! 도대체 왜 그러는거냐, 응????

산책나가서도 팔짱을 먼저 끼자던 그녀가 이제는 그만 끼고 싶다고 하다가 아니 이대로 끼고 걷는게 낫다는 둥 혼자 생각을 해야겠으니 말을 걸지 말라는 둥 이랬다 저랬다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공작이 그걸 또 다 받아주며 가만히 있으니 답답하다. 공작아, 거기선 화를 내야하는거 아니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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