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버리고 떠난 배가 폭풍을 만나고 캐스키츠 군도를 그다음에는 오태치 암석을 그리고 그다음은 온통 바위로 이루어진 오리니 섬을 차례대로 마주하게 된다. 처음은 자신들의 힘으로, 그다음은 물결이, 마지막은 바람으로 벗어나게 된 그들은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났다는 안심하기도 잠시. 화물창이 물로 가득참에 따라 서서히 배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이 세밀하면서도 웅장한 묘사로 이루어진다. 왜 아이의 이야기가 안 나오고 그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자세히 나오나 의아해하며 읽었던 부분. 그리고 그들이 죽음을 앞두고 보인 행동을 보고서야 이 부분이 온전히 이해가 되었다.
그들이 기도하며 남긴 서명을 한 역청을 먹인 호리병 속 서류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거기에는 어떤 내용이 작성되어 있는 것일지 궁금하다. 후에 아이에게 닫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