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 District 9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기막히다고 할까? 정말 확 깬다!
  기발한 스토리에 기막힌 구성. 누가 그러던데 이건 저예산 영화라고 했다. 그런데도 [지 아이 조: 전쟁의 서막]만큼, 아니 그 이상의 효과를 봤다면 그 누가 믿을까? 정말 이런 영화도 있었다. 내가 본 중 최고의 SF 영화일 것이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설에서 영화의 숨소리가 들린다. 소위 반전이라고 할까? 인간이 외계인을 가둔다는 설정이다. 외계인이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에 불시착한 것 자체가 정말 기막힌 아이디어였다. [ET]에서의 외계인처럼 힘들어 한 적도 있지만 [화성침공]처럼 외계인은 언제나 강했고, 인간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반대다. 바로 그 점에서 이 영화의 기괴한 매력이 시작된다.
  영화의 구성은 SF란 비현실적인 내용을 현실에 다가오도록 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를 첨가했다. 인터뷰와 방송촬영 형식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면서 어느덧 영화의 거짓말은 우리에게 정말 사실인양 이끌고 있었다. SF가 환상을 갖고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매력이 있지만 이 영화는 과감히 포기하고 현실이란 Fantasy를 부여하면서 영화의 호소력을 높이고 있다. 
  또 하나의 매력으로 가면 그것은 바로 촬영 장소인 남아공이란 공간이다. 긍정적으로는 아프리카란 지역의 묘한 긴장감과 이국적인 느낌은 선입견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미지의 신선함을 전달해 준다. 마치 아무도 모르는 그런 곳에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이 터질 것만 같은 낭만적 상상이 정말 벌어진다는 착각은 이 영화를 고도의 심리적 이용까지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남아공은 일반화된 부정적인 측면을 더 느끼게 한다. 바로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란 인종차별 지역이란 표식이다.
  아파르트헤이트란 말이 지금도 남아공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외계인 수용시설이 남아공에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흑백간의 갈등이 첨예해서 ‘아파르트헤이트’란 단어까지 낳은 그 지역은 현재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피부색으로 인간차별을 당연시 한 곳이다. 그 곳에서 이 영화가 제작된 것은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도록 만든다. 그 지역은 인간을 차별했고 그들을 억제하고 통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District란 어휘가 이미 많이 사용됐고 흑인을 격리수용을 했을 가망성이 높은 곳이다.
  격리수용의 이유는 어떻게 해석하더라도 비인간적이고 탐욕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을 부정하진 못한다. 우선 격리수용이란 수용된 자들이 열등자라는 평가를 내렸기에 가능하다. 그런 평가를 통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함은 물론 열등자를 내려 보면서 느끼는 만족감을 영속화시키기 위해 사회적 강자들은 역사적으로도 격리수용이란 야만적 행동을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격리수용의 또 다른 목적은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생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생명존중보단 그들을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지를 따지게 한다. 과거 일본의 만행이 횡행했을 때의 [마루타] 실험처럼 사회적 열패자라고 규정된 자들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실험하고 악용하는 기득권자들의 마음은 아무리 해도 고쳐지지 않는 질병이다. 이런 만행이 외계인들에게 자행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을 것이다. [District 9]에선 국제적으로 조직된 외계인 관리국인 MNU에서부터, 외계인을 먹기조차 하는 나이지리아 갱단 조직까지도 외계인의 [마루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탐욕이 만든 경계선은 격리수용의 진정한 의미를 폭로한다. 
  이 영화는 어쩌면 미래의 통일된 한국을 상징할 수도 있다. 남북한이 체제우위경쟁을 하는 이상, 통일은 어느 쪽의 흡수통일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 때 한 쪽이 다른 곳보다 우월하단 의미를 강력하게 시사하며 다른 지역을 따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District에서 수용될 사람들이 남한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남한이 북한 주민들을 격리수용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린 그들을 차별하고 이용할 가능성이 많다. 미래에 외계인과 북한 주민들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않을 만큼 격리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반도 통일 문제가 아니더라도 부자와 빈자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아파트 사이에 있는 벽 역시 금지이자 격리의 의미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임대아파트와 고급 아파트 사이에 설치된 벽이나 철조망은 한마디로 너희하고 우린 다르다라는 표현이다. 임대아파트를 빈자의 상징으로만 보고 그들과의 조우는 자신들의 자존심과 아파트 가격의 하락으로만 평가를 내리는 한국의 현실은 암울한 한국공동체의 위기를 엿보게 한다. 어쩌면 한국사회 내에선 (District 9)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3년이란 미래가 걱정된다. 사회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유지하지 못할 때, 갈등은 양산되고 불안은 일반화되는 법이다. 영화에서의 보복을 다짐하는 외계인의 출발은 이 영화가 [District 10]이란 후속작을 고려했기에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건방짐과 탐욕은 언제나 시한폭탄과도 같은 불안한 미래를 잉태하기도 하다. 외계인 입장에서 지구인은 그냥 외계인이라고 설정한다면 지구 자체가 격리수용 장소가 될 것이고 똑 같은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무척 많다. 어쩌면 주인공의돌연변이에 의한 입장 뒤집어지기가 그렇게 망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은 불안하며, 영화가 비유한 세상의 모습도 불안하기 그지 없다. 
  외계인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몰랐고 지구인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결국 격리란 최악의 상황으로 가기까지 어느 정도의 노력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방법을 찾는데 소원하다면 사실 극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영화는 노력하지 않은 자들에게 다음 단계가 얼마나 불안한 미래가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노력하지 않는다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돌연변이되어 반대의 입장을 경험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어떻게 하겠는가? 어떻든 방법은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정말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 don’t - 남자들은 덮고 싶고 여자들은 알고 싶은 결혼의 역사
수잔 스콰이어 지음, 박수연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먄약 남자의 눈으로 결혼을 본다면? 과연 좋아서 한 결혼일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눈 2021-01-31 1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개이득이니까 지금까지도 남자들 인신매매혼 하죠. 남자는 기본적으로 자궁이 없잖아요 동물의 세계를 보십시오 암컷한테 선택받으려고 수컷끼리 피터지게 싸웁니다. 왜겠습니까 번식 한 번 해보겠다는겁니다. 인간세계는 남자가 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거예요 그래서 인구가 지금까지 폭발적 증가하고있고요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1주

