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 나는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한한 지음, 김미숙 옮김 / 생각의나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길이라는 것은 참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로 갈지 모르는 길을 걸어갈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 길이 멋진 곳으로 데려다 줄지 모른다는 기대..
그처럼 낯선 곳으로 우리들을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길이 아닌가 싶어요.
다른 곳과 소통할 수 있는 곳.
때로는 우리는 인생을 바로 나그네로 비유하기도 하죠.
나그네는 길을 따라서 정처없이 떠나기 마련 아니겠어요.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어린 시절의 기억인 것 같아요.
1988이 날짜가 아니라 왜건이라는 것.
어떻게 보면 우리들 인생이라는 것이 바로 날짜를 지나가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해요.
과거는 지나온 길. 현재는 지금 지나는 길. 미래는 우리가 지나가야 할 길.
1988이라는 낡은 왜건을 타고 어둠이 내린 국도를 달려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또 그 길에서 여자를 만나게 되죠. 그 여자 또한 평범한 인생이 아니죠.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애를 가진 그 여자. 하지만 혼자서 애를 키우겠다고 하네요.
낯선 길. 낯선 사람들. 낯선 시공간.
우리들은 저마다 지금은 같은 길을 갈지 모르지만 목적지는 다르겠죠.
수없이 갈라진 갈림길처럼 지금 헤어지면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아니 어쩌면 또 빙돌아 다시 만날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처럼 길이라는 것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
그 길에서 미래를 현재를 과거를 보게 되죠.
어느새 도착한 목적지. 사실 낡은 왜건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지 못하고 고장이 나면 어땠을까?
그럼 그 여정은 끝이날까? 아님 또 다른 여정을 할 수 있을까?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꿈이고 환상인지 모르겠어요.
마치 우리들의 인생처럼 달리고 달려도 결국은 어디가 목적지인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는 멋진 차를 타고 마음껏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죠.
하지만 현실은 주인공처럼 낡은 왜건을 몰고 화려한 도시가 아닌 어두운 국도를 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그 길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나쁜 일도 생기게 되지만 가끔은 좋은 추억도 만들지 않나요?
차가 고장이 나지 않는 이상, 아니 생명이 끝나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그 길을 계속 가야하지 않나 싶네요.
그것이 바로 인생이고 운명인 것 같아요.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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