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제 우리는 폭포의 품 안으로 달려들어가고 있었는데 틈이 그 안에서 열리면서 우리를 맞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길에서 수의를 입은 한 인간의 모습이 나타났는데, 그는 인간 세상에 사는 어느 누구보다도 훨씬 거대했다. 그리고 그의 피부색은 눈처럼 완벽한 하얀색이었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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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럴 듯한 경우라도, 그리고 가장 큰 공포심이 드는 경우라도 그 공포심은 그 환영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기대심에서 비롯된 것이지 그것이 실제 현실이라는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 - P109

하지만 결핍과 공포를 너무나 오래 겪어온 끝이라 우리의 지력은 완전히 뒤죽박죽되어 있었다. 그 시기의 우리를 합리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P167

이제 그 배가 우리를 못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우리를 그냥 죽도록 놔두고 갈 작정은 아닌지 염려되어서 조바심이 났다. 그런 일은 끔찍한 야만 행위였지만 아무리 믿을 수 없는 일이라 해도 비슷한 상황에서 인간이라는 종에 속하는 존재들이 반복적으로 행해온 일이었다. - P170

순풍과 순조로운 날씨를 꾸준히 유지하며 남동쪽을 향해 가던 약 15일 동안 피터스와 나는 둘 다 굶주림과 끔찍한 고생의 여파에서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래서 지난 일들이 실제 현실 속에서 맨정신으로 겪은 것이라기보다는 다소 끔찍한 꿈이었는데 우리가 거기서 깨어난 것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이후로 이런 식의 부분적인 망각이 갑작스러운 변화—기쁨에서 슬픔으로건, 그 역이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리고 망각의 정도는 변화의 정도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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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이란 무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혼돈으로부터 창조된다는 것을 겸손하게 인정해야만 한다. 먼저 재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발명은 어둡고, 형체 없는 물질에 형태를 부여할 수 있지만 물질 그 자체를 존재하게 할 수는 없다. - P12

혹시 그 존재는 무덤에서 빠져 나와 내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내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흡혈귀와 악령은 아닐까요?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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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한낮이었다면 이런 일을 떠맡고 있다는 수치감으로 그들은 몸둘 바를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캄캄한 밤이었다. - P281

「알겠다. 처음엔 <산호섬>에서처럼 잘 지냈단 말이지?」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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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을 해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 하고 그 돼지머리는 말하였다. 그러자 순간 숲과 흐릿하게 식별할 수 있는 장소들이 웃음소리를 흉내내듯 하면서 메아리쳤다.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들의 일부분이란 것을. 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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