    

  이 영화, 정말 어이가 없을 만큼 황당하고 기막히다. 극장에서 물구나무 서서 봐라! 그래도 재미없는지!.  기발한 상상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 인간의 변함없는 탐욕에 진저리를 칠 것이다. 그리고 과연 우린 외계인을 포함해서 이방인과 잘 지낼 수 있는지도 자문할 것이다. 다르니까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또 하나, 다음 월드컵 개최지인 남아공을 미리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기다린다.   

 

 

 

 

  미래를 좀 앞서 보면 위험을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좀 더 다르고 안전한 미래를 얻을 수 있을까? 그리고 앞선 미래를 볼 수 있는 자의 마음은 어떨까? 괴롭고 고독하지 않을까? 미리 앞서 동료들의 미래를 안 다는 것은 어쩌면 고민의 시작이 아닐까? 

 

 

 

 

 

  인간이 주인공은 아니다. 인간은 공멸했으니까. 이 영화는 인간의 입장에선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 조롱했다는 편이 더 어울리는 그런 영화. 그나마 인간이 만든 헝겊데기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좀 위안이 될 수 있을 듯... 그리고 어떻든 파멸은 막아야 한다는 엄숙한 진리를 잊지 말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임 - Fam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화려하고 동적인 내용들로 구성된 Fame은 잘 알려졌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영화다. 과거에 이미 만든 경험이 있고 뮤지컬로 이미 유명세를 탔다. 어쩌면 새로운 것이라곤 하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매력은 혹시 하는 매력을 일으키는 마술상자다. 그래서 이 영화는 리메이크 됐지만 New Movie다. 안 본 사람들에겐 환상을 일으키는 그 무엇이다.
  예술고등학교라고 할까? 춤과 음악으로 이루어진 수업을 통해 미래의 댄서와 가수, 그리고 연주가들을 배출하는 New York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양한 이유와 가치관, 그리고 배경들로 이루어진 학생들이 들어온다. 어쩌면 바로 여기에 영화의 흥미 하나가 도사리고 있다. 즉 학생이란 점이다. 학생이란 공부하는 어린이가 더 이상은 아닐 것이다. 미래가 열려 있고 그들의 노력과 행운 여하에 따라 새롭게 바뀔 수 있는 운명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존재들이다. 누구나 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하며, 학교는 바로 그런 욕구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영화의 기대감은 우선 이 학교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진 다른 매력은 그들이 예술인이란 점이다. 예술인, 언제부터인가 그들은 우리들의 환상 속에 존재하고 있다. 단순한 돈 버는 경제인이 아닌, 신비롭고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우리들이 꿈꾸는 그런 대상들이 그들이다. 그들의 동작에 따라 자지러지는 여학생들의 모습은 그들의 사회적 평가를 대변한다. 과거처럼 누군가의 노리개로서가 아니라 당당한 우상으로 존재한다. 바로 그런 우상을 꿈꾸며 모인 사람들의 끼는 당연히 최고이리라. 영화 속에 보이는 화려한 춤과 뛰어난 목소리를 뽐내는 노래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환상들을 하나의 시공간에 응축시켜 표현하고 있다.
  좀 우울한 매력이 또 하나 존재한다. 그들도 역시 보통 인간이란 점이다. 오직 1%만이 성공신화를 쓸 수 있는 현대에선 엄연히 실패자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입생부터 시작해서 그들이 졸업할 때까지 연대기식으로 구성된 영화 frame은 그런 평범한 인간사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다. 그들은 입학하고, 자라며, 또한 졸업하게 된다. 졸업이란 의미는 두 가지다. 이젠 자립해야 하며, 만약 자신이 배우는 분야에서 최고가 아니고 낙제라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냉혹한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상한 것은 바로 이 점에서 감동을 받고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영화관에 있던 대다수 중 아마 1% 미만일 수밖에 없는 관객들이 대다수여서 그런지 모르겠다. 나 역시 그 중에 하나일 것이고. 이래서 난 숙연해졌을 것이다.
  영화는 어느 면에서 매력이 반감되는 구성과 서사 진행을 했다. 그러나 우리 인생이 과연 얼마나 극적인지를 생각한다면 객관성이 묻어난 영화구성은 좋아 보였다. 감독의 생각은 객관적인 잣대로 세상을 표현하고 싶었나 보다. 영화 속에서의 학교는 세상보다 작지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 모두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세상은 관객들에게 기대를 보여 줬고 다음, 실패와 좌절을 보여 줬으며, 그 이후의 계획과 새출발을 보여준다.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보여준 그런 구성이다. 그런 과정 사이사이에 있는 연인간의 관계도 사랑과 이별, 그리고 새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우린 그렇게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실패와 포기의 폭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계획과 우아한 재회도 보여줬다. 해패엔딩이 이런 영화에 꼭 필요했는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인생은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내 인생과 새출발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기 힘든 경험으로 인해 입은 마음의 상처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또한 그렇게 외면한다. 타인의 상처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상처까지도. 하지만 어쩌면 그런 생각은 망상일 뿐이다. 단순히 외면하고 살 뿐이다. 하지만 그런 외면은 어떤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치유의 심리학’은 이런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행되는 영화에 관한 Essay다.
  Trauma, 전에 듣지 못한 단어다. 혹시 영어 단어를 외울 때 봤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거의 아픈 시간처럼 이 단어는 내 머리 속에 담겨 있지 않다. 생소하지만 매우 중요한 이 단어는 이제 우리가 맞서야 할 단어가 됐다.
  인간의 관계가 허물어진 현대란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자생 능력을 넘어버린 아픈 기억과 경험들에 힘들어 한다. 그래서 인간은 비정상적인 상태에 머물며, 비정상적인, 혹은 비사회적인, 심지어 반사회적인 행동까지 하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어두운 경험과 비극 속에서 빚어진 것이기에 자생력을 통해 극복하기엔 너무 힘든 것이다.
  어쩌면 도시 속에 살면서 이 질병은 더욱 커진 것만 같다. 도시적 삶이 풍요로움을 베풀어 줬을 수도 있지만 인간적 관계의 파편화와 고독, 그리고 소외를 낳고 말았다. 그 속에서 타인에 의해 상처를 입을 확률은 높아졌고 실제로도 그런 상처는 많이 발생한다. 또한 우리들이 의례히 그렇다고 믿었던 시간과 공간에서의 폭력성들은 의식하지 못한 Trauma를 계속 양산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혼자 있게 되고 혼자 모든 것을 치료해야만 한다. 하지만 치료법을 알리 없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정체 불명의 Syndrome에 고민하고 있고 지금도 고통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인간적인 Trauma를 수많은 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다. 저자 김준기는 영화들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Trauma를 주모했다. 그는 영화가 오락이나 예술적 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표현해주는 뛰어난 도구임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그런 영화들 내부의 인간적 고뇌를 심층적으로 분석, 영화를 통한 인간 본연의 문제와 그 상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는 물론, 의사로서의 그의 위치는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영화가 치료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예증한 책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감동도 어쩌면 그런 Trauma를 겪고 있던 상황에서 자신의 심리와 마음,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투영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현대인치고 인간적 Trauma가 없는 이는 없을 것만 같다. 그러기에 우린 영화를 보려고 했는지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영화를.
  저자는 그런 우리들의 감상을 한 단계 더 뛰어넘기를 바란다. 치유를 위한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문제의식에 정면으로 대응하기를. 공포감에 사로잡힌 체 외면하기를 치료 방법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언제나 세상에 대한 문을 닫고 Cool한 척, 무관심한 척 지내고 있다. [여자 정혜]에서 볼 수 있는 무덤덤한 인간들이 사실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우리 자신인지 모른다. 문제는 그런 방식이 과연 우리들의 인생에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그런 방식은 저자가 해석한 수많은 영화에서 보듯 불행이다.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외면은 치유가 아닐 뿐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주변인들의 도움을 요청한다. 의사일 수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긍정의 힘이 강조된다. 또한 가족의 가치도 역설된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보듯 자신의 긍정은 IQ 두 자리 숫자의 기적을 만들었고 [미스 리틀 선샤인]에선 다시 회복한 가족의 힘을 엿볼 수 있다. Trauma가 자신의 힘만으론 어쩔 수 없다면 주변의 요청은 매우 긴요한 것이다.
  치료를 위해 이야기된 수많은 요소들은 지금까지 있어왔지만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 다행히 그 치료법 역시도 계속 진화할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진화와 맞물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면이 아닌 용기인 것 같다. 아마도 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의욕이 없이 살아간 내 모습을 반추해보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외면이 아닌 도전을 통해 나 마음 어느 구석에 있을 Trauma를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내 인생의 행복을 만드는 가장 좋은 길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